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lis [491954] · MS 2014 (수정됨) · 쪽지

2018-01-20 22:4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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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yptocurrency] Technical Review (-1) Po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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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예전에 비트코인 어쩌고 블록체인 어쩌고 하는 글 썼던 개발자입니다. 이번에도 코인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태초(?)의 비트코인 이후로 지금까지 대략 2천개 정도의 각종 코인이 생겨났고, 그 중의 절반정도가 거래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많은 종류의 코인을 거래하고 있는 업비트의 경우 Bittrex와 제휴하지 않은 한화 마켓만 봐도 무려 35종의 코인이 거래되고 있습니다. 한번 들어가보면 눈이 휘둥그레해지죠. 장이 좋은 날에는 그 모든 코인이 새빨갛게 불기둥을 만들고 가격이 상승합니다. 이름도 신기한 게 많아요. 많이 들어본 비트코인, 이더리움은 그렇다 치더라도 스텔라루멘? 에이다? 어거? 오미세고? 이게 다 뭔가 싶으면서도 일단 유동성 좋고 한탕이 될 것 같은 차트모양이니 일단 돈을 넣고 봅니다. 여기서 사람들의 투자(투기)에 빠진 게 뭘까요? 네, "이게 다 뭔가 싶으면서도" 입니다. 저는 그 얘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주식 안 해보신 분들도 "가치투자" 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차트를 보고, 장을 보고, 돈을 보고 이익을 얻기 위해 주식거래를 하는 게 아니라 그 회사가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어떠한 비전을 가지고 있고 그 분야에 대한 전망은 어떤지 등을 보고 정말로 그 회사의 주주가 되어 그 회사에 관심을 가지기 위해 투자하는 것을 가치투자라고 하면 간단한 설명이 될 것 같네요. 암호화폐도 마찬가지입니다. 화폐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어 그냥 다 돈인 것 같지만 대부분의 코인은 암호화폐라는 이름 아래 저마다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회사에 투자를 하기 위해 그 회사의 사업영역을 살펴보고 그 회사가 뛰어든 사업분야와 전망을 살피고 재무제표를 읽어야 한다면, 암호화폐에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백서(Whitepaper)라는 것을 읽어야 합니다. 이 백서에는 암호화폐를 개발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은 어떠한 것을 위해 이 코인을 만들었는지, 이 코인이 기술적으로 가지는 특징은 무엇이며 그것을 바탕으로 어떠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지가 상세하게 적혀 있습니다. 물론 모든 암호화폐가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비트코인캐시/비트코인골드 등의 경우 BIP에 대한 미동의/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한 의견차이 등으로 비트코인에서 갈라져 나온 것이며, 백서같은게 아예 없어 Scam(사기)라고 취급받는 코인도 있죠.


문제는 대부분의 코인의 기반기술인 "블록체인" 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쉽게 와닿지 않는 개념인데다가(제가 전에 쓴 글을 읽으면 됩니다) 대부분의 백서는 영어/중국어정도만 지원하고 한글 백서를 지원하는 암호화폐는 거의 존재하지 않아 이를 일일이 알아보고 코인에 투자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업비트 차트 보면 한참 올라가다 지금 떡락해서 주워야 되는 시점인 것 같은데 그걸 두고 "자 그럼 공식 홈페이지에 가서 백서를 읽어볼까" 할 마음이 들지 않는 것도 사실이구요. 저 역시 수많은 코인들이 다 뭔지 모릅니다. 그저 조금 더 이 분야에 관심이 있고, 그런 류의 문서에 익숙한 개발자니까 여러분들이 알고싶어하는 암호화폐에 대해 저도 같이 공부해가며 그들이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를 함께 알아보려 합니다.


아마 백서를 읽어가면서, 자료를 뒤져가면서 써야 하는 글들일테니 글의 빈도도 낮고 호흡도 길어질 것 같지만, 일단은 힘 닿는 데까지 해보려 합니다. 댓글로 관심있는 암호화폐 이름이나 기술을 적어주시면 앞으로의 글에서 최대한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p.s.
제가 블록체인 어쩌고 하는 글을 쓸 때만 해도 이더리움은 그나마 커피값정도 기부를 받을 수 있을 정도의 가격이었는데, 지금은 제가 지갑을 가지고 있는 어떤 암호화폐로도 커피한잔 기부해달라고 할 수 없어졌네요. 이체 수수료가 너무 비싸요. 이체 수수료가 없는 IOTA 지갑을 가지고 있기는 합니다만, 여기엔 실망한 일이 좀 있어서.. 다음에 얘기해드리죠.


p.p.s.

GAZUA 라는 포르투갈 밴드입니다. "가즈아"가 흥했는데 이분들도 득을 좀 봤나 모르겠네요.

이름 빌려쓰는 거 고마우니 https://www.rastilhorecords.com/en/artists/-/gazua-73/ 가서 페이지뷰라도 올려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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