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가면 다 잘린다?? 공대진학자들을 위한 조언.....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335254
이 글은 수능게시판에서 옮겨온 제글입니다. 아래 글은 이글의 리플중 하나구요.
다시보니 이곳이 글의 목적에 맞는곳 같아서 이곳으로 옮겨옵니다.
---------------------------------------------
처음에 2001년에 이공계 기피가 터진후 사람들이 젤많이 하던 말이 \'공대가면 취직도 안된다니
안가는게 좋다\' 전혀 근거없는 말이지만 이런말을 만들어 놓은게 바로 언론이지요. 당시 이공계 기피를 보도하면서 침착한 분석보다는, 자극적이고 겉핥기식 취재(이미 결론을 정해놓고 취재거리를 찾는 식이죠. 암울하다라는 결론)때문에 그당시 기사중에는 \'이공계 취직도 안된다\'라는 기사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공계의 실상을 알리는 글을 쓰면서 \'이공계의 취직이 결코 어렵지 않다.오히려 문과보다 쉽다\'라는 취지의 글을 쓴적이 있습니다. 그글이 널리 퍼지고 공대에 대한 약간의 오해가 풀린다음에는, 그 뒤에는 이제 이러더군요. \'취직한후에는 빨리 잘린다\'
여기에도 공대가면 취직하고 나중에 다 짤리는걸로 아는사람들이있나보네요.
우리나라에 공대출신이 대학생중 40%고 그 인원이 \'수백만명\'이죠. 그중 일부는(과연 그 일부가 얼마나 될까요?) 여러가지 이유로 전공을 버리기도 하지만 대다수는 사회 각곳에서(학계, 회사, 연구소등) 생각보다 잘 지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기업중 상당수는 모두 이공계 관련 제조업이며 가장 많이 고용되어있는 사람도, 가장 많은 일자리도 대부분 이공대생들에게 제공되고 있습니다.
그 일자리중 상당수는 여러분이 생각하는것보다 훨씬 많은 연봉을 받는경우도 있고, 여러분이 생각하는것보다 상당히 안정적인 일자리도 많습니다.
공대가면 다 후회하는가? 1년에 상위권공대생만 몇만명인데, 지금 사회에 나가있는 상위권 공대생만 몇십만명인데 그중 얼마나 많은 인원이 후회를 하면서 다른 전공을 알아보고 있는지 의문이네요. 그런 case가 있는것은 분명 사실입니다만, 쪽수가 많으면 그만큼 다른전공을 알아보는 case가 있는것은 당연한 결과일수 밖에요.
공대생 전부가, 막 사회에 진출한 이공계 출신 사기업출신 모두가 \'미래가 없다\'고 느낀다면 지금쯤 의치한전문대학원 입시가 엄청나게 몰려야 맞죠. 하지만 결과는 생각보다 한산합니다. pksky이공대생들이 바글바글할줄알았던 meet와 deet에는 생각보다 낮은 경쟁률과, 수많은 지방대 졸업생(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문과졸업생)들이 합격해서 의전대로 전환한 의대들조차 \'입학생들 수준이 영.. 예과로 돌아갈래\'라고 외치는 상황입니다.
상위권 이공대에는 다들 몰래 반수준비 하고있을까요? 다들 자신의 미래를 위해 각자의 곳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고, 다른진로를 알아보고 있는 사람중 상당수는 공대적응(경쟁)에 실패해 이미 학점도 별로, 흥미도 별로 인경우가 많습니다.
이공계 기피가 언론에서 터지고 한 공대교수님과 식사를 하는도중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나는 도대체 왜 이공계를 기피한다는건지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다. 내 동료들도 마찬가지의 생각이다. 뭐 공대생도 수준도 대우도 천차만별이니 다 한꺼번에 얘기할수는 없겠지만, S대에 다니는 너희들정도면 이 분야의 상위1%다. 뭘그렇게 걱정하는가?\'
공학.. 생각보다 다양한 진로가, 그리고 생각보다 괜찮은 진로가 많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입시상담하는 여러분들은 단순히 공대생이아닌 최상위권 공대생으로서 시작하는경우가 대부분입니다.
2001년 이공계 기피가 터진(저는 그 과정을 처음부터 매우 소상하게 지켜보고 참여했으며, 그 와중에 제글중 하나가 인터넷 한겨레에 뽑혀 게시되기도 했었습니다.)떄부터 이것이 언론의 옐로저널리즘의 도구가 되어가는것을 보며 \'이공계의 힘을 되찾기 위한 이 싸움이 변질되어 부작용도 만만치 않겠구나\' 예상을 했고, 2002-2003년때의 언론보도가 이해찬세대와 맞물려 \'설공때리기\'로 변질되자, 예상대로 상위권 이공계 점수폭락이나 이공대 사기저하라는 부작용이 발생하더군요.
이공계가 과거생각하는것만큼 그렇게 좋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2000년대 이후로 언론에 의해 퍼진 인식처럼 그리 암울한 곳은 아닙니다. 그랫다면 이공계사건이 터질필요도 없이 이미 철학과처럼 자연스럽게 고사됐을거니까요.
중요한 문제인 대우에 대해서 한마디 하죠. 회사별로 연봉도 약간씩 다르고 분위기도 다릅니다.
삼성이나 LG처럼 많은 돈을 주고(생각보다 많은 돈이 연봉으로 풀립니다. 연봉이 개개인별, 부서별로 다르고 매년 변하며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기떄문에 잘 알려지지 않지만 학부졸만 해도 성과급포함 대다수 기업이 3000넘어가며 , 어느 아는이인 입사 7-8년차인 과장급의 연봉이 7000을 넘기기도 했습니다. 이익분배금PS가 연봉의 50%가 되어서 합쳐보니 그정도 됐다더군요) 다이나믹하게 움직이며 사람의 수급이 유동적으로 이루어지는 회사들도 있고,
SK나 통신회사, 정유업종처럼 고용이 안정적이면서도 어느정도 높은 연봉을 보장해주는 이공계 회사들도 많습니다. 이런회사들은 잘리는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구조조정은 경영의 위기상황에 하는건데 생각만큼 강제로 그런경우는 없습니다.)
학부,석사졸로 사기업가는것 말고라도 꿈을 크게 키워서 박사도 한번 외국에서 유학도 밟아보고(이공계 박사유학은 자기돈 쓰는경우 거의 없습니다) 정부출연연구소같은곳에서 안정적인 환경에서 연구하면서 학계에 원서내서 교수로 자리옮기는 경우도 많고(교수하려고 시간강사하면서 빈궁하게 사는 문과보다는 얼마나 좋은 조건입니까. 공대는 시간강사가 없죠) 기업에서 프로젝트 따오면서 학계에 이름을 날릴수도 있고요.
서울공대 나와서 교촌치킨 차린다는 이야기가 종종 흘러나오는데, 솔직히 말하면 그런CASE 지금까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만약 그런사람이 있다면 그건 스스로 자영업을 선택한것이지 회사 갈곳이 없어서 그런경우는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이공계 하부구조는 생각보다 탄탄하고 그위에 많은 대기업들이 운영되고있는겁니다. 생각보다 갈곳도 많고 도약할수 있는 분야도 많죠.
아래는 제가 쓴글은 아니지만, snu ee게시판에서 막연한 얘기가 아닌 필드의 case에 적절한 글을 하나 발견해서 덧붙입니다.
-----------------------------------
대부분의 분들이 사실 고학번이 되어도 우리과 나온 선배들이 모하고 하는지 당최 알 길이 없으실 겁니다. 여기저기서 떠드는 이야기 들으면 삼성갔은데 갔다가 45이전에 다 짤려서 치킨집을 한다는 둥 암울한 이야기들도 들리구요
그래서 그냥 아는 분들의 경우를 소개해드리려합니다
제가 말씀드리려는 커리어패스는 대기업->벤처,중소기업입니다.
대기업가서 40대초까지 개같이 부림을 당하다 짤리고 할일 없어진다는 건 사실 구라에 가깝습니다(적어도 우리과 출신의 경우엔). 특히 삼성에 있었을 경우 모셔가려는 곳이 널리고 널렸죠^^;;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한다리 건너 아는 분인데...84학번이고 학교는 어디 나오셨는지 모르겠고 국내박사를 받았습니다. 삼성에서 CRT를 거쳐 LCD쪽에서 팀장으로 일하셨는데요
이번에 벤처로 옮기면서 일시불 2억에 연봉 1억 5천 받으시더군요
1년전직 제한조건때문에 바로는 못 옮기기 때문에 지금은 1년간 연봉 1억5천받으면서 집에서 놀고계십니다-.-;;; (인생의 최고 황금기인듯..ㅋㅋ)
또 다른 예..
광운대학사 카이스트석사 하이닉스 5년방산 하신분인데...(전공은 아날로그회로)이번에 벤처로 옮기시면서 연봉7000얼마에 지분 0.5퍼센트 받으시더군요(상장되는 순간 10억단위가 되겠죠 ㅎㅎ 될지 안 될진 모르지만...^^;;;)
벤처라고 해서 휙휙 망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그렇진 않습니다
대학생들이 \'우리 벤처나 해보자~~!\' 하면서 세우는 대책없는 벤처들이야 다 망하겠지만-.- 대기업에서 경험,인맥을 쌓고 확실한 아이템을 잡아 창업하는 경우 대부분 잘 굴러갑니다. 위에 두 회사도 모두 하이닉스 출신이 사장이구요.. 뭐 아직 대박은 아닙니다만 안정적으로 잘 굴러가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대기업보다 안정성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지만 본인의 능력만 있으면 몸값을 계속 높이면서 옮겨다닐 수도 있고, 회사가 망해도 딴자리 찾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직접 창업을 할 수도 있구요. 이 경우 리스크가 커진다는 문제가 있지만 그대신 엄청난 대박이 터질 수도 있죠^^;;;
뭐 저도 직접 필드에 나가있는게 아니라서 정확히는 모르지만 필드에 계신 분들 이야기를 전해 들으면, 우리가 막연히 알고 있는 것보다 길이 훨씬 많고, 어느정도 능력만 있으면 충분히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위에 언급한 두분이 대단한 스펙을 가진 것도 아니고 특별히 엄청난 능력을 가진 분들도 아닌 데 꽤 괜찮은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전기공학부 학우들은 더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구요^^
뭐 그냥 막연한 소문들에 암울해져 있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그냥 끄적여봤습니다.
대기업들어가더라도 선택의 기회가 없어지는게 아니라는 말입니다. 임원올라가면 좋고, 아니라도 다른 길을 많이 열 수 있습니다. 그냥 그 중에 하나 예를 들어 드린거구요. 혹시 도움이 될까해서 적어봤습니다^^;;
-----------------------------------------------------------
수백만의 공대출신이 모두 의대갈껄 하면서 사는건 아니랍니다. 1%만 후회해도 그 숫자는 몇만명.
절대수는 많아보이지만 비율로보면 많은것도 아니죠.
자신의 선택에 긍지를 가지십시요. 이런저런 말에 휘둘리는것은 자기발전에 별도움이 안되거든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ㅇㅂㄱ 1
리온
-
얼버기 1
밥 안쳐두고 설거지하고 왔음 곧 수영하러 가야지
-
감옥 쏼라ㅛㅘㄹ라 판옵티콘 끼야아가 죄수들을 낑액 몰라 왜 기억나는 건지 모르갠...
-
그건 바로 개좆같으니까 . . . . . . . . . . . . . . . . ....
-
학교 가서 하기 싫음
-
답이 518임
-
밤에 봐요
-
안피곤하게 시간 녹네 이러다 아침에 공부하면 잠올듯 ㅋㅋ
-
심심한 4
입니다
-
ㅇㅂㄱ 0
-
노가리 깔 사람 7
심심
-
합성함수 종나 나오네 ㄹㅇ 합성함수의 최대 최소 판단 합성함수의 극값 판단...
-
잠이 안온다.. 2
아
-
닉넴 바꿀까 0
??
-
망플단 0
흠
-
[칼럼]1부 - 비타민K 문제해설 (독서는 결국 ‘정보량 싸움') 0
[소개 및 성적인증] https://orbi.kr/00071877183 [칼럼]1부...
-
얼버기 6
-
ㅇㅇ
-
팔로우버튼에 1
박스가생겼네 위에 내비게이션 바? 도 투명해졌고
-
조까고 밤새는 나
-
크옹
-
살려줘요
-
유나랑 로제같은
-
탈퇴 눌러도 안되네.. 컴터로 해야함요?
-
덕코 털고감 4
선착1
-
응 너 죽고 나 죽자
-
그냥 독서실 비번아는데 문따고 들어간다 ㅋㅋ
-
지구온라인 종료가 진짜 다가오나
-
머리가 어지러 ㅜㅜ 17
여붕이 아파...
-
돈에 집착하고 일을 하려고 하는 듯 내가 하고 싶은 거를 맘껏 하기에는 돈이 부족함
-
누가 광역도발 시전해놨네 ㅅㅂ
-
난왜 무물보안해줌 25
ㅠㅠ
-
왜 위쪽이 투명해졌지
-
무물보...? 10
몰라 일단 게시물은 써보자
-
배아픈데 7
토할것도같고 ㅈ같네
-
아무리 봐도 an+2인 거 같은데
-
한판도안함
-
.
-
비틱 하나만 할게 15
저번에 논술 재능테스트 강사제외하고 일반인 중에서 유일하게 10점 맞은 놈 나임....
-
교훈 3
잘생긴게 최고다
-
각자만의 이유가잇는것임 20
내가 쟤 사준이유가 잇겟지 그리고 우린 걍 친구임 오프라인에서 만나본적도없고 다...
-
난 뭔가 재수 용기가 안남 주변에 반수하는 사람도 많은데 난 현역 때처럼 살 자신이...
-
ㅈㄴ 어색하네 여당이건 야당이건
-
근데그거말하면바로특정돼서말못함.... 말하고싶다
-
내신 2점 초반, 수능 32442 현역 교과로 숙대 왔습니다 추합으로 겨우 붙기도...
-
목표 9
경찰대 가서 설대or동국대 학점교류 가기 실리와 대학라이프를 모두 챙기는 최고의 계획
-
그냥 모르겠다 1
너무힘들다사는게 안겨서울고싶다
-
ハルジオン 2
제가좋아하는노래
뭐 잘 먹고 사는(?) 쪽 사람들은 조용하기 마련이죠;
좋은 글이네요.
스카이공대 고학년친구들의 말과 일치하는 부분도 많고
전혀 반대인 부분도 있지만 전공이 다른 저는 잘 모르겠고,
이 글의 전체적인 주제가 참 좋네요.
언제 어느 순간에서도 자신의 선택에 긍지를 가져야죠.
다만 한가지 걸리는 부분도 있네요
\'너희들정도면 이 분야의 상위1%다. 뭘그렇게 걱정하는가?\'
이런 마인드로 산다면 어떤 위치의 누구든 금방 도태되겠죠
물론 저 말의 속의미는 그런게 아닌것같지만...ㅋ
어쨌든 추천
다 잘하는 사람들 얘기 OTL
힘이 되는구요 :)
s대가 아니어서 -_-;
수요가 일단 공급에 비해 적기때문에
s대 이외엔 좀 힘들다는 소릴 \'들었습니다\'
제가 아직 예비대학생이라 뭐라고는 딱히 말할 수 없는거겠지만,
걱정이 되는건 사실입니다.
공대가 수요가 가장 크니 대학도 공급이 가장 큰거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