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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mes [26255] · 쪽지

2004-08-23 16:09:32
조회수 2,408

Dreams are my reality......(11) 연대 논술고사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434254

원서를 넣고 코앞에 닥친 것이 연세대 논술고사... 연대는 생각도 못하고 있었기에 특별히 준비하고 있는 것은 없었다. 연대에 넣기로 하고 한 2주 정도 준비한 것 같은데, 처음에는 닥치는 대로 이것저것 하다가, 한 1주정도 앞두고는 기출문제를 가지고 하루에 한 2,3편씩 써보고 분석했다. 몇 번 해보니 어떤 방식으로 써야 하는지 어렴풋이 감 잡을 수 있었다. 중학교 시절 논술 공부한 경험이 있어 기본적인 것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고, 오르비와 기타 사이트에서 방법적인 면에 대한 조언들을 참고했다. 논술고사를 며칠 앞두고는 만족할 만한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

12월 23일이 왔다. 근 2년 만의 서울행이었고, 특히 신촌쪽은 처음이었다. 캠퍼스는 아름다웠고, 사람들로 붐볐다.
고사장은 대형 강의실이었다. 일찍 온다고 왔지만 너무 일찍 와 시간이 많이 남았는지라 소문난 연대 캠퍼스를 구경하며 긴장을 풀었다. 다시 돌아왔을 때는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고 있었다. ‘저 사람들이 전부 소위 말하는 ㅚ수들인가...?!’ 그런 생각들을 하며 사람들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내 나이 또래도 많았고, 한눈에 장수생임을 알 수 있을 만한 분들도 적지 않았다. 대형 강의실이 가득 찼다. 이 많은 사람들이 연세대 의대를 바라보며 지금 모인 것이다.

문제지와 답안지를 받아보니, 예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답안지가 OMR용지였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지문을 분석하며, 개요를 짜기 시작했다. ‘데이터 홍수’에 관한 내용으로 흔한 주제였고, 그래서 그랬는지 평소 연대 논술과는 달리 평이하게 느껴졌다.
우연찮게 다른 사람이 쓰는 모습을 보니, 답안지가 아닌 연습용 종이에 답안을 작성하고 있었다. 그렇게 한번 쓰고 답안지에 옮겨 쓸 생각인 것 같았다. ‘저렇게 쓰면 시간이 모자라지 않나??’ 생각하며 연필을 들어 답안지에 글씨를 쓰는 순간, 크게 당황했다. 오르비에서 ‘글씨를 눈에 잘 띄게 써야 한다. 따라서 ‘B\'심을 쓰는 것이 좋다’는 조언을 그대로 따랐건만, 답안지가 OMR 용지인지라 글씨가 번져버리는 것이 아닌가.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서론을 한 300자 가량 쓰고 나니,.. 서론이 몹시 마음에 안 들었다. (-_-;;) 한숨을 내쉬고 지우개를 들어 과감하게 지우기는 지웠는데... 이번에도 샤프심과 종이 탓으로 글씨가 번지면서 OMR 카드에는 얼룩덜룩하게 지우개 자국이 남았다. ‘큰일이다...’. 물론 내용을 잘 쓰면야 평소같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테지만... 연세대측에서 채점시 글씨도 본다는 것은 연대에서 공표한 바였다. 안 그래도 악필인 터에 종이상태도 엉망이고, 글씨도 번져있으니...
할 수 없지 않은가... 상황은 악화되었지만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옳다. 이후 끙끙거리며 시간 내에 결국 답안을 작성했다. 주변 공기는 밝았다. 평소보다 쉽다고 느낀 것은 나만이 아니었다. ‘내가 봤을 때 나는 한 ‘중’정도의 답안을 작성한 것 같다. 참신하다고 생각하는 표현을 몇 개 썼고, 마지막에는 나름대로 독창적인 논리도 폈으니 이것을 높게 평가해 준다면 글씨와 종이에서의 문제는 커버하고도 남을 것이다..‘ 스스로의 답안에 대한 평가다.
얼마 후, 연대측에서의 출제의도가 발표되면서 오르비는 일대 혼란에 휩싸이게 된다. 평이하다고 생각했으나, 사실 요구했던 논지는 전혀 뜻밖의 것이었다. \'그래도 내 답안은 중간은 된다.\'.. 수능점수도 컷점수보다 1점높고.... 합격확률은 반반정도.... 추가합격까지 생각한다면 낙관적이다. 그러나 쉽게 마음을 놓지는 못하고 다만 기다릴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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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도 막바지군요....오늘 한편 더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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