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사 이야기 - 스트레스는 망치질, 단조와 같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59636600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에어소프트건은 14세 이하 용의 딱총 비비탄총이 아닙니다. 좀 더 전문적으로 말하자면 에어코킹 건인거죠. 물론 성인용 에어소프트건이 있긴 하지만, 어린이 용품은 재질이 무조건 플라스틱이 100%여야 합니다.
그러나 성인용 에어소프트건에서는 정말 다양한 재료가 쓰입니다. 물론 플라스틱도 있지만, 더 질기고 내구성이 좋은 나일론을 씁니다. 그 와중에도 나일론-66은 군용으로 쓰이는 원 재료입니다. 그만큼 튼튼하다는 뜻이죠.
위 사진 둘은 제가 속한 회사 'AEGIS'에서 만든 FMG-9이라는 제품입니다. 가방 형태에서 펼쳐지면 총이 되는 기믹을 가진 이 녀석 국내외도 막론하고 꽤나 많이 팔렸습니다. 이 제품 또한 밀스펙 소재인 나일론-66 으로 만들어져서, 에어소프트 서바이벌 게임에서는 넘치는 내구성을 가지고 있죠.
또한 힘을 자주 받는 부분인 경첩(힌지)는 튼튼한 스틸 소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처럼 재료공학의 눈부신 발달로 인하여, 과거에는 기획으로만 존재하던 다양한 군수품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 에어소프트건에 대해서 취미로 즐기다 보니까, 여기서 끝판왕인 제조사도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viper tech 라고 대만(얘네는 한국의 규제 수준에 비해 10이다 보니까 산업이 엄청나게 컸습니다. 공무원과 규제의 나라)에 있는데요, 그 외에도 정말 훌륭한 브랜드가 많이 있습니다.
특히 이 바이퍼라는 회사는 '단조'기법으로 철을 다룹니다. 이 '단조'에 대해서 좀 알아보겠습니다.
흔히들 주조는 다이캐스팅이라고 합니다. 거푸집이라고 아시죠? 특정 모양을 내기 위한 거푸집을 만든 후 거기에 쇳물을 넣어 평범하게 식히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단조는 다릅니다. 혹시 영화나 사극에서 열심히 대장장이가 망치로 붉게 달아오른 칼을 때리는 것을 보셨나요? 단조가 그런 방식입니다. 편리한 주조 방식과 달리, 열이 굳어질 때 큰 압력(과거에는 망치, 현대에 와서는 매우 큰 공장에서 무거운 물체로 한방에 빡! 하고 박아냅니다) 단조는 주조에 비해 돈이 많이 소모되지만, 그만큼 단조는 매우 큰 내구성을 지닙니다.
그래서 다시 돌아오자면, 보통 에어소프트들은 주조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뭐 실탄을 쏘고 화약이 쌓여서 총에 무리가 가는 것이 아니라서요. 단순히 가스나 전기의 힘으로 6mm의 작은 하얀 플라스틱 구슬을 발사하는 것이니 실총처럼 막 강철을 쓰고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그런데 바이퍼 테크라는 곳에서는!!! 리시버(총의 주요 부분이 되는 몸체) 부분을 주조가 아닌 단조!로 만듭니다. 에어소프트건 중에서 최근에는 단조 리시버를 채용하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원래부터 단조로 만들어온 회사 답게 가격 또한 무지막지합니다. 대략 현재 환율로 한 정당 300은 넘어간다고 보면 됩니다
제가 다니는 학과에서도 이런 내용을 배웁니다 ㅋㅋㅋ
https://www.youtube.com/watch?v=M5z7a49Wmzg&t=1s&ab_channel=ChrisLin
바이퍼 공장 내부에서 높이 올라가서 계속 낙하시킨 다음에 총이 제대로 격발 되는지 확인하는 영상입니다. 그 외에도 칼로 깊숙히 그어도 표면 도장이 좀 까질 뿐이지 본체는 멀쩡하고, 차에 묶어두고 달려도 아무 이상이 없는 등 바이퍼라는 회사의 제품은 비싼 만큼 정말 튼튼합니다.
그런 바이퍼 회사는 단조로 라이플을 만드는 방법이 아래 나와 있습니다. 매우 뜨거워진 리시버(총몸체)를 기계 위에 올리면 위에서 매우 강한 압력으로 펑! 하고 찍어줍니다.
바이퍼 공장에서 생산하는 과정을 찍은 사진
제가 왜 갑자기 에어소프트와 단조에 대해서 설명하냐면, 제가 여태까지 느낀 바로는 "스트레스가 단조랑 비슷한 것 같다" 고 느꼇기 때문입니다. 당연하게도 스트레스(열)이 지나치게 들어가면 철이 아예 타버리는 등의 문제가 생깁니다.
그러나 적당한 열(스트레스)로 달궈진 철은, 한번 제대로 단조 작업을 거치는 순간 매우 튼튼해집니다. 만약 아무런 스트레스가 없다면? 그 쇠는 무언가 바뀔 여지가 크게 없는 것입니다.
늘상 스트레스에 대해서 말할 때, 결코 고통을 즐기라는 마조히스트가 되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뭔가 촉박하고 압박받는 순간에 번뜻 평소 생각도 못하던 아이디어를 내기도 합니다.
저도 재수 동안 수학 때문에 열 엄~청나게 많이 받았거든요. 그러나 그렇다고 수학을 포기하지는 않았습니다. 지금 못 푼 문제 저거 조금만 더 생각하면 풀 수 있지 않겠나? 하고 일상시간에도 자주 고민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결국에는 5등급 따리가 삼수 때는 1등급을 먹었습니다.
저는 스트레스는 단조 열처리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아직 광석입니다. 이것을 어떻게 다듬느냐에 따라 기억에도 오래 남겠죠. 전 수학에 대한 담금질, 단조를 하도 해대서 지금은 꽤나 자신감이 붙은 상태입니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고 좀 더 변화하는 것처럼, 제대로 한다면 쇠에 열을 넣어서 단조 공법으로 튼튼하게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고 느낍니다.
지나친 스트레스나 열은 오히려 우리 몸을 아프게하고 심리적으로 불안정하게 만들지만, 적절한 수준은 오히려 우리를 더 뛰어나게 발전할 수 있게끔 도와줍니다.
다소 비과학적이지만, 전 사주팔자에서 금(칼) 기운이 특히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적절한 불(화)과 물(담금질)이 있다면 좋다면서, 사주팔자 상담하시는 분은 저를 미국 유학을 추천해주더군요. 지금 돌이켜보면 나름 일맥상통하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이 고생한 만큼,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무언가를 배운 만큼 그 기억과 경험은 쉽게 잊혀지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쇠도 단조로 두들겨 패면 웬만한 강도에도 끄떡없는 아주 튼튼한 쇠가 됩니다.
여러분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단조되어 더 튼튼하게 살아가길 바랍니다!
https://orbi.kr/00036413598 -번외편 미국의 이순신, 니미츠 제독
https://orbi.kr/00036517472 - 3.1절 특집 스티븐슨 저격사건
https://orbi.kr/00036830474 - 34편 리더의 자격, 권력이란 무엇인가
https://orbi.kr/00036956874 - 35편 마지노선과 요새
https://orbi.kr/00037322594 - 36편 훈련할 때의 땀 한 방울은, 실전에서의 피 한 방울이다
https://orbi.kr/00037697676 - 번외편 작은 고추가 맵다
https://orbi.kr/00038019705 - 번외편 한국 국가정보원
https://orbi.kr/00038076895 - 37편 항공모함 관제 요원
https://orbi.kr/00038999160 - 38편 실전과 체험
https://orbi.kr/00039220464 - 39편 최대의 적은 자신 속에 있다
https://orbi.kr/00039859557 - 40편 현상과 본질
https://orbi.kr/00040096327 - 41편 한국형
https://orbi.kr/00041747278 - 42편 우주군?
https://orbi.kr/00042603510 - 43편 미국의 힘
https://orbi.kr/00043056545 - 44편 공학
https://orbi.kr/00054605447 - 45편 한복의 주인이 한반도가 된다
https://orbi.kr/00055542126 - 46편 통일
https://orbi.kr/00056188275 - 47편 여성 인권의 역사
https://orbi.kr/00056394883 - 48편 병기 안정성
https://orbi.kr/00057461810 - 49편 제식 총기와 변화(1)
https://orbi.kr/00057467772 - 50편 제식 총기와 변화(2)
https://orbi.kr/00057528396 - 51편 부자는 망해도 3대가 간다
https://orbi.kr/00058038552 - 52편 묵시록의 4기사
https://orbi.kr/00058218418 - 번외편 히틀러는 과학적이었을까?
https://orbi.kr/00058536467 - 53편 공세와 수세
알고리즘 학습법(4편예정)
https://orbi.kr/00019632421 - 1편 점검하기
학습이란 무엇인가
https://orbi.kr/00019535671 - 1편
https://orbi.kr/00019535752 - 2편
https://orbi.kr/00019535790 - 3편
https://orbi.kr/00019535821 - 4편
https://orbi.kr/00019535848 - 5편
https://orbi.kr/00022556800 - 번외편 인치와 법치
https://orbi.kr/00024314406 - 6편
https://orbi.kr/00027690051 - 번외편 문과와 이과
https://orbi.kr/00030479765 - 7편
https://orbi.kr/00033799441 - 8편 + <수국비> 광고
https://orbi.kr/00038536482 - 9편 + <수국비> 광고
https://orbi.kr/00038794208 - 10편
https://orbi.kr/00038933518 - 11편 마지막
삼국지 이야기
https://orbi.kr/00024250945 - 1편 일관성과 신념
수국비 광고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집중력 0
요즘 가지고있는 고민이 천천히읽을때는 뭔가 집중이되고 빨리빨리읽으려할때는 붕 뜨는...
-
21학년도 수능 성적표이고 경희대 한의대 목표로 반수 예정입니다. 작년 수능 국어...
-
김재훈: 겸양이 틀렸다 서준혁(박준호): 자랑스러움이 틀렸고, 겸양은 문제없다
-
휴학 하는 동안 0
뒷트임하기 진지하게 알아보는 중
-
하지만 난 이해 감상 이런거 밖에 안해봐서 좀 쫄림
-
마지노선이 언제까지 일까요오
-
바이퍼 교수님께서 그렇다고 하시네요
-
ㅇㅇ
-
스킬 위주에요? 뭐 대치동 어둠의 스킬이런거임? 인강만 들어서 모르겠
-
강기원이랑 거의 비슷하게 가르치는거같음
-
여자친구랑 같이 수능을 한 번 더 보기로 해서 졸지에 장거리 연애 + 수험생커플이라...
-
오르비 줄여야하나봐 생각하면 할 수록 할 거 진짜 개 많아 사실 진짜로 오르비 글...
-
조두순이 로또 3등 당첨되서 당첨금으로 메가스터디 패스 끊고 책 사서 공부해서...
-
눈에 아른거린다..
-
대학은 수학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 뭐 2는 나오겠지.
-
전자는 n수해도 그대로고 후자는 n수하면 점점 나락으로 떨어짐 나도 내가 후자일줄은 몰랐다
-
여친이 없어요 ㅅㅂ
-
걍 병신임 이제 뭐하지 음
-
밟으면 터지는 사람..? 위험하다는건가
-
딱 내가 풀 수 잇는 상한급의 어려움인 듯
-
및 합격자 성적도 궁금합니다 부탁 드립니더!!
-
언제 메가를 떠나신거요... 메가 대성 패스 다 있는데 강의를 산다는게 돈 존나 아깝네 갑자기
-
재밋다
-
이거 몇 주 잡아야 되는 거지
-
올해수능 봤을때 저렇게 틀렸는데 개념학습부터 하는게 좋을까요?? 이미지쌤 들었었고...
-
힘내라 샤미코
-
이러면 슬슬 졸업해도 될까요 선배님들?
-
뭐로 할까 지금 스블 끝나서 복습하고 있음.
-
1/{n(3n+1)} 급수 수렴값 구하는 문제였는데 풀었다던 전교 1등 친구가...
-
고등학교 댄스부 팀장 대학교 항공과 성형으로 인해 유사연예인외모 키 169 롤...
-
걍 다 때려칠까
-
시골 3학년인데 할까말까...!
-
개찡찡거려요 너무 힘들다 이거 수능까지 어케하냐 막막하다 흠 누구는 안힘들까요...
-
과외알바를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한 매뉴얼&팁입니다. 미리 하나 장만해두세요~~...
-
과외 한시간남았는데 11
1오르비하면서 쉰다 2공부한다
-
날씨레전드네요 4
이날씨에공부만하는내인생도레전드네요
-
확통런 공대 3
25수능 미적 3등급 백분위 87 (미적 3틀 1개 찍맞) 24수능 미적 3등급...
-
점심ㅇㅈ 12
라볶이랑 꼬김 ㅎㅎ
-
재수때 1년내내 잇올다닐때는 전혀 안힘들었는데 삼수로 잇올 들어가니까 이틀됐는데...
-
성범이형.. 6
왜 그래
-
자바 드랍마렵다 1
어려워용 ㅠㅠ
-
ㅈㄱㄴ
-
저 옛날부터 당신을 사랑하고 있었어요.. 두근대는 이마음 감출수가 없더군요.....
-
틀려도 스트레스 안받고 그냥 학습의 과정이니까~이런 생각하시나요 쓸데없이 문제...
-
그리고 대학 정원 줄세워보면 지금 학번은 인서울 상위 10개+메디컬+카포과기원 합쳐...
-
그냥 사수생이라고 함
-
브이로그 한번 찍어주면 좋겠다 하루를 어케 사는지 너무 궁금하다 밥먹을 시간은 있나...
-
확실히 흥미 있는 수업이면 1교시여도 버틸만하네요 10
(중간중간 나무위키를 읽으며)
-
1.사수생 22살여자 2.대학 1학년자퇴 노량진 자취 공시준비생 22살여자...
-
아. 언제. 2
하..
선배님
네이버블로그도 보고있습니다 ㅎㅎ
알고리즘관련글이 3개? 4개? 밖에 없어서 아쉽습니다
좀 더 자세하게 올려주실수 있으신가요?
예를들어
하나의 유형에서 나만의 알고리즘? 문제접근방법?태도? 를 만들어놓고 a문제를 풀었습니다
b문제에서 적용이 안되면 알고리즘을 다시 수정하고
a.b 문제를 다시 풀어봅니다
둘다 적용이 되었다면 c로 넘어갑니다
이렇게해서 확장하는 느낌으로 공부를 하고있습니다
이런 느낌이 맞을까요?
안녕하세요~ :)
알고리즘은 원래 4편 완결이 계획이었는데 혹시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면 알고리즘 칼럼도 더 써보겠습니다!
네 잘 하고 계십니다. 저도 마음같아선 딱 한 가지 방법으로 모든 문제를 풀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면 새로운 알고리즘을 만들어서 최대한 적은 알고리즘으로 최대한 많은 양을 풀려고 노력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만년3등급이여서 고민이 많았는데 ㅎㅎ
조언해주신대로 잘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