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사 이야기 61편 - 본질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4863283
제가 제일 싫어하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주객전도'라는 말이죠. 한때 고등학생 당시 방황했던 저를 가리키는 말 같기도 하고, 사회에서도 이런 주객전도된 현상을 보면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뭐가 주이고 뭐가 객인지, 어떤게 주인이며 중심이고 어떤 것이 손님이고 곁가지인지 잘 알아야 합니다. 예컨데 예전에 학폭 피해자를 변호하던 변호사가 있었습니다. 권경애라는 사람인데, 본업은 변호사이죠. 근데 이 사람이 문제는 본업에 전념하기 보다는 여러 매체나 언론에 등장하면서 자신의 인기를 쌓는 데 집중한 나머지, 재판에 출석도 제대로 안하다가 학폭 피해자 부모님이 패소를 하게 만들어버렸습니다.
얼마나 한심합니까? 변호사의 본질은 의뢰인이 승리하게끔 돕는 것이고,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없습니다. 교수인데 방송 출연에 급급하고 정작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망각하는 사람, 학생이면서 해야 할 일보다 다른 일을 더 중요시 여기는 사람 등등 모두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본질'을 이해해야 하고, 그 본질을 이해할 때 비로소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다.
미드웨이 해전 당시 일본군의 상태는 그야 말로 주객전도 였습니다. 당시 일본은 진주만 기습을 성공시키면서 거하게 '승리병'에 도취되어 있었으며, 미군이 자신들을 보면 겁먹고 튈 줄만 알았지 제대로 된 반격을 상정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미드웨이 해전에서 패배를 하게 되었는데, 사실 미드웨이 해전은 큰 전략 중 한 전투였을 뿐 다른 전투들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많은 전투들은 가장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전투, 미드웨이 해전에서의 미군 항공모함과의 교전 승리를 전제 하에 있었습니다.
일본군은 미드웨이 해전과 더불어 수많은 병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격전지인 미드웨이 해역에 모든 군사력을 쏟아붓지 않았고, 미드웨이 섬 상륙이나 얄류산 열도와 같이 부차적이면서도 너무 많은 목표를 한꺼번에 노리고 있었다는 점이 패착이었습니다.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imkcs0425&logNo=60161436330&referrerCode=0&searchKeyword=%EB%AF%B8%EB%93%9C%EC%9B%A8%EC%9D%B4%20%ED%95%9C%EA%BA%BC%EB%B2%88%EC%97%90
당연히 당시 전체 배수량에서는 일본이 미국을 앞지르는 상황이었고, 또한 수리 중이던 항공모함이 있었으나 방심해서일까요? 이 항공모함은 작전에 제외하면서 총 4척의 항모 기동부대를 파견합니다. 반면 미군은 당시 몇 개월이나 수리가 걸릴 항공모함을 어떻게든 인력을 쥐어 짜내서 작전에 투입하는 끈질김을 보여주었고, 결국 3척의 항공모함을 동원하여 일본군을 맞이합니다.
게다가 당시 미드웨이 섬에서 발진한 항공기까지 생각한다면 사실상 미군은 4척의 항공모함을 운용하여 숫적 우위를 어떻게든 줄일 수 있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이런 상황을 알고 있었다면, 일본군이었다면 어떻게 해야 했을까요? 당연히 있는 자산 없는 자산 다 끌어다가 격전지인 미드웨이에 투입했을 것입니다. 아무리 미군이 준비를 많이 했고 홈그라운드라는 이점이 있었음에도 진주만 공습으로 대부분의 주력 함선을 잃은 미군은 물량공세에 밀릴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제가 대학교 1학년 당시 미래의 전화기에 대해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었는데, 전 조금 현상의 본질에 집중했습니다.
지금의 전화기는 서로 무선으로 연결하면서, 상대방의 소리를 전기적 신호로 바꿔주어서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이를 도식화하자면
나의 성대, 후두 -> 휴대폰 -> 전기적 신호 -> 무선망 -> 전기적 신호 -> 휴대폰 -> 음성을 출력 -> 상대방의 청신경으로 소리가 들어감 -> 이를 뇌에서 전기적 신호로 변환하여 이해함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새로운 휴대폰을 만들기 보다는 좀 더 본질적으로 생각해보았습니다. 여기서 곁가지를 다 빼면 뭐가 남나요? 어떤 것이 가장 본질일까요?
저는 '청신경과 뇌에서 일어나는 일'을 본질로 생각하였습니다. 그 외의 것은 단순히 과정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었죠. 우리가 입을 움직이는 것도 결국 뇌에서 전기적 신호를 근육에 주어 움직이게 하여 공기를 일정한 파동으로 확산시키는 것이고, 듣는 것도 그저 청신경을 통해서 들어온 정보를 뇌에서 전기적 신호로 해석할 뿐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7hJAGWORVYM&ab_channel=1%EB%B6%84%EA%B3%BC%ED%95%99
그래서 저는 앞으로 미래의 휴대폰은 뇌와 뇌 간에 직접적인 전기적 통신이 가능하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여 발표를 했습니다. 우리가 소리를 듣는 원리는 주로 공기의 파동에 의해서 청신경이 자극되는데, 이 과정을 생략하고 가장 본질적인 뇌의 역할만 강조한다는 아이디어 였습니다.
이런 제 생각과 비슷한 영상이 있더군요. 뇌에서 생산하는 정보는 엄청나게 많은데, 이걸 말로 바꾸어서 전달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데이터 손실이 일어난다고요. 그러니까 뇌와 뇌끼리 연결만 시킬 수 있다면, 비효율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말로 바꾸는 과정을 생략하고 곧바로 대량의 정보를 전달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본질에 집중하니, 쓸모없는 것들 비효율적인 것들은 사라지고 매우 효율적인 기술 혁신이 가능해졌습니다.
여러분도 항상 본질을 살피고, 겉 테두리에 너무 지나친 에너지를 소비하지 마십시오. 중요한 것을 정리하고, 집중적으로 에너지를 투자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성적도 오르고, 사고방식도 효율적으로 변할 수 있으니까요.
https://orbi.kr/00055542126 - 46편 통일
https://orbi.kr/00056188275 - 47편 여성 인권의 역사
https://orbi.kr/00056394883 - 48편 병기 안정성
https://orbi.kr/00057461810 - 49편 제식 총기와 변화(1)
https://orbi.kr/00057467772 - 50편 제식 총기와 변화(2)
https://orbi.kr/00057528396 - 51편 부자는 망해도 3대가 간다
https://orbi.kr/00058038552 - 52편 묵시록의 4기사
https://orbi.kr/00058218418 - 번외편 히틀러는 과학적이었을까?
https://orbi.kr/00058536467 - 53편 공세와 수세
https://orbi.kr/00059636600 - 스트레스는 망치질, 단조와도 같다
https://orbi.kr/00059950719 - 55편 균형
https://orbi.kr/00061292641 - 56편 북한 무인기 도발 사건
https://orbi.kr/00061720912 - 57편 미중 갈등과 병자호란
https://orbi.kr/00061992319 - 58편 휴식의 중요성
https://orbi.kr/00062181387 - 59편 사과의 논리
https://orbi.kr/00063325047 - 60편 기후와 창의성
알고리즘 학습법
https://orbi.kr/00019632421 - 1편 점검하기
https://blog.naver.com/nambooki72/221912423246 - 2편 유형별 학습
https://blog.naver.com/nambooki72/221912424359 - 3편 시간차 훈련
https://blog.naver.com/nambooki72/221912425030 - 4편 요약과 마무리
학습이란 무엇인가
https://orbi.kr/00019535671 - 1편
https://orbi.kr/00019535752 - 2편
https://orbi.kr/00019535790 - 3편
https://orbi.kr/00019535821 - 4편
https://orbi.kr/00019535848 - 5편
https://orbi.kr/00022556800 - 번외편 인치와 법치
https://orbi.kr/00024314406 - 6편
https://orbi.kr/00027690051 - 번외편 문과와 이과
https://orbi.kr/00030479765 - 7편
https://orbi.kr/00033799441 - 8편 + <수국비> 광고
https://orbi.kr/00038536482 - 9편 + <수국비> 광고
https://orbi.kr/00038794208 - 10편
https://orbi.kr/00038933518 - 11편 마지막
<수국비 상>
https://docs.orbi.kr/docs/7325/
<수국비 하>
https://docs.orbi.kr/docs/7327/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학생 상담하는데 수시~~~라고 말해야 하는데 무의식적으로 수시ㅊ..까지 나와서 1초...
-
일단 수학 물1부터 제대로
-
이거 2번선지보고 “쪽방으로 흩어지는건 물고기들이 아니라 생가의 식구들 아닌가?...
-
지구1컷보고 저주하고싶어졌어요 통합수능은 그렇다치고 사탐공대는 뇌절아니냐고;;;
-
과탐할거면 최소 원투나 투투 (투2등급이 원1등급/만점 보다 훨씬 확률 높게...
-
한종철 로직n제 0
이번 9모기준 생명 2등급인데 로직n제 들을만 한가요?? 너무 어렵지 않을까...
-
지금이라도 버리고 사탐하면 늦었을까요 올해 무조건 약대나 수의대는 가려고 합니다...
-
ㄱ.관객이 영화에서 느끼는 현실감은 상상적인 것이며 환영이다. 전 이게 2문단에...
-
올해 ebs는 기출만큼이나 중요하다고 하는데 혼자 다른말 하시는 분은 결과가 아니면...
-
ㅈㄱㄴ 수학 약해서 상경 써도 경제는 ㄴㄴ 경영이긴한데...
-
저는 양승진쌤 커리를 타서 실코 기코했는데 실코에서 등차수열 그래프해석,차이함수?...
-
에반게리온은 오랜만이군뇨
-
아는의사 없으면 죽으란거냐 사진이 진짠지는 모르갰네요
-
화학 I 16번 한줄 풀이 (feat. 메가스터디 정우정T) 3
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정우정T 조교입니다. 다들 9평은 잘 보셨나요? 1컷이...
-
지구 0
반수생이고 8월부타 시작해서 개념 기출만 1번씩 보고 쳤는데 9모 지구 42 (17...
-
되는가요
-
아차! 텔그에 없는 라인이었네요! ㅅㅂ꼭탈출한다
-
지학 0
이렇게 저 틀린문제들 풀기전에 15분 남은것 같은데 왜 안풀리는걸까요? 저런 난도...
-
시대 정규반 서바 짝수회차는 전국서바팀에서 내는건가요?? 5
전국서바마냥 족같이 내면 좀 그럴거같은데
-
수학 4점 못품 17
수학 4점을 못풀어요 알맞는 문제집이 있을까요? 6모 4> 9모 6 찍은거 다틀림...
-
정시 제도 살려라 대재인..
-
배고프징? ㅋㅋ
-
도움 많이 되심?
-
안녕하세요. 일단 제 지금 상태가 어느정도인지 설명해드리자면 고1~고2...
-
어떻게 9평 컷이 46..... 그렇게 N수생 유입이 많았나.... 그렇게 사탐런이...
-
근데 개웃기다 1
누가 심찬우식 국어 뺑뺑이 알려줘서 9모 끝난 당일에 하려했는데 다 맞아서 할 수가...
-
현대소설 연계 1
형님들 원래 6 9모는 현대소설 연계되다가 수능때는 안됐던건가요??
-
애들 헬스하고 알바하고 취업하는데 괜히 슬프다. 친구들 잘되는거 웃으면서 박수쳐주고...
-
시험장에서 문제분석을 끝내버림 양변같다고 시작해서 차함수로 식 세우고 보니까...
-
언매 파이널강의 6
동욱T 언매파이널 들을까요 강e분 언매를 들을까요 동욱선생님을 사랑하긴 하는데..
-
수시로 동국 숭실 숭실 세종 가천 하나 미정 이렇게 쓸 수 있다면 그냥 수시로...
-
9모 텔그 근황 4
우선 작년에 농어촌 쓰고도 떨어졌던 광운대는 넘은듯? 수능 때 ‘최소‘ 이 정도는...
-
한달 생활비 대충 얼마 쓰고 용돈 얼마 받으심? 통학/자취 구분해서 답좀요..
-
ㄹㅇ..
-
천장 누래지냐? 3
전담펴도 천장 누래짐???
-
지구 0
45인데 1 가능성 없음? 무슨 표본이 미쳐돌아가네ㄷㄷ
-
안 그러면 -2랑 -1 사이에서 부등식 성립 안함
-
텔그 결과 0
수의대는 전남대랑 충북대만됨 의치한은 전멸 서울대는 다 1% 6모 대비 말도 안되게 멸망
-
temptation 이거 하나인가요??
-
근데 좀 치는 n수들은 컨 재탕 다 걍 참으면서 푸는거임? 2
당장 현역인데 빡이나 해모같은거 재탕이 보이는데 재수혹은 그 이상이면....
-
등급컷야랄난거봐도 ㄱㅊ음 표점만 높으면 그만이야~
-
노베 기적일지 D-70 “나는 폭풍이 두렵지 않다 나는 배로 항해 하는 법을 배우고...
-
ㅅㅂ ㅋㅋㅋ
-
이게뭐노 0
앵간해야지 그냥 말도 안 되는 결과를 던져주네
-
6 9를 다 쉽게 내면 도대체 뭘 기준으로 공부하란거지? 앞날이 캄캄하다
-
시즌2 0회 보는데 작년꺼에서 배치만 바껴있넴 시즌2까진 원래 재탕인가유
객체가 주체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아마도 주체는 객체일 것이다.
잘 읽고 갑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