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강한 칼은 부러지지 않는 칼이다 | 오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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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gnita Sapiens [847641] · MS 2018 · 쪽지

2026-07-19 22:40:11
조회수 125

가장 강한 칼은 부러지지 않는 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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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료공학을 배워보면 물질의 다양한 특성을 배우게 됩니다. 어떤 재질은 튼튼하고 변형이 크지 않아서 버티는 힘이 강하기에 구조적 기계적 안정성을 유지해야 하는 중요한 부품(강철로 만들어진 나사 등)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반대로 어떤 재료들은 탄성력이나 복원력이 중요해서 유연하게 변형이 되어도 결국 돌아오는 성질이 중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스프링이나 버퍼(충격완화기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고무 등 유연하고 탄성력이 높은 재질은 강철과 달리 유지 능력은 굉장히 떨어지지만 충격 흡수에 유용하기에 인간의 손에 잡히는 핸들이나 타이어, 완충재로 자주 사용됩니다.



 아마 개인적으로 재료의 물성과 성질, 가성비와 성능에 대해서 나이프류만큼 심오하고 세세하게 구분을 나누는 분야가 없을 듯 합니다. 예컨데 필자가 개인적으로 밀리터리 덕후로서 관심을 가진 에어소프트건은 복잡한 형상이나 소량 생산, 마이너하고 매니악한 분야와 적은 수요로 인하여 주로 가공성이 용이하고 강도가 좀 떨어지는 값싼 쾌삭강을 자주 사용합니다. 조금 품질이 높은 제품의 경우 그렇게 만들고 나서 열처리라는 마치 대장장이가 불에 달궈서 물에 던져넣어서 빠르게 식혀서 결합 구조를 더욱 질기고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을 추가로 거치기도 합니다.






강철에 소량의 탄소, 크롬, 몰리브덴 등을 적절히 혼합하여 내식성이 높은 스텐레스 스틸을 만들기도 하는데, s45c 정도만 되어도 산업계에서는 흔하게 쓰이는 대중적인 값싼 소재이지만 구조적 형상이 복잡한 에어소프트건 등의 분야에서는 상당히 고급으로 쳐줍니다. 나이프 분야에서는 저딴 싸구려 공구강을 쓰냐고 욕을 하더군요.

https://baro-order.com/magazine/S45C-%ED%83%84%EC%86%8C%EA%B0%95-%EC%86%8C%EC%9E%AC%ED%83%90%EA%B5%AC/808/





화약의 폭발성 압력을 견뎌야 하며, 높은 열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도 큰 변형이 없어야 하는 총기에 사용되는 금속류의 경우 고강도 알류미늄으로 만들어서 단조라 하여 망치 같은 기계로 찍어내거나, 아니면 예리한 절삭 공구가 컴퓨터와 연동되어 곡선보다는 날카로운 직선 구조가 많은 제품을 만드는 등 제작 방식에 의한 경제성도 중요한 고려 대상입니다. 손에 들린 둥글둥글한 것이 단조 공법, 왼쪽이 단조 후 cnc 공법, 우측이 순수 cnc 공법으로 만들어진 총기의 리시버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1jpnf9RTaw





 군대 등에서 쓰이는 나이프는 자세히 들어가면 단순히 '강철'이라고 표현하지 않고, 그 강철이 정확히 어떤 재료로 구성되어 있는지, 파카라이징이나 블루잉, 크롬 코팅, 부식 방지 등 환경에 대한 내식성을 갖추기 위해서 어떤 후처리 공법을 썼는지를 굉장히 세세하게 분류하며 에어소프트건 유저 입장에서는 굉장히 신기하고 세밀한 시장이었습니다. 일단 형상이 그닥 복잡하지 않고 비교적 단순하면서도, 절삭력을 계속 유지되고 날이 여러가지 물질을 마찰시켜서 소모되는 특성 상 내구성이 굉장히 중요한 분야이기에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럼 무조건 튼튼한 소재가 좋은 칼날 소재냐! 라면 그것은 전혀 아닙니다. 왜냐하면 경직된 재료, 그러니까 자신의 원래 형상을 유지하는 경향이 강한 재료일수록 지나친 힘을 받아서 조금 틀어지는 순간 파바박 하면서 파국적 붕괴가 일어나면서 금이 가거나 파괴당하는 성질이 있기에, 의외로 강철도 보면 구부리거나 얇게 뽑아내거나, 옆에서 좀 큰 힘을 주면 고무만큼은 아니지만 옆으로 살짝 휘어지고 다시 돌아오는 제한된 탄력성을 가집니다.



 공구 등에서 나사를 조일 때 토크라는 돌림힘을 추가로 주어 고정을 시키기도 합니다. 신기하게도 접착제를 쓴 것도 아닌데 강철끼리 서로 맞물려서 강하게 조여지는 일을 꽤 자주 볼 수 있는데, 위와 같이 강철 또한 어느 정도 미세하게 휘어지는 유연성이 있기에 토크와 힘을 인위적으로 가하는 순간 약간 변형되고, 그러고 나서 깊이 박힌 상태에서 힘을 풀어주면 금속이 자신의 원래 상태로 돌아가려는 성질 때문에 돌아가는데 이미 다른 물질이 해당 위치를 점유할 경우 그 쪽으로 강한 마찰력과 맞물리는 힘이 작용하여 마치 접착제를 붙여놓은 것과 비슷하게 서로 질기게 엉겨붙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바렐넛 와셔라는 저 얇은 은색 링 모양의 금속 부품은, 저 바렐넛과 총몸 사이에 들어가서 낑기는 역할을 수행하는데 바렐넛 위치를 맞추는 목적도 있지만 동시에 저런 링이 들어간 상태에서 바렐넛에 강한 토크를 쥐어주어 강하게 돌려서 깊히 박히면, 금속의 탄력성과 반발력에 의해서 서로 밀쳐내는 힘이 작동하여 나사산이 쉽게 풀리지 않는 재밌는 일이 벌어집니다. 찰흙이 엉겨붙는 느낌이 납니다.

https://m.tmcgear.co.kr/product/ergo-%EC%97%90%EB%A5%B4%EA%B3%A0-%EB%B0%94%EB%A0%90%EB%84%9B-%EC%8B%AC-%EC%99%80%EC%85%94-m4-m16-hk416-ar15-ergo-barrel-nut-shims/1189/




기계 부품들은 예컨데 대표적으로 헬기 추락 사고처럼, 지속적인 진동과 돌림힘이 작용하면서 덜 조여진 나사가 진동에 의해서 나사산 방향으로 계속 빙글빙글 돌아가다가 그대로 이탈해서 멀리 튀어나가버리는 엽기적인 현상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나사고정제라는 접착제는 아니지만 일종의 간극을 촘촘하게 메꿔주는 액체를 넣어서 고정에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https://www.youtube.com/shorts/53Hz8AWRIQ0




 

어느 한 방향으로 나사가 스스륵 풀리면 점점 올라가다가 경사면 높이 올라가서 다시 중력의 작용에 의해서 내려가게끔 만든 독특한 나사 구조인데, 특히 극한의 충격과 진동, 소음, 마찰, 열을 견뎌야 하는 극한의 전쟁 상황을 가정한 무기류나 병기류들은 여러가지 기발한 구조를 도입해서 금속의 끈끈하고 유연한 성질 혹은 기계적 설계로 쉽게 스스로 안풀리게끔 방지조치를 잘 해줘야 합니다. 전투 중에 타이어가 갑자기 옆으로 튀어나가버리면 얼마나 황당하겠어요.

https://www.youtube.com/shorts/53Hz8AWRIQ0




 

예전에 콘크리트의 인장강도에 대한 비문학 지문이 기억나는데 ㅋㅋ 물질에 따라서 응력에 저항하는 계수나 성질, 변형율 등이 다양하게 다르며 상황에 따라서 알맞는 재료를 선정해야 합니다 무조건 튼튼하다고 좋은 단순한 세상이 아닙니다.

https://dotoryworld.com/49




 산업계에서는 성능보다는 '최저가'라는 필터가 보통 1차적으로 바로 쓰입니다. 군대는 최저가 기준으로 납품을 대량으로 하여 최대한 개당 단가를 떨궈서 규모의 경제를 누리고, 생산자 또한 대량생산 대량설비를 통해서 제한된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이 찍어내는 상업성과 생산성을 기본적으로 추구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한땀한땀 정성 들여서 최고의 성능을 내보겠다!는 것은 상업, 공학이 아니라 예술에 가까운 행위입니다.



 똑같은 나이프라 하더라도 누가 쓰느냐에 따라서 요구되는 스펙과 조건이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예컨데 항공모함이나 해군이 쓰는 병기들은 지속적인 염분을 가진 해수에 노출되는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겉면에 두꺼운 코팅을 입히지 않으면 내부로 화학적 반응이 들어가서 녹이 발생하고 구조의 파괴를 야기합니다. 그래서 수병들은 하루종일 함선이 녹슬어 닳지 않도록 관리를 세심하게 기울여줘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항공모함에 쓰이는 항공기나 헬기는 단순히 파란색으로 염색하는 것을 넘어서 해풍에 대해서 저항을 가지도록 내부식성을 추구해야 하며, 필연적으로 다른 성능의 희생을 불러옵니다.



 반대로 내부식성, 그러니까 스테인레스처럼 녹이 잘 슬지 않아도 되는 환경도 존재합니다. 녹이 슬까봐 걱정이 되면? 병사가 주기적으로 기름칠하고 조이고 닦아주면 됩니다. 즉 인간의 관리로 뒤떨어지는 내부식성을 충분히 보조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그 환경에서 쓰이는 나이프는 스텐레스처럼 무거운 소재보다는(강철보다 살짝 더 무겁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좀 더 튼튼하고 날카로우며 질긴 강철을 쓰는 것이 유리할 것입니다.



 생사여탈권을 가지고, 극한의 환경에서 생존을 위해서 강한 물리력을 동원해야 하는 군인들에게는 물렁하고 쉽게 부러지거나 혹은 파여서 제대로 절삭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나이프는 절대로 쓰고 싶지 않은 물건일 것입니다. 상대방과 내가 나이프 파이팅을 했는데 내껀 부러지는데 쟤껀 안부러지면 걍 저는 죽는 것입니다. 병기의 신뢰성과 성능은 단순히 멋진 예술적인 어떠한 것이 아니라, 병사들의 생존과 직결된 것으로 다른 분야보다 부패가 발생하면 치명적이며(동시에 대량 도입의 규모라던지 군대의 비합리적인 구조 덕분에 부패가 발생하기도 쉬운 모순이 있는데) 그저 불쾌하고 천박한 물건으로 바라보면 안됩니다.



 실제로 양수리라고 아마 군대를 다녀오신 분들은 한번 쯤은 들어보셨을 메이커의 제작자 분은 블로그에 아래와 같은 글귀를 적어놨는데, 정말 공감이 됩니다. 의사가 환자의 목숨을 쥐고 수술을 하는데 수술칼이 무뎌서 동맥을 1cm 더 잘라버리면 참사가 나기에 의사에게 높은 권위와 전문성을 요구받으면서도 동시에 수술 도구에 대해서 높은 품질이 요구되고 일반인들이 존경하는 것과 비슷하게, 군대가 쓰는 물건 또한 우수한 품질이어야하며 군용 도구의 성능은 곧 장병의 생존에 직결되기에 전 개인적으로도 에어소프트건이라는 장난감을 가지고 분해조립하고 공부를 하면서 동시에 미국처럼 총기 자유화는 아니더라도, 민간 회사도 뛰어들어서 치열한 시장 경쟁을 통해 품질과 생산성을 높이는 선순환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우리 국민들이 덜 다칠테니까요.




한국군은 소화기에 대한 투자가 굉장히 미비하기로 유명하고 개인 장구류, 야간투시경 등 현대전과 시가전, 야간전에 필수적인 여러 비싼 보병 화기와 장비에 대해서 인색한데 결국 그러한 선택은 우리의 피로 지불해야 할 것입니다.

https://m.blog.naver.com/PostList.naver?blogId=skawns2020&tab=1





 결론적으로 군인들이 쓰는 나이프는 '튼튼해야'합니다. 그런데 보통 우리가 튼튼하다고 하면 마치 나무젓가락과 쇠젓가락의 차이처럼, 구부러지고 부러지는 그 차이에 초점을 맞추어서 무조건 경직되고 재료의 구조가 잘 안 바뀌는 것이 최고라고 1차원적으로 생각하는데 나무젓가락은 부러지지만 쇠젓가락은 휘어집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휘어지느니 차라리 깔끔하게 절단되고 부러지는 것이 좋은 경우도 있습니다. 예컨데 k2 k1 소총의 장전손잡이는 귀중한 볼트캐리어(노리쇠)를 희생시키거나, 애매하게 휘어져서 총기의 작동 불능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 그냥 소모품처럼 아예 박살이 나게끔 만들어졌습니다. 너무 질기고 애매하게 튼튼하게 만들면 휘어진 장전손잡이가 총기와 간섭을 일으켜서 노리쇠의 운동을 방해하여 격발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도 있습니다.



 결국 상황에 따라서 어떤 때에는 적절히 유연하게 좀 구부러지는 것이 좋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그냥 완벽히 경직되어서 조금이라도 비틀어지는 순간 완전히 박살이 나는 소재가 요구가 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튼튼하다는 것은 단순히 단단하다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상황과 환경에서도 제 성능을 발휘해야 한다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최근에 본 나이프 강재에 대한 자료 중에서 나름 명언을 보았는데 참으로 함축적이고 굵고 짧은 한 문장을 보고 감탄하였습니다.




https://rurouny.tistory.com/28




 또한 군용 도검들은 대체로 날카로운 커터칼처럼 절삭력이 뛰어난 경우가 별로 없고 오히려 뭉툭하고 좀 투박한 느낌이 납니다. 군용 도검들은 총에 착검하여 일종의 창처럼 사용하여 체중과 운동량을 싫어서 상대방의 몸을 뚫는 방식으로 쓰는데, 만약 지나치게 날카롭고 얇은 칼을 군대에서 쓰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조금만 돌이나 다른 금속에 부딪혀도 바로 날이 나가버리고 부숴지고 날카로운 부분들이 문드려져서 절삭력을 잃어버리거나, 절삭력을 위해서 얇고 튼튼하게 만들었는데 아예 구조적으로 부러져서 못 쓰는 경우가 발생할 것입니다.



 사시미나 식칼, 부엌칼은 얇으면서도 날카로워서 고기나 생선을 썰고 다듬는 데에 적합하지만, 반대로 뭉툭하게 생긴 절구는 재료를 다지거나 부수는 등 우리 생활에서 경우에 따라서 절삭력이 중요한 때가 있고, 그냥 무식한 질량으로 운동량으로 뭔가를 뭉개하고 파괴하는 것이 중요할 때도 있습니다. 가끔 칼날의 성능을 광고하는 영상을 보면 칼날 위에 종이를 살짝 올려두었을 뿐이데 자연스럽게 잘리는 것을 통해서 절삭력을 강조하는데, 군용 도검들은 그런 절삭력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냥 단순무식하게 부러지지 않아야 합니다. 부러지지 않아야지 몽둥이로 써서 상대를 후려치건, 적절한 칼날 구조에다가 힘을 주어서 피부나 살점을 무식하게 찢어서 관통을 시키건 결국 칼은 부러지지 않을 때 가장 유용하다는 것입니다.



 위의 이미지에서 '가장 강한 칼은 부러지지 않는 칼이다'라는 것은 그 자체로 이미 전제로 각자 상황에 따라서 다양한 종류의 나이프나 강재, 구조가 다르게 필요하다는 말을 은근히 내포하고 있습니다. 고기를 얇게 저밀고 썰 때는 절삭력이 날카로우면서도 얇은 구조의 식칼, 사시미가 좋을 것입니다. 반대로 큰 힘을 내고 지속적인 마찰이나 금속과의 충돌 속에서도 쉽게 변형되지 않고 구조적 안정성을 유지하여 인간의 신체 정도는 찢을 수 있는 파괴력을 가져야하는 군용 도검은 뭉툭하고 투박하면서도 좀 두껍게 만들어서 휘두루기도 좋은 몽둥이로도 쓸 수 있어야 합니다.



 해군에서 쓰이는 도검은 스텐레스강처럼 강도를 약간 포기하고 내부식성을 올린 강재를 쓰지 않더라 하더라도 나름 코팅 기술을 추가로 적용해서 내부에 녹이 스며들고 손상이 가지 않게끔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썩고 마른 식물 잎이 조금만 만져도 바스라지고 부숴져버리는 것처럼, 녹이 심하게 슨 칼은 녹에 의해서 구조적 결합력이 약해져서 결국 쓰다보면 쉽게 부러질 것이기에 그토록 윤활과 부식 방지용 기름칠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녹이 슬면 칼이 쉽게 부러질 수도 있으니 결국 녹 방지도 열심히 해줘야 한다는 말입니다.



 



 비유적으로 인간의 삶에도 저 말이 잘 쓰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스트레스에 저항하는 정도가 다 다르고,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반응하는 양상도 다릅니다. 분명 스트레스는 성장에 필수적입니다 운동이 근성장을 유도하는 것도 근육 파열을 아주 약하게 발생시키고 그 간극에 세포가 붙어서 재생하면서 근육 조직이 더 두터워지고 질겨지는 원리를 통해서 신체를 강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막 50kg짜리 아령을 들어버리면 다음날 굉장히 고통스러울 것입니다. 근성장은 차근차근 발생하고 점진적인 휴식과 회복의 사이클을 돌면서 이루어져야 하는 과정인데, 처음부터 심각할정도로 무게를 올려서 근육이 재생 불가능할 정도로 파열이 되면 고통 이전에 회복 불능 상태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근육 트레이닝 뿐만 아니라 정신적 성숙과 성장, 훈련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스트레스까지만 허용하고 그 이상은 지나친 집착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필자는 과거부터 입에 쓴 약이 몸에 좋다는 말을 매우 좋아했는데, 점점 주객이 전도되어서 내가 고통스러워야지 성장하는 것이기에 빨리 성장하려면 더 많이 크게 고통스러워야 한다는 강박적인 사고까지 발전한 것 같습니다. 근육파열과 비슷하게 사람이 정신적 스트레스가 과도해지면서도 동시에 적절한 해소를 못하면 그게 결국 정신질환으로 이어지고,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이 뭐냐면, 여러분 스스로 생각하기에 감정 조절이 쉽게 안되고 막 짜증이 올라가고 남들과 사회생활이 어려워지고 다툴 정도로 스스로 컨트롤 못하는 수준이라고 생각이 들면 얼른 쉬어주어야 합니다. 고통을 무조건 많이 견뎌낸다고 사람이 튼튼해지고 멘탈이 성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느 수준 이상이 되어버리면 퇴보하거나 지나친 합리화와 정신승리 등 사람이 추해지는 방향으로 왜곡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였습니다.





 너를 부수지 않는 것은 강하게 만든다는 말은 곧 너를 부수지 않을 정도의 도전과 시련,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고 감당할 수 없는 것은 적절히 물러나거나, 포기하거나 유연성을 발휘해서 남에게 전가(?)하거나 도움이나 협력을 요청하는 등 유연성을 가져야 합니다. 지나치게 유연하여 모든 스트레스를 남에게 떠넘겨버리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고 흔히 이 세상에서 보이는 병폐이지만, 거꾸로 지나친 자존심과 경직된 사고방식, 융통성 결여로 무조건 내가 다 해결해야한다는 강박적인 태도와 지나친 왜곡된 수치심과 패배감은 오히려 스스로에게 정신적인 자해를 하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필자가 그래왔던 것 같습니다.



 초한지의 한신이 백수로 놀고 먹을 때 건달들의 가랑이 사이를 기어간 이야기는 매우 유명한 일화인데, 그 뒷 이야기가 더 재밌습니다. 결국 왕까지 되어서 돌아오고 자기에게 밥을 챙겨주거나 잠자리를 제공했던 사람들에게는 억만금을 주었는데, 재밌는게 자신에게 모욕을 주었던 건달에게는 별다른 불이익을 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만약 한신이 건달의 가랑이를 기는 것을 지나친 자존심을 내세워서 칼을 뽑아서 죽여버렸다면 대장군 한신이 아니라 그냥 미치광이 살인마로 인생을 마감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튼튼하고 질긴 금속일수록 적절한 변형에 대한 유연성과, 취성, 연성 등이 있어야지 여러 쓰임새로 잘 사용될 수 있습니다. 무조건 경직되고 튼튼한 금속은 애초에 가공 자체가 불가능한데 사람에 빗대면 자신의 고집과 신념, 가치관이 너무 지나치게 경직되어서 타인의 조언을 전혀 듣지 않고 살다가 사회 생활에서 불화를 심하게 겪는 사람으로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가장 강한 칼은 부러지지 않는 칼이고, 가장 강한 사람은 꺽이지 않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저 사람이 꺽이지 않은 것은 그만큼 약한 스트레스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불평불만을 할 수도 있는데 결국 그럼에도 그 사람은 그 위치 그 자리에서 적절히 잘 살아갑니다. 자신의 분수를 넘어서는 과도한 욕심으로 스트레스를 심각하게 받아서 감당 불가능할 정도로 일이 벌어지면 결국 무너지는데, 결론적으로 부러진 칼은 쓸모가 없듯이 완전히 꺽이고 부숴진 사람도 쓸모가 없습니다.



 보통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신념을 고수하기보다는 현실적 이익을 따져서 지나치게 변화하기에 대중 서적이나 자기계발서에서는 신념과 원칙을 강조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거꾸로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고 필자처럼 지나치게 경직되고 자신의 신념이 옳다고 확신하는 소수의 융통성이 부족한 사람도 있습니다. 오히려 거꾸로 그런 사람들에게는 적절히 융통성과 유연성을 발휘해서, 지금 당장 복수하거나 맞대응하지 못하더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힘을 기른 뒤에 돌아오겠따는 빅픽쳐를 그릴 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인생에 하등 도움 안되는 고민이니 신경을 꺼버리는 것도 오히려 자신에게 더욱 중요한 과업과 본질에 집중하는 목적지향적인 삶을 잘 살아가는 비결이 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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