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식

단팥호빵 [83095] · 쪽지

2008-02-05 03:17:22
조회수 8,692

나태와 싸우다 -재수시절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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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길게썼는데 날아가서 ㅠㅠ다시씁니다
눈물나네........

그렇게 4월 중순에 휴학을 하게 되었고
나의 외로운 재수생활이 시작되었다.
말 그대로 외로운 재수생활이었다..
부모님은 재수를 환영하진 않으셨다.
원래 다니던 학교를 좋아하셨으니..
그냥 내가 진짜 하고싶어하니까 하게 해주신것이다.
엄청난 지원은 해주지 않으셨다.격려의 말씀도..
그리고 주변 모든 사람과의 연락을 끊었다.
심지어 곧 군대가는 친구가 광주 내려온다는것도 못오게했다.
(ㅊㅅ아 미안해..ㅜㅜㄴㄷ오빠 죄송해요 ㅡㅡ;;
좋은 군생활 하고있길..ㅜㅜ)
당시 남자친구를 제외하고..
그애는 거의 유일한 나의 휴식처가 되었었다.
헤어질때 그래서 그만큼 더 힘들었다..

나의 재수의 시작은 도서관에서였다.
학원 다닐 생각은 하지 않았다.
주변에서는 학원을 추천했지만
나태가 싫어서 휴학한 만큼
나의 의지로 끝까지 해보고 싶었다.

4월 중순부터 6월까진 도서관에 다녔다.
생각처럼 쉽게 되지 않았다.
점점 자는 시간은 늦어지고..불규칙한 생활에 도서관 가는 시간은 늦어지고
혼자 밥먹는것도 너무 싫었다.
점점 익숙해 졌지만..
혼자 밥먹는건 정말 한번쯤 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나는 대학 초반에 매우 의존적이어서 외로움을 정말 많이 탔는데
외로워 할 것이 아니라 적응해야 하는 것 같다.
24시간 사람이 사람과 함께 할 순 없으니까..
혼자 있는것은 우울한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시간인것 같다.
자신을 돌아보게되고.. 아 물론 길어지면 좋지않다.
난 재수 초반에 엄청 센티해졌다.
밤만 되면 울었다. 정말 매일같이
노래들으면 눈물이 나오고..
특히 나얼의 노래를 들으면서 막 엉엉 울었다 이유도없이..
그냥 외로웠나보다..이유도없이 울었다 정말

우선 1년 반이나 지나버린 수능의 감을 잡기 위해
작년의 3,4월 교육청 모의를 풀어보았고
EBS 시리즈를 샀다.
언어는 EBS 장르별로 된 것 풀었고
수리는 수1은 바이블 수2는 올플 미적분은 개념은 개념원리..
문제는 그냥 다른문제집에 있는겨 껴진거 풀었다.
외국어는 EBS 수능특강 풀었는데 매우 어렵게 느껴졌다.
엄청 틀렸다.
과탐은 완자,,!!!우리땐 없었는데 이거 참 좋더라
특히 생2가 짱이다 정말 하이탑에 내용도 안꿀리고
정리가 더 잘되있다.하이탑에선 그냥 넘어갔던 내용이 보기좋게 설명되있다!!감동
(완자 알바생 아니다 ㄱ-)

뭐 어떻게했는지 잘 기억이 나진 않지만
책은 그렇게 봤다. 근데 진짜 혼자하니까 잘 안되더라
도서관가서 잠도 꽤 많이자고...

그러다가 6월 평가원 모의고사를 보게되었다.
사실 이때는 계속 감찾는 한번 진도 끝내는 수준의 공부를 해서
기대 하지 않았다. 주변 재수학원가서 시험봤다.

1교시 언어영역  : 시험보고 \'죽어버릴래\' 라는 문자를 보냈다.
2교시 수리영역 : 솔직히 시험은 쉬운거같은데 실력부족이라는 생각
3교시 외국어영역 : 난 왜 쉬운 주제찾기 틀리지?이날 이후로 분석하고 주제찾기만 엄청 풀어댔었다. 그리고 고쳤다. 이유가 있더라
4교시 과탐영역 : 공부 안했으니 신나게 찍었다.ㅋㅋㅋ

언어 89
수리 91
외궈 96
과탐 -37
총점 439

...ㅡ_ㅡ;;고3때 평가원이랑 비슷한 점수............................
근데 등급이 111 1122가 나왔다
혼자 엄청 들떠있다가..
재수한 오빠왈 \"그땐 다 잘나와 고3이 아직 정신 못차렸거든\"
컥......정신차리고 다시 공부!!!!!!!!

그리고 7월에 학원을 들어가게 되었다.
원래 안다니려고 했는데
삼수한 나의 상담전문 오빠 왈 \"임마 자기관리고 뭐고 점수가 나와야지~\"
네, 학원 갔습니다.
고교 동창 2명이랑 같은 반 되어서 열공을 다짐했다.

고딩때는 정말 수업 하나도 안듣고 독학했는데
학원가서 정말 내가 오만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특히 수학에 관해..
학원 선생님의 수업은 정말 신선했다.(신성으로 오타쳤엇음 ㅠㅠ)
새로운 풀이방식에..
특히 벡터부분에 대해 참 다양한 방법이 있구나를 느꼈다.
그리고 나의 풀이에 대해 잘못된 부분도 알게되었다.

교재는 EBS와 학원 교재만 보았다
학원 교재가 상당히 괜찮은 문제집으로 선별된듯해서 그것만 풀었다.
그리고 현역때와 가장 많이 달라진점은
수학 모의고사를 풀었다. 시간 재서
두배모의고사를 사서 심심하면 풀었다.
많이 틀린날은 열받아서 2개 푼 날도 있었다.
시간이 남건 모자라건 무조건 90분 안에 풀도록 노력했다.
언어는 65분 수리는 90분 외국어는 45분 시간 잡아놓고 풀었다.

학원에서는 사설 모의고사를 한달에 한번정도 봤는데
사설 문제는 평가원하고 방향이 다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점수에 신경쓰지 않았다.
막판에는 감 떨어질까봐 아예 보지 않았다.
특히 언어가 많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재수하면서 스트레스 때문에 살도 많이 빠지고
거식증 증세도 나타났다. 원래 진짜 많이 먹는데..
밥 반그릇만 먹어도 토할것 같고 그럤다.
학원다니면서 우울증 많이 좋아졌지만 그래도 스트레스 꽤 받았나보다.
대표적인 일화로 수능 전에 셋이서 닭도리탕 소 하나 먹었는데 배불렀는데
수능끝나고는...둘이먹었는데 배불렀다..ㅋㅋㅋ

학원 애들이랑은..난 사람 만나는거 진짜진짜 좋아하는데
그래도 너무 친해지면 놀러다닐까봐 안친해지려고했는데
어느새 다 친해져있더라..
그리고 그게 너무 좋았다.
막 나가놀진 않았고 가끔 그냥 모여서 얘기하고 놀았는데
그것도 너무 좋았다 잠깐의 휴식이랄까..
가끔 수업 땡까고 매점가서 인생 상담도 하고..ㅎㅎ
학원에서 언니 누나 소리 들으니까 신기했다.
학교에선 애취급 받았었는데..여기선 나도 어른이구나..
나랑 3살 차이나는 동생도 있었는데 내동생과 같은 나이고 해서
더 정이가고..약간 혼내기도 했지만 정말 정이가고 좋았다.
학원이라는 공간 안에서 공부뿐만이 아니라 참 많은것을 배우는것 같았다.
언니오빠들 얘기도 듣고....
근데 학원밥은 너무맛없어서 짜증났다.ㅡㅡ두메푸드 ㅠㅠㅠ

수능 90일 전엔 아예 폰을 정지했다.
거의 외부인과 연락하지 않았다.
가끔 집전화로 그애에게 전화하는정도...대학 친구나..
고등학교 친구들은....걱정시키기싫어서 전화할수가 없었다
부모님께도 힘든모습 보일수가없었다..내가 택한길이니까..

그리고 어느날은 아빠가 철학관에 다녀오셨는데
이번에 내가 수능 안될거라하셨단다 하향지원한다고
(나중에 수능끝나고 올1나왔는데 약대지원해서 하향한건 맞다고 말하며
농담조로 웃어댔다 ㅡㅡ;;)
그걸 엄마가 나한테 말했는데
난 정말 너무 화나고 너무너무너무너무!!!!슬펐다.
부모님조차 날 믿어주지않는구나......
결국 나 자신만이 날 믿어야 하는구나
너무 슬펐다..
오기가 생겼다
100일 전부터는 노트를 만들고
하루하루 느낌을 적었다.
평생 남을 나의 노트.............

수능 50일 전엔 이별을 했다.
나는 정말 힘들때엔 한 사람을 우상화시키고 완전 의지하기 때문에
너무너무 힘들었다 수능 볼때까지도 완벽히 극복은 되지 않았다.
아마 재수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일 인것 같다....

또 9월 평가원모의고사를 보게되었다.
이때는 어느정도 공부가 기반은 잡혀가는데
과탐이 막장인 떄였다.
언어, 6월보다 약간 쉽게 느껴졌다 그래도 꽤 어렵게 느껴졌다.
마지막에 답 3개나 바꿨다. 물론 풀어서..하지만 불안했다.
수학, 실력 얼마나 늘었나 볼라했는데 뭥미 ㅠㅠ쉬웠다.
풀고 50분 정도 남아서 차분히 검산
외국어, .......난 꽤 어려웠는데 컷이 높아서 놀랐다 . 몇문제로 고전
뒤에서부터 푸는 방식을 새로 시도했는데 결론은 하던대로하자.
과탐은 뭐 막장이고...

언어 96
수리 100
외국어 96
과탐 -22
총점 470
총점이 많이 올라서 좋아했으나 수학이 쉬웠어서..엄청 기쁘진 않았다.
그리고 이때 올1등급을 맞고 한때 들떠서
안하기로 결심한 네이트온 들어가고 .막 그랬는데
6월때 그 오빠가 ㅡㅡ;;
그땐 다 잘나온다고..또 비웃어따 ㅠㅠㅠㅠㅠㄴ머ㅗ아ㅓㄴ모아ㅓㅗㄴㅁ아ㅣㅓㅠㅁ니ㅜㅇ
군대에 있으니 이글 보진 않겠지 ㅡ_ㅡ;;군생활 잘해~
그래서 더 들뜨지 않고 차분히 꾸준히 공부를 하였다.

수학에서 제일 고전했던 부분은 확률 부분하고 공간도형이었는데
이부분은 한번 딱 날을 잡고 그것만 팠다.
특히 확률은 감이 안잡혔는데
그것도 유형이 있더라 문제 하나하나 풀때마다 순서랑 유형을 생각했다.
그리고 기출을 분석했다.
그리고 나니까 왠지 자신이 생겼다.
그리고 공간도형 부분 역시 문제 하나하나에 정성을 다해서 풀었다.
이부분은 풀이가 다양해서 가장 효율적인 풀이를 찾는게 중요한것 같았다.

10월 중순부터는 거의 자습을 하였다.
패턴유지를 위해.........
거의 모의고사를 매일 풀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수능을 20일 남기고서야 물리 문제푸는 속도가 느림을 실감하고
수능다Q질렀다 500문제던가...
거의 다 풀었다 수능날까지. 너무 어이없는 문제 빼고

그리고EBS 파이널을 풀때는 적절히 하면서 풀었다.
너무 좌절하지 않고 참조하는 수준으로
어차피 평가원의 난이도를 똑같이 내는 문제집은 없으니
이렇게 나오면 대비하자 수준이었다
언어는 항상 88-90 사이였고
수학은 90 이상이었다. 난이도가 차이가 컸는데 점수차이는 크지않아
모의를 풀어 실전연습 한 보람이 있었다.
정말 실전연습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첫째는 자신감 둘째는 연습과 노력이다.

11월 초에..
학교 친구들이 소포와 편지들을 보내주었다...
너무너무 고마웠다..나는 혼자라고 생각했는데..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들이 있구나..
혼자라고 생각한 내가 정말 바보같았다..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처음으로 정말 나 생각해주는 사람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수능 3일전..
헤어진 그애에게서 새벽 1시에 집전화로 연락이 왔다.
술을 많이 마신것 같았다.
미안하다고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하다 수능 잘보라 하더라
그날 밤샜다 젝힐...완전 싱숭생숭했다.

그리고 대망의 수능 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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