전쟁사 이야기 42편 - 우주군?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41747278
21세기를 들어서 이제 강대국들은 육, 해, 공으로만 싸우지 않습니다. 인도에 이어 중국도 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하면서 본격적인 우주 경쟁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그런느 와중에 미국은 무려 '우주군'이라는 생소한 군을 창설했습니다. 과연 우주군이라는 것은 무엇인지, 공군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결국 왜 중요한지 설명해보겠습니다.
미국 우주군의 마크
옛말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만약 사람 몸 하나의 값이 1천냥이라면, 눈은 9백냥 이라고요. 제가 고등학교를 재학할 당시 제 반에서 안경을 안낀 사람이 딱 한명 있었습니다. 그 정도로 한국 학생들은 안경을 많이 끼죠. 한국의 과거 사진들을 보면 안경을 쓴 사람이 훨씬 드물었습니다.
그만큼 우리가 눈을 매우 혹사시키고 있다는 뜻입니다. 단순히 학업에 사용될 뿐만 아니라 우리가 쓰는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 tv 등등 모두 눈을 주요하게 사용하는 매체입니다. 그런 매체들 속에서 파묻혀 살아가니 당연히 눈이 나빠질 수 밖에 없죠.
당장 여러분이 눈을 감고 학교 수업을 듣는다면 얼마나 답답하고, 필기조차 하지 못할 것입니다. 인간이 당장 정보를 받아들이는 수단이 그닥 다양하지 않습니다. 청각과 후각 정도가 좀 멀리 있는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고, 그 외에 촉각은 피부로 직접 만져야 하죠. 눈만큼 대량의 정보를 빠르고 멀리서 정확하게 받아들일 수단이 별로 없습니다.
그러니까 옛날 사람들은 과거부터 눈의 중요성을 인지했었고, 현대에 와서는 그 역할과 피로도가 극에 달한 것입니다. 저도 눈이 없는 생활을 상상하기 힘듭니다. 당장 제가 즐기는 밀리터리 게임부터 시각에 엄청나게 의존하거든요.
눈이 불편한데도 고시를 합격한 이 분은 정말 대단한 것입니다. 눈이 제대로 달린 저도 고시는 통과를 못할 듯 합니다. 이런 사례가 최초인 만큼 시각은 시험을 치거나 공부하는데 매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방증하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http://www.lec.co.kr/news/articleView.html?idxno=732060
미국이 초강대국으로서 유명한 분야 중 하나는 바로 '정보력'입니다. 특히 여기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것은 미군의 다양한 전략, 정찰 자산들 덕분입니다.
미국은 과거 태평양 전쟁부터 항공기를 통해 일본을 박살내버린 만큼 이후에도 항공기와 제공권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를 폭발적으로 성장시켜왔습니다. 이 세상에 어떠한 국가도 미군을 상대로 제공권을 잡고 싸울 수 없습니다. 미군이 패배한 베트남전이나 최근의 아프가니스탄 사태에서도 미국은 제공권을 상실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미국은 우주에서 지상을 모두 쳐다보고 감시 가능한 위성을 통해서 시각적인 정보를 엄청나게 수집하고 있습니다. 당장 한국은 알지 모르는 북한의 핵활동 징후나 핵실험 시도를 가장 먼저 파악하는 것은 우주에서 북한을 내리 쪼아보고 있는 미국의 정찰위성들 입니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2002270479729202
현재 한국군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약점은 바로 이런 '정찰능력'입니다. 세계적인 기준에서 한국 육군은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입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 러시아 다음으로 많은 자주포와 탱크, 기갑 전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만큼 육군의 비중이 크기에 해군과 공군의 양과 질에서 밀립니다.
특히 이런 전략, 정보 자산들은 대게 가격이 엄청나게 높으며, 현재 한국군은 미국의 지원을 받기에 이런 정찰 자산의 개발과 투자를 다소 후순위에 제쳐둔 경향이 있습니다. 한국과 미국이 동맹이라곤 하지만 모든 정보를 공유받지는 않기에, 한국으로 침투한 북한 잠수함의 존재를 한국 대사관에 알린 한국계 미국인 병사가 처벌을 받기도 했었습니다.
https://m.khan.co.kr/people/people-general/article/201109232108145
당연하게도 한국도 이런 문제를 인지한 지라 손놓고만 있지 않습니다. 2010년대부터 한국은 러시아와 협력해 나로호를 발사하기도 했었고, 현재는 미국 주도의 우주 진출 계획에 당당한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기도 합니다. 한국 또한 독자적인 정찰, 정보 수집 자산에 투자를 해서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점점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미국을 비롯하여 세계 강대국 각국이 위성을 쏘아올리거나 항공우주군이라는 이름으로 공군의 영역을 넓히거나 새로운 군을 창설하고 있습니다. 당장 인도와 중국도 위성을 쏘아올렸으며, 러시아는 최근에는 위성을 격추할 수 있는 미사일까지 성공적으로 개발하였습니다.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4/28/2020042803505.html
아까 말씀드렷다시피 사람의 몸에서도 눈은 매우 가치가 높습니다. 뿐만 아니라 과거부터 전쟁에서 첩보, 정찰, 척후병의 양성 등은 매우 중요한 일이었고 항상 승자는 이런 점에서 우위를 가지고 싸운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이제 세계의 군대 또한 우주로 시선을 넓히고 있으며, 우주를 지배하고 상대보다 더 좋은 정보 자산을 가진 국가가 전쟁을 주도하리라 상상합니다. 아직은 <스타워즈> 수준의 미래에 닿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우주 또한 민간이나 군이나 관계없이 뛰어드는 새로운 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전쟁사 시리즈
https://orbi.kr/00020060720 - 1편 압박과 효율
https://orbi.kr/00020306143 - 2편 유추와 추론
https://orbi.kr/00020849914 - 번외편 훈련과 숙련도
https://orbi.kr/00021308888 - 3편 새로움과 적응
https://orbi.kr/00021468232 - 4편 선택과 집중
https://orbi.kr/00021679447 - 번외편 외교전
https://orbi.kr/00021846957 - 5편 공감과 상상
https://orbi.kr/00022929626 - 6편 정보전
https://orbi.kr/00023174255 - 7편 실수와 인지오류
https://orbi.kr/00023283922 - 번외편 발상의 전환
https://orbi.kr/00023553493 - 8편 준비와 위기대응
https://orbi.kr/00023840910 - 번외편 비전투병과
https://orbi.kr/00024082234 - 9편 예상과 예측
https://orbi.kr/00024160983 - 10편 신뢰성
https://orbi.kr/00024418374 - 번외편 보안
https://orbi.kr/00024715925 - 11편 기출분석
https://orbi.kr/00025035755 - 12편 파일럿 교육 양성
https://orbi.kr/00025121266 - 13편 인적자원과 교육
https://orbi.kr/00025579054- 14편 설계사상
https://orbi.kr/00026239605 - 15편 독소전쟁
https://orbi.kr/00026862509 - 16편 목적과 효율
https://orbi.kr/00027274206 - 17편 현대전의 발전 양상
https://orbi.kr/00027336409 - 번외편 항공모함 시대의 도래
https://orbi.kr/00027382337 - 18편 러일전쟁
https://orbi.kr/00027503697 - 번외편 기만과 속임수
https://orbi.kr/00027559260 - 번외편 MHRD
https://orbi.kr/00027622118 - 번외편 미래의 전쟁
https://orbi.kr/00027786178 - 19편 의료전선
https://orbi.kr/00028148901 - 20편 중립과 군사력
https://orbi.kr/00028250151 - 21편 장전과 방아쇠
https://orbi.kr/00028339193 - 번외편 음식
https://orbi.kr/00028397136 - 번외편 잠수함
https://orbi.kr/00028594440 - 22편 단순함과 효율
https://orbi.kr/00028616772 - 23편 준비
https://orbi.kr/00028633462 - 번외편 기업가정신
https://orbi.kr/00028751436 - 번외편 단수와 보급
https://orbi.kr/00028918449 - 24편 자율성과 민주주의
https://orbi.kr/00028929569 - 25편 경험과 실패
https://orbi.kr/00028954207 - 26편 문화
https://orbi.kr/00029459571 - 번외편 인디아나폴리스 침몰사건
https://orbi.kr/00030326474 - 27편 낙엽이 지기 전에
https://orbi.kr/00031115960 - 28편 늑대떼와 양떼
https://orbi.kr/00031424411 - 29편 불공평하다
https://orbi.kr/00031680019 - 30편 명분과 세계관, 그리고 편견 (1)
https://orbi.kr/00031924410 - 31편 명분과 세계관, 그리고 편견 (2)
https://orbi.kr/00032009629 - 32편 명분과 세계관, 그리고 편견 (3)
https://orbi.kr/00032048830 - 번외편 미래전
https://orbi.kr/00032500068 - 33편 실험과 도전
https://orbi.kr/00032718240 - 특집 최선의 응전
https://orbi.kr/00033073626 - 21세기의 이순신, 손원일 제독과 대한해협 해전
https://orbi.kr/00033320700 - 번외편 조선의 근대사, 주미대사공사관
https://orbi.kr/00033748310 - 번외편 625 전쟁과 한국(국뽕?)
https://orbi.kr/00033819121 - 번외편 미국의 이순신, 엔터프라이즈호(1)
https://orbi.kr/00036413598 -번외편 미국의 이순신, 니미츠 제독
https://orbi.kr/00036517472 - 3.1절 특집 스티븐슨 저격사건
https://orbi.kr/00036830474 - 34편 리더의 자격, 권력이란 무엇인가
https://orbi.kr/00036956874 - 35편 마지노선과 요새
https://orbi.kr/00037322594 - 36편 훈련할 때의 땀 한 방울은, 실전에서의 피 한 방울이다
https://orbi.kr/00037697676 - 번외편 작은 고추가 맵다
https://orbi.kr/00038019705 - 번외편 한국 국가정보원
https://orbi.kr/00038076895 - 37편 항공모함 관제 요원
https://orbi.kr/00038999160 - 38편 실전과 체험
https://orbi.kr/00039220464 - 39편 최대의 적은 자신 속에 있다
https://orbi.kr/00039859557 - 40편 현상과 본질
https://orbi.kr/00040096327 - 41편 한국형
알고리즘 학습법(4편예정)
https://orbi.kr/00019632421 - 1편 점검하기
학습이란 무엇인가
https://orbi.kr/00019535671 - 1편
https://orbi.kr/00019535752 - 2편
https://orbi.kr/00019535790 - 3편
https://orbi.kr/00019535821 - 4편
https://orbi.kr/00019535848 - 5편
https://orbi.kr/00022556800 - 번외편 인치와 법치
https://orbi.kr/00024314406 - 6편
https://orbi.kr/00027690051 - 번외편 문과와 이과
https://orbi.kr/00030479765 - 7편
https://orbi.kr/00033799441 - 8편 + <수국비> 광고
https://orbi.kr/00038536482 - 9편 + <수국비> 광고
https://orbi.kr/00038794208 - 10편
https://orbi.kr/00038933518 - 11편 마지막
삼국지 이야기
https://orbi.kr/00024250945 - 1편 일관성과 신념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영어 빈칸 고난도 2편 ( 문제 제작 전문 강사 ) 0
올해는 진짜 책을 출판하자고 생각해서 유형별에서 추가 유형별 문제를 만들려고 합니다...
-
정체가 뭘까요 직업은 아닌 것 같은데
-
확통 사탐 의대 2
화작 확통 투사탐으로 제일 낮은 의대 정시로 들어가려면 만점/ 1-2개 틀려야...
-
아오 이놈은 커서 뭐가 될려고 형은 그래도 의대라도 갔지 아오 이놈은
-
모고나 수능풀어보면 1은 뜨는데 92-94사이에요 보통 그래서 좀 안정권으로...
-
진짜 탈조선 하는사람 몇명이나될까? 100명중 1명도 안될듯 ㅇㅇ
-
집에서 뒹굴뒹굴할때가 더 안 쓸쓸했던거 같은데
-
필의패가 야필패마냥 의대가 무조건 진다 이런 뜻인 줄 알았네 ㅋㅋㅋ
-
감이 안 옴
-
그래서 진짜 노예임? 아니잖아. 내가 볼 땐 배가 불러서 나오는 소리 같은데?...
-
고등학교 졸업 후 어학연수 1년에 A레벨 시험 준비 2년 대학교 3년인데 안늦겠지...
-
학생증도 만들어야 하고 학잠도 사야 하고 과제도 해야 하고 온라인으로 동영상도 봐야...
-
의사/의대생쪽 입장을 좀 반영해야할것같긴 하네요.. 앞으로 관심갖고 좀 찾아봐야겠음
-
물2런 가능? 1
내신때 물2하는 현역인데 원래 물지하고 있고 물2 내신하다가 괜찮다고 생각하면...
-
선생님 이런건 작년에..
-
먼가 헤어지면 괜히 내가 현타올거 같음 둘이 결혼영상까지 올라오면 조켓슴
-
의대생이 많이 듣는 교양들으면 학점 꽁으로 받음ㅋㅋ 고맙다
-
고3인데 옥스퍼드 대학 목표로 영국으로 유학 갈 준비중임 일단 고등학교 졸업 전까지...
-
아. 서럽다 6
모처럼 동기 10명이랑 술약속 잡혀서 신나게 갔는데 사이다만 마신다고 해도 아예...
-
군대 전역하고 복학해도 과에서 친구사귀기 가능한가요 1
재수때 매우 아깝게 진짜 간절하던 대학을 못가서 그 콤플렉스로 1학년때 아싸였는데...
-
이제와서 과외 해볼만한가요 만점받은 과목이긴 합니다
-
KT보내주면 삼보일배한다니까 제발 ㅋㅋㅋㅋ
-
알바가 바빠서 못하고있다 반수반 가기전엔 공부 얼마못할듯...ㅠㅠ
-
지금은 드릴드 하루에 30문제 정도 풀고 국영탐도 공부할 여유 있는데 이정도만 해도 ㅍㅌㅊ?
-
MT 개총 제외 전부 불참하고 1년동안 솔플하기
-
김승리 T1M ot 피셜 만약 티원 롤드컵 진출시 페이커 유니폼에 Faker 대신...
-
안녕하세요 올해 22살되는 N(?)수생입니다 이번에 수능보면 두 번째로 보는...
-
일부러 공부하는 분들도 계신가요 현생에서 벗어난다..? 이런거요
-
중1용이라네요
-
자기 인생을 걸고 연구했기 때문
-
설명 들어보니까 어떻게든 막긴 해야돼요 의대생이 할법한 투쟁방식이 수업거부밖에...
-
대학다니고싶다 0
근데 막상 다니면 가기 싫을거 아는데 수업만 듣고싶음
-
학교 다니니까 체력이 남아돌질 않는데 1주차부터 과제 나오고 걍 .. 힘드러
-
머글까말까
-
전화, 문자, 카톡 전부 연락이 안되는데.. ㄹㅇ 내 인생 왜 이럼
-
사반수 고민.. 2
삼반수 준비하다가 개같이 망하고 이번에 복학하게 되었습니다 스카이 화공생을 목표로...
-
mother-tongue 모국어라는 뜻인데 마더텅이 원래 영어듣기 문제집이었느넫...
-
열두곡에 35~40분 정도인 앨범을 준비하여 곁들여먹는다 오늘은 이거!
-
모르는사람이너무많음,,,
-
이거이거 큰일의 냄새가 난다 와중에 본교재는 자체교재임
-
가산점때문에 국어 수학이 거의 만점이 나와야 의대권 넣을수 있다고 하던데 사2 말고...
-
바로 사라졌어..
-
전 집 가는중...!!
-
월 10 ㄱㄴ?
-
노베가 수영탐탐해서 2.5등급 만드는거 해볼만한가요? 0
고3은 아닙니다. 노베가 수영탐탐해서 2.5등급 만드는거 해볼만한가요? 기하 영어...
-
학점이 1
제가 이번에 21학점이던데 많은건가요? 너무 꽉 채운거 같긴한데 대학은 첨이라 모르겟어요
-
넵
-
행복하세요 10
-
내가생각하는 가장이상적인 연애인듯 말이 안돼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선생님 :)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자기 자신을 위에서 내려다보며 자신에 대한 객관적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중요하고, 또 여러 소음들 속에 숨겨져 있는 좋은 칼럼들을 찾아내서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청출어람... 세상에 거기까지 생각이 닿는 분이 계실 줄은....
알림 목록 내리다가 뒤늦게 대댓 다신 거 확인했네요!
항상 느끼는 거지만 선생님께서 쓰시는 글은 본질적인 무언가를 항상 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아마 제 생각의 확장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겠죠?
하루 늦었지만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연말 잘 보내시구요 :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