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우리가 가지게 될 직업에 대해서 - 판소리꾼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4894728
자기PR이라는 말을 들어 보았나요. public relation이라 하여, 대중에게 자기 자신을 홍보하거나 표현하는 것입니다.
바야흐로 자기PR의 시대라고 합니다. 문이과 구분 없이 누구나 말 잘하고 글 잘쓰는 사람이 대중을 사로잡을 기회가 많아진 시대입니다. 누구나 개인방송을 쉽게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고, 자신이 가진 컨텐츠를 말과 글, 영상으로 잘 풀어내는 사람은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특별히 글이나 화법을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는 이공계열 출신들도 유튜브를 보면 매우 다채로운 표현과 유머로 재밌는 영상을 만들어서 올리고 있습니다. 비슷하게 공대생이나 사업가들도 자신의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논리정연하게 상대방을 설득해야 살아남는 시대입니다.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은 21세기 공학자들에게 중요한 화두를 던집니다. 세련미와 간결함을 바탕으로 보는 사람들에게 흥미를 주었습니다)
대부분 학생들은 고등교육과정에서 판소리계 소설, 판소리에 대해서 공부했을 것입니다. 판소리꾼의 모습은 영화 <왕의 남자>에서도 잘 보여집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목에서 흥미를 이끄는 묘기를 부리고 관객들은 호응하면서 돈을 던져줍니다.
인기와 관객들의 호응으로 먹고사는 사람들에게는 적절한 타이밍 끊기와 화법이 매우 중요한 스킬이었습니다. 딱 흥미진진하게 넘어갈 부분에서 갑자기 목이 탄다면서 말을 멈춰서 관객들 애를 태우게 만든다던지, 오늘은 여기까지! 하면서 끊고 떠나려는 척 하면서 밀당을 한다던지.
그렇게 되면 당연히 관객들은 끊지 말고 계속 해달라고 말하면서 엽전을 한푼씩 던져주었겠죠. 이 같은 모습은 현대에서도 매우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걸 보면서 떠오른 광고가 하나 있었습니다.
(딱 중요한 시점에서 끊어버리는 바로 이 장면)
이렇게 중간에 흥미진진하고 호기심이 자극되는 순간 끊어져버리는 드라마를 보면서, 우리들은 아쉬움과 기대감을 가지고 다음주를 기다립니다.
판소리꾼들, 저잣거리의 이야기꾼들, 광대들이 사용하던 방법은 현대에 와서도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고 느낍니다. 당장 웹툰을 보더라도, 다음 화가 궁금해서 미치도록 적당히 완급조절을 하며 연재합니다.
저 또한 글을 쓰면서 이런 점을 많이 느꼈습니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더 읽기 편하게 문단을 조절할까. 어떤 어투와 읽는 속도에 맞춰야 이해가 잘 될까. 연재는 주기적으로 언제 얼마만큼 해야 사람들이 흥미를 가지고 계속 구독을 해줄까 등등.
만약 여러분이 영상을 만든다면, 영상을 보는 입장에서 생각을 해봐야합니다. 어떤 식으로 꾸며야 보는 사람들이 재미있게 영상을 볼까? 어느 정도 분량, 길이로 얼마만큼 깊이 있게 다뤄야 할까? 상대방에게 재미를 주고 흥미를 가지게 만들어서 여러분을 구독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판소리꾼이 재미있어질 시점에서 완급조절을 한 것처럼, 웹툰 작가들이 다음 화가 궁금하도록 적당히 끊은 것처럼, 중요한 순간마다 카페베네가 올라와서 다음 주를 기다리게 만든 것처럼, 상대방에게 호기심과 관심을 끄는 스킬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https://orbi.kr/00022647289 - 1편 개요
https://orbi.kr/00022813962 - 2편 다양성
https://orbi.kr/00022881733 - 3편 문화대혁명
https://orbi.kr/00023040442 - 4편 번외편 국력
https://orbi.kr/00023419806 - 번외편 통역, 외교관
https://orbi.kr/00024502654 - 5편 조선의 경제학
https://orbi.kr/00024607294 - 6편 역할분담
https://orbi.kr/00024710368 - 7편 조선의 경제학, 독과점
https://orbi.kr/00024760290 - 8편 창의성
https://orbi.kr/00024817233 - 9편 번역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윤리 질문)))칸트 : 인간은 쾌락을 추구하고 고통을 피하는 존재이다 0
칸트도 긍정하는 내용인가요?
-
한화 1.5배 ㄷ Kt 2배 기아 1.4배 ㄷ 키움 2.5배 Lg 1.4배 ㄷ 삼성...
-
밀을 벤담~ 키키키킼키킼ㅋㅋㅋㅋㅋ ㅋ키키키키킼ㅋㅋ 키키킹킹키키키킼ㅋ
-
컨디션 안좋네요 0
일어났을때 왠지 피곤하더만 ㅠㅠ 온도도 갑자기 오르니 몸이 적응을 못하는 느낌..
-
어 형이야 형은 대학 축제에도 등장해
-
136분간의 기자회견으로 국힙 국힘 외힙 모두 정리.
-
282라고 뜨는데 내가 대충 3주 쉰거 예상해보면 하루에 1000개 쯤 해서 28200개 알림일듯
-
중간은 없음
-
나이 먹고 철 못들면 이렇게 됩니다
-
엔터 회사와 인강 회사가 비슷한 이유 (Ft. 치킨, 화2, 하이브) 0
안녕하세요 :) 디올러 S (디올 Science, 디올 소통 계정) 입니다....
-
양도합니다.
-
심찬우 생글생감 모든 교재 값 이 얼마나 되나요? 알려주세요ㅠ
-
내신으로 언매 얕게(ㅈ반고라 공부 많이안함)했고 고3되고 책한번 안봤어요 중세국어...
-
올해 8월에 공군 입대하는 군수생입니다. 아직 지구과학을 시작 못했는데.. 국수영은...
-
화미생지인데 어디까지 가능함? 어문 말고 상경 자연 인문 상관없이 제발료 현우진...
-
오르비 저격 겁나쎄게 먹었는데 뭐냐 이거? https://url.kr/mcp1fe
-
등급컷 어떻게 될까요? 생지 44 48인데 1 1 되는 시험인가요?
-
잘 모르겠고 낼모레 자정에 뮤비 나오니까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
약대 교과 컷트 0
교과로 컷 마지노선이 어디일까요.. 반영 과목이랑
-
지구 컨 투표 0
시간되면 다하겠지만 우선순위 정할겸 ㅎㅎ
-
1)심찬우 쌤 패스 사면 심찬우 강의 다 수강되는 거죠? 그의 따라서 교재도 다 살 수 있는거죠?
-
https://youtu.be/DLzxrzFCyOs?si=DGPoPbcGqzpcFat...
-
국어 시험문제 오류있는것 같아서 EBS강사님이라던지 좀 공신력 있는 사람한테...
-
73 96 2 88 95 언미생지로요 교차지원으로는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도...
-
평가원시험 10번째이지만 이번엔 다르다 평가원 긴장해라
-
이번에 중간고사 생윤을 처음 봤는데 김종익 잘생긴개념듣고 마더텅 기출, 학교 기출,...
-
어제 본 해석학 문제가 아직도 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 시험은 어제 다...
-
학점 개망함 1
이건 반수각이네요
-
제5인격 ㅇㅈ 2
행운아 시발련
-
내신휴강 끝나고 안가람 미적정규반 라이브 들어갈건데 내신휴강 전에 4주동안 무슨...
-
1. 탈릅할거면 제발 확실히 좀 가라. ➡ 오르비 할 거면 하고, 나갈 거면 확실히...
-
넵
-
토익은 욕 안함? 얘가 수능보다 10배는 더 심한거 같은데
-
말하는게 뭔가 김희철같네 ㅋㅋㅋㅋㅋ
-
민희진 말이 뭔 말인지 이해는 가는데 지식재산권이라는게 너무 사례도 적고 기준도...
-
기자회견존나재밋내
-
공부는 내가 얼만큼 했는지 일일이 의식하면서 하는것이 아니라 공부를 하고있는지...
-
제가 1학년 때 너무 놀아서 내신이 3점 초반이 나왔는데, 지금부터 정신차려서...
-
n수일기 1일차 0
국어 2h30m ,간쓸개 듄위주로 했다가 , 나머지 30분은 방향성체크 굳힘 수학...
-
학원 끝나고 10시30분에 집와서 12시까지 폰보다 자는데 다음날 아침에 엄청...
-
팝콘각이여
-
자본주의에 굴복해버렸.......
-
출처: lawtimes
-
감나무열매 뚞딱!! 단 언매의 고통은 지속될 예정 ^^7 (야발)
-
ㄹㅇㅋㅋ
-
기자회견에서 저렇게 쎄게 말하는 사람 처음봄 정치보다 재밌누
화작인줄 ㅋㅋ 글 잘쓰시네여
이것 또한 하나의 자기 P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