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칼럼] 정합설 지문으로 보는 지문읽는법/기출분석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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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헤르미온느 입니다.
요 며칠 바빠서 칼럼을 쓰지 못했네요 ㅠㅠ 죄송합니다..
오늘은 2015하년도 9평B 정합설 지문으로 찾아왔습니다.
역시나 지문 먼저 보시겠습니다.
어떤 명제가 참이라는 것은 무슨 뜻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변 중 하나가 정합설이다. 정합설에 따르면, 어떤 명제가 참인 것은 그 명제가 다른 명제와 정합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정합적이다'는 무슨 의미인가? 정합적이라는 것은 명제들 간의 특별한 관계인데, 이 특별한 관계가 무엇인지에 대해 전통적으로는 '모순 없음'과 '함축', 그리고 최근에는 '설명적 연관' 등으로 정의해 왔다.
먼저 '정합적이다'를 모순 없음으로 정의하는 경우, 추가되는 명제가 이미 참이라고 인정한 명제와 모순이 없으면 정합적이고, 모순이 있으면 정합적이지 않다. 여기서 모순이란 "은주는 민수의 누나이다."와 "은주는 민수의 누나가 아니다."처럼 동시에 참이 될 수도 없고 또 동시에 거짓이 될 수도 없는 명제들 간의 관계를 말한다. '정합적이다'를 모순 없음으로 정의하는 입장에 따르면, "은주는 민수의 누나이다."가 참일 때 추가되는 명제 ""은주는 학생이다."는 앞의 명제와 모순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정합적이고, 정합적이기 때문에 참이다. 그런데 '정합적이다'를 모순 없음으로 이해하면, 앞의 예에서처럼 전혀 관계가 없는 명제들도 모순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모두 정합적이고 참이 될 수 있다는 문제가 생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정합적이다'를 함축으로 정의하기도 한다. 함축은 "은주는 민수의 누나이다."가 참일 때 "은주는 여자이다." 는 반드시 참이 되는 것과 같은 관계를 이른다. 명제 A가 명제 B르 함축한다는 것은 'A가 참일 때 B가 반드시 참'이라는 의미이다. '정합적이다'를 함축으로 이해하면, 명제 "은주는 민수의 누나이다."가 참일 때 이와 무관한 명제 "은주는 학생이다."는 모순이 없다고 해도 정합적이지 않다. 왜냐하면 "은주는 학생이다."는 "은주는 민수의 누나이다."에 의해 함축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합적이다'를 함축으로 정의할 경우에는 참이 될 수 있는 명제가 과도하게 제한된다. 그래서 '정합적이다'를 설명적 연관으로 정의하기도 한다. 명제 "민수는 운동 신경이 좋다." 는 "민수는 농구를 잘한다."는 명제를 함축하지는 않지만, 민수가 농구를 잘하는 이유를 그럴듯하게 설명해 준다. 그 역의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두 경우 각각 설명의 대상이 되는 명제와 설명해 주는 명제 사이에는 서로 설명적 연관이 있다고 말한다. 설명적 연관이 있는 두 명제는 서로 정합적이기 때문에 그중 하나가 참이면 추가되는 다른 하나도 참이다. 설명적 연관으로 '정합적이다'를 정의하게 되면 함축 관계를 이루는 명제들까지도 포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함축 관계를 이루는 명제들은 필연적으로 설명적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정합적이다'를 설명적 연관으로 정의하면, 함축으로 이해하는 것보다는 많은 수의 명제를 참으로 추가할 수 있다.
그러나 설명적 연관이 정확하게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그 연관의 긴밀도가 어떻게 측정될 수 있는지는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이다. 이 문제와 관련된 최근 연구는 확률 이론을 활용하여 정합설을 발전시키고 있다.
1. 정직하게 쓰인 지문이다.
첫 문단에서 "~이 특별한 관계가 무엇인지에 대해 전통적으로는 '모순 없음'과 '함축', 그리고 최근에는 '설명적 연관' 등으로 정의해 왔다." 라고 쓰였습니다. 이 세 가지에 대해 지문을 써 내려갈 것이라고 필자는 이미 힌틀를 줬네요.
그렇다면 정말 그렇게 쓰였을까요?
네 이 지문은 2문단은 모순 없음, 3문단은 함축, 그리고 4문단은 설명적 연관에 대해 서술하고 있네요. 첫 문단에서 힌트를 준 그대로 필자는 정직하게 글을 서술해 나갔습니다.
이 지문은 굉장히 쉬운 지문이었습니다만, 제가 굳이 칼럼을 쓰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 지문처럼 대놓고 병렬 형식으로 쓰이는 지문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눈에 훤히 보이는 경우는 매우 드문데요. 이 지문을 가지고 보면서 앞으로 출제될 숨겨진 병렬식의 지문을 연습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2. 비슷한 개념이 나왔을 때는 공통점과 차이점을 주의하여 읽어야 한다. 문제에 반드시 출제된다.
제가 늘 칼럼을 쓰면서 반복하는 말입니다.
이 지문에서는 모순 없음과 함축, 그리고 설명적 연관 이 세 가지를 제대로 비교하며 읽었어야 했습니다. 이는 문제로 출제되었습니다.
21번 문제, 특히 3번 선지, 그리고 23번 보기 문제는 정합설의 세 가지 이론을 제대로 구분하여 읽었어야만 틀리지 않을 수 있었던 문제였네요.
3. "그런데" 가 나오면 주의해서 읽자.
지금까지 칼럼을 쓰며, 여러 단어들을 주의해서 지문을 읽으라는 경고를 한 적이 많습니다.
이 지문에서는, "그런데" 라는 단어를 주의해서 읽었어야 했습니다. 이는 물론 다른 평가원 지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2문단의 마지막 문장, "그런데 '정합적이다'를 모순 없음으로 이해하면, 앞의 예에서처럼~" 과 4문단의 첫번째 문장, "그런데 '정합적이다'를 함축으로 정의할 경우에는 참이 될 수 있는 명제가 과도하게 제한된다." 은 각각 22번 문제와 23번 문제를 푸는 데 핵심 포인트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쉽지만 얻어갈 것이 꽤 있었던 정합설 지문이었습니다.
비판이나 질문은 언제든 환영하구요, 좋아요와 팔로우는 제게 큰 힘이 됩니다!
오늘은 특별한 일이 없다면 칼럼을 하나 더 작성할 계획입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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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년도처럼 메타인지가 잘돌아갔던 때가 없었던거 같다
창피해서,,,사리고 있읍미다 ㅠㅠ
감사합니다 호
저도 고마워요 ㅎㅎ
26
누나 글 진짜 잘 읽으시네요 ㄷㄷ
오 감사합니다 ㅠㅠ
사랑해요
ㅎㅎ 고마워요
멋져요
고마워요 :)
옹 저 오늘 정합설 품
오 도움이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