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윤 윤사 재밌다고 철학과 오는 것이 맞는가 - 중간고사? 슬퍼할 틈도 없이 등장하는 것은 최종 보스 스피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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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필자의 뇌피셜과 드립이 난무하는 글입니다. 설명을 위해서라면 교육 과정의 선타기가 아니라 선에서 멀리뛰기를 시전하는 필자이니 이점 유의 바랍니다. 아 오늘은 학부생 중간 고사 대비 글이니 수험생들은 나가셔도 좋습니다. 와 어떻게 9시부터 7시까지 시험을 볼 수 있지? 오늘도 반박시 여러분의 의견이 맞습니다.
*필자가 재미있는 글을 추구하다 보니 맞춤법 실수가 잦습니다. 사실 그냥 능지가 모자란 것이니 넓은 아량을 베풀어 양해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원래도 모자랐는데 시험 기간이라 그런지 상시 심신 미약 상태입니다. 그냥 그렇다고요.
예 여러분 반갑습니다. 눈덩이 아카이브의 눈덩이입니다.
내일이면 저도 중간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기뻐할 틈도 없이 등장하는 최종 보스는 스피노자였습니다. 솔직히 스피노자 너무 어렵습니다. 특히 교수님이 토론식으로 자동사냥 돌리는 수업 방식을 취하셔서 이번 스피노자 글 이후에 상담 신청해서 보강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교수님 ㅇㄱ ㅈㅉㅇㅇ?
오늘도 스피노자의 철학의 본격적인 헬 게이트를 열기 전에 스피노자의 목적과 전체적인 사상적 구조를 보고 디테일을 챙겨 봅시다.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미리 말씀드리자면 (있어요?) 저희 교수님은 서양근대 철학회에서 엮은 [서양 근대 철학]이라는 교재를 사용하시며 동시에 스피노자의 [에티카]를 부분적?으로 읽으면서 수업을 진행하셨습니다.
교재의 표현을 인용 하면 ‘인간의 수동적 조건과 가상적 인식에서 비롯된 자유의지의 환상 및 목적론적 편견과, 이와 긴밀히 결부된 유태교 – 기독교의 창조론 신학을 비판하는 것, 그리고 그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인식과 존재역량의 원천이자 해방과 지복의 원천인 신에 도달하는 것이 스피노자 철학의 근본 목적이다.’
쉽게 말해 아래 3가지 목표로 나누면 될 것 같습니다.
① 인간은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가?
② 기존 기독교에서 주장하는 신은 합리적인가?
③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가?
다음 질문들에 답을 찾기 전에 전체적인 흐름을 잠시 보고 갑시다. 이전 데카르트 글부터 등장한 ‘실체’에 대해 잠시 생각을 해봅시다. 2021년의 ‘나’나 2025년의 ‘나’나 똑같은 ‘나’입니다. 분명 우리는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고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성장하거나 퇴보했을 것이니 매 순간 다르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나’입니다. 근대에는 계속해서 변화하는 것 이면에 불변하지 않는 무엇인가가 존재할 것이라고 보았고 그것을 본질이나 자아로 표현했습니다. 결국 실체는 변화하는 현상 이면에 불변하는 요소라고 보는 것이 전통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실체는 변하지 않지만 현상은 변한다는 차원에서 현상의 원인이 되는 것이라고도 말합니다. 그래서 실체를 신이거나 신으로부터 온 것이라고 보는 입장이 보편적이었습니다.
스피노자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는데 합리적으로 숙고해보면 신의 개념이 약간 이상함을 느낍니다. 신은 전지전능한 존재이므로 ‘절대적으로 무한’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신이 세계를 초월한 존재이고 신이 만들어낸 피조물과 신이 구분 된다면 신은 무한한 것이 아니게 됩니다. 신이 무한하다면 한계가 없어야 하는데 세계와 구분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세계 밖에 존재한다는 한계가 생긴 것입니다.
그리하여 스피노자는 세계와 신을 구분하지 않고 세계와 신을 동일한 것으로 보면 문제가 해결된다고 봅니다. 그러면 인간이 신이라는 것이냐?라는 의문이 드실 수 있는데 비슷한 이유로 스피노자는 파문 당하기는 합니다. 스피노자 입장에서 실체는 오직 하나입니다. 바로 신입니다. 신은 생산하는 자연(능산적 자연)으로서 유일한 실체입니다. 우리 인간들이나 사물들은 신의 양태로서 생산된 자연(소산적 자연)입니다. 주의해야 할 것은 능산적 자연과 소산적 자연은 독립하지 않습니다. 인간을 예로 들자면 우리는 신의 양태로서 우리 안에 능산적 자연을 본질로서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신적 이성인 코나투스입니다.
행복 얘기를 잠깐 언급하겠습니다. 어떤 모임에 나가면 기분이 나빠지기도 하고 어떤 모임에 나가면 기분이 좋아지기도 합니다. 코나투스는 누구와 살아가느냐에 따라 증진되기도 하고 감소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인간들은 신이라는 유일한 실체의 각기 다른 속성의 양태이기 때문에 같은 실체에서 나왔어도 인간들에 따라 잘 맞는 사람이 있고 안 맞는 사람이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결론은 코나투스가 증진되면 인간은 행복할 수 있고 감소하면 인간은 불행해지는 것입니다.

스피노자같은 큰 문제를 다룰 때는 즐거워야 합니다.
그리고 쿨하고 섹시해야 합니다.
그것이 [약속] 이니까요.
네 이제 헬게이트를 열겠습니다. 스피노자의 인식론에 대해 다뤄 볼 것이기 때문입니다. 일단 스피노자에 따르면 인간의 인식은 3단계로 이루어집니다.
① 의견(opinio) 또는 상상(imaginatio)
감각에 기반한 지식, 즉 불완전하고 혼란스러운 인식입니다. 스피노자에 따르면 이를 ‘오류의 유일한 원인’이라고 봅니다.
② 이성(ratio)
공통 개념(Notiones communes)과 추론을 통한 인식 자연의 보편적 법칙을 이해하는 방식으로, 명확하고 확실한 인식입니다. 참고로 공통 개념은 ①의 과정에서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비교와 추론을 통해 이성적으로 도출한 개념입니다.
③ 직관(intuitio)
사물의 본질을 직접적으로 파악하는 참된 인식으로 모든 인식 중 가장 완전하고, 필연적 진리를 파악하는 단계입니다. 이는 결국 신(무한한 실체)으로부터 사물의 본질을 '한눈에' 이해하게 되는 인식으로 행복으로 이끄는 인식입니다.
속성은 지성이 실체의 본질을 인식하는 방식으로 쉽게 말하면 인간이 인식할 수 있는 방식을 속성이라고 부릅니다. 참고로 지성은 이성과 직관을 종합한 능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신은 무한자로서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인간이 인식한 신의 표현(양태)가 속성이 되는 것입니다.
스피노자에 따르면 인간의 속성은 오직 2가지입니다. 하는 ‘사유’이고 하나는 ‘연장’입니다. 전자는 정신적인 방식이고 후자는 물리적인 방식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전 글에서 데카르트는 실체를 무한 실체인 신과 유한 실체인 정신과 물질로 구분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물질과 정신이 어떻게 상호 작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를 낳았다고 했고 스피노자는 신박한 방식으로 이를 해결했다고 했습니다. 그방식이 바로 심신 평행론입니다.
스피노자는 몸과 마음이 서로 상호 작용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손을 움직일 것을 생가하면 실제로 손이 움직이는 것 같은데 이것이 서로의 상호작용이 아니라고? 라는 의문을 가지실 수 있습니다. 스피노자는 몸과 마음은 똑같은 신이라는 실체가 다르게 표현된 것일 뿐이지 서로는 평행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신이 정신으로는 손을 움직인다고 표현되고 동시에 몸으로는 물리적인 움직임을 통해서 표현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스피노자는 모든 것이 신의 필연적인 질서에 따라 결정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며 이러한 차원에서 자유의지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스피노자는 인간이 자유롭지 못한 존재라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유의지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는 것입니다. 자유의지는 전통적으로 시점t에 행위 a와 b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봅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시간을 돌리는 버튼이 있고 이를 누르면 5분전으로 돌아간다고 가정해봅시다. 5분전으로 돌아가는데 미래의 기억이 없는채로 돌아간다면 그 시점에서 다른 행위를 선택할 수 있을까요? 5분전에 a를 선택했다면 버튼을 눌러도 a를 다시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어떤 행위를 선택하는데 있어 수많은 원인들이 작용하는데 똑같은 원인들을 제공하면 똑같은 행위를 산출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 같기 때문입니다. 물론 양자역학이나 다른 입장들은 똑같은 원인들을 제공해도 다른 행위를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필자도 그렇고 스피노자도 그렇고 전자를 인정하며 이전부터 이어지는 원인들은 결정되어 있으므로 자유의지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관념은 어떤 사물에 대한 정신의 표현 혹은 표상입니다. 관념은 신의 속성인 ‘사유’의 양태로서 사실 객관적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주관적 관념이라는 표현이 아니라 불완전한 관념 또는 완전한 관념/명확한 관념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수동적 감정은 불완전한 관념 때문에 나오는 것이지(정서적 반응) 불완전한 관념 자체는 아닙니다. 그리고 이러한 관념, 정서적 반응등은 모두 신의 질서에 따라 정해져 있습니다.
그러면 인간은 자유로운 존재가 아닌 것 같은데요? 우리가 생각하는 자유로운 존재는 물론 아닙니다. 다만 스피노자가 말하는 자유는 어떤 질서에 수동적으로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인과를 깨달으면 능동적으로 정해져 있는 운명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능동적 감정을 가지게 되면 코나투스를 증진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시험이 끝나고 여유가 생기면 오늘의 글을 바탕으로 작년 윤사 수능에 나왔던 스피노자 문제를 풀겠습니다. 이런 시간에 글을 올리지만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는 눈덩이 아카이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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