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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렙 [262783] · MS 2008 · 쪽지

2010-02-10 02:22:22
조회수 4,039

재수성공기 #4 : 2차 모의 훈련의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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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원 성적표은 괜찮게 나왔지만 방심할만한 점수가 아니었다

원점수 450점대...

수능 때 이점수를 맞으면 SKY대학에 못갈거 같았다

반친구들도 일부를 빼놓곤 수능때보다 잘 본 거 같았다

특히 열심히 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던 친구들이 잘본걸보니 약간 화가 나기도 했다

6월 모평 당일은 친구들과 위닝을 하고 피엠피로 영화를 보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다

다시 결심을 다지고 공부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학사 독서실 공부의 효율이 점점 떨어지기 시작하자

다시 학원에서 자습하기 시작했다

조금씩 언수외탐 공부법이 확립되면서 공부에도 재미가 붙기 시작했다

공부에 재미를 붙인 탓일까

전국모의고사에서 빌보드에 재진입했다

원점수 474점 고등학교3년 재수 4개월 통틀어 제일 잘나온 원점수였다

언어가 약간 부진하긴 했지만 말이다



6월, 7월이 되면서 날씨가 점점 더워지기 시작했다

나는 5분 거리의 학사에 살았고 학원 에어컨은 시원하다못해 추워서 여자애들은 담요를 덮을 정도였기 때문에 더위를 별로 느끼지 못했다

잠깐 농부의 아들(강대 주변에 있는 슈퍼마켓이름 일명 농아)을 갔다 올때만 더울 뿐이었다

하지만 장거리 통학을 하는 애들은 정말 힘들어 했다

아침에 오자마자 에어컨 앞에서 5분동안 찬바람을 쐬고 나서야 겨우 진정이 되는 친구들도 있었다

더위탓인지 학원 자습분위기도 점점 흐려져가고 있었다

나도 약간 마음이 풀려 있었다

집중이 안될때면 학사에 가서 공부하기도 했지만

도중에 학사 컴퓨터로 인터넷 서핑을 하기도 했다

학사 친구들과 겜방을 가기 시작한 것도 이때였다

게임때문에 하루 자습을 버릴정도까지는 하지 않았지만 주말이면 항상 1,2시간씩 피파, 위닝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안타까운 시간이었다





시간이 흘러 어느새 방학이 되었다

강대와 마강대는 방학이 열흘간이라서 재수학원 중 가장 길었다 (서메는 5일 이었다)

나는 그때 서울 올라온 뒤로 처음으로 집에 갔다

집에서 별로 할일도 없고 학원이 더 시원해서 가기싫기도 했지만 부모님께서 하룻밤만 자고 가라고 하셔서 내려갔다

오랜만에 집에 오니 확실히 긴장도 풀어지고 좋았다

학사밥도 맛있긴 했지만 역시 집밥이 최고였다

따끈따근한 밥과 김, 그리고 내 생각에 김과 찰떡궁합인 파김치.

이 세가지로도 행복을 느낄수 있었다

행복도 잠시였다

집에 올 때 공부할거를 하나도 안가져왔기때문에

이틀을 책과 거리를 두게 되었기 때문이다

집에서 편히 먹고 자고 컴터하는 생활은 참 편했지만

내 목표를 생각하니 빨리 서울가서 공부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샘솟았다

방학 기간의 반교실은 한산했다

자습 인원은 많지 않았지만 나오는 친구들은 정말 알찬 친구들이었다

멀리살지만 주말에도 항상 꼬박꼬박 나오는 친구들

강대와의 접근성이 뛰어난 친구들(학사생 고시원생 등등)

이 주로 나왔기 때문에 자습 분위기도 좋았다

이 분위기를 타서 나도 열심히 공부를 했다

학사 독서실에서 하는 공부의 한계를 느낀 나는

종강할때 까지 10시까지 학원에서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은 상태였다

10시까지 꾸준히 내가 세운 계획대로 공부를 진행해 나갔고

학원 자습이 끈나면 친구들과 주변에 있는 포장마차에서 순대. 떡볶이 등을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나는 이때까지도 6시 기상 12시 취침 원칙을 지켜왔다

기상시간은 6시반까지 미뤄지긴 했지만 취침시간은 거의 항상 지켰다

가끔씩 피엠피로 영화, 예능 등을 보느라 하루를 샌 적이 있긴 했지만 거의 다섯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자제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슬럼프가 오기 쉽다는 7,8월을 나름 선방했던거 같았다




그리고.... 9월 모의평가날짜가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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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일 2차 평가원 모의고사날이 밝았다

슬럼프 빠지기 쉽다던 7,8월을 버텨내고 나니 공부열은 더 불타올랐다

특히 나는 작년 9월 모평을 처참하게 망했기 때문에 의지는 더 굳건했다

수시 원서접수가 코앞에 다가온 상황에서 나는 목표를 세웠다

원점수 470 이상이면 연대 수시를 안쓰고

그 이하면 연대 수시를 쓰기로 마음먹었다

10학년도부터 연대에서 수시 일반전형 논술고사를 수능 전에 치르기 때문이었다

반드시 잘봐서 연대수시를 자신감있게 안쓰고 싶었다

9월 모평때도 6월 모평 때처럼 아침에 커피를 사들고 학원으로 향했다

이날은 특히나 긴장되었다

6월 모평은 선방했다곤 하나

9월 모평에서 망하면 말짱 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선 1교시 언어부터 차근차근 풀어나갔다

이번엔 6월 모평처럼 쓰기문제가 어렵게 나오지 않고 평이하게 나왔다

목표로 삼은 10분 내로 쓰기 7문제를 다 풀었다

이번엔 처음에 나온 '천(天)' 지문이 정말 어려웠다

나름 윤리를 선택했기에 인문 지문엔 항상 자신을 갖고 있었는데

정말 어려웠다 (5문제 다 맞긴 했지만 나중에 다시풀땐 2개 틀렸다 -_-)

처음에 나왔기에 망정이지 집중력 떨어지는 후반부에 나왔으면 폭삭 틀렸을 만한 지문이었다

다른 지문들은 대체적으로 평이했다(풀땐 그렇게 느꼈다 하지만....)





2교시 수리영역은 실수를 하지 않는데에 초점을 두었다

6월 모평에서 실수로 11점을 날려보내고 충격받은 나는

실수 노트까지 만들어 가며 실수를 하지 않으려 무척이나 애를 썼다

수학 문제 풀이는 다른 친구들에 비해 깔끔한 편이었지만

항상 노이로제에 걸린것처럼 말도 안되는 실수를 하곤 했다

특히 6과 0을 구별하지 못해서 틀리는 경우도 많았다

9월 모평은 6월 모평보다 좀 쉬운듯 했다

60분만에 2문제 남기고 다풀었다

근데 여기서 실수의 싹이 자라나고 있었다

경우의 수 2문제 였는데 계속 막혀서 종료 10분 전까지 두문제만 붙들고 있었다

두문제를 겨우겨우 풀어냈지만 전체적으로 검토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약간의 불안감이 있었다

나는

'지금까지 실수 안하도록 얼마나 노력했는데 설마 또 실수하겠어'

라는 생각을 갖고 마음을 편히 하려고 노력했다

30문제 다 풀었기 때문에 이번 시험에선 처음으로 수리 100점을 맞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실수는 여전히 나의 발목을 잡았다

점심을 먹고 반친구들이랑 수리를 채점해봤는데 이번엔 실수로 7점을 날렸다

특히 이번 시험은 쉬웠던지라 반친구들중 수리 100점과 96점이 넘쳐났다

그런 상황에서 실수로 7점을 날리고 또 한문제도 틀렸으니 어느새 점수는 80점대 후반이 되었다

영영 수리영역 90점대는 내친구가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나는 다시 한번 절망했고 이 기분은 외국어 영역까지 영향을 끼쳤다

평소에 듣기평가때 집중력이 떨어졌던 나는 매일매일 마더텅을 들으면서 집중력을 길러왔다

하지만 절망한 심리 상태에서는 듣기에 집중할 수 없었다

한문제를 못듣고 그냥 찍고 말았다

외국어 좀 한다 하는 학생들은 공감할 것이다

듣기 하나 놓친것이 전체 시험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를...

역시나였다

빈칸추론 문제중 두문제가 막혔고 어휘문제에서는 문맥을 파악하지 못하기도 했다

사탐은 여전히 자신있는 과목이기에 무리 없이 봤다

다만 근현대사가 문제였다

강대 역사 선생님이신 ㅂㄱㅎ 선생님은 개념 정리를 철저하게 해주시기 때문에

약간 진도가 느렸다 현대사 파트를 겨우 시작한 정도였다

근현대사를 올해 처음 선택한 나는 현대사 파트 정리가 잘 안되어있어서

2문제를 찍고 말았다



채점을 해보니 언어 85 수리 89 외국어 92 사탐 185 원점수 451점이었다

외국어 점수가 정말 안타까웠다

시험을 보고나서 틀린 문제를 다시 풀어봤는데 정말 내가 왜 이걸 틀렸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찍은 듣기 문제는 맞았지만 어휘어법2개 빈칸추론 2개를 틀려서 2등급을 맞게 되었다

원점수는 사탐빨로 6월 모평과 비슷하게 나왔지만

언수외점수는 처참하게 하락했다

반친구들은 대부분 잘본것 같았다

나는 상대적 박탈감이 들었다

'난 분명히 6월 모평이후 슬럼프 없이 열심히 했는데 결과는 이럴까'하는 생각이 들곤 했다

9월 모평 이후 두번째 슬럼프가 온듯 싶었다

마음에 두고 있었던 같은반 여자애랑 영화보러 가자고 하고싶은 마음이 솟구칠 정도로 공부가 안되었고

해설강의도 대충대충 들었다

수업은 계속 들었지만

점점 재수에 대한 불안감이 피어오르고

재수실패하면 부모님을 어떻게 볼까 하는 생각도 매일매일 들었다

정말 재수 10달간 가장 공부가 안되고 안했던 시기였다



SKY 아래 대학은 생각도 안했던 나는

엄청난 불안감 때문에

연고대 수시는 물론 성대까지 원서접수를 했다(성대 까는글처럼 느껴지셨으면 죄송합니다)

수능은 D-100을 지나서 D-50을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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