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有답 [1302637] · MS 2024 (수정됨) · 쪽지

2025-05-04 23:37:45
조회수 1,417

대신 사과드립니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3040304

지금에야 진정하고 글을 쓰네요


커뮤니티에서 이렇게까지 당황스러운 일은 처음이라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몰랐던 탓에 

진작에 올렸어야 할 사과문을 지금 씁니다


일단 논란이 된 사촌동생에 대한 이야기부터 하겠습니다


사촌동생은 커뮤니티를 좋아하는 13살 여자아이입니다

어린 시절 불우한 일을 많이 겪은 탓에 

커뮤니티를 친구로 삼았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곧 삶이었습니다


그러나 판단력이 미숙한 이유로 받아들이지 말아야 하는 것들까지 

모두 따라하는 습관을 가졌고 특히 남성혐오와 욕을 많이 했습니다

항상 나쁜 쪽은 아니라 만화 그리기와 기타 연주와 같은 

좋은 취미를 가지기도 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른들은 단지 불쌍하다는 이유로 잘못된 행동을 하나하나 다 봐줬고

커가면서 그 빈도와 정도는 점점 심해지면서 

감당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사촌동생의 뼈아픈 과거를 알기에 

만날 때마다 말벗이 되려고 노력했고

저녁을 먹고 서로 하는 커뮤니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제 휴대전화를 들고 방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오빠 계정으로 장난 좀 치고 나왔다는 말과 함께 나왔습니다


행동이 느린 저는 재빠른 동생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죠


그리고 논란이 된 윤일병과 관련된 글이 적힌 

피드가 있었고 즉시 삭제했습니다

많은 유저들이 보지 않았기를 바랐지만 

이미 일파만파 퍼져 나갔습니다


제가 왜 그랬냐고 화를 내면서 추궁하자 

그냥 커뮤니티인데 그런 글 좀 쓰면 안되냐고 했습니다


사촌동생이 그랬다고 댓글을 달자

인증 없으면 주작, 자기가 쓰고 거짓말을 하냐, 그냥 인정하고 넘어가자

이런 글을 보고 공황 상태가 왔습니다


카카오톡, SNS에서 동일한 프로필 사진을 쓰고 있고

이미 많은 현실 사람들이 제 오르비 계정을 알고 있기 때문에

오르비에서 욕을 먹고 끝나는 것이 아닌

사회적으로 매장을 당할 여지가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논란이 될 글을 올릴 이유가 없습니다)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분들 중

제 실명까지 알고 계시는 분들도 많으실겁니다


수많은 유저들에게 동시에 욕을 먹은 적은 처음이라

손발에 식은땀이 나고 해명이고 뭐고 제대로 할 정신이 없었죠


가족들 오랜만에 모인 자리에서 

제가 크게 혼내면 무조건 손해라고 생각해서 

조용히 자필로 사과문을 작성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도 내가 무슨 잘못이냐고 하면서 

진정성이 전혀 없는 문자로 갈음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사촌동생을 대신해서 사과드리겠습니다

故윤승주 상병님과 제 계정에 쓰인 글을 읽고 

심한  불쾌함을 느꼈을 유저들께 다시 사과드립니다

rare-문법의끝★ rare-사랑의하츄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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