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사 이야기 39편 - 최대의 적은 자신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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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러분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서 '편견'의 위험성에 대해서 설명해 왔습니다. 독일 나치는 세계에서 게르만 인종이 가장 뛰어나고 건강하며 이들로 인류가 대체되어야 인류가 발전할 수 있다는 굳은 신념으로 인종청소, 대학살을 벌였습니다.
비단 이런 규모가 큰 편견 뿐만 아니라, 전쟁사에서도 각각의 인물들이 자신의 편견에 빠져 정세를 잘못 보거나 오판을 하여 큰 소신을 입는 전쟁도 있었습니다.
'유능한 적군보다 무능한 아군 장교가 더 무섭다'라는 말이 있듯이, 내부의 적이 무서운 법입니다. 특히 여러분에게는 '스스로의 편견'이 여러분의 성적을 올리지 못하게 하는 장애물이 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미 해군의 공습을 받고 있는 세계 최대의 전함 야마토

결국 야마토의 최후는 같은 거함거포의 전함끼리와의 싸움이 아닌, 항공모함에서 발진한 함재기들이 끝장을 내림으로써 역사에 남게 됩니다.
일본 제국이 러일전쟁을 일으켰을 때, 당시 러시아와 일본의 국력은 10배 차이라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러시아와 일본은 한반도에서의 패권을 위해 격렬한 전투를 육지에서도 바다에서도 벌였습니다.(물론 늘 그래왔듯이 일본은 선전포고도 없이 기습적으로 개전합니다)
한반도와 만주에서 막강한 방어력으로 요새를 만든 러시아 육군은 일본군에게 큰 출혈을 강요했습니다. 실제로 일본군은 육전에서는 그닥 잘 싸우지 못했습니다. 참호와 기관총, 철조망으로 이루어진 러시아 요새를 무너뜨리는 데에 무식한 반자이 돌격으로 병사들과 하급 장교들이 전부 전사하기 일쑤였습니다.
게다가 러시아는 아직 강력함 함대가 있었기에 결정적으로 이들을 격파해야만 일본은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영국은 일본과 동맹을 맺어 러시아 해군의 수에즈 운하 통과를 막아섰고, 러시아 함대는 지구 반바퀴 이상을 항해하여 한반도에 다다르게 됩니다.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한반도 주변 해협과 지리를 잘 알고 미리 매복을 해 있던 일본 해군은 격렬한 싸움을 하여 러시아의 자랑이던 대함대를 부숴버립니다. 당시 러시아는 내부 투쟁과 혼란한 내정 때문에 더 이상 싸움의 이득이 없었기에 강화조약을 맺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는데, 러시아는 일본을 승전국으로 인정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배상금도 주지 않았습니다. 일본은 국력을 엄청나게 소모시켜 거의 국가가 파산 위기까지 내몰렸음에도, 러일전쟁에 이기면서 드디어 아시아 최초의 열강에 가입되었다는 사실에 모두가 열광했습니다.
이때부터 일본군은 잘못된 편견을 가지게 됩니다. 아무리 국력이 크고, 10배, 100배 차이가 나더라도 대규모 함대 결전으로 적의 함대를 분쇄한다면 단박에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교훈이요. 그러나 이런 방식은 1차 세계대전 이전에나 가능했었습니다. 변화하는 시대를 따라가지 못한 것이었죠.
결국 이러한 잘못된 편견에 의거해서 국력이 100배 차이가 나는 미국을 상대로 무모한 전쟁을 벌였다가 핵폭탄을 맞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일본군은 여전히 함대 결전으로 태평양 전쟁의 승부를 보려 했었지만, 대량의 항공모함 물량을 내세워서 항공기로 일본군의 자랑이던 야마토를 침몰시키면서 결국 거함거포주의 사상은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진주만에서 호되게 당하고 항공모함이 새로이 떠오르자 미군은 기존 전함 건함 계획을 취소하고 모두 항공모함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는 현명한 선택을 하게 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진주만을 성공적으로 기습한 것은 일본이었으나, 여전히 함대결전사상에 매몰되어 있었습니다
https://bemil.chosun.com/site/data/html_dir/2021/01/15/2021011502148.html

http://www.gameple.co.kr/news/articlePrint.html?idxno=139221
그런데 사실 거함거포주의의 종말은 이미 일찍 대서양에서 입증된 바 있습니다. 당시 독일 최대의 전함 비스마르크는 15인치 주포로 무장한 전함이었습니다. 빈약한 독일 해군에겐 상징과도 같은 존재이자 영국 해군을 견제하는 강력한 수단이었죠.
그런데 비스마르크가 대서양에서 활동하던 도중, 영국 함대와 전투를 치르는 일이 있었습니다. 영국은 후드, 프린츠오브웨일즈 두 척의 전함, 독일은 비스마르크 전함, 프린츠오이겐 중순양함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이 양측은 격렬한 포격전을 주고받았으나, 하필이면 정말 운이 나쁘게도 후드의 약점에 정확히 비스마르크의 포탄이 꽂히게 됩니다. 본래 보강이 예정되었으나 하필이면 보강되기 전에 맞은 그 부분을 통해 비스마르크의 강력한 15인치 포탄은 후드의 탄약고까지 뚫고 들어가 유폭을 내서 후드를 산산조각내버립니다.
영국의 자존심과도 같았던 후드가 이렇게 허무하게 격침당하자, 모든 영국 해군은 분노했고 정말 분노의 질주처럼 비스마르크를 어떻게든 격침시켜서 복수를 하려 했습니다. 이를 비스마르크 추격전이라고 합니다.

당시 그야말로 대서양을 이 잡듯이 뒤집으면서 비스마르크를 추격하였고, 결국 영국 항모의 함재기에게 위치를 발각당합니다
https://forum.worldofwarships.asia/topic/24924-%EB%B9%84%EC%8A%A4%EB%A7%88%EB%A5%B4%ED%81%AC-%EC%B6%94%EA%B2%A9%EC%A0%84/

영국 항공모함 아크로열에서 출격하는 뇌격기 소드피쉬
https://forum.worldofwarships.asia/topic/24924-%EB%B9%84%EC%8A%A4%EB%A7%88%EB%A5%B4%ED%81%AC-%EC%B6%94%EA%B2%A9%EC%A0%84/
결국 발각된 비스마르크는 영국 함대에게 다굴을 당하고 침몰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사실이 있었습니다. 만약 비스마르크가 프랑스 해안(당시 독일 점령)에 충분히 가까이 도달하여 전투기 호위를 받을 수 있었다면 살아남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비스마르크의 이런 계획을 저지했던 것이 바로 항공모함에서 발진한 함재기였습니다. '소드피쉬'라 명명하는 이 복엽기 함재기는 비스마르크에게 뇌격 공격을 가했고, 그로 인해 비스마르크의 조타 장치가 심각하게 수리 불가능한 상태로 고정되어 버렸습니다. 그 덕분에 비스마르크는 더 이상 프랑스 해안에 가까워지지 못했고, 빙글빙글 돌다가 영국 함대에게 침몰당합니다.
그러니까 사실 공적을 따지자면, 비스마르크가 제 시간 안에 안전한 구역까지 도달하지 못하도록 심각한 피해를 준 것은 항공모함에서 발진된 항공기였습니다. 그러나 비스마르크 침몰 이후에도 여전히 세간의 인식은, 같은 배수량과 커다란 주포를 가진 전함만이 대등하게 전함을 상대하여 격침시킬 수 있다는 편견에 갇혀있었습니다.
정작 자신도 모르는 사이 거함거포주의의 시대를 종언하고 항공모함의 위력으로 전함을 잡아버린 영국 당사자도 편견에 빠져서, 태평양 전쟁에서 미군을 돕고 싱가포르, 인도, 말레이시아 등의 영국 식민지를 방어하기 위해 신형 전함 2척을 파견하기로 결정합니다. 원래는 다수의 느린 구형 전함들이 가서 방어를 준비해야 했지만 당시 수상이었던 처칠이 자신의 견해를 관철시켰습니다.
그래서 그 덕분에 결과는? 영국의 동양함대는 그 커다란 주포 한번 발사해보지도 못하고 일본군의 항공기에 탈탈탈 털리다가 두 척 모두 침몰하게 됩니다.
이 사례들은 우리에게도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저 또한 과거 수학 성적이 오르지 않았을 때, 잘못된 공부 방법만을 고집하였고 때문에 성적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재수학원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수학 공부법을 접하였고, 또 좋은 책도 알게 되어 결국에는 수능 수학 1등급 백분위 99를 찍었었습니다.
당장 게임에서도 자신의 플레이가 스스로 최고라고 착각(?)하는 유저들이 많습니다. 그런 유저들의 실력을 보면 참 눈물이 많이 납니다. 발전이 하나도 없어요. 반면 다른 사람의 영상을 찾아보고, 여러가지로 궁리하면서 남들의 조언에 열린 자세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게임에서조차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더군요.
그러니까 여러분, 여러분의 진정한 라이벌은 여러분보다 성적이 더 잘 나오는 친구보다, 여러분이 스스로 가진 '편견'일 확률일 높다는 것입니다. 여태 하던대로, 편안하게 공부하다보면 언젠가는 성적이 오르겠지! 는 자기합리화에 가까운 위험한 생각입니다.
잘하는 친구들이 어떻게 공부하는지, 나는 어떤 편견에 갇혀있었기에 여태 실력이 늘지 않았었는지 관찰하고 의심하고 성찰해보시길 권합니다.
전쟁사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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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orbi.kr/00020306143 - 2편 유추와 추론
https://orbi.kr/00020849914 - 번외편 훈련과 숙련도
https://orbi.kr/00021308888 - 3편 새로움과 적응
https://orbi.kr/00021468232 - 4편 선택과 집중
https://orbi.kr/00021679447 - 번외편 외교전
https://orbi.kr/00021846957 - 5편 공감과 상상
https://orbi.kr/00022929626 - 6편 정보전
https://orbi.kr/00023174255 - 7편 실수와 인지오류
https://orbi.kr/00023283922 - 번외편 발상의 전환
https://orbi.kr/00023553493 - 8편 준비와 위기대응
https://orbi.kr/00023840910 - 번외편 비전투병과
https://orbi.kr/00024082234 - 9편 예상과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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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orbi.kr/00024715925 - 11편 기출분석
https://orbi.kr/00025035755 - 12편 파일럿 교육 양성
https://orbi.kr/00025121266 - 13편 인적자원과 교육
https://orbi.kr/00025579054- 14편 설계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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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저는 제자신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더라구요 모든 방면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