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산괴물 [26215] · MS 2017 · 쪽지

2004-08-26 16:4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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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 뒷산괴물 대학생 만들기 - (15) 9월 평가원 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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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을 보낸 후에 맞이한 첫 번째 모의고사는 평가원 모의였다.

작년에 한창 전국 100등대를 오가던  S군이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한번

주춤한 후에 수능에서 그와 거의 같은 점수를 맞은 것을 보면서

평가원 시험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있던 터였다. 그래서 더욱 신경쓰고 싶었지만

이때가 가장 슬럼프의 압박 속에서 허우적거리던 때였다.  -_-a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허접한 성적이 용서되는 시기가 아니었다.

6월도 아니고 9월 평가원 모의였기 때문에. -_-; 남은 시간이 겨우 2개월이기 때문에.


게다가 2개월이 남았다고 해도 무언가를 더 배울 수 있는 시간은 한달이라고 생각했다.

10월달에 뭔가 새로운 걸 하는데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했기에 10월은 복습과 컨디션 유지의

시간으로 잡고, 무언가를 더 배우는 것은 9월로 끝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런 생각 하에 평가원의 압박은 더욱 심해졌다. -_-;

하지만 어쩌랴-_- 이미 일정이 정해진 시험인 것을; 안볼 수도 없고;;;


결국 공부를 별로 못한 채로 평가원 시험을 맞이하게 되었다.

평소와 다름없이 상쾌하게 일어나서 학원에 갔어야 하는데 -_-;

그 전날 늦게 잠을 이룬 탓에 피로로 얼룩진 아침을 맞이하게 된다. -_-;

학원에 도착해서 자리를 확인한 후에 시험시간을 기다리며 앉아있던 나는

쉴 새 없이 하품을 하는 데에 이른다. -_-;

그렇게 하품을 연방 하다가 결국 언어시간에 졸고-_-;

듣기를 제대로 못듣는 사상 초유의 사태까지 발생한다.

쉬는 시간에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소리들로 언어가 꽤 어려웠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워낙에 졸려서 반혼수상태;에 빠져있었기 때문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고

내가 시험을 어느 정도 봤는지도 짐작할 수 없었다. -_-;


언어시간에 약간 눈을 붙였고 쉬는 시간에 세수도 하고 왔기 때문에 수학시간은 그나마

맑은 정신-_-으로 임할 수가 있었다. 하지만 오우...-_- 수학이 어려웠다.

물론 7월과 같은 막막함;은 없었지만 조금 공부를 하고 시험을 보니 문제가 어렵다는

느낌을 확실하게 받았다. -_-; 고3때처럼 수학에서의 갑작스런 도약;을 꿈꾸던 나에게

약간의 낭패;를 보게했던 시간이었다.


점심시간에 대강 밥을 먹고 맞이한 수탐2 시간. 과탐이 만만치 않게 느껴졌다. 올해 과탐이

어렵게 나올 것이다라는 말을 여기저기서 들었기 때문에

‘아 올해 정말 과탐이 압박스럽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문제를 풀었다.

언수사외를 택한 나에게 과탐은 아무리 압박스러워도 별로 상관이 없었다. -_-;

하지만 사탐도 그다지 쉬운 난이도는 아니었다. -_-;

두 번의 모의고사에서 모두 만점을 받아 평소에 만만하게 봤던 정치도 은근히

어려웠다. -_-;

외국어 영역도 생각보다 상당했다. 지난 번 시험에서 75점을 마크해서 조금은

자신감이 붙었었는데 이번 시험은 상당히 까다로운 느낌이었다. -_-

특히나 언제나 취약한 어법이 나를 괴롭게 했다.  ;;


시험을 끝마치고 채점을 했는데... 전체적으로 성적이 떨어져있었다. -_-;

총점 325 -_-a 언어가 100점 수학 60점  사탐 62점 외국어 69점.

전체적으로 조금씩 점수가 떨어진 가운데 수학만 점수가 3점; 올라갔다.

사실 나중에 받은 성적표 상으로는 오히려 과목별 백분위가 대체로 좋아져 있었지만

그것에는 별로 신경쓰지 못했는데; 하물며 채점을 한 당시에는 아주 죽을 맛이었다. -_-;

항상 모의고사를 본 날에는 사우나-_-에 가서 피로를 풀어줬는데

시험이 끝나고 사우나로 향하는 길에 ‘지금 신청하면 10월에 갈 수 있다’라는

병무청의 문자를 보고 탕 속에 들어 앉아-_-; 심각하게 고민을 하기도 했다. ;;


그 다음날 같은 반 사람들의 성적을 알아보니 S형은 간발의 차이로 제쳤으나

저번 시험을 통해 한수 아래-_-라고 생각했던 W군에게 근소한 차로 졌으며;

C양과는 거의 20점 차이가 나는 점수였다.

반 석차도 3등 밖으로 밀려났고 C양과의 점수차도 20여점;으로 분루를 삼켜야만 했다.

‘다음 시험에서는 1등을 하겠다’는 8월 모의고사 직후의 다짐은 박살;이 나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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