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17번(칸트)에 관한 가설(이의제기)과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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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도움을 받아 아래와 같은 가상의 사례를 생각해보았습니다. 비유의 방식이다 보니 정확히 들어맞지 않는 요소들도 있을텐데 비판을 통해 더 배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선생 이전에 이상적인 학생상을 설명하는 유력한 견해는 부지런한 습관인 아침 공부라는 행동을 훌륭하다고 보았다. (or 김선생 이전에 학업의 동일성을 설명하는 유력한 견해는, 부지런한 습관인 아침 공부라는 행동이 단일한 사건으로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지속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김선생은 부지런한 습관이 아침 공부를 가능하게 하는 조건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보았다.
이때 김선생 이전의 유력한 견해를 위와 같이 요약했다고 해서, 해당 견해가 부지런한 습관과 아침 공부를 동의어로 취급했다거나, 부지런한 습관만으로 아침 공부가 보장된다고 믿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라는 접속사가 쓰였으니 적어도 김선생과 전적으로 일치했다고 볼 수는 없겠습니다. 어쩌면 이전의 견해는 부지런한 습관을 가질수록 아침 공부를 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거나, 다른 조건이 일정하다면 부지런해질수록 아침 공부를 한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부지런한 습관이라는 개념은 아침 공부뿐 아니라 아침 운동, 아침 독서, 아침 봉사 활동, 아침 게임처럼 서로 다른 실천들을 두루 포함할 수 있는 넓은 개념이고, 실제로 부지런한 습관으로 운동을 하다가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도 흔히 존재합니다. 또한 김선생 이전의 유력한 견해 속에서도 부지런한 습관을 가지고 공부가 아닌 다른 활동을 할 가능성은 (묵시적으로라도) 인정되었을 수 있고, 명시적으로 이러한 가능성이 보편적으로 공유되었던 것이 아닌 한 다음 문장에 '그러나'라는 접속사를 쓰는 게 틀렸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김선생은 통념이나 경합하는 암묵적인 전제들 속에 뒤섞여 있던 생각들을 분리하여, 부지런한 습관은 아침 공부를 가능하게 하는 여러 조건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고 명시적으로 쟁점화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위와 같은 구조에서 그러나가 등장한다는 이유만으로, 김선생 이전의 유력한 견해가 부지런한 습관 하나만으로 아침 공부(및 이상적인 학생상)이 보장된다고 믿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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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하다고 보았다 에서 틀어지는것 같아요.
아침 공부를 설명하는 유력한 견해는, 지속적 행동으로서 부지런한 습관이 아침공부로 지속된다는 것이다~
정도가 더 나은 예시입니다
맥락상 추상적인 부분은 있지만 원문과 가깝게 만들면 아래처럼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선생 이전에 학업의 동일성을 설명하는 유력한 견해는, 부지런한 습관인 아침 공부라는 행동이 단일한 사건으로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지속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바꾸어도 부지런한 습관과 아침 공부라는 개념이 일치로 해석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결국 문장 구조를 분석해보면 "F 이전에 A를 설명하는 유력한 견해는, B인 C가 D로서, E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F는 B가 C를 가능하게 하는 조건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보았다"로 나타나는데, A, D, E, "그러나", F는 맥락적인 도움을 줄 수는 있겠으나, 어떤 단어를 넣더라도 B와 C의 논리적 관계를 확증하거나 반증할 정도가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제가 말씀하시는 내용을 잘 이해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생각하는 나인 영혼이 단일한 주관으로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지속한다‘는 단정적인 진술인데
“부지런한 습관을 가질수록 아침 공부를 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거나, 다른 조건이 일정하다면 부지런해질수록 아침 공부를 한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라는 비유를 따르면 저 문장은 개연적인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인가요? 지문에서 칸트는 실재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칸트이전견해를 비판하면서 새로운 설명을 제시했는데, 그렇다면 칸트는 칸트이전견해가 이미 인정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 잘못된 비판을 한 셈이 되는 거 같아요. 칸트이전유력견해a, 칸트이전유력견해b와 같이 칸트이전견해에 여러 변종이 있어서 칸트는 그 중 실재성 보장된다는 견해만 비판한 거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지문에 나오지 않는 내용을 과도하게 상상하는 셈이 될 거 같습니다. 또 그렇게 되면 칸트와 결정적인 측면(실재성)에서 의견에 차이가 없는데 칸트 이전 견해/칸트의 견해로 나눌 수도 없게 되지 않나요?
단정적인 태도는 지속한다라는 표현에 해당하는 것이고, 해당 문장 중 생각하는 나는 영혼과 동일하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단정적인 태도로 보기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보통 평가원에서 하듯이, 필요충분조건을 서술하려면 "생각하는 나"를 뜻하는 "영혼" 이라든지, "생각하는 나", 즉 영혼이라는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생각하는 나"인 영혼이라는 의미는, 부지런한 습관인 아침 공부라는 표현처럼, 아침 공부가 아닌 부지런한 습관도 있을 수 있고, 부지런한 습관이 아닌 아침 공부(새벽까지 게임하고 벼락치기하기) 등의 반대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말 그대로 해석하는 것이 최선의 해석은 아닐지라도 합리적 범위에서 허용된다고 생각합니다. 위와 같은 예시가 극단적이고 이례적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사람의 두뇌를 스캔해서 프로그램으로 재현한다는 예시도 이미 충분히 극단적인 것이고, 3번 선지가 '보장'이라는 매우 극단적인 어휘를 사용한 것을 고려하면 엄밀한 평가가 필요한 문제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