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산괴물 [26215] · MS 2017 · 쪽지

2004-10-21 02: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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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 뒷산괴물 대학생 만들기 - (31) 원서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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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워낙 주관이 강해서 (고집이 세서;)

원서를 제 멋대로 넣었기 때문에 뭐 눈치작전경험이나 ; 노하우; 이런 건 없네요;;;



상담을 마치고 원서를 쓸 곳을 대충 정해두었다.

물론 내가 상담 전과 상담 후에 변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_-

아무리 배치표에 따르면; 가군이 안정적이라지만

교대, 사대 러쉬;에다가 과탐테러로 언수사외 러쉬;가 다가온다 했다.

그런 소문들이 떠도는데 두렵지 않을 리가...-_-;

\'설마 법대보다는 낮겠지...-_-\'라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위안했지만

그래도 불안한 감이 있었다.

그렇다고 공부를 시작하면서부터 목표 삼았던 곳을 낮출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럴 생각 또한 없었다.

나군에도 교대에 생각이 없었으므로 서울대 외에 딱히 쓸 곳이 없었고;

다군에는 내가 가고싶은 곳이 없었다. -_-;

홍대와 인하대 국어교육과가 있었지만

학교만 놓고 봤을 때 내가 다니던 건대와 별 차이도 없는데;

2년을 날려가면서 들어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집에서 권하기에 한양대 사회과학으로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막상 상담을 하고 나니 그것도 쓰기가 싫어졌다. -_-

차라리 책이나 한 권 더 읽고, 술이나 한잔 더 마시는 게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다군은 부모님과 끝까지 협상;을 해야만 했다.

일단 가,나군이 확정되었으니 서점에 가서 원서부터 사야할 터...-_-

고려대학교 원서는 노원역 주변의 서점에서 살 수 있었다.

다만 서울대는 마지막날만 현장접수를 한다고 했다. 원서도 학교에서만 팔았다. -_-;

혜화동에서도 파는 것이 다행이었을까. -_-; 인터넷 접수를 하면 편했겠지만

원서를 접수하면서 학교에 한번 가보고 그 학교의 분위기를 느끼고,

진학에의 의지를 다지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고려대는 원서를 쓰다가 마킹 실수를 하는 바람에;;;

원서를 몇 개 더 사와야했고;;;

서울대는 친절하게도 OMR카드가 두 개 들어있었다. -_-;

(학교에서 파는 주제에 그렇게라도 해야...)

고려대 접수 마감 전날에 어머니와 같이 가서

경쟁률을 확인하고 원서를 넣었다. 혹시나 마킹 실수를 했을까 다시 한번 보고

학교코드는 잘 쓴 걸까 다시 학교에 전화를 해서 확인을 해보고...

수능 답안지 검토하듯; 정성스레 검토했다. 여기서의 마킹 실수 하나는

수능에서의 마킹 실수 하나에 비할 수 있는 크기가 아니었다. -_-;

언제나 원서접수 무렵에는 \"도를 아십니까\"를 속삭이며 접근하는 무리들이

있기 마련... 타고난 인상과 눈빛으로; 제압해주고 왔다.

실제로 아무 말 안하고 째려만 봐도 그냥 돌아가는 분들이 많이 있다;;;;


서울대는 워낙에 멀었으므로 혼자 갔다. 대강 원서접수를 하고

앞에서 나눠주는 면접 학원 자료들을 필요해 보이는 것만 취해서 받고;

시험기간이라는 S군을 만나서 밥을 얻어먹었다.

이름도 기억 안나는 무슨 건물에 가야했는데 버스를 잘못 내려서 한참을 걸었다. -_-;

\'서울대가 크긴 크구나\' 라는 생각을 다시금 했다.

벌써 학교의 크기에서부터 제압; 당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대보다 1평; 넓다는 대진대에서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던 게 어찌된 영문인지...-_-;

한양대는 사실 안 쓸 생각이었는데 -_-

학원 사람들을 만나서 소주를 대충 2병쯤 먹고 귀가를 하려던 중에;

어머니가 전철역으로 내려오셔서 근처 피씨방에서 원서접수를 해야했다. -_-;

수능수험번호를 입력해야 하는데; 번호를 몰랐다;

(3,4번째 숫자가 0이었는데 0이 몇 개가 있었는지 기억이 안나서;;)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수능수험번호가 몇자리냐?\" 라고 대뜸 물어보고는 ;

0이 2개라는 것을 깨닫고 수험번호를 입력했다. -_-;

다군은 뭐 쓰지 않으려했다가 쓰는 것이므로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국어교육이라면 모를까 사회과학은 관심도 없었다.

왜 한양대 다군은 국어교육과가 없는 것인지;

결국 3곳의 원서접수를 모두 완료;했고

이제 고려대 논술까지는 2주 가량의 시간이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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