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우리가 가지게 될 직업에 대해서 - 판소리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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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PR이라는 말을 들어 보았나요. public relation이라 하여, 대중에게 자기 자신을 홍보하거나 표현하는 것입니다.
바야흐로 자기PR의 시대라고 합니다. 문이과 구분 없이 누구나 말 잘하고 글 잘쓰는 사람이 대중을 사로잡을 기회가 많아진 시대입니다. 누구나 개인방송을 쉽게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고, 자신이 가진 컨텐츠를 말과 글, 영상으로 잘 풀어내는 사람은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특별히 글이나 화법을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는 이공계열 출신들도 유튜브를 보면 매우 다채로운 표현과 유머로 재밌는 영상을 만들어서 올리고 있습니다. 비슷하게 공대생이나 사업가들도 자신의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논리정연하게 상대방을 설득해야 살아남는 시대입니다.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은 21세기 공학자들에게 중요한 화두를 던집니다. 세련미와 간결함을 바탕으로 보는 사람들에게 흥미를 주었습니다)
대부분 학생들은 고등교육과정에서 판소리계 소설, 판소리에 대해서 공부했을 것입니다. 판소리꾼의 모습은 영화 <왕의 남자>에서도 잘 보여집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목에서 흥미를 이끄는 묘기를 부리고 관객들은 호응하면서 돈을 던져줍니다.
인기와 관객들의 호응으로 먹고사는 사람들에게는 적절한 타이밍 끊기와 화법이 매우 중요한 스킬이었습니다. 딱 흥미진진하게 넘어갈 부분에서 갑자기 목이 탄다면서 말을 멈춰서 관객들 애를 태우게 만든다던지, 오늘은 여기까지! 하면서 끊고 떠나려는 척 하면서 밀당을 한다던지.
그렇게 되면 당연히 관객들은 끊지 말고 계속 해달라고 말하면서 엽전을 한푼씩 던져주었겠죠. 이 같은 모습은 현대에서도 매우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걸 보면서 떠오른 광고가 하나 있었습니다.
(딱 중요한 시점에서 끊어버리는 바로 이 장면)
이렇게 중간에 흥미진진하고 호기심이 자극되는 순간 끊어져버리는 드라마를 보면서, 우리들은 아쉬움과 기대감을 가지고 다음주를 기다립니다.
판소리꾼들, 저잣거리의 이야기꾼들, 광대들이 사용하던 방법은 현대에 와서도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고 느낍니다. 당장 웹툰을 보더라도, 다음 화가 궁금해서 미치도록 적당히 완급조절을 하며 연재합니다.
저 또한 글을 쓰면서 이런 점을 많이 느꼈습니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더 읽기 편하게 문단을 조절할까. 어떤 어투와 읽는 속도에 맞춰야 이해가 잘 될까. 연재는 주기적으로 언제 얼마만큼 해야 사람들이 흥미를 가지고 계속 구독을 해줄까 등등.
만약 여러분이 영상을 만든다면, 영상을 보는 입장에서 생각을 해봐야합니다. 어떤 식으로 꾸며야 보는 사람들이 재미있게 영상을 볼까? 어느 정도 분량, 길이로 얼마만큼 깊이 있게 다뤄야 할까? 상대방에게 재미를 주고 흥미를 가지게 만들어서 여러분을 구독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판소리꾼이 재미있어질 시점에서 완급조절을 한 것처럼, 웹툰 작가들이 다음 화가 궁금하도록 적당히 끊은 것처럼, 중요한 순간마다 카페베네가 올라와서 다음 주를 기다리게 만든 것처럼, 상대방에게 호기심과 관심을 끄는 스킬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https://orbi.kr/00022647289 - 1편 개요
https://orbi.kr/00022813962 - 2편 다양성
https://orbi.kr/00022881733 - 3편 문화대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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