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우리가 가지게 될 직업에 대해서 - 조선의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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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칼럼 시리즈에서는 경제학적인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여러분이 각자 자신의 특기와 흥미를 살려서 직업을 가지게 되면 어떻게 사회를 더 발전시키는지, 의사나 소방관이 하는 일을 통해 대다수의 사람들이 어떤 혜택을 받게되는지 등.
왜 자꾸 직업에 대한 칼럼에서 경제학이 나오냐고 물을 수 있겠는데, 직업이라는 것은 현실적인 제약과 한계, 자원에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다양한 특기를 가졌지만 그 중에서 제일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행동 또한 경제학적인 계산이 밑바닥에 깔려있습니다.
필자는 공학도로서, 경제학을 전문적으로 배운 경험이 없습니다. 다만 관련한 이야기나 책을 많이 읽었고, 공학이나 과학과 연결되는 부분이 많다고 흥미를 느껴서 경제학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번에 ‘공학적 마인드에 대해서’(https://orbi.kr/00022159670)라는 칼럼에 댓글이 하나 달렸습니다. ‘문과로 치면 경제학적 마인드군요’ 네 공감합니다. 누구는 행정학, 누구는 경영학이라고 하지만 저는 무슨 말이 나오든 나름 그 논리를 다 이해하고 있습니다.
(경제학은 많은 학생들에게 생소하겠지만 결코 허무맹랑하고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는 학문이 아닙니다. 저는 경제학에서도 실용적인 공학을 느낍니다
http://zetaedu.co.kr/the-%EC%84%A0%EC%A0%95-2018-%EA%B2%BD%EC%98%81%ED%95%99%EA%B2%BD%EC%A0%9C%ED%95%99businesseconomics-%EC%A0%84%EA%B3%B5-%EC%84%B8%EA%B3%84%EB%8C%80%ED%95%99-top-30/)
근대의 조선에도 현대적인 관점이 경제학이 등장합니다. 바로 실학이죠. 특히 실학 중에서도 중상학파라하여 상업을 중시하는 학파가 있었습니다. 이번 시간에 소개할 박지원, 박제가도 이 중상학파였습니다. 다른 분파로 농업을 중시한 중농학파가 있었는데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다뤄보겠습니다.
학생들도 잘 아실 <열하일기>는 박지원이 쓴 작품이고, <북학의>는 박제가가 쓴 작품입니다. 이 두 명은 서로 약 열 살 차이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학문적으로 활발히 교류했다고 전해지며 실제로 공통점이 많이 보입니다.
이 두 위인이 살던 정조시대의 조선은 상업적으로 크게 발달하던 격변기였습니다. 화폐도 새로 찍어내고 상업에 대한 제도도 새로 정비되며 실학파의 등장으로 실용적인 학풍과 발명품이 새로운 유행으로 떠오르고 있었습니다.
(https://www.mk.co.kr/news/home/view/2016/06/406203/)
현대 자본주의와 세계에서 치열한 논쟁 중 하나는 얼마나 정부가 가격에 개입하고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지 결정하는 일입니다. 이걸로 정치이념이라는 것도 갈리고 오늘도 치열하게 싸우고 있습니다.
1791년 조선 정조 시대의 한양에 기근이 듭니다. 그 결과 쌀값이 폭등했는데, 많은 신하들은 이러한 행태를 문제 삼으며 상인들의 처벌을 요구합니다. 기근으로 백성들이 고통받는데, 그런 기회를 악용해서 폭리를 취하고 이익을 얻는 상인들을 탐욕스럽게 보았기 때문이죠.
그러나 박지원은 자유롭게 내버려두길 요청했고 이는 받아들여졌습니다. 그 결과 한양의 기근은 예상보다 빠르게 해결됩니다. 어떻게? 쌀값이 폭등하면서 더 멀리서부터 쌀이 한양으로 이동할 동기부여가 생겼고, 그 결과 쌀 유통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다시 떨어지고 안정된 것입니다.
(http://press.changwon.ac.kr/news/articleView.html?idxno=1025949)
(http://newslabit.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7011306771)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에서도 허리케인이 강타하여 물가가 폭등한 지역에 대한 비슷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현대에서도 등장하는 문제를 바라보는 위인들이 통찰력이 대단하지 않습니까?)
이제 박제가의 이야기로 넘어가겠습니다. 박제가가 지은 <북학의>에서는 당시 물질적으로 큰 진보를 이루어냈던 청나라를 본받고 기술과 상공업을 발전시키자는 내용을 주장했습니다. 수레와 배를 이용해서 물건을 더 빠르고 많이 운송하게되면, 저절로 상업이 발달하여 더 좋은 제품이 만들어지고 백성들은 좋은 제품을 쓸 수 있는 혜택을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당시 조선은 청나라에 비해 매우 궁핍했으며 공업과 상업이 빈약하여 필요한 사람들에게 좋은 물건이 공급되지 못했습니다. 반대로 청나라는 중국 최전성기 중 하나라고 꼽힐정도로 경제적으로 크게 번영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박제가는 국력을 키우기 위해 상공업의 발달과 교육, 국방, 기술, 신분제도 등의 개혁을 주장합니다.
(아마 전공자들이 들으면 코웃음을 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전 <국부론>을 쓴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와 박제가에서 아주 비슷한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오늘 여러분이 사용하는 책과 학용품 모두 발달된 유통업 덕분에 근처에 있는 문구점까지 보급되는 것입니다. 유통이 발달하면 필요한 사람들에게 수요가 있는 물건이 공급되며, 생사자는 이익을 얻고 소득을 법니다. 즉 서로에게 이득인 것입니다.
만약 유통이 발달해지 못했으면 학생들 스스로 모두 집에서 가내수공업으로 샤프를 만들어 쓰고 있었을 것입니다. 공부해도 모자랄 시간에 그런 걸로 시간을 낭비하니 얼마나 손해입니까?
이번 편에서는 제가 혼자 느끼던 바를 직업 칼럼 시리즈를 쓰는 김에 같이 끼워넣었습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경제학을 강요하고 반드시 이것을 공부해야 성공한다고 고집부리는 것이 아닙니다. 당장 저도 경제학에 관심이 있을 뿐이지 제대로 배우지 않았습니다.
다만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경제학이라는 도구는 분명 유용하고 우리의 지식과 사고를 확장시키는데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고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여 글을 써봅니다.
https://orbi.kr/00022647289 - 1편 개요
https://orbi.kr/00022813962 - 2편 다양성
https://orbi.kr/00022881733 - 3편 문화대혁명
https://orbi.kr/00023040442 - 4편 번외편 국력
https://orbi.kr/00023419806 - 번외편 통역, 외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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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괜찮은데 문학이 진짜 시간도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푸는데 시험지에 비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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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부터 잘 읽었습니다~
참 배우면 배울수록 동서양 비슷한 생각들이 많았다는걸 깨달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