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얘기가 곁들여진 경영학과vs사회학과 진로 고민 들어주실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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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아니지만 어릴 때에는 수학에 재능이 있어서
수학 잘한다 잘한다 소리를 하도 많이 들어서인지
스스로도 흥미가 붙어서 한 10년동안은 수학자 물리학자 수학교사 과학교사 이런걸 꿈꿔왔었는데
진짜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게 우울증 겪고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어버림 ㅋㅋ
당시에는 고통스러웠지만 우울증 없었으면 예전 모습 그대로 살았을거란 생각에 인생의 가장 중요한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함
진짜 멍청한건 기본에 남의 입장에서 생각할 줄 모르고 옆에서 대놓고 꼽줘도 눈치도 못채는 여러모로 사회성 떨어지는
이런 나를 변화시켜준게 오히려 우울증이라니..
우울증 특성상 혼자 방에만 처박혀있게 돼서 나같은 경우는 과거 내 모습에 대해 하나하나 뜯어보고 후회하고 반성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계속 고민하다보니까
그 과정에서 극단적이고 지나치게 남의 시선에 집착하고 융통성없게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 강박적으로 스스로 규율하려 하게 되기도 했고
치료를 받으면서 그러한 것들을 점차 나만의 것으로 적절하게 중재시켜나가다보니
그 시간은 정말 고통스러웠지만 결국 내적으로 성장하게 된 것이 지금 시점에서는 되게 행운이라고 생각함.
지혼자 스스로 성장했다고 하기엔 실제로 IQ도 얼마 전에 재보니까 4년전에 쟀을 때에 비해 11정도가 늘기도 함.. 특히 언어 부분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짐.
그렇게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면서 당연히 진로 고민도 하게 됐었는데
이공계 계열 진학 희망이 정말로 내가 좋아서 하는건지 점점 의문점이 들게 됨. 실제로도 재미 및 흥미가 없어지고
나중에 돌이켜보니 이런 의문점이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것과 미래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당장은 모두 무너뜨리는 것이니까
억지로 재밌는 척 흥미있는 척 스스로를 속이는 내모습이 보였었기도 함.
어쨌든 이때 당시 고2때 공부는 다 포기한 상태였고 한창 주식 열풍이어서 이거나 해볼까 하고 시작하게 됐는데
주식 책 읽는 것도 재밌고 재무회계관련 내용도 흥미있고 무엇보다 하나에 빠지면 땅바닥이 보일때까지 끝까지 조사하는 내 성격상 기업을 조사하는게 기질에 잘 맞아서 나름 즐거웠던 기억이 남.
그래도 10년간 꿈꾸던 것을 쉽사리 버리긴 어려워서 고3초반까지는 이공계 계열과 경영을 융합한 사업가 같은 것을 희망하기도 했음. 아마 이 계정 초창기때 쓴 게시글에 그 흔적이 있을수도?
그런데 주식을 공부하면서 삶과 사회를 대하는 태도도 몇가지 바뀐 것도 있고 스스로의 생각을 더 견고히 만들어준 것도 있어서 그런지
이 과정에서 철학이란 것도 접하게 됨. 주식 공부하면서 접한 것이긴 함. (사실 고백하건데, 주식과 철학에 대해서 해박하게 잘 알지는 못함.. 그냥 책 몇권 읽은게 다여서 관심이 있다 말하기에도 민망하고 관심을 가질 의향이 적극적으로 있다 정도인듯. 그 책 읽은 것조차 재수 삼수 하다보니 이제는 기억이 희미해지기도 함 ㅋㅋ)
당시 적극적으로 본인의 생각의 변혁을 도모하던 내게 다양한 사고를 접할 수 있는 철학은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기업을 고르는 사고에 있어서 주식투자와도 연관이 없진 않으니
자연스럽게 이공계에 대한 관심은 이제 완전히 버려버리고 그대로 경영학과와 철학과를 지망하게 됨. 희망진로는 펀드매니저. 개인적 목표로는 이상적이고 논리적인 사고 만들기.
그리고 고3 여름방학때 수능공부를 다시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높은 대학을 가겠다는 과거의 열망과 현재의 자존심과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어느새 삼수를 하는중..
요새는 아무래도 좀 힘들어서 공부에 살짝 거리를 두고 이것저것 생각하기도 하는데
그렇게 생각해보니까 카페에 내 생각 써서 공유하는 것도 좋아하고 평소에 정치,사회에 관심이 많았었던 것도 다시금 깨달음.
물론 서술했듯이 과거의 나는 말이 관심이 많은거지 커뮤에서 흔히 보이는 표면적이고 자극적으로 다가오는 것들만 그것이 진리이고 전부인냥 심각하게 바라보고 주류의견에 선동당했었는데
여러 양쪽 극단적 의견들도 다 겪어보고 무엇보다 이제는 어느정도 중립적으로 생각하는 힘이 생겼고 과거의 내 모습을 바탕으로 극단적인 사람들은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 사회문제는 왜 발생하는지,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이 사회에서 올바른 내 태도는 무엇인지 등등을 예전보다 더 심층적인 주제로 다시 고민해봄.
그러다보니 느낀게 당시 흔하디흔한 일반고 학생 입장에서 친구(혹은 대중)들은 인터넷상으로 보면 더 심하고 현실에서 봐도 자발적인 주장이 있긴 한가 싶을정도로 너무 많이들 어딘가에 편파돼있는 거였음.
특히 대선때 많이 느꼈는데 합당하게 누구를 지지하는게 아니라 그냥 맹목적으로 커뮤나 주변에서 주워들은 것 가지고 자신의 정치성향이라 부르기도 민망한 정치성향을 정하고
아는게 없으니까 조금이라도 본인 성향에 반대되는 이미지가 보이면 맨날 똑같은 혐오표현,조롱만 반복하고 사건의 진상따윈 관심도 없고 본인들 유리한대로만 바라보고 심지어 선생까지 이러니까 사회가 원래 이런건지 속상하고 믿고 싶지 않았음.
무엇보다 내가 그런 사람이었었기에 더더욱 사회와 개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듯 함.
여러 여론을 보면 볼수록 윤리, 도덕적인 측면에서도 적절한 면모를 지닌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는 의구심도 들기까지 하고
그래서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돼서 내 생각을 공유하고 그에 대해 반박도 많이 있을테니 토론을 이루면서 계속해서 다같이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을 요새 자주 하기도 함.
사실 그래봤자 지금의 나는 뭐하나 제대로 아는게 있지도 않은 뇌피셜로 가득 찬 우물 속 개구리일 뿐이니 사회학과에 진학해서 이것저것 심층적으로 공부하고 탐구하고 토론해서 이 세상에 대해 더 논리적인 내 생각을 만들어나가고 싶은 욕망이 생김.
그러나 현실적으로 먹고 살아야하긴 할터이며 내가 항상 옳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냥 평범하게 경영학과에 가서 취직이나 하는게 맞는 방향일지..
꼭 사회적으로 영향을 안끼치더라도 지적 수준을 최대한 넓히는게 인간 및 사회구성원으로서 마땅히 해야할 일이니까 사회학과에 진학할지.. 고민이네요. (위에는 편하게 쓰다보니 음슴체로 썼는데 여기서부터는 조금 격식을 차리겠습니다)
뭐 그렇다고 정계에 가고자까지 하는 마음이 아직 있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부적절한 것들에 무기력하게 침묵하면서 살고싶지도 않고..
아직 수험판을 탈출하지 못해서 감히 내가 대단한 사람인것마냥 이런 어린 생각을 하는건지, 너무 이상적으로만 생각하는게 아닌지 스스로에게 의심도 들어서 혼란스러운 마음에 글 올립니다.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혹시나 오해하실까 싶어서 첨언하자면,
저는 제가 마냥 옳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어느정도 줏대는 있어야한다고 생각해서 저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이렇게 글을 쓴 것일 뿐
언제나 제가 틀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며 잘못된 것은 바로바로 인정하고 고쳐나갈 의지도 있음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글이 많이 번잡하고 길었죠? 여러분이 보시기엔 어느 길이 더 현명할지 조언 부탁드릴게여,, 복수전공을 하면 되긴 하지만 그래도 주력으로 할 것은 정해야 하기에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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