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산괴물 [26215] · MS 2017 · 쪽지

2004-09-02 00:26:42
조회수 2,911

파란만장 뒷산괴물 대학생 만들기 - (17) 9월의 일상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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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올리는 글이네요; 개강을 해놔서 이거 참...
9월달은 아무래도 할말이 많은데 이게 써놓고보니
되게 난잡하네요 갈수록 글이 엉망인 점 죄송하구요.
그래도 관심보여주시면 감사 ㅠ_ㅠ


9월 평가원 모의고사도 끝나고 학원의 분위기는 ‘이제 끝나간다’ 였다.

길고 긴 수험생활이 이제 2개월 (실제 논술까지 치면 많이 남았지만;) 남았다는 생각에

다들 긴장도 하고 일부에선 아예 손을 놓기도 하는-_-; 등 사람마다 남은 시간에 대처하는

방법이 매우 달랐다.

나는 다행스럽게도 그 때쯤 정신력과 한약포션;의 효과로 잠을 어느 정도 떨쳐낼 수 있게

되었고 그런대로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되었다. 아직까지도 공부의 주가 되는 것은

수학이었다. 내가 1반에 잔류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도

바로 수학이었다. 아이들에게 유일하게 인정받는;(참 건방진 표현이군요;) 수학 선생님께서

담임을 맡고 계셨기 때문이다. 다른 한분 수학선생님도 아이들은 별로 좋아하는 눈치가

아니었지만 그 때는 한창 선생님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했던 때였기 때문에 그런대로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마하3은 역시나 어려운 교재였다. -_-a 70점대 한번 맞기가

어찌나 힘들던지 정말 수학은 안되는 것인가...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개인적으로 푸는

블박 모의고사 등의 조금 쉬운 교재는 70점대도 간혹 나오곤 해서 내게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하지만 2점짜리에 이어서 푸는 3점짜리 문제집은 다시 나를 나락으로;

이끌었다. 그래도 수학에서 무너지면 모든 것이 허사였기 때문에 수학을 가장 열심히

공부했다.

외국어는 점수는 그런대로 나왔지만 만족할 만한 정도는 못됐다. 가장 큰 이유는 단어와

문법이었다. 문법은 다 찍었으니 정답률이 극히 낮을 수밖에 없었고, 단어를 귀찮아서 잘

안외웠더니 모의고사에 모르는 단어가 꽤 많이 나왔다. -_-; 그래서 평가원 시험에서도

60 점대의 점수를 맞았던 것이다. (게다가 문법이 하나 늘었으니...)  

언어는 여전히 모의고사를 풀면서 가끔씩 심심풀이로 한국어문규정집을 들추는 정도였고;

사탐은 모의고사 모음집을 풀면서 주말을 이용해 개념정리 중이었다.

당시 학원티비에서 정치;까지 나왔었지만 도저히 나와는 맞지 않아서 포기하고 틀어주는

지리 윤리 국사만 보기로 했다. 그런데 이놈의 국사개념강의는 9월을 지나도 진도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나를 당황하게 했다. -_-;


이때쯤부터는 B양의 핸드폰 고장과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서 연락을 거의 안하고 있었다.

가끔씩 주고받는 메일이 B양과 취하는 연락의 전부였다. 학원에서도 별다른 일 없이 같은

반 여학생들과의 잡담;으로 소일을 하기가 일쑤였다. 물론 그 잡담은 과탐 시간이나 맘에

안드는 언어시간-_-;을 이용해서 자습실에서 할 때가 대부분이었다. 특히나 C양은 학연;이

얽혀있던 관계;였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 비해 친해지는 속도가 빨랐고 사람들은 농담반

진담반으로 스캔들을 내기도 했다. -_-; 자주 잡담을 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나와 C양만

1반이어서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그랬던 것도 같다. 스캔들이라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크게 신경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_-;

이즈음에는 학원생활에도 매우 익숙해져서 점심식사를 몰래 나가서 하고 오는 경우도

많이 있었고 -_-; 재수라는 시스템에 너무 길들여지는 것 같아서 하지 않던 식사 후의

양치질도 하게 되었다. -_-; 사실 자습실 책상에 칫솔꽂이를 붙여놓는 모습들이 은근히

좋아보이는 어린 마음;도 있었던 것 같다.


수험생활의 막바지라 할 수 있는 시점에 학원을 뒤흔든 신입생이 들어오기도 했는데

그자;는 바로 고대 경영대를 휴학하고 온 자;였다.

이전의 W군도 고까워하던 마당에 경영대-_-를 휴학하고 왔다는 그는 나에게

시기와 질투의 대상일 수밖에 없었다.

‘네 녀석도 꺾고 말겠다’라고 속으로만 외치는 와중에도 시간은 흘러갔고

9월의 두 번째 모의고사가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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