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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렙 [262783] · MS 2008 · 쪽지

2010-02-10 02: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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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성공기 #5 : 전화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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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평가원의 충격을 딛고 나는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나는 평가원 패망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으려고 노력했다

9월 평가원 잘봐도 수능 때 못보면 꽝이고 못봐도 수능만 잘보면 땡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스스로를 단련했다

또한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는 아침형 인간이 되기로 결심했다

나름 아침에 규칙적으로 일어난다고 생각했지만 수능장에서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아침 6시 기상이 필수였다

기존 기상시간을 30분 당기고 아침을 먹은 후 학원 까지 7시까지 도착하겟다는 결심을 한 것이다

게다가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기위해 꼭 11시 50분 정도에는 잠을 청했다

처음엔 적응하기가 상당히 힘들었다

12시 정도에 자는건 딱히 힘들진 않았지만 일어나는게 엄청 힘들었다

겨우 30분 일찍 일어나는 건데도 엄청 힘들었다

일어나서 일찍 간다해도 7시부터 공부를 시작하기란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일주일, 이주일 취침 패턴을 계속 지키니깐 점차 적응되기 시작했다

7시에 도착하면 커피 없이도 공부를 할수 있을 만큼 체력도 좋아졌다

난 항상 아침에 수학문제 8문제를 풀었다

종로학원에서 나온 아침모의고사 모음집인데 문제 난이도도 어렵고 괜찮았었다

매일매일 8문제를 풀고 오답 정리를 하면서 8시까지 시간을 보냈다


수능을 40여일 정도 남기고 부터

언어는 기출 재분석,

수리는 오답노트 재풀이 및 파이널 문제 풀이,

외국어는 감각유지차원에서 파이널 문제집 막풀기,

사탐은 기출 문제 풀이를 했다

제2외국어는..................... 하지 않았다(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뼈저리는 실수였다)

계획을 하고나서야 공부하는 스타일이라 계획하느라 하루를 보내기도 했다(하지만 이것은 실수가 아니라 잘한 행동이었던 같다)





차근차근 공부해나가다 보니 어느새 연대 수시날 10월 10일이 밝았다

나는 전날에 기출문제라도 풀고 가자는 심산에 6시에 수능 공부를 마치고 학사로 돌아왔다

하지만 논술에 젬병인 나는 3시간 짜리 논술도 쓰기 싫었다

논제 1은 대충대충 해결했지만 그다음부터는 너무 쓰기 싫었다

그냥 논술을 접어 버리고 놀아버렸다

다음날 논술 기출문제를 풀지 않았던 나자신이 원망스러웠지만 어쩔수 없었다

다른 학사에 사는 반친구들과 교대에서 신촌으로가는 지하철을 타고 연대로 고고싱했다

시험을 보러 온 학생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나는 서울 친구의 도움으로 겨우겨우 내가 시험보는 백양관을 찾아 입실했다

근데 여기서 약간 충격이었다

강의실 같은 데서 시험을 치는게 아니라

대강당, 세미나동 같은데서 200여명의 학생들이 시험을 보는 것이었다

책상은 의자에 달려잇는 보조책상에 판자를 대는 식이었다

대부분의 학생들도 당황해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난 이내 상황에 순응하고 시험을 보고자 했다

나는 모든 개요를 자세하게 다 짠후에 한꺼번에 다 쓰는 스타일이라 개요짜는 시간을 1시간20분 정도에 할애하곤 했다

그런데 이날은 좀 달랐다

개요를 열심히 짜느라 시간가는줄 몰랐던 나는 개요를 다 짜고나니 1시간 20분이 남아있었다

당황한 나는 급하게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약 10분을 남기고 나는 500자가 남아있었고 거의 빛의속도로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덕분에 글씨체는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완벽한 논술은 아니었지만 괜찮게 쓴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논술 시험을 마친 연대 캠퍼스는 사람지옥이었다

사람으로 넘치는건 물론이고 친구들끼리 연락하려고 서로 전파를 쏴대느라

전화가 터지지 않을 정도 였다

나는 겨우겨우 연락해서 신촌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학사로 향했다

나는 항상 모의고사와 같이 시험이 있는날에는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공부를 거의 하지 않았다(이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왠만해선 비추에요)

이날도 마찬가지 였다

공부할 맘이 안났던 나는 학사 친구들과 피시방을 가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었고

밥도 친구들과 사먹고 그냥 하루를 보내버렸다

(이러한 점은 재수하시는 분들께서 타산지석으로 삼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수시다 뭐다해서 하루를 버리는 것은 정말 좋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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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수시 이후에도 공부 방법은 계속 유지했다

주중에는 6시 기상 7시 아침공부 8시 수업시작

4시 자습시작 6시 저녁식사 6시반 자습시작 10시 학사ㄱㄱ 10시반 총정리 12시 취침

주말에는 6시반 기상 7시반 자습시작 12시 점심 1시 자습 시작 6시 저녁 7시 자습시작 10시 학사ㄱㄱ 10시반 총정리 12시 취침

이 패턴을 무한 반복했다

계속 같은 패턴으로 공부하다 보니 지루하기도 했지만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불안감에 손에서 책과 샤프를 놓을 수 없었다



계속 공부를 해나가다 보니 어느새 종강날이 다가왔고 집에 내려가게 되었다

나는 집에 내려가서 시험을 보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일주일 전에 내려가야 했다

집으로 보낼 책들을 박스에 담아 택배를 보냈고 나는 일주일간 입을 옷가지를 챙겨서 내려갔다

방을 바로 빼지 않은 이유는 수능의 로또적 성질 때문이었다

정시에서 연고대 안정 점수가 나온다면 수능 보고나서 짐을 챙기러 와도 되고

만약 연고대 안정 점수가 안나오면 고대 수시 준비때문에 서울에 올라와야 하기 때문이다

집에는 저녁 10시쯤 도착했다 버스안에서 충분히 잔듯 했지만

씻고나니 엄청난 피로감이 몰려와서 그냥 바로 잤다


다음날 나는 아침 일찍 일어나 시립도서관으로 향했다

마지막 일주일간 나는 09 수능 10 6평, 9평을 다시 풀면서 총정리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수능 시간표에 맞춰 공부를 하기로 한 나는 우선 문제풀이를 시작했다

8시 40분에 듣기를 시작해 10시까지 언어 영역을 끝낸 후 30분 쉬고

수리영역을 100분간 풀고 점심먹기

1시10분부터 외국어 풀기 시작~ 2시 50분부터 사탐 고고싱

이런 식으로 계속 공부를 해나갔다

근데....



환경이 갑자기 바뀐 탓일까..

6시 정도가 되니 머리가 아프고 열도 나는 것이었다

당시 한참 신종플루가 유행하던 시기라 나는 혹시 신종플루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신종플루에 걸린다면?

내 두번째 도전이 시험도 보지못하고 끝날 확률이 높았다

신종플루용 고사장에서 시험을 볼수 있다 해도 그동안 쌓았던 나의 실력이 십분 발휘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도 이때까지만 해도 증상이 괜찮은 편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패착을 저지르고 말았다

수능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쫌 머리아프고 열나는거 가지고 저녁에 집에 가버리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나는 좀자고 일어나면 괜찮겟지하고 잠깐 자고나서 그냥 이악물고 계속 공부를 이어 나갔다

하지만 증상은 점점 심각해졌다 목도 컬컬해지고 온몸이 덜덜 떨리고 머리는 점점 아파와서 공부를 전혀 이어갈 수 없는 상태였다

시립도서관과 집과의 거리가 꽤 되었기 때문에 10시에 아버지께서 오신다고 했기때문에

그전에 갈 수도 없었다

10시까지 겨우 겨우 버티다가 아버지가 오셔서 집에 갔다

나는 너무 힘들고 아파서 약 대충 먹고 잠들었다

다음날에도 여전히 증상이 지속되었다

여전히 머리가 띵하고 목이 컬컬하는 등 아팠다

다행인것은 전날 보다는 나아졌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나는 내 한계를 시험해 보기로 결정했다

평소 지켜왔던 기상시간인 6시에는 일어나지 못했지만 9시에 일어나서

도시락을 싸들고 도서관으로 향했다

아버지께서는 병원에 꼭 가볼 것을 당부하셨다

하지만 하필 그날이 일요일이었기 때문에 왠만한 병원은 열지 않았다

다행히 도서관 근처의 한의원이 문을 열었기에 진료를 받으러 갔다

의사선생님께 진맥을 받고 침을 맞았다 다행히 한창 유행하던 '신종플루'는 아닌듯 했다

그동안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고 시험에 대한 부담감이 겹친데다가 면역력도 조금 약해져서 생긴 일종의 몸살 정도라고 하셨다

의사선생님께서는 면역력을 강화시켜주는 한약을 처방해주셨고 신종플루를 대비해 가루약을 주셔서 한약에 타먹으라고 하셨다

사실 나는 한방 치료에 상당한 신뢰감을 갖고 있었다

유수의 이비인후과를 다녀도 낫지 않았던 만성 비염을 한의원의 침구술,뜸 요법 등의 도움으로 거의 완치시켰기 때문이다

그러한 신뢰감 덕분이었을까?

진료를 받은 날에는 나름 공부량을 선방했고

다음날 부터는 제 컨디션을 찾고 다시 공부에 매진하기 시작했다

이틀간 약간 부족했던 공부를 보충해 나갔고 수능 시간과 맞추어 공부해 나갔다

09 수능 10 6평, 9평 문제 풀이 및 분석까지 다 마치고 나니

수능 하루 전날이 되었다

나는 이날에는 공부량을 조절하기로 했다

수능이 하루 남았다는 불안감에 공부량을 막 늘리는 것은 현명한 생각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언어는 그동안 정리했던 사자성어, 속담, 문학 용어 등을 복습해 나갔다

수리는 기출문제 중에서 난이도가 높았고 어려웠던 문제들을 다시 풀어보면서 감각을 다졌다

외국어는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재작년 수능문제를 풀었다 시중문제집을 풀다가 점수가 잘 나오지 않으면

다음날 시험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사탐은 광범위한 개념을 보기 보다는 05학년도 이후의 수능,평가원 기출문제 중 틀리거나 헷갈렸던 문제를 집중적으로 보았다

보통 수능 전날이면 친척분들이 오셔서 긴장하지 말고 열심히 시험을 보라는 격려를 하기 마련이다

필자 역시 작년에 여러 친척분들이 오셔서 격려를 해주셨었다

하지만 최대한 친척분들은 안오시게 하는 것이 좋다

말이 격려지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정말정말 부담되기 때문이다

정말 가까운 친척이라서 못오게 하기 난감하다면 인사만 하고 다음날 수능 준비를 하는게 좋다


보통 수능 전날은 10시 정도에 일찍 잠드려고 하는 편이 많다

하지만 취침시간은 이전부터 지켜왔던 생활 리듬에 따르는 편이 좋다

10시 정도에 자면 새벽3,4시 정도에 잠에서 깰 확률이 높다

평소 자던 시각보다 한 30분 정도 일찍 자는것이 훨씬 낫다

아무리 대담해도 자기전에 30분정도는 뒤척이기 때문이다

계속 같은 취침 기상 패턴을 가진 친구들은 평소 취침시간에 자도 6시 정도면 눈이 번쩍 뜨인다



그리고 대망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일 아침이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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