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사 이야기 번외편 - 기업가 정신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8633462
지난번에 '자유로움이 사회를 발전시킨다(https://orbi.kr/00028589221)' 칼럼에서 '전문직종'을 예시로 들면서 한명 한명이 개체로서 존중받고 독립된 존재로 자유로운 판단을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쉽게말해서 이 사람들은 한명이 걸어다니는 중소기업, 중소연구실로 볼 수 있다는 겁니다. 우리가 보통 삼성같은 거대기업을 직관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지만, 실제 사회에서는 이런 사례가 정말 많습니다. 보통 작은 기업들의 경우에는 특허권을 몇개 가지고 그걸 통해서 장사를 하고 서비스에 대한 보상을 받습니다.
어느 발명가가 여러 상상을 통해서 특허권을 몇개 개발해서 출원도 하고 실질적인 경제적 대가도 얻고 있다면, 그 사람도 앞에 말한 이런 작은 회사와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이런 경향은 현대전에서도 비슷한 예시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현대 미군 특수부대가 자기 몸체만한 군장을 주렁주렁 메달고 행군하는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과거의 군인들은 단지 기본적인 무기 몇개만 가볍게 들고 다니는 수준이었는데, 이제는 점차 다양한 장비와 생필품을 챙기고 많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단신으로 몇명만 적진 깊숙히 낙하해서 후방을 교란하는 공수부대의 경우를 보더라도, 이들은 적은 숫자에 비해서 매우 심각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단순히 숫자 1로 표현될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이들은 한명 한명이 치명적일 수 있는 작은 전투집단이고, 야간 수중 공중 은엄폐 저격 다양한 임무를 혼자서도 수행할 수 있습니다.
특히 현대에 오면 올수록 일당백의 사례가 빈번해졌고, 단순무식하게 많은 병력을 때려박았다고 이길 수 없는 시대가 와버렸습니다. 이라크전에서 미군이 세계적인 최신기술로 100만의 이라크군을 일방적으로 궤멸시키면서 전쟁사 패러다임에 충격을 주었습니다.
(며칠 홀로 고립되어도 자체적으로 보급이 가능하고, 지형을 불문하고 활동할 수 있으며, 상황에 맞는 여러 장비를 갖추어 효과적인 전투가 가능한 현대의 보병은 작은 전쟁기계로 볼 수 있습니다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comm&wr_id=17326410 )
저도 쉬는 시간에 유튜브를 많이 봅니다. 최근에 보면 유튜브를 하는 사람들이 정말 폭발적으로 늘어났죠. 주제도 다채로워서 곤충 매장을 하시는 분, 대학원생 일상을 찍는 분, 코로나 사태 때문에 온라인 강의를 하시는 분, 책을 리뷰하고 추천하는 채널, 게임을 하는 사람 등등.
이 사람들은 곧 한명 한명이 작은 회사와도 같습니다. 대기업이나 굴지의 중견기업들이 유튜브를 운영하는 경우도 많으나, 보통 우리가 흔히 보는 유튜버들은 작은 영세한, 각자 개인의 아이디어로 자유롭게 활동하고 유명세를 얻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취업에도 영향을 크게 미치고 있습니다. 이전보다도 CV라 불리우는 이력서 관리가 중요해졌습니다. 기업에서 사람을 뽑는 것은 단순한 지시를 내리고 그걸 수동적으로 따르는 부품같은 역할을 충당하는 것이 아니라, 개성과 특기를 지닌 소기업을 구하는 것입니다.
이제 사람들은 각자 삶의 주인으로서 책임과 역할이 중요해졌습니다. 단순히 정해진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자격증을 얻어서 안정된 직업을 얻던 시대가 계속 뒤틀리고 있습니다. 조금 냉정하게 말하자면 각자도생의 시대, 뭐든지 하여튼 혼자 잘 고민해서 괜찮은 아이디어로 다른 사람들이 필요로하는 역할을 해주어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절대로 무조건 창업을 해서 사장님이 되라고 종용하는게 아닙니다. 최근 대학교에서도 '기업가적 마인드'를 강조하는 것은 단순히 학생들더러 취업이 어려우니 창업을 하라는 식으로 강요하는 것도 아니죠. 마치 현대전에서 군인이 온갖 보급품을 들고 무거운 군장으로 무장한 것처럼, 우리 하나하나는 주도적이고 능동적인 사고방식으로 무장해야한다는 의미가 깔려있습니다.
(현대의 이지스함은 과거의 동급으로 볼 수 있는 구축함에 비해서 몸집과 크기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구축함이 상대적으로 적은 무장을 가지고 대공과 경계, 대잠 등의 상대적으로 적은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지금의 이지스함들은 이를 뛰어넘어 레이더로 수십개의 미사일을 동시에 포착하여 요격하는 등의 다양한 임무를 더 능동적으로 수행하는 작은 군사기지 수준입니다.
http://premium.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9/19/2016091902754.html
https://news.joins.com/article/23455300 )
그래서 저는 사람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가르치는 모습을 보고 전쟁병기의 이러한 발달 양상이 떠올랐습니다. 지금 시대는 물건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비슷한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단편적인 역할을 수행하던 개체에서 벗어나, 주도적이며 능동적인 판단과 개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유튜브와 더불어 블로그를 꾸미는 사람들도 많이 늘었죠. 저 또한 오르비를 통해 책을 쓰기로 결정하면서 정리를 위해 네이버 블로그를 하고 있는데, 참 쓰다보니 게시글도 많아지고 내용도 다양해졌습니다. 나중에 제가 정리해둔 블로그는 제가 어떤 활동을 해왔고, 어떤 능력이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근거가 되겠죠.
군함이 더 대형화되고 커진 것처럼, 우리의 지식 수준과 경력도 더 무거워지고 커지고 있다고 느낍니다. 그만큼 우리는 독립된 개체로서 수동적으로 머물지 말고, 더 능동적으로 생각하고 특기를 키워두어야 합니다.
전쟁사 시리즈
https://orbi.kr/00020060720 - 1편 압박과 효율
https://orbi.kr/00020306143 - 2편 유추와 추론
https://orbi.kr/00020849914 - 번외편 훈련과 숙련도
https://orbi.kr/00021308888 - 3편 새로움과 적응
https://orbi.kr/00021468232 - 4편 선택과 집중
https://orbi.kr/00021679447 - 번외편 외교전
https://orbi.kr/00021846957 - 5편 공감과 상상
https://orbi.kr/00022929626 - 6편 정보전
https://orbi.kr/00023174255 - 7편 실수와 인지오류
https://orbi.kr/00023283922 - 번외편 발상의 전환
https://orbi.kr/00023553493 - 8편 준비와 위기대응
https://orbi.kr/00023840910 - 번외편 비전투병과
https://orbi.kr/00024082234 - 9편 예상과 예측
https://orbi.kr/00024160983 - 10편 신뢰성
https://orbi.kr/00024418374 - 번외편 보안
https://orbi.kr/00024715925 - 11편 기출분석
https://orbi.kr/00025035755 - 12편 파일럿 교육 양성
https://orbi.kr/00025121266 - 13편 인적자원과 교육
https://orbi.kr/00025579054- 14편 설계사상
https://orbi.kr/00026239605 - 15편 독소전쟁
https://orbi.kr/00026862509 - 16편 목적과 효율
https://orbi.kr/00027274206 - 17편 현대전의 발전 양상
https://orbi.kr/00027336409 - 번외편 항공모함 시대의 도래
https://orbi.kr/00027382337 - 18편 러일전쟁
https://orbi.kr/00027503697 - 번외편 기만과 속임수
https://orbi.kr/00027559260 - 번외편 MHRD
https://orbi.kr/00027622118 - 번외편 미래의 전쟁
https://orbi.kr/00027786178 - 19편 의료전선
https://orbi.kr/00028148901 - 20편 중립과 군사력
https://orbi.kr/00028250151 - 21편 장전과 방아쇠
https://orbi.kr/00028339193 - 번외편 음식
https://orbi.kr/00028397136 - 번외편 잠수함
https://orbi.kr/00028594440 - 22편 단순함과 효율
https://orbi.kr/00028616772 - 23편 준비
알고리즘 학습법(4편예정)
https://orbi.kr/00019632421 - 1편 점검하기
학습이란 무엇인가(11편 예정)
https://orbi.kr/00019535671 - 1편
https://orbi.kr/00019535752 - 2편
https://orbi.kr/00019535790 - 3편
https://orbi.kr/00019535821 - 4편
https://orbi.kr/00019535848 - 5편
https://orbi.kr/00022556800 - 번외편 인치와 법치
https://orbi.kr/00024314406 - 6편
삼국지 이야기
https://orbi.kr/00024250945 - 1편 일관성과 신념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악몽을 꿨음 0
학원 다녀오니까 평가원에서 수능국어만 따로 내일 실시하겠다고 공지내려왔다는 꿈을 꿨음
-
타향 살이 해보니 아 싶네
-
그냥 지금 올려놓겟음.. https://orbi.kr/00072409097
-
낼 다시 올려야겟다..
-
추천 책 지옥에서 보낸 한 철, 아르튀르 랭보 L'Etranger par...
-
불행은 나의 신이었다_아르튀르 랭보 르멜류허에트몽듀라고 읽었었던 것 같은데.....
-
요이땅
-
한완수 교과vs실전개념 어떤거해야하나요? 차이가 어떤건가요? 2개다 하기는...
-
제 인생소설이랑 주제의식이 비슷했음 이 소설의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남에게 잘보이려는...
-
개그맨이 예쁜 여자랑 사귀는게 그냥이 아니야
-
불닭을 끓여볼까 5
엄마아빠 주무시는데 바로 그냥 물 보글보글 캬
-
잘 자 큐레야 2
웅
-
인생망햇네 4
잠안와
-
병신같이 공대와서 하
-
진짜 좋긴해
-
안정적1등급 확보에 가장 확실하고 실효성 가성비갸 좋은 조합은 어떤것일 까요 ?...
-
관전 재밌네 0
탑 - DRX 리치 미드 - DK 쇼메이커 원딜 - DRX 테디
-
진짜 너무 싫었음 환자 속이는건 둘째치고 나 자신까지 속일수는 없잖아..
-
강대보단 군대지
-
어렵다 0
포기데스
-
사랑한단 말로 날 가둬둔 채로..
-
물리vs생명 0
의치 목표 삼반수 고민 중인 연세대 재학생이고 생명은 2년 연속 47점 맞긴...
-
2년은 안 볼거야
-
정시+논술러 1
내신 어떻게 해요? 챙길 생각은 없었는데 생기부 취업에서도 쓰인다 이러고 눈치...
-
3초면 될 걸 맨날 2시간씩 보니
-
D-247 1
사회문화 1단원 개념만 영어단어 영단어장 240단어 복습 생각이 짧았다. 피로가...
-
놀러갔을 때 깔끔하고 사람도 별로 없길래 살기 좋은데인 줄 알았는데 슬럼가였네 ㅅㅂ;;;
-
김승리 kbs 1
수특풀고 들어야함?
-
1위 하코다테 2위 도쿄 3위 삿포로 정도가 아닐까 싶어요 오사카는 구경보단 걍...
-
덕분에 햄버거만 먹을돈으로 샌드위치까지
-
잠이 존나기 안옴
-
저는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풀 수만 있다면 괜찮다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
부끄 개귀엽다 4
강아지가 좋아
-
고양이 하실 분?
-
일단 뭔놈의 교통이 이렇게 개판이지 싶고 산도 너무 많고 걍 별로였음 오사카나...
-
오르비 생각보다 노잼이라 꼬무룩해졌어
-
방굽습니다 1
왕피곤..
-
최종후보에서 탈락해서 2506때 공개한건가요??
-
-1000만원 됨 16
내 돈!!!!!!!
-
ㄹㅇ
-
파일로 깔끔하게 양식 맞추는 게 너무 귀찮다..
-
팩트는 헤겔보다 8
작수 가나지문이 정답률 더 씹창이었다는거임
-
후회를 하는거도 무슨 상황이 아쉬웠는지 정확히 기억하고 또 거기서 뭘 고쳤으면 더...
-
요즘은 대학생들이 훨씬~~~~ 많이 보이는듯
-
충분히 성공한 인생이 아닐까
-
어디든 가고싶다 ㅠ
-
Fact는 1
사실임
-
재밌겠다… 근데 카이스트 주변 술집은 그런걸 단속을 안 하는건가
-
오랜만에 공부하다가 볼랬는데 없어졌넹..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