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이란 무엇인가 2편 - 참된 지능은 무엇인가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9743070
1편 - https://orbi.kr/00069687160
인공지능이라는 기술은 분명 현대 사회에 엄청난 파급력과 다양한 효용을 가져올 것이 분명합니다. 애초에 인간을 초월한 지능이나 능력을 가진 무언가를 우리가 가진다면, 우리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다양한 한계를 극복할 것입니다. 예컨데 정확히 일시와 이름은 듣지 못하였지만, 아직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단백질 구조에 대해서 예측하는 대회에서 인간을 뛰어넘고 인공지능이 우승했다고 합니다. 생물학을 좀 깊이 탐구해본 사람이라면 알지만, 단백질은 3D 형태로 구불구불하고 복잡하게 접힌 형상을 띠기에, 다양한 경우의 수가 존재하는 어려운 문제입니다.
분명 인공지능은 인간을 다양한 노동에서 해방시켜주고, 3D 업종이라하여 어렵고 더럽고 힘든 노동을 대체해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저의 경우 비위가 굉장히 약해서, 조금만 더럽거나 비위생적인 것을 보면 헛구역질을 쉽게 합니다. 인공지능은 더러운 쓰레기나 음식물 찌꺼기, 하수도에서 효과적으로 오염 물질을 걸러내고, 뭔가 이물질이 껴서 문제가 있다면 제거하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인공지능의 능력이 지나치게 높아져서,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을 뛰어넘는 사례가 지나치게 많아질 경우 오히려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고, 그 혜택은 일부 소수의 초거대기업으로 쏠릴 가능성이 있기에 소득 불평등과 사회 불안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기계에 대한 우려는 산업혁명 당시에도 존재하였습니다. 러다이트 운동이라 하여, 기계들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았는다는 것에 분노한 사람들이 망치와 도구로 자동화 설비들을 때려 부순 사건이 있습니다.
단순히 기계가 인간의 일자리를 뺏는다는 문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기계와 자본을 가진 소수의 사람들에게 모든 경제적 이득과 혜택이 돌아간다는 사회 정의의 문제이기도 하였습니다
https://mediapen.com/news/view/395413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오히려 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기존 한계를 극복하여, 결과적으로는 지구에 훨씬 더 많은, 무려 80억의 인구를 부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본주의에서 실업률은 필연적인 것으로 아마 제가 어렴풋이 알기로는 5~10%정도가 대부분의 나라에서 고정적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늘어난 인구를 고려한다면, 궁극적으로 훨씬 더 많은 사람에게 다양한 일자리가 생겼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공지능에 대한 평가와 예측은 매우 갈립니다. 결과적으로 인공지능이 매우 발달하면서, 인간의 고등한 사고력까지 대체하게 된다면 결국에는 오히려 인공지능이 만드는 일자리보다, 대체하는 일자리가 더 많아져서 결국 더 많은 사람들이 실업의 상태에 빠지게 된다는 예측도 있고, 반면 인공지능은 단지 직업의 형태만 바꿀 뿐이지 완전히 바꿀 수는 없을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합니다.
과거 교과서에서는 향후 로봇과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위와 같이 예측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 현실에서는 정반대의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인간은 예측에 굉장히 약합니다. 은근히 블루칼라에 대한 비하도 섞여있는 듯 하네요
https://m.cafe.daum.net/ilovenba/34Xk/459918
하여간 인공지능이 과연 인간에게 위협이 될 것인가, 많은 일자리를 대체해버려서 소수의 초거대기업만 독식하는 디스토피아가 올 것인가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개시됩니다.
특히 존스홉킨스 신경경제학과의 이대열 교수님은 <지능의 탄생>을 통해서, 이러한 걱정은 전혀 기우이고, 결코 현재의 인공지능은 인간이라는 종 전체를 위협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일단 제가 보기에 인공지능에 의해 생산된, 창출된 부가가치와 여러 효용을 초거대기업만 가져야 하는가라는 문제는 정치와 사회의 문제이지 과학의 문제가 아닙니다. 특히 저는 현재 교양 수업으로 "인공지능윤리"라는 교과목을 수강 중에 있는데, 거기서 나오는 주장 중 하나가 "인공지능은 인간이 여태 생산된 다양한 창작물과 관념, 개념들을 바탕으로 학습하여 뛰어난 결과를 창출하는 것이므로, 결국 인류 공통의 재산과 지식을 활용한 것이기에 그 이익은 많은 사람들에게 돌아가야 한다" 라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챗 지피티 외에도 다양한 생성형 인공지능들은, 저작권 문제로 치열한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과학의 관점에서 과연 정말 인공지능이 인류에게 위협이 될 것인가가 매우 궁금합니다. 특히, 인간과 비슷한 참된 지능을 인공지능이 가질 수 있는가, 참된 지능이 과연 무엇인가 등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이 있습니다.
인간의 뇌가 유기질로 이루어져 있으니까, 현재 인공지능이나 컴퓨터를 구성하는 물질들을 마찬가지로 유기질로 만들었다고 해서 그걸 인간으로 치거나, 아니면 생명으로 간주하거나 참된 지능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아닐 것입니다. 그러니까 지능의 재료적 배경, 하드웨어 성능 등은 이러한 논쟁의 본질이 아닙니다.
본격적으로 이 질문에 답하기 앞서, 이대열 교수님께서 <지능의 탄생>을 통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신 것을 소개해보겠습니다. 바로 '화성에 간 인공지능'에 대한 것입니다. 이 이야기가 해당 질문에 대한 상당한 힌트를 제공해줍니다.
우리는 여태 화성 탐사를 위해서 로봇을 여러 차례 우주선에 태워서 보냈고, 앞으로도 더욱 뛰어난 성능의 컴퓨터와 로봇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화성에 여태 우리가 로봇을 보낸 것은, 사람이 살 수 없는 극한의 환경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필요한 에너지를 충당할 수 있는 다양한 음식물부터, 지구와 비슷하게 산소와 이산화탄소 농도가 구성되어 있지 않고, 온도 차이 또한 급격한 편입니다. 달이야 좀 가까운 편이니까 사람을 보냈다가 다시 복귀를 할 수 있었지만, 화성은 훨~씬 더 멀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물론 화성은 중력 등 지구와 비슷한 부분도 많고, 심지어 과거에는 화성이 생명의 진원지이고 거기서 나온 것들이 지구에 도착함으로써 지금의 환경과 생태계를 이루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그런데 화성은 지구에서 너무 멉니다. 그리고 인간이 케어를 해줄 수 없습니다. 이 2가지가 엄청난 난이도로 우리에게 작용합니다.
빛의 속도로 전파를 송수신하여 로봇을 정밀하게 조작한다 하더라도, 지구와 화성 사이 거리는 너무 멀기에 만약 낭떠러지를 발견한다 하더라도 로봇에 피하라고 명령을 해도 뒤늦게 도착할 것이고, 결국 로봇은 절벽에 이미 떨어지거나 심하면 파손이 되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화성에 간 로봇은 단순히 인간의 명령을 1차원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자연스레 요구됩니다.
관리를 해주는 인간이 없다는 점 또한 굉장히 큰 장애물로 작용합니다. 예컨데 지구에서는, 컴퓨터에 문제가 생기면 사람이 직접 고친다던지, 부품을 갈아 끼워준다던지, 화재 같은 일이 발생하면 대신 꺼준다던지 등, 인공지능은 이러한 문제를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사람이 대신해주는 일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죠.
그런데 화성에 간 인공지능은, 이제 사람의 도움을 받을 수 없으니 스스로 판단을 하면서도 동시에 본인의 안전을 위해서 상당한 지능을 발휘해야 합니다. 바퀴가 빠져버렸으면, 스스로 그것을 다시 장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고장이 나면 어디가 고장이 난건지 스스로 판단하고 점검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마치 인간이 메타 인지를 비롯하여 자기 성찰 능력이라는 매우 고차원적인 능력을 동원하여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하고 오류와 실수를 줄여나가는 것처럼, 화성에 간 인공지능은 상당히 높은 차원의 지능이 요구됩니다.
얼마 전 에어리언 시리즈의 로물루스도 나왔는데, 거기서도 휴머노이드, 그러니까 하얀 피를 가진 인공지능 로봇이 다수 등장하였습니다. 상당히 고차원적인 판단을 하면서도, 에어리언이라는 적대적 생명체에 대항하여 인간과 본인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판단해야 했었습니다
https://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1153636.html
자율주행차가 오류를 일으켜서 교통사고를 일으켰다는 뉴스가 심심찮게 들려오죠. 당장 인간의 도로 위를 완벽히 다닐 수도 없으니, 화성처럼 인간이 아예 도움을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인공지능은 자율주행능력은 물론, 만약 사고가 났을 경우 스스로 수복을 하거나 복구를 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다른 인공지능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다양한 능력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 지구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인공지능은, 인간이 정해준 문제를 수행할 뿐, 스스로 문제를 만들고 해결하는 능력은 떨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감각적으로, 그리고 상식적으로 우리 스스로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 매너라던지 안전 수칙을 다양하게 발전시켜왔고, 만약 손상이 있을 경우 스스로의 통증과 증상을 확인하여 병원에 찾아가서 적극적으로 약을 먹거나 적절한 조치를 받죠.
그래서 당장 글을 쓰면서도 생각나는 것은, 인공지능 휴머노이드 로봇도 마치 생명체나 인간과 비슷하게 감각 기관과 스스로의 문제를 알아차릴 수 있는 통증 시스템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제 왜 슬슬 인공지능이 화성에 갔을 때를 이야기하는지 감이 오실까요?
우리가 보면 개미나 벌은 상당히 조직적으로 잘 효율적으로 수행을 합니다. 이를 군집 지능이라고 하는데, 개미 하나 하나는 미약하고 약한 수준의 지능을 가졌지만, 자신보다 훨씬 더 큰 먹이를 발견하거나 그것을 옮겨야 할 때, 주변 동료들한테 페르몬을 통해서 화학적으로 신호를 전달하거나, 벌의 경우 어디에 꿀이 있더라! 라는 귀중한 정보를 동료에게 전달해주어야 합니다.
인공지능도 이러한 효율적인 조직 체계가 요구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우리가 인공지능 기계를 10대를 화성에 보냈으면, 일단 10대가 동시에 훨씬 더 넓은 범위를 탐색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로봇이 지나가다가 굉장히 흥미로운 증거를 찾아서 이걸 수집하고 분석하고 싶은데 만약에 본인의 메모리가 다 찼거나, 정보 통신 시스템이 고장이 나서 인간에게 전달할 수 없다면, 주변의 다른 인공지능한테 연락을 취해서 대신 탐색을 요청하거나, 아니면 메모리 공간 일부를 공여받는 식으로, 인간이 정한 목표를 좀 더 충실하고 조직적으로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요새 군사 기술에서도, 드론 항모라고 드론을 대량으로 운반하는 거대한 드론을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비슷하게, 화성에 인공지능이 갔는데 모두가 동등한 수준의 성능이 아니라, 어느 대장 로봇 하나는 좀 더 많은 자원을 가지고 더 높은 지능을 가졌다면, 마치 인간 사회처럼 위계 질서를 가지고 관료제와 비슷한 형태로 목적을 향해 미션을 수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피라미드 형태의 조직을 매우 쉽고 자주 보죠 우리는? 작고 쉬운 사소한 문제는 아랫 사람들이 알아서 처리하고, 좀 무겁고 큰 문제의 경우 윗선까지 보고가 되어서 높은 사람들이 책임을 지고 결정을 하는 등, 이러한 위계 질서와 계층 구조, 분업과 협동 체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https://m.blog.naver.com/venomous1st/222179127007
사실 관료제에 대한 오해가 좀 많은 편인데, 관료제라는 것이 없던 시절에 관료제의 발명은 상당히 효율적인 조직 운영이 가능케 한 혁명이었습니다.
사람이 많아질수록 뭔가 정보가 효율적으로 전달되기 어려워지고, 국가의 영토가 넓어지고 다양한 문제가 가지각색 발생하면서 조직이 매우 효율적이어야 했습니다. 과거 인구 자체가 적었고, 요구되는 행정력이 낮은 수준일 때는 그냥 어영부영, 임시방편으로, 주먹구구식으로 어떻게든 운영이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특히 근대에 들어서면서 인구가 증가하고, 여러 행정 수요가 발생하고 각 개인이 알아서 판단하고 해결하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다양한 난이도의 문제가 쏟아지니까, 이걸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 관료제입니다.
자연스럽게 각 분야에 대해서 특화된 관료와 전문가들이 고위 공직자를 하게 되었고, 일의 경중에 따라서 적당히 쉽게 처리되거나, 여론이 민감한 문제이거나 다수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결정에서는 더 위쪽의 상부에서 검토와 결정을 처리하였습니다. 자연스럽게 어떤 문제를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에 대한 경험적인 판단을 근거로 법적인 절차와 규제가 마련되었고, 합리성에 기초하여 문서로 정리된 것이 중요한 근거가 되었습니다.
특히 오토 폰 비스마르크가 독일에 이러한 관료제를 적용시킨 유명한 사람으로 잘 알려져있습니다. 위에서 까라면 까는 식의 관료제는 특유의 군대식 문화로 이어졌고, 아마 독일이 세계 1, 2차 대전을 일으킬 수 있었던 바탕 중에 하나가 바로 관료제 아닐까 생각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app=desktop&v=oLBOFpsNc0Y
지금의 인공지능들은 서로 협업을 하거나, 서로 다른 판단 능력과 근거를 가진 것들이 조직을 이루어서 뭔가 고차원적인 성과나 결과를 창출한다는 이야기를 전혀 듣질 못했죠. 저도 다양한 GAI들의 유료 버전을 구매해서 사용하는데, 동일한 문제에 대해서 따로 따로 다 질문을 던지고 서로 다른, 약간 독특한 답변들을 따로 걸러내어서 교차 검증하는 식으로 활용 중입니다. 이후에는 생성형 AI 회사들끼리 협약을 하여, 인공지능들끼리 회의와 토론을 하고 좀 더 나은 결과와 정확한 추론을 인간에게 제공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화성에서는, 인공지능들끼리 협업이 거의 필수적이라는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아까 말했던, 인공지능에게 요구되는 모든 능력을 각각이 따로 분배받는 것보다, 어떤 인공지능은 수리와 교체에 특화되었고, 어떤 인공지능은 저장에 특화되었고, 어떤 인공지능은 인간과의 통신에 특화되는 등 다양한 갈래로 뻗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인공지능이 척박한 환경의, 인간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하는 화성에 간다면 협업을 통해서 다양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컨데 우리가 화성에 보낸 로봇들은 모래폭풍에 갇히거나, 아니면 모래로 된 구덩이에 빠져서 임무를 중간에 포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제는 나중에 포크레인 전용 인공지능이 같이 가서, 그런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인공지능은 무사히 구조(?)하고 임무를 속행하는 식으로 좀 더 복잡한 사회와 조직 체계를 가질지도 모릅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참된 지능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간단하게 선요약을 하자면, 일단 위에서 나열한 다양한 능력을 인공지능이 가져야 합니다. 인간처럼 비슷하게 효율적인 조직을 만들고 각자 특화된 역할을 부여받아서 어려운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게 되겠죠.
그리고 가장 핵심으로는, '자기 복제 기전'을 가져야 합니다. 저도 이 말의 의미를 이번에 인공지능 윤리라는 교양 과목을 듣기 전까지 잘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좀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생명의 본질은 무엇인가? 무엇을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가? 어떤 것이 생물과 무생물을 가르는 요소인가? 라는 질문에 가장 본질적인 대답은 '자기 복제 기전'일 것입니다. 예컨데 우리는 XY 염색체 등을 가져서, 후손에게 유전자를 물려주고 성관계를 통해 대를 이어 나갑니다.
생명의 유지는 진화와 돌연변이, 그리고 적응이 매우 핵심적으로 작용합니다. 우연히 어떤 균이 좀 더 유리한 형질을 획득하게 되었다면, 좀 더 효율적으로 번식할 수 있기에 삽시간에 종 전체가 그러한 돌연변이, 우연히 얻게 된 우월한 성질을 가지고 진화를 하게 됩니다.
현재의 인공지능은 오로지 인간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졌기에, 인간이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존재 의의를 잃습니다. 그러나 인간이나 생명은, 일단 자기 자신의 생존과 더불어 종족의 번성과 유지가 가장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인공지능에게 돌연변이라는 말이나, 진화나 생존, 적응이라는 말은 애초에 적용될 수 없는 개념입니다. 창조주인 인간의 의도에 의해서 100% 만들어지기 때문이죠.
지구 상의 모든 생명체는 염기 서열을 단백질과 다양한 유기물로 가지고, 이것을 후손에게 전달해주는 것에 초점을 둡니다. 아! 그러니까 생명의 본질은 곧 자기 복제 기전에 있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오랫동안 장수하는 생명체라 하더라도, 이후 자신과 비슷한 새끼를 만들 수 없다면 그 종은 도태되었다, 멸종하였다 라고 평가하죠
https://wordrow.kr/%EC%9D%98%EB%AF%B8/%EC%9E%90%EA%B8%B0%20%EB%B3%B5%EC%A0%9C/
인공지능은 생물과 달리 스스로를 복제하지 않습니다. 예컨데, 자동차를 조립하는 인공지능이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이 로봇들은 무조건 인간의 요구와 필요, 현실적인 예산에 따라 제작이 결정될 것입니다. 인공지능은 스스로를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대리로 복제를 해서 양산을 해줍니다.
그런데 만약에, 자동차를 조립하던 로봇이 자기 복제 기전을 가져서, 자신과 비슷한 형태의 마찬가지로 비슷한 역할을 하는 새끼 로봇을 만든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 순간 우리는 그것을 생명으로 간주해야 마땅합니다. 생명이 변화무쌍한 환경 속에서 적응하여 후대까지 이어지는 것처럼, 자기 복제 기전을 가진 로봇들은 다양한 자원을 활용하여 자기 자신과 비슷한 로봇을 만들면, 점점 수가 더 불어날 것입니다.
따라서 이대열 교수님은 바로 이때 인공지능이 비로소 생명의 지위를 얻고, 동시에 인간이라는 종 전체를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저 또한 공감합니다.
제가 무슨 터미네이터 영화처럼, 인공지능들이 인간에게 적대적인 성향을 가지고 전쟁을 일으켜서 멸종시키려고 대전쟁을 벌이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 복제 기전을 가진 인공지능, 그러니까 인공생명체가 어떻게 인간이라는 종에 위협이 될 수 있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네안데르탈인 이라는 인류에 대해서 들어본 것이 있을까요? 지금 현생 인류는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로, 다른 생물체와 비교하면 놀라울 정도로 다른 종이 없습니다. 뭐 흑인 백인 황인 이런 구분은 있긴 하죠. 그렇지만 예컨데 개처럼, 어떤 개는 굉장히 빨리 달리고 몸집이 크고, 어떤 개는 소형으로 털이 많거나 없는 등 굉장히 두드러진 특성의 차이를 가지는데, 인간은 그렇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인간을 매우 외로운 동물이라고 하는데, 사실 인류는 외로운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신체적 특성에서 우월하던 네안데르탈인은 상당한 기간 존재를 해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kofst_news/223204117141
지금의 네안데르탈인은 완전히 멸종하여, 인류의 작은 DNA 조각으로만 존재한다고 합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6063112
특히 네안데르탈인은 근밀도가 현생 인류보다 높으면서 동시에 당대의 인류보다 몸집이 컸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전문 헤비 복서와 일반인 정도의 차이가 날 정도로 기본적인 피지컬, 힘을 낼 수 있는 구조 등이 발달했다는 것입니다.
과거의 호모 사피엔스는 쉽게 네안데르탈인을 일방적으로 학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예컨데 사람과 호랑이를 비교하면, 사람은 화약 무기를 개발하고 나서야 확실하게 호랑이를 사냥하는 위치에 도달하였습니다. 이전에 뭐 죽창이니 화살이니 이딴 것으로는 그러한 육체적 차이를 극복하기 대단히 힘듭니다. 총은 남녀노소 평등하게 머리에 박히면 한방이고, 또한 다루기도 쉬우며 특별히 여자가 쏜 총알이라고 약하게 날아가지 않습니다. 때문에 총은 근력이나 체격 등의 차이를 극복하는 매우 강력한 기술입니다.
현대에서도 나치 독일이 전 세계의 유대인을 학살하려고 조직적으로 활동했음에도 결국 많은 수의 유태인이 살아남은 것을 보면, 호모 사피엔스가 그 많은 네안데르탈인을 상대로 전쟁을 벌여서 일일이 다 죽여서 없앴다고 보기에는 매우 힘듭니다. 더군다나 당시는 선사 시대로, 지금처럼 국가나 조직 공동체라는 개념이 발달하지 않은 상태였으니 많은 호모 사피엔스가 대량으로 조직을 갖추어 네안데르탈인과 전쟁을 벌이기는 힘들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뛰어난 체격을 가진 네안데르탈인의 멸종 원인에 대해서 다양한 가설이 제기되는데,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타당하다고 보는 관점은 '연비설'입니다. 네안데르탈인은 뛰어난 육체를 가졌으나 동시에 그 육체를 유지하기 위해 상당히 높은, 4000kcal를 섭취해야 했습니다. 지금 현대 성인의 권장 칼로리 소모량이 2000kcal이고, 군인과 같이 육체적 활동을 매우 많이 하는 직종 정도는 되어야 저 정도의 칼로리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네안데르탈인은 그러한 생물학적 특성에 따라 주로 사냥을 하고 육식을 하여 높은 칼로리를 보충했을 가능성이 높은데, 문제는 호모 사피엔스보다 더 많은 식량을 요구한다는 점이 도태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설명입니다.
쉽게 말해서 에너지 연비, 효율성이 차이가 났다는 것이죠. 과거는 현대처럼 음식이 풍부한 시절이 아니니까, 운 좋게 사냥에 성공하면 배 터지게 먹었겠지만 운이 나쁘면 엄청나게 오랫동안 굶어야 했을 것이고, 호모 사피엔스는 같은 양의 고기를 먹고 10일을 버티지만 네안데르탈인은 불과 7일 밖에 버티지 않았다면, 똑같이 식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호모 사피엔스의 생존율이 더 높았겠죠.
그래서 단순한 연비 차이 외에도, 네안데르탈인이 멸종한 시기에는 화산의 활동이나 급격한 기후 변화 등의 다양한 환경적 요인으로 사냥감이 확 줄어드는 문제가 있었을 것이고, 식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네안데르탈인보다는 호모 사피엔스가 더 잘 적응하여 살아남았다는 설명입니다. 전 이 설명이 가장 유력하다고 봅니다.
똑똑한 독자분들은 여기까지만 읽어도, 어째서 자기 복제 기전을 가진 인공지능, 인공생명체가 인류에게 위협이 되는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반드시 인공지능이 터미네이터의 영화처럼, 인간을 완전히 멸종시키겠다는 각오로 지구 멸망까지 전쟁을 벌이다는 것은 다소 극단적인 시나리오입니다.
그런데 만약 인공지능이 자기 복제 기전을 얻어서 인공생명체로서 역할을 한다면, 자연스럽게 지구 상에 존재하는 한정된 자원을 두고 인간과 직간접적으로 경쟁을 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뭐 우리가 예상하기로는 인공생명체가 유기질은 아니니까, 무슨 쌀이나 밀 같은 식량을 가지고 경쟁을 할 것 같진 않고, 구리라던지 철, 은 등의 광물 자원을 가지고 경쟁을 할까 싶네요.
서로 다른 두 종은 각자의 입장에서 최선으로 번식하고 번성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인데, 만약 인류가 자기 복제 능력과 효율성에서 인공생명체보다 떨어진다면, 이후 자원이 고갈되는 상황 속에서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여 멸종할 수도 있다는 것이 교수님의 설명입니다. 마치 네안데르탈인이, 호모 사피엔스와의 에너지 효율성 경쟁에서 패배하여 멸종한 것처럼 말이죠!
인공지능이 스스로를 복제하는 능력과 속성을 가진다면, 이제는 생명체라고 해야 할 것이고, 여타 생명체들이 그렇듯이 한정된 자원과 식량, 에너지, 공간과 영토 등을 가지고 경쟁을 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해당 영상에서도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세포가 자기 복제 능력은 없다고 하는군요. 이건 여전히 생명체라고 할 수 없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K0562aEncI&ab_channel=MBCNEWS
그래서 교수님은 우리에게, 인공지능은 절대로 인간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고, 인공생명체로 자기 복제 기전을 가지지 않는 이상 절대로 인간 종 전체를 위협할 수 없다고 안심하라고 하십니다.(전 개인적으로 오히려 더 안심이 안되네요 ㅋㅋㅋ)
물론 <사피엔스>로 유명하고 제가 지금 프사로 쓰는 유발 하라리 교수는, 김정은 같은 독재자가 인공지능과 결합한다면 이제 인공지능에 의해서 위험한 사람들이 조종당할 것이고, 결국 인공지능의 뜻에 따라 전쟁이 일어나거나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들은 여전히 인간 종 전체에 대한 위협이 아니라, 충분히 정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는 것이죠.
하지만 인공지능이 자기 복제 기전을 가지게 되는 순간, 우리가 네안데르탈인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은 상당히 흥미롭기도 하고, 생명의 본질에 대해서 다시 돌아보게 되면서, 무엇인 진정 인류에게 필요한 것이고 무엇이 위협이 될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게 하는 좋은 주제입니다.
참된 지능은 곧 생명이 자기 복제를 하고 번성하기 위해 고민하고 개발한 다양한 능력을 의미하고, 현재의 인공지능은 도구적인 목적으로만 개발되었기 때문에, 인간의 필요에 의해서 철저히 설계된 것들이기에 참된 지능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 책의 결론이었습니다. 신경과학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교수님은 스스로를 낮추고, 단지 자신의 의견일 뿐이라고 말씀하시지만 전 교수님의 의견이 정말 그럴듯하고 맞다고 생각합니다.
<수국비 상>
https://docs.orbi.kr/docs/7325/
<수국비 하>
https://docs.orbi.kr/docs/7327/
알고리즘 학습법
https://orbi.kr/00019632421 - 1편 점검하기
https://orbi.kr/00054952399 - 2편 유형별 학습
https://orbi.kr/00055044113 - 3편 시간차 훈련
https://orbi.kr/00055113906 - 4편 요약과 마무리
사고력이란 무엇인가
https://orbi.kr/00056551816 - 1편 바둑과 수싸움
https://orbi.kr/00056735841 - 2편 예절
https://orbi.kr/00056781109 - 3편 자유로운 직업세계
https://orbi.kr/00056882015 - 4편 따라하기
https://orbi.kr/00057164650 - 5편 어린 놈들이 약아서
https://orbi.kr/00057384472 - 6편 자기 스스로를 알아차리기
https://orbi.kr/00057614203 - 7편 체력분배
https://orbi.kr/00057650663 - 8편 수학적 상상력
https://orbi.kr/00057786940 - 9편 편견깨기
https://orbi.kr/00058147642 - 10편 시냅스, 알고리즘의 강화
https://orbi.kr/00060975821 - 11편 자문자답
https://orbi.kr/00061702648 - 12편 '박영진 이혼전문변호사'를 통해 재밌게 알아보는 법률 이야기
https://orbi.kr/00062050418 - 13편 수능 국어 공부
https://orbi.kr/00062206444 - 14편 현우진이 말하는 독해력과 사고력
https://orbi.kr/00062298282 - 15편 교수 면담
https://orbi.kr/00062328444 - 16편 관세법과 일관성
https://orbi.kr/00062406700 - 17편 말하기 공부법
https://orbi.kr/00062419084 - 18편 공부 못하면서 허세 좀 부리지 마십시오
https://orbi.kr/00062495541 - 19편 법조인에게도 필요한 수능 국어 비문학 독해력!
https://orbi.kr/00062583015 - 20편 - 전쟁에도 유형이 있다
https://orbi.kr/00062643940 - 21편 국어, 수학, 과탐 공부 이렇게 해보십시오
https://orbi.kr/00062818762 - 22편 똑똑하고 재능이 있다는 것은 노력할 수 있다는 것일까요?
https://orbi.kr/00063239512 - 23편 어려운 문제도 잘게 쪼개면 풀 수 있다!
https://orbi.kr/00064157242 - 24편 리터러시(문해력, 독해력)이란 무엇인가
https://orbi.kr/00064692514 - 25편 단순히 많은 학습 시간은 배신을 할 수 있다!
https://orbi.kr/00064934387 - 26편 대한민국은 강대국이 될 자격이 없다
https://orbi.kr/00065089413 - 27편 본질 feat. 반추 동물의 생존
https://orbi.kr/00067574982 - 28편 추론이란 무엇인가
https://orbi.kr/00067699093 - 29편 천재에게 과외 받지 마십시오
https://orbi.kr/00067722206 - 30편 중요한 것으로 마음을 가득 채우세요
https://orbi.kr/00067987848 - 31편 국어와 영어를 잘하는 법 - 중요한 것에 밑줄치고 집중하라!
https://orbi.kr/00068049459 - 32편 수동적으로 넣기만 하지 말고, 능동적으로 꺼내는 연습도 해야합니다
https://orbi.kr/00068083401 - 33편 이 세상은 '언어'로 이루어져 있지 않을까?
https://orbi.kr/00068269691 - 34편 최고를 경험하라!
https://orbi.kr/00068742477 - 35편 컴퓨팅 사고력(computational thinking)!
https://orbi.kr/00068829690 - 36편 컴퓨팅 사고력2 (computational thinking)!
https://orbi.kr/00068855045 - 37편 잘 하는 것과 잘 가르치는 것
https://orbi.kr/00068881736 - 38편 사고의 틀과 각인하기
https://orbi.kr/00068895360 - 39편 장난감 총으로 훈련을 하면 실총 사격에 도움이 될까?
https://orbi.kr/00068983469 - 40편 인성도 능력이다!
https://orbi.kr/00069006817 - 41편 우리는 왜 글을 읽고 작문을 해야하는가
https://orbi.kr/00069112212 - 42편 저는 사실 여러분을 상대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복습하는 것입니다
https://orbi.kr/00069300631 - 43편 편견은 싸고, 통찰력과 창의력은 비싸다!
https://orbi.kr/00069489882 - 44편 수능 가까워졌으니까 오랜만에 써보는 학습 칼럼 - 최종 정리
https://orbi.kr/00069687160 - 45편 지능이란 무엇인가 - 뇌가 있어야 지능이 있을까
- 46편 지능이란 무엇인가 2편 - 참된 지능은 무엇인가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속편 기다리고 있었어요!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