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산괴물 [26215] · MS 2017 · 쪽지

2004-11-08 00:24:16
조회수 8,835

파란만장 뒷산괴물 대학생 만들기 - (37)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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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을 한 그 날, 새 핸드폰을 계약; 했고

(원래 사려고 했지만 떨어지면 죄송스러울 것 같아서 합격 이후에 사겠노라고; 했다.)

염색을 했으며, 친구들을 만나서

양주를 마시고 노래방에 갔다.

J양에게도 물론 이 사실을 알렸고

축하를 받았다.


그동안 연락을 못 드렸던 고등학교 시절 학원 선생님들께도 전화를 드렸다.

하늘을 날 듯한, 소리를 지르고 싶은 그런 기분은 안들었다.

너무 기뻐서 그러는 것 같았다.

그냥 가끔씩 가슴이 두근거리고, 웃음이 나왔다.

술을 마셔도, 노래방에를 가도 그 생각뿐이었고

돈을 많이 써도 아깝지 않았다. -_-


친구들의 축하를 받으면서 그렇게 그날을 보냈고

16일은 무엇을 했는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_-

17일에는 J양을 만났다. 머리를 핀 J양과 염색을 한 나-_-는 서로

머리를 칭찬;해주었다.

그리고 그 날 내게는 여자친구가 생겼다.

수험생활의 끝과 함께...


* 아아 원래는 여름방학 동안에 할 일없어서;

그 때 다 써버리려 했는데 어쩌다가 보니 이렇게 수능 직전;까지 끌었네요.

수능까지의 내용은 이미 오래 전에 다 썼고; 제 합, 불만 남아있었으므로

별로 상관없다고 스스로 위안 중입니다. -_- (죄송합니다; )


제게 가장 많이 쪽지로 문의가 들어온 것은 수능날 먹은 피로회복제-_-에 관한 것이었고

두 번째는 성적 상승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_-

포션에 대해서는 대충; 말씀들을 다 드렸고

성적 상승에 관한 것은 제가 별로 말씀을 못드렸습니다.

저만의 비밀이라서 그런 것일리는 없구요. -_-;


무엇을 남다르게 분석-_-해 본 적도 없고  

무언가 노하우가 있던 것도 아닙니다.

예전에 엠씨스퀘어; 광고에 이런 대사가 있었죠.

\"그냥 열심히 하는 거지 뭐\" -_-

예 저도 저런 따위의; 말씀 밖에 드릴 것이 없습니다.


제가 조금 다른 게 있었다면 대학교를 3학기 동안 다녔고

거기에서 스스로 만족을 못했으며, 더 이상 다닐 상황도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어떤 면에서 보면 3학기동안 철이 들었다고 할 수도 있죠.

게다가 입시에 실패하면 군대에 가야하는 상황까지... -_-


한마디로 말하면 남들보다 조금 더 간절했고 그만큼 더 행동했을 뿐입니다.

모든 수험생들이 아니 모든 사람들이 성공을

원합니다. 하지만 원하는 만큼의 노력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예전에 글에 쓴 적이 있지만, 저는 음악 듣는 것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고등학교 때 항상 이어폰을 귀에 꽂고 살았고,

학교에서 새로 친구를 사귀면 \"맨날 이어폰 꽂고 다니는 게 너지?\"라는 소리를

듣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번에 수능을 준비하면서는 씨디피 한번 학원에 가져가지 않았고

씨디 한 장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원래 코피가 잘나는 체질이긴 합니다만

정확히 120일 공부하는 동안 코피를 흘린 날이 안흘린 날보다 많고

하루에도 몇 번씩 코피를 쏟은 것을 생각하면 100번은 흘렸을 겁니다.

출혈량과 학습량이 비례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 그만큼 저는 노력했습니다.

재미 위주;의 수기이고 그냥 열심히 했다; 외에는 쓸 것이 없어서 언급을

안했지만 말입니다. -_-

고3 수능이 끝나고부터 제가 대학에 다니는 3학기동안 저를 무시하시고-_-

\"네까짓 게 무슨 공부냐 놀다가 군대나 가라\" 고 하신

아버지께서도 이번만큼은 \'저만큼 해서 안되면 할 수 없다.\'고 생각하셨다 합니다.

노력이라는 놈은 여간해서는 -_- 배신하지 않습니다.


이제 수능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무슨 공부냐-_-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이 시점에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해도

10~20점 이상 더 점수를 받을 정도로 실력이 올라가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실력의 문제이고

10점~20점의 득점을 더 할 수는 있습니다.

제가 점심시간에 슬쩍; 본 것도 3문제가 나왔으니 -_-;

열흘 간의 시간이면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고, 자신의 약점도 때려잡을 수 있을 겁니다.


게다가 수능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_-

수능이 자신의 모든 것을 발휘해서 100%대 100%의 실력으로

전국의 모든 수험생들이 맞붙는 것이 아닙니다.

80%가 될 수도 있고 110%가 될 수도 있습니다.

혹자들은 아쉬워합니다. 모의고사보다 몇 점이 떨어졌네,

스피커가 구렸네, 너무 더워서 집중이 안됐네...

수험생의 입장에서 수능은 실력을 점검하기 위해서 보는 것이 아닙니다.

높은 점수를 내기 위해서 보는 시험입니다.

점수는 실력에 우선합니다.

점수가 곧 실력이라고 보아도 되겠지요. -_-

제가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뽀록;도 실력이다.\"

매사에 통하는 말은 아닙니다만 수능에서는 확실히 통합니다.


여지껏 공부한 거 다 무용지물이다-_-라는 말이 아니구요.

혹시나 공부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도

남은 시간 최선을 다하고 컨디션 관리 잘하고 운을 기다리면 -_-;

\"또 모르는 거거든요\" (by 엄재경)


남은 시간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 실력은 몰라도 점수는 달라집니다.

점수가 달라지고 대학이 달라지면 많은 것이 달라지더군요. -_-

좋고 싫고를 떠나서 현실이 그렇습니다. -_-;;

이 점 명심하시고 적어도 남은 시간 후회없는, 부끄럽지 않은 수험생활 하세요.


쓸수록 두서가 없네요. -_-;

부족한 글 많이 읽어주시고, \'꼬.릿.말 달아주시고\' \'추.천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제 제 수기는 끝이 났습니다. 시간상으로 보면 04 수기도 끝이겠군요.

앞으로의 수기는 여러분의 몫입니다.

멋진 결과 얻으시고 멋진 수기 써주세요.


한마디 덧붙이면; 고대 국교 오시는 분들은 연락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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