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로리야. [247752] · MS 2008 · 쪽지

2010-12-09 04:50:07
조회수 1,828

문득 성적표를 받고...사수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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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비를 고3 9월평가원 끝나고 한 일주일쯤 지났을 때 처음 접했습니다. (당시 2009년)

그때 소나무님의 언어에 대한 글을 보고...와 그동안 제가 공부를 잘못햇다고 느꼇엇습니다.

당시 9월 언수외 성적이 2 2 2 였던걸로 기억하네요. 목표는 고려대였지만 현실은 중경외시 인문도 간당간당했죠(당시는요 ㅋㅋ)

그러다 수능때 333이 뜨고 재수를 했습니다.

성적이 많이 올랐죠. 6월 9월 2 1 1  / 1 1 2 떳습니다... 이번에는 못해도 한양대는는 갈줄앗는데 수능때

2 1 3/... 지방교대를 갔습니다. 함꼐 옆에서 재수했던 친구들 서울대/연고대/서강대/성대/한양대 경영 가는거 보면서

반수를 했죠. 솔직히 자신있었습니다. 설마 이번에도...라는 생각을 했죠

9월에 전국 0.6% 성적이 나오더군요. 수능때 폭락햇던 외국어도 9월 95점나오고요..(독해에서 3점짜리하나틀렷으니)


그렇지만 올해  3 1 3 이 나왔네요.

성적표를 받고

아... 정말 답답했습니다. 가채점 예상으로 2 2 2 나올줄알았는데(이것도..하..) 가채점표도 급하게 쓰다보니 잘못썻나보군요.

이렇게 수능에서만 미끄러지는 것.. 항상 고3때 친구들에게 시험볼때 실수하면 니가 사람이냐 ㅉㅉ 햇던 저라는 사람인데

현역/재수/삼반수 모두 수능에서 '실수'라는 아주 작은 부분에서 하염없이 무너지네요.

물론 실력 문제도 있겠죠..언어쓰기문제에서 활유를 순간 헷갈려 답을 고쳐서 틀리고 , 답배열이 연속 2222나오길래

설마...라면서 고쳣는데 진짜 2가 네개 연속 답이되고 , 수리에서 ≤인걸 <로 봐서 답 77인걸 76으로쓰고..

이런건 모두 실력이겠죠.


오기가 들지만

주위에 모든 사람들이 현실적으로 이제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란 말을 하네요...

저도 저자신에 대한 신뢰가 많이 잃어버렸습니다. 모의고사와 수능에서 괴리감에요.

다시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렇게 무너질순없다고 하지만...

이제 나이도 있고..군대도 안갔는데 과연 사수해서까지 SKY를 가야하나는 막연한 생각이드네요.

더군다나 수능때 SKY갈 성적이 나오겟느냐도 장담 못하죠..제가 새가슴이 되었나보네요 ..

솔직히 두렵습니다. 올해 언어/외국어 시험칠때 갑자기 멍해진 순간이 있엇는데 정말 두렵네요 이제 ㅠ


꿈을 위해서 어떻게 보면 대학을 낮추고 제가 원하는 과에 가는것...그게 옳겟지만

높아져 버린 눈때문에 , 집에서 부모님이 이런대학 ...간다는게 제정신이냐? 교대 다시 복학해라라는 말에

정말 모든게 한순간 ..수능이라는 시험때문에 망가져버린 듯한 느낌이 드네요..


하, 사수라 ㅡ

여러분의 생각도 그냥 현실에 충실하게 낫다고 생각하나요?

사람이 많이 약해져버렷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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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꼴빠 · 54889 · 10/12/09 06:13 · MS 2004

    저도 3수해서 걸어놓고 반수까지 했지만 결국 원했던 대학은 못가고 복학해서 다니고 있습니다 ㅜ
    님의 사정이 어떤지 구체적으론 모르지만 위와같은 사정만 고려한다면
    지금 시점에 군대를 추천합니다
    답답하고 분하고 자존심에 많은 상처를 입으셨겠지만, 그상태로 다시 공부를 한다고해서 과연 100% 최선을 다할수 있을까요..
    차라리 머리 리셋한다는 기분으로 군대가셔서 빡세게 굴림을 당하고 사회경험도 쌓으면서 힘을 비축하신다음에 다시 생각해보시는것도 좋은 방법일거 같습니다
    제경우엔 몇년간 수능에만 매달리다보니 시야가 많이 좁아졌더라구요.
    조금만 길게 그리고 냉정하게 생각하셔서 올바른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

  • ZinedineZidane · 253738 · 10/12/09 07:06 · MS 2008

    일단 무엇을 하고 싶은지 부터 결정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단순히 대학을 가는 것에 목표를 두고가는 것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하신 후에 사수를 하지, 대학을 지원할지를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인생은 길게 보고 설계를 해야 합니다.

    현재 글쓴이는 너무 짧은 미래만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학이 인생에서 결정적인 요소이기는 하나 전부는 아닙니다.

    결국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찾아 가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물론 거기에 대학이 좋다면 금상첨화겠지요...

    나중에는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해야 스트레스도 덜 받고

    인생을 즐기지 않을까요?

    대신 인생설계 없이 현실에 타협하지 마세요.

    만약 인생설계 없이 현실에 타협하면 평생후회하면서 살 것 입니다.

  • 바람드림 · 254026 · 10/12/09 07:39 · MS 2008

    저도 그걸 알기에 이번 재수로 끝을 보려합니다.
    사수 이후는 sky에 가더라도 불이익이 많더라고 하더군요...
    꿈이 의사이거나 교사이면 좀 늦어도 괜찮지만,
    아니라면 주어진 상황에서 자기 능력 쌓는데 시간을 더 투자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 독서광 · 345390 · 10/12/09 10:20 · MS 2010

    사수 하면 잘 받으실'수도' 있겠지만 risk가 너무 큽니다. 오히려 사수라는 심리적 압박감 때문에 수능을 더 못볼 가능성도 충분히 있구요..
    사수하시면서 공부 내적인 요소보다 외적인 요소로 스트레스트를 굉장히 많이 받으실수도 있습니다.
    삼수까지 하셨으면 이제 님 글 대로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것이 낫다고 봅니다.. 다시 모의고사랑 수능에서 괴리가 없으리란 법도 없구요.

    이제 좀 현실적이 되어야합니다. 사수는 쉽게 결정하는게 아니니까..

  • sl_alopo · 345501 · 10/12/09 10:58 · MS 2010

    솔직히 리스크가.... 교대라면 그래도 좋으니..
    교대면 임용 이후 군대가는 경우 많으니 무리해 지금 군대갈 필요까진 없어 보이고요.
    재수와 삼수의 차이와 삼수와 사수의 차이는 정말 많이 다른것 같아요.
    오히려 심리적 압박감이 너무 커서 더 힘들수도... 그냥 수능 한번만 봐보자 정도면 몰라도..ㅠㅠ

  • 국방의 의무 · 256120 · 10/12/09 10:59

    일단 군대를 다녀오세요

    사수해서 안되면 이도저도 아닙니다

    군대갔다오시면 생각이 정리될거에요 그리고 안에서도 수능공부할수 있으니깐 지금 딱 군대가시면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