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영어 주제문제가 헷갈리는 본질적인 이유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3240454
저번 글에서 영어 칼럼 주제를 추천받았었는데, 다음과 같이 댓글을 적어주셨더라고요.
대략 요약해보면, "주제 찾기" 유형에서 맞았다고 생각했는데 채점해보면 틀리는 소위 의문사가 발생한다는 겁니다.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 중에서도 이번 6월 모의고사 23번(오답률 10등)이 어려웠다는 학생들도 더러있기에 "주제 찾기" 문제를 칼럼에서 한 번 풀어보겠습니다.
문제를 다 풀고나서, 추가적으로 이 칼럼의 제목인 "주제 찾기 문제가 헷갈리는 본질적인 이유"에 대해서도 말해볼까 합니다.
-
저는 평소에 아래와 같이 문제풀이를 합니다.
<주제문제 푸는 법>
1. 첫 두문장과 마지막 두문장을 읽고 답을 결정한다.
2. 만약 그래도 답이 안나오면 나머지를 읽는다.
위와 같이 문제를 푸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보통 첫 두문장을 통해 글의 대략적인 소재 (국어에서는 제재라고 하죠)를 파악할 수 있고, 마지막 두 문장을 통해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바"(=주제)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물론 위와 같지 않은 구조도 있지만, 첫 두 문장과 마지막 두 문장에 핵심이 있는건 비슷합니다.
첫 두 문장과 마지막 두 문장을 제외한 나머지 문장은 오답선지를 만들때 들어가는 영단어들이 나오는 경우가 많고, 영양가 있는 내용이 경우는 드뭅니다.
-
그럼 첫 문장을 같이 읽어봅시다.
첫번째 문장)There are pressures within the museum that cause it to emphasise what happens in the galleries over the activities that take place in its unseen zones.
겁나 깁니다. 이거를 나눠서 핵심만 가져가도 됩니다.
일단 문장에서 주어+동사를 제외한 수식구는 무시해줍니다.
There are pressures는 "압박이 있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고, 그 압박이 museum(박물관)과 관련이 있구나 정도로만 생각하셔도 됩니다.
그 뒤에는 cause it to emphasise = "강조하게 한다" , what happens in the galleries = "갤러리에서 일어나는" 이렇게 나옵니다만, 뒤에 굉장히 길게 나오죠?
이걸 엄청 복잡하게 해석을 하면 벌써 지칩니다.
"갤러리에서 일어나는 무언가에 압박이 있다" 정도로만 해석을 하고, 이 문장에서의 수확은 이 글이 "갤러리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해 글이 진행된다는 점을 알려주는 겁니다.
다시 말해 이 글의 제재가 "갤러리와 관련된 것"이라는 거죠.
이 정도로만 하고 그냥 넘어가줍니다 (칼럼이 무슨 이렇게 허접이냐 그럴분도 있겠습니다만, 저는 그냥 제가 하는대로 푸는겁니다)
두번째 문장)In an era when museums are forced to increase their earnings, they often focus their energies on modernising their galleries or mounting temporary exhibitions to bring more and more audiences through the door.
이 문장 엄청 길죠?
여기서 이 문장을 풀어나가는 실전적인 팁을 드리겠습니다.
영어 지문에서 "A or B", "A and B", "A~, B~" 이렇게 나오는데 A와 B 둘 중에 해석이 가능하다면, 해석이 안되는 나머지도 대략 비슷한 뜻이라고 퉁치고 넘어가셔도 됩니다.
위 문장에서는 modernising their galleries or mounting temporary exhibitions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아마 modernising their galleries는 "갤러리를 현대화하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지만 mounting temporary exhibitions는 해석하기 어려우셨을 겁니다.
이 때, 해석하기 어려운 그 부분을 앞에서 해석한 "갤러리를 현대화하는 것"과 본질적으로 비슷한 무언가겠다 정도로만 의도적으로 처리하고 넘어가셔도 됩니다.
결국에는 이 문장은 when museums are forced to increase their earnings(박물관이 돈 벌고 싶을때) // they often focus their energies on "갤러리를 현대화하기" or "or 앞과 대략 비슷한 뜻" (갤러리 현대화에 주력한다) // to bring more and more audiences through the door (더 많은 관중을 데려오기 위해) 이 정도로만 해석을 하고 넘어갑니다.
이렇게 위 두 문장을 처리해보았는데, 저는 아마 답을 고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답을 고르기 전에 한국어 문장으로 "자신만의 언어"로 이해한 문장을 정리해보는 게 중요합니다.
첫번째 문장 정리 : "이 글을 갤러리에 관한 글이다"
두번째 문장 정리 : "박물관이 돈 벌려면 사람들이 많이 와야 하니까 갤러리 현대화등을 한다"
1번 선지 : importance of prioritising museums' exhibiton spaces (전시 장소에 관한 내용이므로 관련없음)
2번 선지 : benefits of diverse activities ~~(다양한 활동에 관한 내용이므로 관련없음)
3번 선지 : necessity of expanding storerooms ~~(스토어룸 확장에 관한 내용이므로 관련없음)
4번 선지 : consequences of profit-oriented management of museums
4번 선지가 정답인데, 그 이유를 한번 풀어보겠습니다.
일단 영어를 직역하면 "박물관의 수익 지향적인 운영의 결과들"인데요. 위에서 정리한 두번째 문장정리는 이랬죠? "박물관이 돈 벌려면 사람들이 많이 와야 하니까 갤러리 현대화를 한다" 여기서 "돈을 벌기 위한"목적이 있기에, "갤러리 현대화"와 "대략 비슷한 무언가"를 하는 상황이므로 결과로 볼 수 있을 겁니다.
5번 선지 : ways to increase museums' commitment to the public good(공공의 이익과 관한 내용이므로 관련없음)
-
위 글을 끝까지 읽으신 분들이 다음 2가지를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1. "A or B", "A and B", "A~, B~" 이렇게 나오는데 A와 B 둘 중에 해석이 가능하다면, 해석이 안되는 나머지도 대략 비슷한 뜻이라고 의도적으로 처리하기(이렇게 해도 문제풀이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2. 꼭 모든 문장을 다 읽을 필요는 없으니, 답을 고르기 전에 한국어 문장으로 "자신만의 언어"로 이해한 문장을 정리해보기
마지막으로, 이 글의 제목인 "주제문제가 헷갈리는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서 말해보겠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대부분의 학생은 지문의 너무 많은 부분을 읽으려 노력합니다. 모든 영어지문은 한 지문에 말하고자 하는 바가 1개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문장을 잘 해석하는 능력"보다 "문장이 글 전체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얼마나 주제와 관련됐는지 파악하는 능력"이 오히려 더 중요합니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문장인데, 동일한 중요도를 주며 글을 읽으면 너무나 많은게 머리속에 떠다니게 되고 제가 했던 것처럼 "자신만의 언어로" 이 글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리하지 못합니다.
위의 문제를 풀때는 제가 첫번째 문장은 대충 해석했죠. 왜냐하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없고 제재를 소개하는 역할을 하는 문장이었기 때문입니다. "제재만 도입하는 문장"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 만으로도, 지문을 대하는 태도가 180도 바뀌게 됩니다.
"그럼 지문에서 문장의 역할과 중요도를 어떻게 구분하냐?"
"다른 지문도 어떻게 는지 궁금하다"
위와 같은 반응을 보이실 분들이 있을텐데, 이번 칼럼에서 모두 풀어내기는 분량이 넘쳐서 앞으로의 칼럼에서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칼럼 내용에 대해서 질문" or "원하는 칼럼 주제 추천"은 환영입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그래서 난 하의 안 입고 가
-
메이플하는 사람만 만남
-
오옹 0
교대가 이정도라구? 진자 많이 내려가는구나 교사 꽤 조은직업 아녓나
-
맞아서 아픔
-
그냥 인간 자체의 그릇 차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지는 것같음.
-
시험 끝 2
-
시선처리 개빡이네 진짜 잘못한것도 없는데 땅보고 감 ㅋㅋ
-
13,14,20,21번급을 8-15,19-22,27-30에 싹 깔아놓는 시험지가...
-
당황스럽;; 1
이해원 수1 첨 풀어봤는데 3번 7번 못푸러써 7번 같은건 어케 푸러
-
한 문제에 뭐가 많잖음 버닝 이벤트 같은거임
-
문과 고3때 10월때부터 걍 가형기출품 인강안듣고(존재하는지를 몰랐음) 걍 기출...
-
결국 중요한거는 들여보낸 학생들 정원이랑 임고 정원을 어느 정도 맞춰야한다는건데...
-
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은데 조금 말 받아줬다고 사람 제대로 못 쳐낸다고 뭐라고...
-
기출생각집 ? 0
작년 버전 책있는데 인강 듣는데 문제 없을까요? 수분감 처럼 문제만 추가되는 형식인지...
-
1명만 오셈 3
롤 제발 와
-
확통은 오히려 답지보는게 괜찮다? 안 풀리면 답지보고 유형을 익히라고 알고 있는데...
-
근데 한번에 많이는 못 품 30문제 한번에 다 맞기 어려움
-
가형 30보니까 6
섰음
-
28: 이차곡선 최고봉 맞다, 하지만 스끼리로 허무하게 풀리는 것도 맞다. 이차곡선...
-
멍 때리기 시작 내가 이걸 꼭 해야 할까
-
호흡 길어가지고 풀면 성취감이 잇음
-
kt 쓰고있는데 결합할인+vvip초이스+나중에 기계 파는 돈 등등 하면 알뜰폰이랑...
-
당연히 내신을 지금보다 많이보겠죠? 그걸 논하는게 아니라 수험생들의 대처? 반응이...
-
비문학 문단별로 끊어서 문제로 가는거 선지를 너무 많이 보게 되지않나 3
유기적 흐름보다는 정보 처리가 우선이라는 말은 백번 동의하는데 문단마다 해당하는...
-
넘우 건조해
-
ㅋㅋㅋㅋㅋㅋㅋ
-
정의역 전체에서 미분가능하다는 말이죠?
-
그게 나일줄은 몰랐지;;;; 국영수 211 but 물리 화학 확통 5 4 5 물리...
-
늦게 일어남 2
야간하고 집가서 잤는데 5시에 일어남
-
생각해보니깐 평가원 22번에 적분이 나온 적이 없네 5
그 2409 겁나 쉬운 거 빼고 고난도로 나온 적이 없네
-
기생집 2
2025 중고로 사려하는데 2026이랑 차이가 큰가요? 수분감처럼 2025년도...
-
가서 받으라고 하는것도 짜증나는데 물량도 준비안해놔???
-
집에 작년 y시즌 책이 있어서 휴강 기간에 풀고 있는데 k e시즌에 비해 난이도가 궁금해요
-
와 거울 깰까 2
개 못생걌네
-
우으 10
소화기 발사해버렷음.. 누가 안전핀 뽑아놧어 치우는것만 1시간했네 그래두 처음 소화기 써봐서 좋았다
-
스읍 미스 1
헉
-
국어 4덮 봤는데 독서 4틀(어휘 2틀) 문학 4틀임ㅅㅂ 살면서 맞아본 국어 점수...
-
롤이나 하자 14
나 주제에 먼 잠이여
-
예의에 어긋나는거 아닌가
-
일어난다 0
ㄹ
-
내가 현우진t은 안 들어봤는데 이미지t랑 비교하면 더 좋음? 좋으면 어떤 부분이 더 좋은 거임?
-
아니시바근데 4
내가 기출을 해본것도 아냐 n제도 안해 인강도 안 들어 수학 1 못 갈 이유가 뭔데...
-
개인적으로는 4투스가 훨씬 쉽다고 느꼈는데 컷은 거의 동일허네요 ? 모집단 수준...
-
입술쪽이라 그런가 눈물찔끔남
-
잔다 2
-
ㅠㅠㅠㅠㅠ.....
-
니코틴,카페인,알코올
-
화학 1등급 가보자고 ㅋㅋㅋㅋ
그냥 빨리 푸려고 하는 거라기 보다는 오히려 세부내용으로 오답선지를 구성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함정을 피하기 위해서 발췌독하는 거는 신선하네용
요즘 같은 메타에 잘 맞는 발췌독이죠 ㅋㅋ
이 문제만 봐도 선지 5개중에 4개가 중간에 나오는 단어만 끌어와서 만든 무관한 선지니...
김기철 선생님이랑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