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a serica [788126] · MS 2017 · 쪽지

2021-02-27 21:40:03
조회수 18,302

5수생 썰) 세 문제 더 맞추는 데에 3년이 걸렸네요.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6489513

가끔 눈팅만 하다가 오르비에 처음 글을 쓰네요.



진작 글을 쓸까 말까 하다가 개강 전에는 한번 글을 적어야겠다 싶어서 글을 적게 되었습니당.



오르비에 가입했던 이유가 정확하지는 않은데 아마 재수 때였나, 삼수 때였나 입시 정보도 찾고, fait도 구매하고 그러려고 가입했던 것으로 기억하네요.



사실 오르비뿐만 아니라 많은 수험생 사이트들에 대하여 안 좋은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입시 점수만으로 대학들을 서열화하고, 학벌만으로 사람들의 급을 나누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아서였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어느 사이트나 문제가 되는 소수가 더 눈에 띄었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고, 무엇보다 제가 수능에서 원하는 점수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글들이 제 가슴에 더 박혔던 것 같네요.



글을 쓰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제 입시 생활이 길었던 만큼 겨울마다 입시 정보도 찾을 겸 오르비에 적힌 글들을 종종 보게 되었는데, 그 중에 진심 어린, 간절한 마음들을 보아서 뭔가 도움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수능특강에서 보았던 시 구절을 인용하자면, 여러 겹의 마음을 가졌다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수천의 빛깔이 있더라구요. 제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적을게요!






쓸데없이 서두가 길었네요. ㅋㅋㅋ 각설하고 인증하겠습니다.


이게 제 재수 때 수능 성적표네요. 원점수로는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과탐 순서대로 95 88 2 1 50 50 입니다.


그리고 이게 작년 제 5수 때 수능 성적표예요. 원점수로는 위와 마찬가지 순서로 97 97 1 1 50 50 입니다.



그리고 올해 카대 다니게 되었습니다!











상대 평가 과목 기준으로 재수 때보다 국어 한 문제 더 맞췄고 수학 두 문제 더 맞췄으니 정말 세 문제 더 맞추는 데에 3년을 더 쓴 꼴이네요. ㅋㅋ

실제로는 영어가 등급이 올랐으니 제목이 글자 그대로는 아니지만 이 정도 제목 어그로는 이해해주실 거라 믿습니다. ㅋㅋㅋㅋ



요즘 보면 N수하시는 분들 진짜 많더라고요? 오르비에서나 하는 우스갯소리지만 요즘 어디 3수, 4수 가지고 장수한다고 말이나 하겠나 싶네요. ㅋㅋㅋㅋㅋ



근데 오르비에서도 5수는 좀 드물죠? 5수 생활 썰 중에 재밌는 게 있으면 좀 풀겠는데 사실 별 재미가 없어요.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ㅋㅋ



오히려 운 좋게 붙어서 대학을 다닐 때가 재밌었던 것 같네요.


그런 의미에서 ㅋㅋ... 다들 N수하면 SKY 합격증 정도는 있자너? ㅋㅋㅋㅋ (농담입니다... 혹시나 상처받으시는 분들 없으시길...)



재수해서 고대 합격해서 다녔구요, 4수해서 서울대 합격해서 다녔습니다.



사실 반수해서 떠날 대학이라고 생각하고 등록했던 건 아니구요. 정말 다닐 생각으로 열심히 1학기는 다녔는데, 뭔가 계속 의사의 길을 걷고 싶은데, 이대로 포기하면 후회가 남을 것 같아 2학기가 되면 휴학 신청에 손이 가더라구요.



결국 의대를 갈 수 있는 성적이 나올 때까지 고집을 좀 부렸는데, 절 응원해줬던 가족들, 친구들이 있었고, 좋은 분들을 만나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얻을 수 있었던 성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뭐 운이 좋았죠 ㅋㅋ



글재주가 없는 사람이 정보를 전달하기 가장 편한 방법이 전 QnA라고 생각합니다. 궁금해하실 만한 내용들, 이후에 하고 싶은 말들은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적어볼게요!













질문은 반말로 적겠습니다. 반말이 친근한 느낌도 들고 ㅋㅋ



Q : 작년 수능 국어랑 수학 뭐뭐 틀렸냐?


A : 국어는 37번이었나요? 그... 얼굴 네모난 애가 풍선 불고 날아가는 거 그거 틀렸습니다. 오르비에서도 잠깐 논란이 되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저도 1번 고르고 틀렸습니다. ㅋㅋㅋㅋ


수학은 13번 ㄱㄴㄷ 문제 제 기억이 맞다면... ㄷ 부등호를 반대로 봤던 걸로 기억합니다. ㅋㅋㅋㅋ 아쉽게 됐죠 뭐 ㅋㅋ



Q : 생2 찍어서 맞춘 문제 있냐?


A : 재수 때는 한 문제 ㄱ까지 풀고 찍어서 맞췄구요, 작년 거는 다 풀었습니다.



Q : 수능 공부 언제부터 했냐?


A : 재수 때야 뭐 그냥 재종반 2월부터 다녔었구요, 3수 때부턴 계속 반수의 형태였는데 1학기 기말고사까지 다 성실하게 응시하고 7월부터 제대로 했습니다.

저는 고대 때나 서울대 때나 과가 생명 관련 과였어서, 일반 화학이나 일반 생물학 수업이 도움이 된 것 같네요. 그리고 국어 교양 수업이나 수학 교양 수업도 들었었는데, 그게 또 수능에 도움이 된 것 같구요.


그래서 제가 감히 말씀드리건대, 반수 생각이 있으셔도 대학을 다녀보시길 권합니다. 안전하게 걸어놓고 가라, 이런 의미가 아니라 대학 동기들도 만나보고 (사실 코로나라 좀 이건 어려움이 있네요. 저만 해도 서울대에서 새로 만난 친구는 없습니다. ㅋㅋ...) 교수님들 수업도 들어보고 하면 식견도 넓어지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요. 


꼭 반수를 해야 하나? 라는 고민이 꼭 대학 생활에 젖어서 안이해졌기 때문에 드는 것은 아닐 겁니다. 실제로 더 넓은 세상을 접하고 정말 반수를 해야 하나? 나아가 내 진로는 어떻게 정해야 할까? 이런 고민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전 좋았습니다.



Q : 근데 어쨌든 넌 다시 했잖아?


A : 뭐 그렇죠. 전 다시 하고 싶더라고요. 뭐 대단한 소명 의식 이런 게 생긴 건 아니지만 고민을 하다보니 그래도 왜 의사가 하고 싶은지 더 선명해진 것 같습니다.



Q : 수능 준비는 어떻게 했냐?


A : 재수 때는 말씀드렸듯이 재종반이었는데, 그 중에서 강남대성 재종반이었습니다!

그리고 3수, 4수는 강대 6야, 5수는 강대 S2 반수반 다녔습니다. 좋은 선생님들 많이 만났습니다.



Q : 재종반 수업 다 들었냐?


A : 제가 특별히 인성이 좋거나 한 건 아닌데, 앞에서 수업하시면 수업을 듣는 게 예의라고 생각해서 전 다 들었습니다! 물론 좀 지루하거나 저랑 안 맞는다 싶었던 수업도 있었지만 그런 경우도 최대한 내 수능에 도움이 되는, 선생님께서 전달하시고자 하는 메세지를 얻자 라는 생각으로 들었습니다.









하고 싶은 말 조금만 더... ㅋㅋㅋ


우리나라에서 수능이라는 시험이 가지는 의미가 적지 않기에, 수능 관련해서 말들이 정말 많잖아요?


뭐... 크게는 노력으로 되는 거니, 안 되는 거니부터 시작해서 N수를 하면 성적이 어느 정도로 오르느니...

작게는 각 과목 별로 기출 문제 분석법... 공부법... 도구 정리? 이런 말들도 가끔씩 보이고


다 진정으로 수험생들은 위한 말들이겠지만 제가 수험생이 다시 된다면 취할 말들만 취하고 버릴 말들은 버릴 것 같네요.


제가 지금 쓰고 있는 글도 포함해서 결국 다 지난 일들, 경향성에 대해 논하는 것인데, 수험생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올해 수능 잘 보는 것이잖아요?



어떤 경향성도, 통계도, 일화도, 아직 올해 자기 자신은 반영하고 있지 못한 것이니까요. 남들이 그렇다더라 하는 말보다 본인이 고민해서 얻은 답이 수능장에서 더 큰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제넘게 기준을 말씀드리자면, 교과서와 기출문제입니다.


교과서를 천천히 읽고, 학습목표를 되새기고, 교과서에서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가 무엇인지, 기출문제는 그 메세지를 잘 이해한 것인지를 어떤 형식으로 묻는지 스스로 답해보고, 고민하고... 그 과정에서 아마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 기출 분석, 도구 정리 이런 것들이 다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저도 학원 다니고, 인강 다니고, 사설 문제들 풀고 했습니다.

중요한 건 그때도 교과서와 기출문제를 떠올리면서 본인의 생각을 교정해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생각하는 좋은 컨텐츠란 혼자서는 조금 버거울 수도 있는, 교과서의 메세지와 기출 문제에서 묻고자 하는 바를 연결하는 작업을 도와주는 것들입니다.


이 기준으로 인강 선생님들을 선택하시고, 문제집들을 고르고, 공부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물론 너야 5수했으니까 그런 거 하나 하나 다 생각할 시간이 있었지! 라고 말씀하시면 뭐 할 말이 없긴 합니다. ㅋㅋㅋ 5수는 저한텐 가불기네요 ㅋㅋㅋ 시간이 없다면 현실적으로 믿음직스러웠던 선배들의 말을 듣고 컨텐츠를 고를 수밖에 없겠죠. 어쨌거나 중요한 것은 그 이후에 공부니까요.




감사한 선생님들이 정말 많은데요, 인강으로만 뵈었던 선생님들도 있고, 대치동 현강이나, 재종반 수업 때 직접 뵈었던 선생님들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뭐, 그냥 제가 선생님들께 드리고 싶은 말들이라 넘길 분들은 넘기셔도 ㅋㅋㅋ

 

인강을 통해 뵈었던 선생님들 중에 특히 감사를 표하고 싶은 선생님은 김승리 선생님, 김상훈 선생님. 정말 두 분 강의가 제 수능 국어 관련하여 생각을 정리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직접 뵈었던 선생님들 중에는 

한도희 선생님! 두 번이나 제 담임 선생님이셨는데 항상 제게 좋은 말씀만 해주시고 제게 너무 감사한 분입니다. 이 글을 빌려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최남식 선생님. 화학 수업도 너무 너무 좋은 내용으로 해주셨고 역시 항상 좋은 말씀만 해주셔서 힘이 났습니다.


강호길 선생님, 재종반에서 수업 들었는데요, 제 수능 수학에 있어서 강호길 선생님 수업을 빼고 얘기하기가 어렵네요. 제가 머리가 정말 안 좋은 편이라 선생님 수업 따라가기도 벅찼는데, 그 과정에서 생각하고 고민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연결이 된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김범준 선생님, 항상 열정적으로 좋은 수업해주셔서 2시간 수업이 시간 가는 줄을 몰랐습니다. 제가 적중 이런 표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작년 수능 30번 정도면 김범준 선생님의 적중이라고 표현해도 아무도 뭐라 못하지 않을까...ㅋㅋㅋ 싶네요!


박대준 선생님, 마찬가지로 항상 좋은 수업해주셔서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김용현 선생님, 김용현 선생님 수업이 제 국어 공부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안정아 선생님, 강하영 선생님, 이 두 분 덕에 영어 1등급 맞을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최수준 선생님, 정수민 선생님, 머리 나쁜 저도 생2 50 맞을 수 있었던 데에는 역시 이 두 분 수업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ㅋㅋ


윤도영 선생님, 라떼는 윤도영 선생님이 생2를 하셨었는데 ㅋㅋ 아쉽네요. 선생님 강의를 들었던 게 또 좋았네요.





어휴... 선생님들을 이렇게 많이 만나다니 그만큼 제 수험생활이 길었네요. ㅋㅋㅋ 학원 선생님들은 종종 오르비 보신다던데 이 글 보시고 기분이 좋아지셨으면 좋겠네요!







허접한 뻘글인데 적다보니 길어졌네요. 혹시나 말씀하고 싶으신 거 있으시면 댓글도 좋고, 쪽지도 좋고, 쪽지 주시면 제 인스타 아이디 알려드릴 테니까 dm도 좋구요. 아무래도 수험생활이 끝이 나 오르비는 점점 덜 들어오지 않을까 싶어서요.



글이 길었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카대 다니시는 분들도 오르비 하시는 거 같던데 ㅋㅋㅋ... 알게 되어도 그냥 모른 척해주세요 ㅜㅜ ㅋㅋ 익명으로 적은 글을 막상 실제로 알게 될 분들이 본다고 생각하니 조금 부끄럽네요 ㅜㅜ

0 XDK (+10)

  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