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식

단팥호빵 [83095] · 쪽지

2008-02-05 03:46:17
조회수 9,806

나태와 싸우다 -대망의수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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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수능 전날!!
두구두구두구!!
수험표 받으러갈때 감기 안걸리려고 마스크까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능 5일전에 감기걸려서 아싸리 좋아했다는..
수능전에 나을거라서...

수능 전날 ..
자려고 온갖 노력을 다했다.
전전날에 날 새고 그 담날 낮잠 안자고
새벽 6시에 일어나고 안자려고 노력하고..
그리고 9시 반에 자려고 누웠다.
그런데..........민증이 없어졌다 생각해보니까 ㅠㅠ
잃어버렸다 전날에..겨우 자격증 찾고 10시에 다시 누웠다.
11시..
12시...
1시..
2시가 되니까 정말 미치겠더라 진짜 자려고미친듯이 노력했다.
진짜 계속 눕고 운동도해보고..앉아서 자고
우유먹고 밥도 먹고 별짓 다했다.
근데 자려고 노력할수록 잠은 오지않았다....

울었다. 발버둥쳤다 정말
엉엉 울었다. 내가 지금까지 7개월간 노력해온게 단 하루에 무너지는건가??
정말 재수 한번도 후회해본적 없고 복학 생각해본적 없는데
복학을 생각했다.....진짜 수능 보지말까 진심으로 생각해봤다.
결국 울다 지쳐서..
부모님 자는데 가서
아빠 엄마..나 어떡해 잠이 안와...
하는데 아빠가 괜찮다고..누워있기만 하라고..
다독여주었다 부드러운 목소리로...
철학관 사건 이후로 아빠랑 말도 잘 안했는데..
아빠는 나를 믿어주고 걱정해주는구나..정말 너무 감동받았다..
그리고 행복했다..

그러나..4시..5시가 되어도 잠은 오지않았다.
그래도 아빠의 말을 믿고..가만히 누워있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날 생각해준 사람들...
그리고 휴학을 결심해준 자랑스러운 나..
솔직히 난 내가 휴학 못할줄 알았다
결심해줘서 고마웠다 내 자신에게..
그리고 할수있다는 생각...

5시 반에 엄마가 일어나시고
엄마 침대로 기어들어갔다...
그런데 이럴수가!!
왠지 잠이왔다 ㅠㅠ
에이스는 다른가여..젝힐...
결국 5시 40분 쫌 넘어서 잠들어서..
6시 29분에 눈떴다. 6시 반에 알람 맞춰놨는데
신기했다. 자각을 하고있었나..

그리고 밥을 먹었는데
정말 먹자마자 웩- 토할뻔 했다
결국 초콜렛과 귤로 대체..
시험장 가는중에
배아픈데 먹는 약 두고온게 생각났다
정말 그때도 미치는줄 알았다 ㅠㅠ
근데 진짜 기적적으로!!!!!약국이 바로 앞에 하나 열어서
달려갔다왔다.
아저씨가 원래 안여는데 이시간에 수험생 위해 열었다고..
약사 가운도 안입고 계셨다 자다 일어나신 모습..
아저씨한테 감사하다고 몇번이나 말하고 인사한후기쁘게 차를 탔다.
밤을 샐줄 알았는데 조금이라도 자서 너무 기뻣고
아침에 아빠가 어깨 주물러주는데 정말 너무 고마웠다..
정말 행운은 내편이라는 생각이..
새벽의 울고불고 부정적이었던 것이 아빠의  말 덕분에 난 힘을 낼 수 있었다.

시험장에 도착
가는길에 고딩 동창 만나서 신세한탄하고
자리는 맨 앞자리 교탁 옆..ㄱ-
학원에서 항상 맨앞자리에서 시험보며 별거 다봐서..
그러려니 했다. 오히려 기회로 활용하고
교탁에 시계놓고 봤다-_-;;안경닦기랑
화장실 옆 교실이네 오예~
행운의 여신은 나의편인가.............우헤헤
이런 생각들을 하며
사실은 좀 떨리고 불안했지만..
시험을 치뤘다.

1교시 언어영역
아..뭔가 안정이 안되고 손이 좀 떨렸다
잠못자고 밥 못먹은것의 영향이 컸다.
앞에서 스피커 웅-대는것도 신경쓰이고..
그래도 듣기 쉽고 지문 아는거라서 감사했다.
긍정적으로!!듣기 쉬워서 우선 기분 좋았는데
한 세지문이 엄청 막혔다. 당황했지만
침착하려고 노력헀고 나름의 논리로 전부 풀었다.찍지않고

2교시 수리영역
아 진짜...수리만은 잘보자 내가 한맺힌 수리..
다행히 엄청나게 어려운 문제는 없었고 침착하게 풀면 다 풀리더라..
다 풀고 한 30분 남아서 전부 검토했다. 정말 다행이었다.

점심시간에 학원애들 3명 만나서 내자리에서 밥먹고..
초콜릿 5갠데 하나 남았길래 뒷사람 줬다..ㅋㅋ
고맙다고 웃는데 괜히 기분이 좋더라
삭막해서 서로 말 안하는 시험장이었지만..훈훈했다-ㅅ-;
그분이 나한테 옷도 빌려입었다 훈훈했다-_-;;

3교시 외국어영역
06의 충격 이후로 어렵게 공부한 덕분인지
꽤 쉽게 느껴졌다.
특히 뉴스문제 안나와서 아싸리!!!!!!!!
근데 방심하고 모의보는 기분으로 풀다가..
5분남았는데2문제 못푼거 발견 ㅠ식겁!!!!!!
겨우 풀고마지막에 답 하나 바꿧다.

4교시 과탐영역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물리가 뒷장부터 봤는데 너무 어려워서
손을 떨었다
물리 밀려써서 화학풀고 남은시간에 마킹 다시하고.....
물리 두문제는 결국 아예 찍었다.
ㅅ능 끝나고 풀어보니까 천천히 풀면 풀릴 문제인데..
너무떨었나보다 그때...당황해서
화학 생물 생2는 무난히보고..
5분 남기고 쓰러졌다.
수험표에 버텨줘서 고맙다는 내자신에대한 편지를 쓰고..

시험 종료후 시험장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학원에 갔다.
학원에서 채점하는데
뭥미 언어 1번 틀렸다 ㅠㅠㅠㅠㅠㅠ
알고보니 짝수형으로 채점 ㅠㅠ난 홀수형
그리고 언수외채점하는데........

언어 98
수리 100
외궈 100
과탐 190
총점 488

태어나서 처음 맞아보는 점수였다.
정말 울것 같았다..
어제 그렇게 힘들었는데 힘들어서 다 포기하고 싶었는데
결국 해냈다.........진짜 너무 행복했다.

집에가서 소고기님!!!!!!!!!!!!!!!!을 듬뿍 밥을 한그릇 뚝딱 비우고
핸드폰 정지 해제해서 친구들한테 전화하고..
기쁨을 만끽하다가 잠들었다..
이상하게 밤새서 죽을거같았는데 그날 밤엔 또 잠이 안오더라..
그래도 좋았다.......

사실 원서영역에서도 약간 갈등이 있었다.
손으로 하는건 젬병이고 활발한 직업을 갖고 싶어서
의대는 옛날부터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게다가 덜렁대는 성격이라 직접 목숨 다루는 일은 하고싶지 않았다.

그런게 그것 또한 나의 역편견이 아닐까하는 생각에
의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기로 했다.
치대와 한의대도..
고민과 고민끝에..
의대 나와서 피부과쪽 의사 하면 관심도 있고 괜찮을 것 같았다.
한의사나 내가 치아교정쪽에 옛부터 관심있었고 지금 하고있어서
교정전문 치과의사에도 꽤 관심이 많았다.
게다가 치과의사인 작은아빠가 치대가면 병원을 물려주신다는 엄청난 메리트를;;

그런데 약대 나와서 외국계 제약회사 마케팅으로 들어가는 생각을 했는데
그건 정말로 옛날부터 꼭 해보고 싶었던 일이다.
막 생각하면 두근두근댔고 하고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현역때 약대를 붙었을 때는 연구 쪽에 관심 있는 것이 아니고 지방이라서 가지 않았다.
그런데 약대 나와서 꼭 연구쪽으로만 가는 것도 아니고
제약회사 개발직, 마케팅 등 여러 방향으로 갈 수도 있고
옛부터 건강이 별로 좋은 편은 아니었기에 건강에도 관련있었고
약국에서 참 다양한 상품(ex 수면안대-_-;;)들을 보고
약학의 분야가 참 넓구나 생각도 하고 신기하고 또 알고 싶었다.
약의 약리작용도 알고싶었지만 인터넷에서 뒤져도 잘 찾을 수 없었다.
또 식약청에 들어가거나 고시를 볼 수도 있다.
고위공무원?쪽에 약대 출신이 많다고 들었다.

이토록 다양한 진로, 게다가 서울대 약대 출신 김옥연 여사님!!
한국얀센 마케팅으로 입사 12년만에 세계 서열 5위까지..ㄷㄷㄷ
그리고 서울대 약대에 대한 더 강한 열망이 생겼다.

그리고 나는 올1등급을 받았고
가군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우선선발
나군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최초합격
다군 아주대의예 면접 돈 안내고 안감;;

의 입시 결과를 얻었다.
서울대 합격 발표를 들은 날 정말 극한의 행복을 맛보았다.
몸이 터질것 같은 기분....해냈구나 하는 기분......
정말로 행복했다..

1년 전의 나는.. 3시간 잤다고 오전 수업 안가고
전공에 대한 열정도 없고 시간에 대한 개념도 없었다.
아, 그리고 시간에 대한 자각, 졸업하고 1년뒤라는 시간동안 내가 평생 하지도 않을 학문에 대해 열정없는 시간을 보내는것이 싫어서 재수를 택했었다.
그리고 재수를 한번도 후회하지 않았고
휴학을 자신있게 용기있게 택해준 내 자신이 정말 좋았다.
그리고 난 나를 믿었고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을 사랑했고
나의 고독했던 입시와의 전쟁에서 승리했다.

정말 거의 밤새고 수능을 하루종일 봤다는 사실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전환점이 되었다.
앞으로 무슨 힘든 일이 있더라도 나는 그날을 생각하면서
뭐든 해낼 것이다. 물론 그 과정이 쉽진 않겠지만
힘든날이 있으니까 지금의 기쁜 날이 있는 것이다.
삶도 항상 그런것이다. 항상 즐거울 수는 없다.
안좋은 일이 생기면 후에 기쁜일이 있음을 생각하며 사는것이 인생이다.
그리고 그 인생은 열정과 함께해야 기쁘다.
꿈을 가진 자는 아름답다.

나는 오늘도 나 자신을 믿는다.
다시는 나태에 빠지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아, 그리고 전 재수한것 정말 한번도 후회 안합니다.
7개월이라는 시간을 거의 외부와 단절하며 보냈지만
의지박약에서 할수있다는 자신감도 얻었고
참 힘든 날들을 이겨내서 기쁘고
훗날에는 다 추억이 되기 마련이니까..

그리고 부모님, 친구들의 소중함도 많이 깨달아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더 잘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재수할때 엄마에게 \"우리xx 인간됬네~\"하는 소리도 들었답니다.ㅋㅋ
음...물론 수능끝나고 놀다 새벽에 들어왔을때
\"저건 사람이 아니여~~\"
라는 소리도 하셨지만 패스 ㅡ_ㅡㅋㅋ


아!!수험생 분에게 드리는 나름의 조언입니다.

1. 실전연습을 꼭 하세요!
특히 수학..개념은 당연히 가장 중요하지만 모든게 실전연습 없이 잘되는 경우는 거의없습니다. 절대 간과하지마세요.

2.과탐은 개념+자신감 입니다.
평가원은 항상 공부를 덜해서 될대로 되라~식으로 풀었지만
수능만은 \'나는 다 알고있다\'는 자신감에 풀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과탐은 문제를 거의 못풀고 수능을 봤는데요
수능을 보면서도 문제가 필요하지만 막 문제양에 목숨걸 필요는 없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문제는 문제집 한권이나 두권정도를 제대로 풀면 다른 것들도 유형이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3. 잠은 충분히 자라
뭐 너무 식상한 얘기같지만 저는 학원 11시에 마치면 집에가면 바로 자려고 노력했습니다.
원래 잠을 못자는 타입이라 그러기도 했지만 일찍잤다는 느낌이 다음날 컨디션 조절에도 힘을 주는것 같습니다.
(잠이 영 안오신다면 자기 직전에 일정량의 문제를 푸는것도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자는 습관이 중요하므로 그 양을 제한하는게 좋을듯 합니다.

4. 오만해지지 말라
저는 논술 시험을 볼 때와 현역 수능을 칠 때 이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자신만의 틀이 있는것은 중요하지만 타인의 방법들을 무시하진 마시고
항상 새로운 방법을 시도해보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항상 이상하게 점수가 안나오는 과목이 있다면
분명히 문제점이 있으니까 그냥 \'열심히\'만 하는게 아니라
왜 나는 이 과목을 못할까 라는 문제의식으로 조언도 구해보고 여러 방법을 시도해보세요.


아 내용이 좀 두서없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험생 여러분 그리고 대학생 여러분
나태에 굴복하지말고
항상 열정으로 뿌듯한 삶을 사시길 ^^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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