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산괴물 [26215] · MS 2017 · 쪽지

2004-10-05 00:26:02
조회수 3,565

파란만장 뒷산괴물 대학생 만들기 - (28) 논술학원의 둘째날,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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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시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감사하지만
리플도 달아주시고 추천도 가끔 눌러주시고 하면
더욱 더 감사하겠습니다;;;
확실히 수능 끝난 직후는 글 마저도 긴장감이 없군요;
스피디하게 나가야겠습니다..;;

아침잠이 많아서 수능 공부를 할 때도 괴로운 일이 많았던 나는

오후반으로 등록을 했고

11월 17일. 드디어 논술학원의 첫 번째 수업날이 다가왔다.

같은 학원에 다니던 누나도 초암을 등록하는 바람에

크게 심심한; 일은 없겠군;이라는 생각을 했다.

강의실도 작고해서 뭐 사람이 얼마 안 되는 것 같다는 추측을 해봤으나

막상 개강을 하고보니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다. -_-;

첫 날 강의를 다 듣고 이제는 글을 쓸 시간. ;

재수생 이상은 무조건 오전반으로 수업을 들으라는 지령이 떨어졌다. -_-;

뷁뷁을 외쳤으나 뭐 이제와서 다른 데로 옮기기도 뭣하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다녔다.

첫 날 첨삭을 받을 글은 숙제;로 써오라고 했다. -_-


이틀이 지나고 논술학원의 둘째날.

꾸벅꾸벅 졸면서 수업을 마치고 글을 써야할 시간.

배정된 강의실로 갔다. 10명이 조금 넘는 인원이 한 반을 이루고 있었고

담임 선생님;이 들어와서는 각자 자기소개를 시켰다. -_-

같은 반 여자아이들을 유심히; 쳐다보긴 했지만

여기서는 \"오빠가 공부 가르쳐 줄까?\" 모드를 사용할 수 없으므로 무효. -_-;

내 차례가 와서 대충 입에 발린; 말들을 형식적으로 하고 앉았고

같은 반 아이들의 얼굴을 살짝; 익혀놨다.

논술학원에서는 새로 알게 될 사람들이 하나도 없을 줄 알았는데;

새로이 만나는 사람들이 생기겠구나...하는 생각도 했다.


나는 개요도 짜지 않고; 대충 글을 쓰는 타입인데다가

궁지에 몰리지 않으면 무언가를 열심히 하는 일이 드물기 때문에;

글 역시나 매우 늦게 썼다. 나보다 글을 늦게 쓰는 사람은 한 두명 정도였다.

이러한 습관들로 인해 논술 시험에서도 큰 낭패를 본다.-_ -;


그렇게 힘겹게 글을 쓰고는 첫 번째 첨삭을 받았는데

그 전까지 나는 내가 글을 잘쓰는 줄 알고 있었다. -_-;

첨삭을 받고 나는

입만 산 녀석-_-이 되었다;;;

내가 쓴 글이 그렇게 구릴 줄이야 ㅠ_ㅠ

그렇게 학원의 둘째 날은 지나갔다.


수능이 끝나고 나니 학원을 다니네 논술준비를 하네 해도

시간이 워낙에 많이 남았다. -_-

옵저빙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지만 남는 시간에는 친구들을 만났다.

두 Y군을 만나기 위해 수원 성대로 놀러가서 하룻밤을 지새운 일이

그 첫째라 할 수 있겠다.

02학번  Y군의 출중한 외모로 약대생과의 부킹;등 여러 가지 일이 일어났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가까이에 사는 S군과 보내게 되었는데 -_-;

일단은 수능 공부로 한동안 멀리했던 책과 다시 가까워지기 위해

동대문으로 책을 사러갔다. 수능 공부 직전에 아리랑을 읽었으므로

이번에는 태백산맥과 당시 잘나가던; 베르나르의 나무를 샀다.

물론 사다 놓았을 뿐 워낙에 컴퓨터를 많이 해서 거의 못 읽었다. -_-


이즈음에 나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가 있었으니 이것은 바로

교, 사대 열풍이었다. -_-흔히들 교사의 안정성을 말할 때 철밥통이라 하지 않는가.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청년실업 문제로 인해-_-; 안정적인 직업인 교사가 뜨고 있다고

한다. -_- 그렇게 경제적인 면만 보고 러쉬;하는 세태가 굉장히 싫었지만;

뭐 내가 그들을 막을 수도 없는 것이고; 어찌하랴.


실제로 02학년도에 3등급 초반 남자가 인천교대를 합격했었는데 -_-;

03학년도 입시결과를 보면 어림도 없었다. -_ -;

게다가 과탐테러로 인해서 언수사외를 반영하는 고대로 몰릴 것이라는 말도

나돌고 있었다. -_-;

그 외에 언론에서 떠드는 미궁의 문과 실; 문제가 있었지만

나는 개의치 않았다. -_-;

정답을 실;로 쓴 탓도 있겠지만, 실을 답으로 고른 학생이 압도적으로 많았기 때문에

복수정답이 된다고 해서 큰 이득은 없다고 생각했다. 다만 -_- 미궁의 문으로 썼던

학생들이 손해를 볼 뿐. -_-;

게다가 문득문득 \'내가 정말 그 점수를 받은 게 맞을까? 가채점 결과랑 다르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나를 괴롭혔다.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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