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많은 학습 시간은 배신을 할 수 있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4692514
올해 수능을 칠 여러분 공부 정말 많이 해왔고, 앞으로도 많이 하실 예정이시죠. 그런데 이제부터는, 수능이 약 한달 조금 넘게 남은 시점에서는 스스로를 돌아봐야 합니다.
지금 당장 양치기, 물량전으로 무조건 공부를 많이 한다고 성적이 오르지 않는 시점이 옵니다. 저도 그런 경험을 했었었고, 재수때의 실수를 만회하고 삼수때는 좀 더 전략적으로 공부했습니다.
특히 여러분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은 오히려 '적절한 휴식'입니다
(제가 살면서 가장 재미있고 유익하게 읽은 책 중 하나입니다. 나중에 대학 가서든 꼭 읽어보시길 바라요)
이 책에서 초반에 두 농부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A농부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 쉬지 않고 하루종일 일합니다. B농부는 중간중간 쉬기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A농부에 비해서 덜 열심히 일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막상 수확량을 따지고 보니 B농부의 양이 더 많습니다. A농부는 억울한 마음에 크게 불평합니다. 분명 내가 더 열심히 하루종일 쉬지 않고 일했는데, 왜 B농부의 수확량보다 적냐고. 이에 B농부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쉬면서 낫을 날카롭게 갈았거든!
여러분도 혹시 무딘 낫을 가지고 농사를 하고 계시진 않나요? 단순히 난 오랫동안 앉아서 공부했으니 열심히 공부했어 라는 다소 무책임한 말을 하고 계시진 않으신가요?
수능이 다가오면서 다들 착각을 많이 하는 것이 있습니다. 수능이 다가올수록 최대한 많은 양을 머리 속에 집어넣어야 한다는 강박증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뽑아내는 속도도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재수생을 비롯해서 현역이든 누구나 수능 공부를 하기 위해서 열심히 암기를 하고 머리 속에 지식을 넣는 작업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단순무식하게 머리속에 저장한 정보양이 많다고 시험을 잘 볼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우리가 치는 시험은 분명 제한 시간이 존재하기에, 제한 시간에 효율적으로 정보를 다시 불러오는 작업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제는 여태 공부한 것을 '정리' 해야하는 시간입니다. 그동안 엄청나게 많은 정보와 오답, 나쁜 습관들을 경험해 왔습니다. 분명 누구나 지속적으로 실수를 하는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좀 더 집중해서, 비슷한 실수를 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예컨데 컴퓨터가 있다고 쳐보십시오. 만약 컴퓨터에 엄청 많은 양의 영상이나 사진들이 저장된다면 분명 그 컴퓨터의 성능은 좋다고, 특히 저장 용량이 좋다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컴퓨터에서 중요한 성능 중 하나는 바로 '뽑아내는 속도'입니다. 아무리 많은 정보를 저장했다 하더라도 내가 필요할 순간에 적절한 정보를 뽑아낼 수 없으면 말짱 도루묵입니다.
학습이란 무엇인가
https://orbi.kr/00019535671 - 1편
https://orbi.kr/00019535752 - 2편
https://orbi.kr/00019535790 - 3편
https://orbi.kr/00019535821 - 4편
https://orbi.kr/00019535848 - 5편
https://orbi.kr/00022556800 - 번외편 인치와 법치
https://orbi.kr/00024314406 - 6편
https://orbi.kr/00027690051 - 번외편 문과와 이과
https://orbi.kr/00030479765 - 7편
https://orbi.kr/00033799441 - 8편 + <수국비> 광고
https://orbi.kr/00038536482 - 9편 + <수국비> 광고
https://orbi.kr/00038794208 - 10편
https://orbi.kr/00038933518 - 11편 마지막
저는 과거 학습이란 무엇인가 시리즈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공부라는 것은 알고리즘과 같고, 공부를 하면 할수록 알고리즘 종류와 체계도는 더욱 더 간결해지고 뽑아내는 속도가 빨라져야 한다고.
공부를 하면 할수록 다양한 유형에 대한 정보가 여러분 머리속에 저장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이 실수랄까요, 잘못 공부하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무조건 정보를 많이 넣고, 알고리즘을 더 더 다양하게 가지 치듯이 만들어둔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그렇게 되면 막상 시험장에 갔을 때는 머리속에 들어있는 정보를 불러오는 속도가 현저히 느려진다는 점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app=desktop&v=5Glk8VftvFY&ab_channel=%EC%9A%94%EB%A6%AC%ED%95%98%EB%8B%A4Yorihada
위 영상은 마장동에서 소를 발골하는 영상입니다. 분명 소를 발골할 때 있어서 필요한 도구가 여러가지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장인이 될 수록, 경력이 길어질 수록 연장의 종류는 더욱 줄어듭니다. 왜냐고요?
예컨데 연장의 종류가 3종류라고 쳐봅시다. 닭 잡는 칼, 돼지 잡는 칼, 소 잡는 칼. 연장이 3종류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의 실력이 좋아서, 단지 소 잡는 칼 하나만으로도 닭도 잡을 수 있고 돼지를 잡을 수도 있다면 연장을 굳이 3개나 들고다닐 필요 없이, 하나만 들고 다녀도 충분할 것입니다. 연장이 하나 뿐이니 어디 깜빡하고 잃어버릴 염려도 없습니다. 연장의 개수가 많아지면 많아질 수록 잃어버리기 쉬워질 것입니다.
여러분은 머리에 수많은 정보를 넣으며 연장의 개수를 지나치게 늘리고 있습니다. 연장이 많으면 많을 수록 더 무거워지고, 상황마다 연장을 알맞는 것을 고르느라 시간을 낭비하게 됩니다. 덤으로 많은 연장을 가지고 다니면 한두개 쯤은 깜빡하고 안 챙겨올 때도 있을 것입니다.
적절한 휴식과 자아성찰을 통해서, 연장의 개수를 줄여보도록 노력해보세요. 연장이 만약 10종류나 된다면 분명 한두 종류는 시험장에서 생각이 안나서 못 써먹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간결한 알고리즘을 하나 잘 만들어두고, 연장을 딱 한두 자루만 들고 다닌다면 까먹을 염려도 없을 뿐더러 실수도 줄어들 것입니다.
단순히 학습 시간이 많다고 시험을 잘 치르는 것이 아닙니다. 조금만 더 전략적으로 생각하는 사고력이 필요합니다. 마치 농부들의 이야기에서처럼, 여러분은 무딘 칼날로 비효율적인 학습을 하고 있지 않나요? 컨디션을 제대로 염두에 두지 않으면서, 단순히 오랫동안 앉아있었기 때문에 내가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자기합리화를 하고 있지는 않은가요?
조금만 더 전략적으로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머릿속에 정보와 지식을 우겨넣고 복잡해질 때가 아닙니다. 오히려 머릿속은 간결해지고, 풀이 과정은 깔끔하고 최적화되어야 합니다.
<수국비 상>
https://docs.orbi.kr/docs/7325/
<수국비 하>
https://docs.orbi.kr/docs/7327/
알고리즘 학습법
https://orbi.kr/00019632421 - 1편 점검하기
https://orbi.kr/00054952399 - 2편 유형별 학습
https://orbi.kr/00055044113 - 3편 시간차 훈련
https://orbi.kr/00055113906 - 4편 요약과 마무리
사고력이란 무엇인가
https://orbi.kr/00056551816 - 1편 바둑과 수싸움
https://orbi.kr/00056735841 - 2편 예절
https://orbi.kr/00056781109 - 3편 자유로운 직업세계
https://orbi.kr/00056882015 - 4편 따라하기
https://orbi.kr/00057164650 - 5편 어린 놈들이 약아서
https://orbi.kr/00057384472 - 6편 자기 스스로를 알아차리기
https://orbi.kr/00057614203 - 7편 체력분배
https://orbi.kr/00057650663 - 8편 수학적 상상력
https://orbi.kr/00057786940 - 9편 편견깨기
https://orbi.kr/00058147642 - 10편 시냅스, 알고리즘의 강화
https://orbi.kr/00060975821 - 11편 자문자답
https://orbi.kr/00061702648 - 12편 '박영진 이혼전문변호사'를 통해 재밌게 알아보는 법률 이야기
https://orbi.kr/00062050418 - 13편 수능 국어 공부
https://orbi.kr/00062206444 - 14편 현우진이 말하는 독해력과 사고력
https://orbi.kr/00062298282 - 15편 교수 면담
https://orbi.kr/00062328444 - 16편 관세법과 일관성
https://orbi.kr/00062406700 - 17편 말하기 공부법
https://orbi.kr/00062419084 - 18편 공부 못하면서 허세 좀 부리지 마십시오
https://orbi.kr/00062495541 - 19편 법조인에게도 필요한 수능 국어 비문학 독해력!
https://orbi.kr/00062583015 - 20편 - 전쟁에도 유형이 있다
https://orbi.kr/00062643940 - 21편 국어, 수학, 과탐 공부 이렇게 해보십시오
https://orbi.kr/00062818762 - 22편 똑똑하고 재능이 있다는 것은 노력할 수 있다는 것일까요?
https://orbi.kr/00063239512 - 23편 어려운 문제도 잘게 쪼개면 풀 수 있다!
https://orbi.kr/00064157242 - 24편 리터러시(문해력, 독해력)이란 무엇인가
-25편 단순히 많은 학습 시간은 배신을 할 수 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공부가 백배는 건전한듯
-
문학은 까는 사람 단 1명도 못봤는데 독서는 호불호가 좀 갈리더라 피드백 나중에 찍먹해볼까
-
한석원 갤러리 파딱 아이숑님께서 수학 실력을 올리려면 N제는 어려운거, 실모는 쉬운걸로 푸래요.
-
솔직히 노잼인데 여캐들이 귀여워서 억지로 봤읍니다
-
프린트당은 이제 안받아주고.. ㅠㅠ 실모 말하는거임..
-
발견한 후로 갑자기 치우면 더 수상해보일까봐 그냥 신경도안쓰는 척 내비둠
-
큐브 보낼때 사진 자르고 보내야하는데 잘못눌러서 보내짐 하:;;
-
저격합니다 5
겨드랑이의 파마늘님 글씨체 너무 뾰족해서 다침..
-
뭐해 먹고 살아야하냐
-
히토리도리 미다레사키~ 하나노마치 오모이다스 코노 소라카라
-
뭐하노 하
-
아보카도라는 사람이 있었더랬죠 앙되라는 사람도 있었더랬죠
-
볼펜 빌려주면 쪽지로 감사하다고 적어서 주고 쫄래쫄래 간식 줄 때도 있고 애기들 왤케 귀여움
-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e4l4A...
-
집공부 잘되네 10
잇올 끊어야되나 음..
-
머리에 아직도 좋은 향이 남아있음 이거 뭐지 중독되네
-
리트 풀세트는 처음 풀어봐서 기대됨 흐흐
-
생2하시는 분들 5
지금 생2 완전 노베인데 공부 어케하면 좋을까요 메가패스 없고 대성패스만 있습니다...
-
윤성훈에 대한 고찰 15
강의를 잘 하는가 : 잡담이 수업의 반을 넘어가는 시점에서 절대 아님 강의가...
-
프사 안 껴야지 1
근본 잇게
-
교재 ㅇㅈ 11
으냥이모 화작 특강 교재왔네요..너무 기대된다 ㅎㅎ
-
(진)520
-
술 마시고 싶어 0
취하고싶다
-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될 것이다.
-
금요일밤~ 1
독서실에간다고~엄마한테뻥치고~
-
인문 예술도 어렵게 하자면 하겠지만 그냥 있는거 그대로 출제해도 골치아파지는게...
-
이미 끝나버린 지난 날의 한 편의 영화였었단 걸 난 알아
-
잘자던지 8
말던지..
-
사1과1으로 장학금 받으신 분 있나요? 따로 적혀있는게 없어서 햇갈리네요 만약...
-
썸붕난것 같은데 2
이유를 도저히 모르겠음 왜지
-
ㄹㅇ로
-
ㅋㅋㅋㅋㅋㅋ 기출강의 2개 올라와잇는게 ㅈㄴ 욱기네
-
시발점 확통을 현우진 개정확통으로 듣고있는데 개정이라 원순열 빠지고 모비율? 뭐시기...
-
1호선 근처 학원 중에 이감 비재원생 구매 가능한 곳 아시는 분 2
1호선 라인 아니더라도 화성 동부 쪽이거나 그 근처 지역이라도 아시는 분
-
경제인가요 경영인가요?
-
인하의vs연치 0
지금은 인하의 다니고잇음
-
모아논거 없낭..
-
한국이나 일본이나 사회적 특성이 대개 비슷하지만 생각 외로 일본의 사회적 특성상...
-
친구가 이거 먹다가 맛갔다던데 술 꽤 잘먹던애임
-
역시 커피 없으면 심심해 ㅎ
-
1병도 못 마실 듯
-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
멍 4
멍멍
-
그날만 느낄수있는 그 공허한? 기분이있어서 그게 좋아서 채점 안했는데 한 3시간...
-
딱 n티켓 급?
-
어떡하나요 자신있는 미적만 채점하긴 했는데 97점이긴 했음 근데 나머지는 ㄹㅇ...
-
오늘 진짜 2
하루 약 안먹었다고 이리 우울할수가
-
기출만 돌리고 보는데 걍으얻어가는게 없는 느낌이라;.. 제가 아직 부족해서 다 못...
-
강아지 이름 초코면 사람이름 청산가리인거랑 다를 거 있음?
-
난 얼굴보니 밉상이더라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