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이란 무엇인가? - 6편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4314406
2017학년도 6평에 '퍼셉트론 지문'이라 하여 인공신경망, 즉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지문이 나왔었습니다. 해당 지문의 주제는 '어떻게 하면 컴퓨터가 학습할 수 있을까?'라는 주제였습니다. 해당 주제에 대한 답은 '출력값과 정답이 같아지도록 가중치를 계속 조정한다' 였습니다.

(많은 학생들에게 충공깽을 날렸던 해당 지문의 19번 문제. 그런데 주제를 파악했다면 좀 더 쉽게 풀어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수능 국어 지문에 대한 분석은 나중에 제가 쓰는 책과 더불어 자세히 할 것이고, 이번 시간에는 해당 지문이 말했던 '가중치'에 대해서 고찰하는 기회를 가져보겠습니다.
'출력값이 정답에 수렴하도록 가중치를 끊임없이 조정한다'는 말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왜냐하면 인간 또한 마찬가지로 가중치를 계속 조정하는 연습을 통해서 정답에 더 가까워지기 때문입니다.
여러가지 예시를 들 수 있습니다. 양궁을 예시로 들어보겠습니다. 처음 화살을 쏜다면 아마 과녁에 빗맞을 확률이 더 높을 것입니다. 처음 한번 시험삼아 쏴봤는데, 너무 아래쪽으로 휘어져버렸습니다. 그럼 다음에 쏠 때는 좀 더 위쪽을 향해서 쏘겠죠. 그런데 두번째로 쐇더니 이번에는 과녁에는 더 가까워지긴 했습니다만, 이번엔 위로 빗나가버립니다.
그래서 이런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하여 방향과 각도를 미세하게 조정하면서 목표에 더 정확히 명중하도록 수정하는 과정을 거쳐야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이 풍부하다면 다음에는 오차를 수정하는 일을 적게 하고서도 빠르게 명중시킬 수 있습니다.

(정확한 명중을 위해 계속해서 오차를 수정하는 모습)
제가 전쟁사를 연재하니까 밀리터리로도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양궁과 비슷하게 원거리에서 적을 포격하는 임무를 맡은 포병은 실제로 관측과 사격을 하는 일을 어렵게 여깁니다. 바람의 방향이라던지, 상대방 위치의 불확실성, 아군 포탄의 산포도 등 여러가지 요소를 고려해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의 현대처럼 사격관제시스템이 발전하지 못했던 시대에는 관측병이 직접 눈과 망원경, 연필을 이용해서 상대방의 위치를 측정하고 포격지점 좌표를 전달했습니다. 그 좌표를 보고 포병은 사격을 가했는데, 첫번째의 초탄은 빗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포병은 그 초탄과 목표의 차이를 확인하고, 다시 각도와 방향을 재조정하여 쏘았습니다. 이렇게 계속해서 조금씩 오차를 수정해나가면서 목표를 향해 쏘면, 포탄은 자연스럽게 목표에 가까워지고 결국에는 명중합니다.
태평양 해전 초기에도 해안포를 이용한 함선 명중은 어려운 일이었으며, 지속적인 사격을 통해 목표와의 오차를 확인하고 수정하면서 정확도를 높였었습니다.

(지금은 기술력의 발전으로 빠른 상대방 위치 추적과 정확한 타격이 가능하나 과거에는 많이 쏴재끼면서 오차를 수정하며 목표에 도달했습니다)
결국 인간이 FPS 게임을 하든, 해안포를 쏘든, 양궁을 하든 어떤 활동이라도 한번에 처음부터 정확히 목표에 도달하는 일은 적을 것입니다. 많은 연습과 시행착오를 통해서 경험을 쌓고, 지속적인 피드백과 수정을 통해 오차를 줄이고 정확성을 높여야하죠.
결국 이런 점을 본다면 인공지능의 학습은 우리 인간의 학습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적용시킨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감각적으로 알고 있으며 여태 무의식적으로 해온 활동이지만, 인공지능에게는 아주 혁명적인 발전이겠죠.
전쟁사 시리즈(약 11편 예정)
https://orbi.kr/00020060720 - 1편 압박과 효율
https://orbi.kr/00020306143 - 2편 유추와 추론
https://orbi.kr/00020849914 - 번외편 훈련과 숙련도
https://orbi.kr/00021308888 - 3편 새로움과 적응
https://orbi.kr/00021468232 - 4편 선택과 집중
https://orbi.kr/00021679447 - 번외편 외교전
https://orbi.kr/00021846957 - 5편 공감과 상상
https://orbi.kr/00022929626 - 6편 정보전
https://orbi.kr/00023174255 - 7편 실수와 인지오류
https://orbi.kr/00023283922 - 번외편 발상의 전환
https://orbi.kr/00023553493 - 8편 준비와 위기대응
https://orbi.kr/00023840910 - 번외편 비전투병과
https://orbi.kr/00024082234 - 9편 예상과 예측
https://orbi.kr/00024160983 - 10편 신뢰성
알고리즘 학습법(4편예정)
https://orbi.kr/00019632421 - 1편 점검하기
학습이란 무엇인가(11편 예정)
https://orbi.kr/00019535671 - 1편
https://orbi.kr/00019535752 - 2편
https://orbi.kr/00019535790 - 3편
https://orbi.kr/00019535821 - 4편
https://orbi.kr/00019535848 - 5편
https://orbi.kr/00022556800 - 번외편 인치와 법치
삼국지 이야기
https://orbi.kr/00024250945 - 1편 일관성과 신념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07년생#08년생#독학생 오르비의 주인이 될 기회 37 37
-
가난한데 학벌만 좋으면 0 0
지방엔 뭐 못사는 애들 많고 잘살아도 그리 눈에 안띄거든여 근데 인서울 애들 보면...
-
진지하게 26번에 들어가도 될텐데 뭔 생각으로 29번에 낸걸까 대 윤 카
-
상위권 대학 재학생들중에 0 0
해외 이민 노리는 사람들도 많나요?
-
현역때 34242였는데 2 0
의대 정시로 들어올때 97 99 2 99 98 찍고 들어왔음 ㅋㅋ 몇수했는지는 비밀 ?
-
아 썅
-
언매 장지문 0 0
몇분정도쓰시나요
-
뭔가 아깝다 살면서 서울대 한번은 합격 해봤으면 좋았을텐데 설치 빵이었으면 ㄹㅇ 광광 울었을듯
-
고1,2은 이제외모안되면 안뽑고 고3신규강사보면 인지도있는 강사아닌이상 다...
-
옛날에 푼 261114 2 0
헤론식을 왜 썼단건진 저도 몰?루
-
6모 전까지 대강 계획은.. 8 0
국어 브레인크래커 CC랑 10개년 기출 위주로 공부.. 수학 공통과목은 범바오...
-
우리집 강아지 어때요 2 0
이름은 꼭간이임
-
주먹왕 2 0
윤프
-
슬프다
-
와쏘베쏘 2 0
옹옹와왕 와쏘베쏘오
-
자유로워지고싶다 0 0
-
마침내 히토미 순애물마저 지루해졌다
-
탁탁탁탁탁 2 0
뷰릇
-
학교별로 마감 기한이 상이하니 잘 확인하시고, 추가모집 기간 중에도 기존 학과의...
-
운명은 왜이리 잔혹한거냐 12 1
이제야 서울이 좋아졌는데 왜 떠나야하는거야
-
방금 이해한 231122 기울기함수 12 0
목욕하다가 이해한거라 적어논건 별거 없슨..
-
가버렷 4 0
하앙헤읏헤응
-
오르비 리젠의 장례식입니다. 1 0
조의금(덕코)를 납부하여 애도를 표할 수 있습니다...
-
그냥 의대가 너무 가고싶은데 2 0
N수하면서 극상위권 애들이랑 싸울 자신이 없음 한국은 공부잘하는 애들이 무조건...
-
리젠살리기 3 0
-
안약을 꾸준히 넣어야하는데 2 0
생활패턴이 무너져서 하루 4번 넣는걸 3번 넣어서 요즘 눈상태가 나빠지는게 느껴져
-
물리 .. 0 0
고딩때부터 물리에 거부감 쎄게 들엇는데 공대 갓으면 열심히해도 못따라가나용? 수학은...
-
96 99 1 97 99 0 0
쌍과탐 이정도면 어디가요?
-
[속보]‘자사주 1년 내 소각 의무화’ 3차 상법 개정안 법사위 소위 통과 2 1
회사가 신규 취득한 자사주를 1년 내 소각하도록 의무화하는 3차 상법 개정안이...
-
힘드러 7 0
-
고라니 독해 0 0
아는 사람 있음?
-
첫눈에 반해 또 상처를 받네 4 0
이게 다 내 못생긴 얼굴 때문이야 아무 말도 하지마 나 다 알고 있으니까 동정을 할...
-
유튜브 암거나 보면 되나요? 강사 풀이 체화하는 것처럼 좀 제대로 된 걸 보고...
-
탈르비 한다는 오르비언특 2 0
몇달이후 다시 재가입한다
-
서성한 논란 종결 3 0
“성 한 서”
-
김피탕 함 먹어보겟음 2 0
흐
-
5개년 생각하고 있긴 한데
-
아까 올린 수2문제 극한 해석 0 0
공부 다들 화이팅 하세요 의도 풀이는 이러한데 역함수 관점으로 아래와 같이 해석이 가능해서 폐기한
-
저보다 대단하신 분들에게 이런 말 할 자격이 있나 싶지만 같이 경쟁하며 치열하게 함 살아봅시다
-
내 덕코 다 가질사람 6 0
댓 ㄱㄱ 맘에 드는 놈 줌
-
한번도 못 봤는데 확통사탐으로 연고공 합격하는 사람 실제로 있음?? 3 0
미적사탐은 봤는데 합격수기 ㅈㄴ 읽어봐도 확통사탐은 없네 서성한 라인까진 좀 있긴 하던데
-
시대기출 국어 좋나여? 0 0
문학 독서 둘 다 어떤가욤
-
엑서사이징 0 0
힘들어
-
김피탕 먹어본 사람? 3 0
이거 맛있음??
-
내신이 3.3 정도였는데 수시로 한세대 간호 쓰고 면접 안 가서 탈락되고 정시로...
-
작수 미적 99였고 21,30틀이었습니다. 거의 4개월만에 풀려니 잘 안 풀리네요.
-
님들 안락사 바로 시켜준다고 하면 17 0
할거임?? 난 고민좀하다가 한다고 할것같은데 좀 더 늙은뒤면 고민없이 수락할듯
-
저녁도 걍 6 0
파스타나 삶아 먹을까..
-
태재대 근황 10 1
https://m.monthly.chosun.com/client/news/viw.as...
-
고교학점제 어떤게 힘든거져 7 0
점 02년생인데 저 학교 다닐때랑 지금 고교학점제 때랑 많이 다른가요 경험을...
-
서울대 문과 질문 2 0
서울대 문과 가고싶은데 제2외 언제부터해야하나요? 의견들어보고싶어요 올해...
요글엔 댓글이 없네요.
항상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게 보고있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