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킴 [537476] · MS 2014 · 쪽지

2016-12-27 20:57:54
조회수 272

지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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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나에게 큰외삼촌이 있었다네요. 그런데 내가 태어나기 전에 자살하셨답니다. 명복을 빌고 시작합시다. 묵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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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의 삶에 대해 말하겠습니다. 그는 참말로 천재였습니다. 다자이 오사무나 이상의 삶을 살았습니다. 허나 그를 사랑해줄 사람이 없었기에, 그리고 사랑할 사람이 없었기에 백석처럼 살아갈 순 없었습니다. 대학생이었을 적에, 그는 일기를 써내려갔답니다. 그 일기. 지금은 함께 묻히거나 어딘가의 상자에 들어가 있거나 하겠습니다만 그 내용이 어마어마했다는군요. 네. 어마어마했답니다.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이상은 모든 것을 알고 있던 겁니다. 진정한 천재였기에.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사회가 받아들이지 못했던 천재는 이렇게 바스라져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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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생각합니다. 제가 참으로 천재라면 이렇게 애정에 바싹 말라서 끊어지지 않을까요. 아니면 말구요. 하하. 난 바보인가 봅니다. 아직도 살아있는 걸 본다면 말이지요. 하하. 약기운 때문에 눈 앞에 선합니다 잠이 오네요. 잠이. 떨어지는 고개와 눈꺼풀도 이기지 못하는 사과였습니다. 밀병에 걸려버린 푸석한 분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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