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식

D. K. [11236] · MS 2003 · 쪽지

2004-07-04 20:28:04
조회수 5,865

D.K의 합격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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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3인 수기집 나올 때쯤에 쓰던 것이었었는데, 그당시 이런저런 사정이 생겨서 도중에 쓰다 만 것입니다. 어쩌면 3인수기집이 아닌 4인수기집이 되었을수도...

전에 쓰다 만 것을 완성도 할 겸 연재합니다..

반응이 어떠할지 궁금하네요.. --;

참고로, 03 서울의대 수시 합격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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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나의 대학 준비는 중학교 2학년 겨울방학 때부터 시작되었다. 그 때 재미로 시작했던 과학경시가 나를 서울대 의예과로 인도할지를 그때는 어느 누구도 알지 못했다.

고등학교 입학전 -1
1. 고등학교 입학 전
  나는 어렸을 때부터, 어느 한 가지에 흥미를 느끼면 거의 그것에만 빠져 살았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에는 피아노에 빠져 있었고, 고학년 때에는 컴퓨터에 빠져 있었다. 그리고 어쩌다 정보 경시에 약간 손을 댔었다. 그러다 중학교에 입학하고서는 컴퓨터에는 영 흥미가 없어졌다.
  CA를 과학반을 하게 되면서, 과학에 많은 흥미를 느꼈다. 특히 실험이 재미있던 화학 부분에 큰 재미를 느꼈다. 그러던 중 CA 선생님이 3학년 때에 과학경시를 해 보라고 하셨다. 이 선생님이 내가 학교생활을 하면서 만났던 선생님 및 선생놈, 선생X들(몇몇 사람들의 경우에는 ‘선생’이란 말 자체도 사치인 자들도 있었다.) 중에서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두 분의 선생님이다. 그리고 2학년 겨울방학이 시작될 때 쯤 부르시더니, 경시에서는 고등학교 과학 내용들을 알아야 한다면서, 하이탑 화학1, 물리1을 주시면서 방학동안 공부해 보라고 하셨다. 방학동안 다른 것은 안하고 거의 화학만 공부 했는데, 하면 할수록 재미있는 것이었다. 공부하다가 좀 의문이 난다거나 하는 내용들을 일일이 체크해 뒀다가 선생님께 찾아가서 한꺼번에 해결을 하는 식으로 공부를 해 왔다. 이런식으로 3월 초까지 화학 2를 끝냈다. 화학은 잘 해결이 되었는데, 물리는 잘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내가 다니던 중학교에는 물리를 전공한 선생님이 안 계셨기 때문에, 모른다거나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내용을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 어떻게 겨우겨우 물리2의 역학부분과 열역학 부분을 보기는 했지만, 이해를 못하고 넘어간 것이 상당히 많았다.
  3월이었는지 4월쯤에 경시에 대한 공고가 떴는데,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형태였다. 거의 혁명적인 수준이었다. 그전까지만 해도 물리와 화학만 시험을 보던 것이 물리, 화학, 생물, 지학 4과목으로 대폭 확대가 된 것이다. 그러면서 5월쯤에 시험을 보던 것이 7월 31로 미루어졌다. 처음에는 많은 걱정이 되었지만, 오히려 이 점이 내게는 엄청난 플러스가 되었다. 나보다 훨씬 전부터 경시를 준비하던 사람들 같았으면 물리와 화학을 모두 끝마쳤을 시기였으므로, 내가 경쟁을 하기에는 좀 힘들었었다. 과목은 늘어났지만, 그와 함께 시간까지 같이 늘어났으므로, 내가 충분히 따라잡는 것을 가능케 해 주었다.
  네 과목을 모두 시험을 본다는 것이 발표된 이후, 하이탑 생물2와 지구과학2도 공부를 시작하였다. 생물은 화학처럼 재미있게 공부를 했고, 학교에 계시던 실력 있는 생물 전공하신 선생님의 도움으로 큰 어려움 없이 끝마쳤다. 지구과학의 경우 지질, 대기, 해양 파트는 큰 어려움 없이 공부를 할 수 있었는데(이 부분은 내용 자체가 별로 안 어렵다). 천문 파트에서는 전혀 진척이 없었다. 내가 이 쪽에는 워낙 관심도 없는데다가, 그 부분은 공간지각능력이 많이 요구되지만, 난 그 쪽에 있어서는 큰 발달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리와 지구과학에서 잘 진행이 안 되던 것을 EBS 방송을 통해서 해결을 해 볼까 하는 말도 안 되는 생각으로 EBS를 몇 번 보기는 했지만, 아무런 효과를 얻을 수 없었다. 그래서 대안으로 선택하게 된 것이 과외를 받는 것이었다. 이 때 까지 난 한 번도 과외를 받아 본 적이 없었다. 학원이라 해도, 피아노, 컴퓨터를 배운 것, 그리고 중2 올라가기 전에 2달간 2학년 내용을 학원에서 배운 것 뿐 이었다. 이는 아빠가 과외 및 학원에 대해서 상당히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계셨던 탓에, 학원 및 과외를 안 시켜 주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때 아빠와 사이가 좀 안 좋았었다. 과외를 못하게 하려는 것을 어떻게 해서 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중에 언급되겠지만, 좋은 결과가 얻어지자 그 때부터 아빠도 과외에 대한 시각이 달라지셨다.
  과외를 통해서 물리2와 지구과학2를 공부했다. 과외를 하면서 좀 더 이해도를 높이긴 했지만, 화학이나 생물처럼 잘 와 닿지는 않았다. 그 결과 내용의 이해 쪽 보다는 암기를 통해 머릿속에 구겨 넣는 형태의 공부가 된 부분이 많았다. 물리에서의 전자기나 파동, 특히 지구과학에서의 지구의 운동, 항성시&태양시, 별 부분은 아직까지도 다시는 생각하기 싫은 부분들이다. 시험을 보기 직전 까지도, 이 부분은 거의 암기에 의존했었다. 이 점이 다행스럽게도 나의 발목을 잡지는 않았다. 예년까지는 물리가 어렵고 화학이 쉬웠던 반면, 물리는 쉬워지고 화학이 어려워졌었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운이 좋아서인지 충북에서 1등을 하게 되었고, 전국 대회에서는 동상을 타게 되었다. 그 결과 가고 싶어 하던 과학고에는 합격을 보장받아 놓은 상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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