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산괴물 [26215] · MS 2017 · 쪽지

2004-09-30 00:38:10
조회수 4,468

파란만장 뒷산괴물 대학생 만들기 - (25) 수능 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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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도 끝이군요. 아 학교가기 싫어라. -_-


11월 4일. 수능 하루 전.

오늘은 예비소집일이다. -_-a 지난 두 번의 수능에서

30분이 넘게 걸리는 머나먼 학교에-_- 배정 받은 관계로

이번에는 일부러 교육청에 원서를 접수하기까지 했는데...

제발 가까운 곳에 걸리길 바랐다. -_-

어쨌든 수험생인 S군과; 일찍 만나서 닭갈비를 같이 먹고

(수능 전에는 꼭 단골 닭갈비집에서 밥을 먹었다. -_-)

성북 교육청으로 향했다.  

줄을 서서 수험표를 받고, 확인을 해보니 내가 시험을 볼 곳은

\'K고등학교\' 성북교육청에서 관리하는 학교 중 두 번째로 먼 거리였다. -_-

물론 지하철만 30분 타야하는 일전의 두 학교보다는 아주! 가까운 거리였다.

S군은 시험을 못볼 것 같다고 해서 같이

K고등학교로 향했다.

고2때 이과 대표로 (고3때 원서접수 직전까지는 이과였음; ) 국어경시대회에 출전;했을 때

한번 와본 적이 있었지만... 구렸다. -_-

5살 정도 위의 친척형이 이곳을 졸업했는데

비가 오면 물이 천장에서 떨어졌다 한다. -_-

뭐 무슨 상관이 있으랴; 수능만 잘보면 될 것을...

교통이 좀 불편한 게 걸렸지만

이미 내 능력 밖의 것을 고민할 필요는 없었다.



집으로 돌아와서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 문제풀이 강의를 듣기도 하고

같은 동창 삼수생인 팔씨름왕 K군 거지왕; H군과 채팅을 하기도 했다.

합의를 본 것은

셋 중에 한 명이 수석-_-을 할 경우

\"학교 수업에 충실했고요, 즐겨보는 티비프로는 뉴스데스크와 EBS 수능특강이었습니다.

감명깊게 읽은 책은 수학1의 정석이고요. 대장금이요? 그게 뭔가요?\"

이렇게 인터뷰하기로 결정했다.

인터넷 강의를 몇 개 들으면서 채팅을 계속하다보니 저녁 때가 다가왔고...



저녁식사를 해야할 시간.

엄마는 설렁탕을 사주신다 하였다.

하지만...그 시간이 괜히 너무 아까워서

그 압박감이 너무 심해서 (종일 채팅한 주제에;)

싸다 달라는 부탁;을 드렸고

결국 집에서 학원TV를 보면서 밥을 먹었던 것 같다. -_-

그동안 두 번의 수능에서 다 졸음의 압박을 이기지 못했으므로

이번엔 특단의 조치마저 취하는데

앰플형 피로회복제를 준비했다. -_-



약국에서 그것;을 사오고 수험장에 가져갈 책을 대충 싸고

공부도 조금 하다가 잠자리에 들려했는데...잠이 오질 않았다. -_-

핸드폰은 꺼둘까 하다가 진동으로 해뒀다.

12시가 조금 안된 시간에 누운 것 같은데...

맨날 집 앞 주유소가 문을 닫고 버스가 끊긴 이후에 자다가 -_-

일찍 자려니...잠이 올 턱이 없었다.

11월 들어 비교적; 일찍 자긴 했으나 그것으로도 불충분했던 것이다.

게다가 나의 경우는 특수한 것이...

내일이 수능이라는 사실이 불안해서 잠이 안오는 게 아니라

오늘 잠을 설쳐서 내일 수능시험 볼 때 피곤할까봐 걱정이 돼서

잠이 안왔다. 결국 잠을 못잘까봐 잠을 못자는 -_-; 것이었다. ;;;

간신히 잠이 들려는 무렵에

문자가 오는 진동소리에 잠이 깨서 -_-;

배터리를 빼버렸고 ;

다시 간신히 잠이 들려는 무렵에

밖에 지나가는 차소리에 또 깼다.

\"쓰리랑카 씨푸드 쉬폰케익\"을 외치며

다시 잠이 들 무렵에 다리에 쥐가 나서 깼고 -_-

쥐; 따위는 고등학교 때 흔하디 흔했으므로

대충 수습하고 잤다. 고등학교는 쥐가 났는데

일어나기 귀찮아서 그냥 잔 적도 있었다. -_-

이렇게 수능은 오늘이 되어가고 있었다...

(이 말 겁나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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