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력이란 무엇인가 5편 - 어린 놈들이 약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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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랫만에 글을 또 씁니다. 제가 그동안 정신없는 일도 있었고 복학 준비도 한다고 정신력을 다 소모해서 괜찮은 글을 쓸 만큼 컨디션을 회복하기에 오랜 시간이 걸렸네요. 수험생이나 대학생 여러분 항상 체력관리 잘 하시고 자기 관리도 한번씩 생각해보세요!!!
조금 죄송하게도 오늘은 다소 부정적인 이야기를 할 예정입니다. 다만 제가 여태 말한 '사고력이란 무엇인가'를 꽤나 잘 드러내는 사건 2개이기도 합니다.
일단 제가 여태 주변 인물들에게 평가를 받으면 보통은, 순수하고 착하다, 정이 많다, 선하다, 착하고 부당한 것에 참지를 못한다 등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절대 제 자랑을 하려는 것이 아니고, 전 스스로 생각할때 그닥 그렇게 저 스스로가 순수하다거나 착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 또한 욕심도 있고 슬슬 사회생활을 겪으면서 머리도 자주 굴리고 눈치도 많이 보게 됩니다. 보통 우리 사회에서 착하고 정 많으면 호구다 라는 말이 있잖습니까. 그런 말이 있는 우리 사회에서 부모님이나 주변 인물들이 제게 '착하고 순수하다'라는 말은 그닥 엄청 기분 좋게 들리지는 않고 오히려 좀 두렵더군요.
그런데 이 사고력 시리즈를 연재하면서 문득 기억난 학창 시절의 어릴때 겪엇던 일들 중에서, 순수하지 못하고 남을 해코지 하려하거나 이용하려 드는, 소위 '약았던' 친구들이 기억이 나서 이야기를 좀 풀어볼까 합니다.
저도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오래 되어서 최근에 초등학교나 중학교의 분위기가 어떤지 잘 모르겠습니다. 뉴스를 보면 종종 중학생들이 친구를 왕따시키는데 심하게 구타하거나 여러 괴롭힘을 하는 바람에 정신건강으로나 신체건강으로나 큰 피해를 주고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뉴스를 종종 보긴 합니다.
다만 이런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다고 해서 특별히 현 세대의 학생들이 악하거나 나쁘다고 일반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찾아보면 과거에 훨씬 더 대담하고 악랄했던 청소년, 학생 범죄도 있었고 최근에 이런 일이 자주 화자되는 것은 거꾸로 미디어가 발달되고 약자에 대한 보호가 강해지면서 이런 경우를 더 잘 포착하고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가 다시 생각해보면 말입니다, 아직 초등학생때에도 스스로의 본성이나 성격이 잘 드러나지 않고 무색무취하게 조용히 공부하던 친구도 있고, 거꾸로 얼린 놈이 벌써 약아 빠지고(제목에서처럼) 남들 해코지하고 선생님들 눈치 잘 보면서 어른들 앞에서만 얌전한 척을 하는 학생들도 꽤 있었습니다.
사소하게 물건을 훔친다던지 빌린 돈을 안 갚는다던지 등. 어린 노무 시뀌가 벌써 나쁜 짓 배워다가 남들 등쳐먹고 해코지하고 이용해먹는 경우를 꽤나 많이 보았고, 이전의 시대에나 이후의 시대에나 항상 이런 부류의 학생들은 존재할 것입니다.
제가 초등학교때 겪었던 일 하나, 고등학교때 겪었던 일 하나 소개하고자 합니다.

요새 이상기후 이야기 많이 나오면서 엘니뇨 라니냐가 자주 언급되더군요. 제 기억으로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사회 교과서에서 배운 말이었는데, 굉장히 어렵고 단어도 한글이 아닌 외래어라서 많이 헷갈렸던 기억이 뚜렷이 납니다
https://if-blog.tistory.com/5632
제가 중학교 고등학교때는 성적이 번지점프 하듯이 하락했지만, 나름 초등학생 때는 반에서 항상 1등은 하고 전교 3등으로 졸업을 했었습니다. 그렇다고 특별히 잘난체하고 살았던 것 같지는 않고, 뭐 그냥 나름 칭찬 받으니까 점점 더 성적에 욕심을 내는 그런 학생으로 살았었습니다.
그런데 제 근처에서 유난히 시샘과 질투심이 굉장히 강하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특별히 기억나는게 그 친구는 이름이 한 글자였거든요. 성은 김씨였고 이름은 한 글자였습니다.
그 친구의 어머니도 제 어머니와 저를 굉장히 질투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김씨 친구를 중학교까지 같이 나오게 되다보니까 엮이는 일이 좀 있었는데, 제가 과학을 좋아해서 과고를 진학하고 싶어했었거든요. 뭐 아시다시피 학부모들 사이에서 자식 자랑하는 일이 종종 있잖습니까. 그런데 그 김씨 어머니는 제가 과고를 가려고 준비하는 이야기를 듣고 굉장히 시샘을 하시더군요.
그래서 속으로는 그렇게 욕하고 질투하면서 겉으로는 자주 얻어먹는 사람이었습니다. 뭐 같이 사는 동네니까 차를 좀 태워달라던지. 욕할껀 하면서 또 이용해먹을껀 이용해먹었어요.
근데 이건 어른이고 좀 사회에 찌들고 그 사람 그릇이 좁으니까 그렇다 칠 수 있는데, 신기하게도 부모가 이러면 자식도 비슷한 그릇인 경우가 많더군요.(그래서 저는 금수저 흙수저 논쟁에 대해서 이러한 정신적인 것도 굉장히 중요하게 봅니다. 저도 만약 저희 부모님이 굉장히 시샘 질투를 많이 하고 남을 뒤에서 뒷담화하는 것을 자주 봐왔다면 저도 그런 성격으로 자랐을 것 같습니다)
이 김씨 친구도 저랑 같은 5,6학년 반을 하면서 굉장히 질투를 많이 했었습니다. 그때 당시에 제가 필통을 들고 다녔는데 좀 큰걸 들고 다녔어요. 보통 플라스틱으로 된 작은 필통을 자주 사용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저는 당시 제 어머니가 직접 만들어주신, 지금으로 치면 파우치 정도의 크기가 되는 천으로 된 필통을 가지고 다녔습니다.
뭐 특별히 비싼 천을 썻거나 그런건 아니었고, 저희 어머니가 취미로 손지갑 동전지갑 같은 것을 만드시면서 제 필통도 그렇게 조금 크게 만들어주셔서 그냥 가지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한번은 앞서 언급한 라니냐, 엘니뇨 문제가 시험에서 출제되었었습니다. 당시 나름 공부를 잘 하긴 했는데 워낙 이름도 비슷하고 내용은 상반된 것이다 보니까 각각의 정의를 묻는 문제를 거꾸로 적는 바람에 틀렸었어요.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그날 사회 시험이 끝나고 자연스럽게 제 책상으로 그 김씨 친구랑 다른 친구 몇명이 제 자리를 중심으로 앉게 되었는데, 항상 제 필통은 제 책상 위에 올려다 뒀었거든요. 근데 갑자기 그 김씨 친구가 제 필통을 확 낚아채서 그 아래를 확인하는거에요. 그런데 거기에 뭐가 써져 있었냐면~~
엘니뇨, 라니냐에 대한 설명, 그러니까 커닝 페이퍼가 책상 위에 써져 있었습니다 ㅡㅡ;;; 물론 웃기게도 전 그 문제를 틀렸어요. 그래서 전 순간 좀 당황하긴 했지만 아, 내가 쓴 것 아니다 난 그 문제 틀렸다. 라고 말하고 전혀 문제 될 것 없이 넘겼어요.
그리고 며칠이 지난 후에,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왜 갑자기 그 김씨 친구는 제 필통을 잡아서 그 밑에 뭐가 있는지 확인하려 했을까요?? 또 그냥 단순히 치우는게 아니라 딱 그 필통 밑에 뭐가 써져 있는 듯이 낚아채면서 쳐다봤거든요. 왜 그랬을까요?? 그렇습니다. 그 씨x새x가 절 엿먹이려고 일부러 필통 밑에 커닝페이퍼를 적어놓았던 것입니다
ㅡㅡ;;;;;;;;

딱 이런 식으로 책상이 당시에 갈색이었는데, 그 위에 연필로 엘니뇨 라니냐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었어요. 당연히 전 커닝페이퍼를 쓰지도 않았고 정정당당히 공부해서 틀렸기에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진짜 그런 커닝을 준비했다면 당연히 맞췄겠죠 ㅎㅎ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ansu140830&logNo=221073235677
그래서 며칠 지나고 나서 제 아버지한테도 말씀드렸더니, 아버지가 해당 사안이 심각하다고 생각하셔서 그건 필적확인(당시 그 말이 뭔지도 몰랐죠)을 해야 한다. 담임 선생님께 이야기를 꼭 해라라고 하셨습니다. 다만 원래 제가 거의 항상 1등을 하기도 했었고 초등학교 담임 선생님은 귀찮으셨는지 대충 넘겨서 결국 진상을 밝히지는 못한 것이 기억에 있습니다.
그리고 중학교때도 제 뒷담화하던 것이 걸려서 결국 이 개x발롬은 페이스북도 차단하고 더이상 안 봅니다. 어릴 때는 자주 놀기도 했었고 가까이 지냈는데 뭔가 눈치채기 힘든 불편함이 항상 있었습니다. 어머니한테도 이런 이야기를 말씀 드리고 그 이후 그 쪽 가족이랑은 완전히 연을 끊고 중학교를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좀 나쁜 행동이었지만, 당시 김씨 친구의 전략은 상당히 좋았다고 봅니다. 어렸지만 좀 나쁜 쪽으로 사고력이 발달해서, 저를 엿먹이려고 일부러 제가 모르는 사이에 제 필통 아래에다가 그걸 써놓고, 자연스럽게 제 필통을 잡아서 옮겨서 그 아래의 문구를 다른 사람에게도 보여준 것이었지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왜 갑자기 제 필통을 집어들었는지 몰랐었는데, 며칠 후에나 알 수 있었습니다.
이것 또한 좋다고는 못 하겠지만 훌륭한 사고력을 발휘해서 짠 전략(?)입니다. 상대가 보통 1등이고 항상 잘 맞추니까, 그걸 이용해서 어려운 문제를 제가 맞췄을 것이라 예상하고 그것에 대한 커닝페이퍼를 저 몰래 제 책상에다가 적은 다음에, 그걸 제 큰 필통으로 가려놓아서 저를 모함하려고 했었던 것이죠. 천만다행히도 당시 그 문제를 틀렸기에 전혀 문제가 안되었지만, 제가 만약 맞췄더라면 심각한 문제로 비화했을 뻔한 사건입니다.
그래서 제목을 이렇게 적어놓았습니다. 어린 노무 시키가 벌써 나쁜 사회물 처먹고 약아서~ 라고요. 전 미처 이런 전략을 생각하지 못했지만, 아마 이 친구가 이런 쪽 대신 순수하게 자기 공부에 집중했다면 저보다 훨씬 성적을 잘 받지 않았겠나 싶습니다.

학생부 종합 전형 또한 비슷하게 비교육적이고 비인간적이다는 비판을 매우 많이 받았습니다. 3년 동안 옆에 있는 친구랑 경쟁해서 밟고 올라가야 하는 시스템이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학부모든 교사든 학생들을 서로 교묘하게 차별하고 특별히 혜택을 주거나 했거든요. 제가 다니는 고등학교는 심하진 않았지만 근처 고등학교는 딱 올 1등급을 받을 12명의 학생만 선발해서 ㅡㅡ;;; 따로 내신 문제가 나올 것을 가르쳤다고 들었습니다.
http://www.jjan.kr/article/20160508580917
저도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나서 학생부 종합 전형에 자연스럽게 눈길이 갔거든요. 앞서 제가 과거를 이야기 했듯이 단순 내신으로만 대학을 가고 싶은 마음도 없었고, 보다 많은 활동으로 절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에 있을 때 매우 똑똑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특이하게도 아버지 직업은 어부라고 들었는데, 그 친구는 굉장히 독하면서도 똑똑했습니다. 수업이나 자습 시간에 자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만큼 욕심도 많고 머리도 좋은 친구였습니다.
이 친구가 최종적으로는 경찰대랑 서울대, 연세대, 카이스트, 포스텍 등에 붙었는데(그 와중에 한양대는 떨어짐 ㅋㅋㅋ) 그만큼 똑똑한 친구였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는 제게 큰 상처를 입혔기에 기억이 잘 나는 친구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전 제 인생 챙기기 바빳고 자퇴 문제로 고민을 하느라 다른 학생들한테 신경쓸 겨를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뭐 나름 제가 스스로 동아리도 만들고 여러 기획도 하고 R&E라는 것도 스스로 찾아서 기회를 발품 팔아서 얻을 정도로 열심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고등학교 친구도 앞선 김씨와 같이 상당히 약은 학생이었어요. 그때 많은 일이 있었지만, 저는 최종적으로 이 친구가 '날 이용해먹으려고 하는구나'라는 강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제가 비록 내신이나 수학 성적은 부족하지만 워낙 다양하고 생각이 창발적이니까, 제 아이디어를 도용해서 비슷하게 동아리도 만들고 제가 직접 발품 팔아서 알아낸 R&E에 대한 정보도 빼낼려고 했었습니다.
아마 제가 함부로 상상해보자면, 그 친구는 일종의 콤플렉스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가정 형편이 그렇게 넉넉하지는 않았을 듯 합니다. 그러다보니 굉장히 목적지향적이고, 같은 친구나 반 친구도 도구적으로 이용해먹으려 하고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 자신의 건강과 컨디션은 물론 남의 아이디어나 인격도 큰 고민 없이 희생시키려고 했었습니다.
지금도 당장 요새 교육부 장관 후보들 보면 줄줄이 논문 표절하고 여러 비위로 시끄럽잖아요? 그래서 한편으로는 조금 슬픈 생각도 듭니다. 저렇게 남들의 결과물을 표절하고 훔치고 착취해서, 남을 깍아내리고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서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는 시대인가? 어째서 언론은 최근에 문제되는 고위공직자들에 대해서 일관성 있는 비판을 하지 않는가?
저도 나이를 먹어 보니까 참 저 혼자 먹고 살고, 제 몸 하나 책임지고 챙기기도 어려운 살벌한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벌써 일찍 그런 것을 느끼고 어려서부터 남들을 착취하고 자신의 안위를 위해 행동했던 학생들, 동문 친구들은 제게 큰 상처를 주기도 하였고 그에 대한 불쾌감으로 인해서, 저는 나름 머리 좋은 사람들이 남들 착취하고 속여서 뺏어처먹는 꼴을 못 봅니다.
어쩌다보니 제 과거 이야기를 주저리 술주정하듯이 늘어놔 버렸습니다. 하여튼 높은 지성과 깊은 사고력은 그 자체로서는 훌륭하지만, 어떻게 활용하는데에 따라서 남을 해하고 자신의 이기심을 채우기 위한 도구로 활용될 수도 있고, 반대로 공적으로 사용되거나 선한 의도를 가지고 사용된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자기 인생이니까 욕을 먹으면서 살든 남들의 존경을 받으면서 살든 자신의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정답이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라고 엄청 순수하게 남에게 절대로 피해를 안주고 살아갈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좀 더 공정하고 공평하게, 이해충돌이 있을 때는 최대한 잘 타협하고 설득하여 상대방에게도 만족스러운 거래를 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제가 비록 여러분의 부모도 아니고 스승도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좀 더 자신의 뛰어난 능력과 깊이 있는 사고력을 선한 의도로 쓰고 약자를 존중하면서 당당하고 고결한 삶을 사는 방향으로 가길 바랍니다~
알고리즘 학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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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능력이 없는것 둘중에 뭐가 나을까요?
역시 능력이 있다면 선택권이 있으니 사고력 자체를 개발하고 성장시켜두는 것이 어떤 미래를 가정하든 중요하겠지요~~
글을 보고 생각을 많이 하게 되네요.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현역 시절때부터, 재수를 거쳐, 대학교 2학년이 된 시점에서 다시금 글을 주욱 읽어보니 소회가 남다르네요. 지금은 윤리와는 전혀 상관없는 공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만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게임이론에서의 최강의 전략은 결국 팃포탯이죠. 항상 배신만 하는 그런 존재는 미시적으로는 이익을 얻지만 거시적으로는 이익을 얻지 못합니다. 일단 사람을 믿되, 배신하면 응징하는 전략가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선(goodness or Arete)은 무해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응징할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협력하는 능력을 의미한다고 생각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