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산괴물 [26215] · MS 2017 · 쪽지

2004-08-16 13: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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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 뒷산괴물 대학생 만들기 - (9) 첫 모의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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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에 들어간 지, 다시 말해 공부를 시작한 지 일주일이 되는

7월 15일. 대략 1년만에 모의고사를 봤다.

어처구니없게 323점. 1년 쉬고 일주일 공부했는데 점수가 올랐다. -_-;

(사실 1년전에는 공부를 전혀 안했으니까;;)

백분위는 10%. 고3때 350가까이 맞고 8%였던 것을 보면 꽤 괜찮았다.

시험이 고3때 보다 약간 어려워진 것도 있었지만

바로 와닿는 것은 전체적인 학력저하라였다. -_-

물론 오르비에서 수많은 ㅚ수님들; 보면 학력저하;라는 말은 꺼내기도 민망하지만

고3때였다면 10%씩이나 나올 점수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대학생활을 하면서 나도현;의 흑마법과 같은 어떤 포스;가 생겼던 것일지도...;


단군이래 최저학력이라던 우리 이해찬 1세대.

2년이 흐르고 시험을 쳐보니 내 2년 후배들은 팡게아 이후 최저학력이 되어있었다. -_-

이제 곧 빅뱅 이후 최저학력이 다가온다는 말도 나돌고 있었다. ;;;;


첫 모의고사에서 생각(300점쯤;;)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마냥 좋았던 것은 아니다.

수학이 41점이었다. -_-; 공부를 거의 못한 사탐이 어처구니없게 67점이 나온 것이었다.

지금 생각해봐도 참 잘찍었다. -_-;

결국 내 성적은 뽀록;이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더 어처구니없던 것은 내 점수로 학원에서 13등을 했다는 것이었다.

학원의 수준을 알만한 대목이었다. 성적표를 봐도 학원평균이 전국평균과

2점정도 밖에 차이가 안났다.;;

학원을 옮길까도 해봤지만 ‘이런 작은 학원에서도 1등을 못하는 주제에

옮기긴 어딜 옮겨! 학원에서 1등을 하게되는 날 다른 학원으로 옮길 것을 생각하자!‘

라는 생각이 나를 가로막았다.

물론 나는 이 학원을 끝까지 다니게 된다 ;;;;


담임 선생님은 다음 모의고사는 8월말에 있으니 40일 정도 시험을 안보게 된다며

페이스 흔들리지 않게 공부를 잘 하라고 말씀 하셨다.

물론 공부를 시작한 지 일주일 되는 나에게 그런 페이스는 아직 없었다. -_-;

거기에 책이 있기에 공부를 할 뿐.. -_-;


학원에 다니면서도 나는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_-;

B양에게 연락을 자주 했다.

물론 나의 삼반수? 반삼수?; 사실은 말하지 않았다.

어느날 낮에 B양과 통화를 하는 도중

무언가 석연치 않은 점;을 느꼈다.

B양이 너무 조용하게 말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B양에게

“XX대 (B양네 집앞 대학교;) 도서관에서 수능공부라도 하냐?” 라고 말했다;

사실이었다. -_-;

귀가 어두운; B양은 이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해서 그 순간은 그냥 지나갔으나

그날 저녁 통화 중에 사실은 밝혀졌다.

(B양도 나처럼 03수능을 보았다고 말해줬기 때문에 추리;가 가능했다.)

물론 나의 수험;사실도 밝혔다.

그래서 그날부터 나는 B양의 공부를 위해 아침에 전화로 B양을 깨워주게 된다.;;;

집이 워낙 먼거리이기 때문에 그 외의 별다른 접선;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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