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028학년도 예비시행 국어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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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학년도 예비시행 문제지.pdf
안녕하세요, 쑥과마늘입니다.
오늘 공개된 2028학년도 예비시행 문제를,
전국 최초로(!)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70분 재고 풀었고,
#25, #42 틀려서 95점 받았습니다.
2028학년도 수능은 2022학년도 개정 교육과정을 반영하여, '독서와 작문', '화법과 언어', '문학'으로 출제됩니다.
#1~3번
현재 선택과목인 '화법과작문' 영역을 충실히 공부했다면 충분히 풀 수 있는 문항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만 3번 문항에서 '보조 용언', '피동 접사', '의존 명사' 등의 표현을 활용하여 문법과 화작의 경계가 허물어졌다는 점을 주목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통합 수능이라서 이제는 영역별로 구분지을 이유가 없기 때문에 이런 형식으로도 출제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4~6번
이것도 '화법과작문'을 충실히 학습했다면 풀 수 있는 문항들입니다. 다만 6번에서 [가]에 제시할 의견을 골라야 하는데, 이때 앞과 뒤를 전부 보아야 한다는 점이 변별 포인트로 작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사골처럼 우려낸 기출 패턴이긴 합니다만,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낚일 만한 요소를 넣어둔 것 같습니다.
#7번
문법의 탈을 쓴 독해 문제입니다. 사실 수능 문법은 이해보다는 적용에 치중되어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데, 이러한 제 생각과 일치하는 문제가 바로 7번입니다. 원칙과 예외, 케이스 분류라는 문법 지문 독해의 대원칙을 상기할 수 있는 좋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8번
고전 문법의 탈을 쓴 현대 문법 문제입니다. 필수적 부사어 개념을 알고 있다면 쉽게 풀었겠죠.
#9번
드디어 문법다운 문법 문제가 나왔습니다. 학생들이 흔히 어려워하는 '어미', '어근', '접사'에 대한 내용을 출제했는데 개념을 충분히 쌓은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의 문제 풀이 속도 차이는 클 것으로 예상합니다. 즉, 충분한 학습이 이뤄지지 않은 학생의 경우에는 시간을 잡아먹힐 수 있는 파트였습니다.
#10번
음운 변동은 항상 나오지만 항상 학생들은 변별당합니다. 암기가 아니라 적용을 해야 하는 수능 문법의 특성을 잘 보여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11~13번
굳이 분류하자면 예술에 가깝다고 볼 수 있는 지문인데, 지문 독해에서 큰 문제는 없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11번에서는 어휘의 정확한 의미를 알지 못했다면 헷갈렸을 것 같습니다. 12번은 무난했고, 13번 <보기> 문제의 경우, 지문을 읽으면서 케이스 분류를 충실히 했다면 바로 정답을 고를 수 있었습니다. 기존 평가원 기출과 비교했을 때 '중' 정도의 난이도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14~17번
기술 지문인데 특이하게 '과정'을 집요하게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케이스 분류를 딱딱 깔끔하게 한다면 풀 수 있는 지문인데, 신기하게도 평가원 지문이라기보다 교육청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14번 역시도 어휘의 의미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면 헷갈릴 만한 문항이었습니다. 16번의 경우는 2023학년도 9월 유류분에서도 나온 바 있는 유형으로, '정답을 쓰는' 유형이지 하나하나 대응하면서 푸는 문제가 아닙니다. 이 지문의 꽃은 17번 <보기> 문제라고 볼 수 있는데, 정답을 고르는 것은 쉬워도 정답이 아닌 선지를 하나씩 대응해서 해결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웠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 지문은 '상' 정도의 난이도라고 생각합니다.
#18~23번
이 지문 역시도 깊은 이해보다는 딱딱 케이스 분류하고 지문의 하위 정보를 잘 조직화했다면 풀렸습니다. 정보량이 다소 많다고 느낄 수도 있는데, 나열되는 정보가 많다면 그걸 파악하기만 해도 점수를 주는 문항이 있을 테니 오히려 감사하다는 마음가짐으로 풀어봅시다. 20번 문항 같은 경우에는 2023학년도 9월 '크리스마스 캐럴 5', 소위 '파마늘' 지문이라고 불리는 지문의 29번 문항과 같은 논리였기에 기출분석이 잘 된 학생이라면 수월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지문은 '중' 정도의 난이도라고 생각합니다.
#24~27번
'독서와 작문'으로 교과서 구성이 바뀌면서 새롭게 출제되었는데, 기존 평가원 화작 기출의 난이도를 상회하는 수준의 지문이 나왔습니다. 선택과목 체제 이후의 평가원 기출을 전부 풀고 분석하지 않은, 언어와 매체 선택자 및 화작을 선택했음에도 공부하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다소 까다로웠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8~30번
전형적인 '작문' 문제입니다. 가볍게 읽고, 풀고, 넘깁시다.
#31~33번
'옥루몽'이 나왔는데, 이미 기출에서도 봤던 작품이라서 반갑네요. 다만 충분한 설명 없이 초반부의 물음표를 던져야 하는 구간들이 있어 독해 자체는 어려웠습니다. 이 경우에는 지문이 어려운데 선지에서는 비교적 명료하게 출제되어, 꾸역꾸역 끝까지 일단 읽어보는 훈련이 된 수험생들은 적어도 정답은 맞힐 수 있는 지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34~38번
선택과목 체제로 인해 '언매'와 '화작'이 분리되면서 고전 작품에서 현대어 풀이를 해주던 게 2028학년도 예시문항에도 적용되었습니다. 지문 자체가 난해하지 않고 애초에 운문 지문의 경우 하나하나 따지면서 읽을 게 아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어렵지 않은 문항이었다고 생각합니다.
#39~42번
41번 문제는 주목할 만한 게, 관용 표현을 알고 있는지 묻고 있습니다. 예전에 평가원이 사자성어 문제를 꼬박꼬박 내던 시절이 있는데, 이게 과연 지속적으로 나올지 일시적인 시도인지는 앞으로 봐야 알 것 같네요. 또, 42번 <보기> 문제가 하이라이트인데요. <보기>를 정확히 읽지 않았다면 가차없이 오답으로 가는 열차를 타야 했습니다. 지금껏 나왔던 평가원의 <보기> 문제들과 견주어도 난이도 측면에서 꿀리지 않는다고 감히 생각합니다.
#43~45번
43번에서 오랜만에 공감각적 이미지가 선지로 제시되었습니다. 공감각적 심상을 판단해야 하는 경우, 사실 처음 읽으면서 잡았다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도 일단 다른 선지를 쳐내고 소거법으로 고르는 걸 권장합니다. 나머지 문제는 무난했던 것 같습니다.
[총평]
예비시행의 기조를 따라간다면, 그리 어려운 수능은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렵지 않다고 해서 쉬운 것은 아닙니다. 충분히 중상위권을 변별할 수 있는 요소가 있고, 이 경향이 유지된다면 정말 백분위 100 이상의 실력자들과 그렇지 않은 수험생들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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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7은 진짜 잘 만든 거 같아요. 원래 비문학에 있었던 글 구조 문제 떼다가 작문이랑 섞은 거 같은데, 지문 난도 조금만 더 높이면 PSAT 그 이상까지 치솟을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나머지 문제 분석도 잘 읽었습니다. 역시 저 같은 무지렁이랑 현직 전문가의 식견은 다르네요
저도 2025학년도를 롤모델로 삼아 출제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저도 선생님처럼 멋진 사람 되고 싶어요
칼럼 너무 잘 읽고 있어요! 리트에도 도움이 될듯..!

정말 잘봤습니다.33번에 5번 골랐긴한데 이유를 잘 모르겠네요.. 혹시 어떤 점에서 틀렸다고 생각하시나요??
명나라 구경은 유교적 질서/개인적 욕망과 관계없다고 그었어요
지기 관계도 아니고요
선생님 죄송한데 혹시 43번 4번선지는 ㄱ과 관계 없어서 틀린걸까요?? 3연 마지막의 바람 소리 가 이후 4연에서 못 움직이고 언몸 으로 연결 되는 건 동적 대상을 정적 대상으로 수용한다고 허용해볼 수 있을거 같아서요.
한계령 바람 소리 = 청각적 이미지
동적 대상 -> 정적 대상이라고 볼 여지도 없고 수용도 아니라서 골랐어요
ㄱ으로 본 건 맞아요
화자가 수용하려는 게 아니잖아요
감사합니당
전 42번 지문 내용으로 풀었는데
여기서 아비가 주의를 주겠다고 한거는 공해 문제 연구 못 하게 하려고가 아니라 통금시간에 허가증 없이 해변 일대에 출입한거를 문제 삼아서 혼냈다고 생각해서 4번 골랐는데 이렇게 풀어도 되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