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산괴물 [26215] · MS 2017 · 쪽지

2004-08-09 01:20:58
조회수 4,227

파란만장 뒷산괴물 대학생 만들기 - (2)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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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친한 친구인 Y군이 1학기 수시로 성대에 합격한 것이다.

자극을 받은 탓에 2학기 수시를 쓰기로 결정했다.

내신은 평어4.1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_-

한마디로 형편없었다.

이때가 아마 여름방학 즈음이었는데

당시에 언어는 혼자 공부했던 것 같고 ;

수학은 팔씨름랭킹 전교1위 K군과 과외식 학원;을

사탐은 오르비에서 평이 대체로 안좋은 현재 M가의

P통합사탐;을 들었으며

과탐 또한 단과를 ; 외국어는 2학년말에 다니던 학원의 선생님께

과외를 받다가 서울역 D학원에서 단과를 들은 것으로 기억한다.

공부를 분명 거의 안했는데 이 많은 곳들을 언제 다녔는지 잘 모르겠다;

학원만 다니고 자습은 안한 것이다.-_-;  

중요한 것은 이때 과탐 선택과목(물리2)과 수2에 대해서는 거의 백지상태였다는 것이다.

문과로 바꾸더라도 그동안 공부한 것이 아까울 일; 따위는 없었다는 말이다. -_-;;

물론 아직도 꼬마신신고 (맞나?) 이런 단편적인 것들은 생각이 난다;;

다시 수시이야기로 돌아오면

수시지원을 하려면 일단 지원할 과를 정해야 하는데

도무지 무슨 과를 써야할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그동안 생각없이 산 것이 밝혀지는 순간이었다.-_-;

여러 과들은 계속 살펴보았는데 \'XX과를 가면 @@$!$%가 된 다음에

Q@#$!@%해서 먹고 살겠군\' 이렇게 생각이 나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결국 나는 \"이과에서는 내가 할게 없다\"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그리고 갑작스레 \"국어선생님이 돼야지\"라는 생각을 했다. -_-

컴퓨터가 고장나서 피씨방에서 각 대학 학과들을 살펴보던 도중  

10분도 채 고민을 안했다. -_- 그만큼 갑작스레 내린 결정이었다.

학교에서 그동안 수업을 받으면서 선생님이 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이 작용한 것도 같지만 어떤 변명을 해도 참 어처구니없는 짓이었다. -_-

분명 그날 낮에도 문과로 바꾸라는 친구에게 한바탕 욕을 해준 터였다. -_-

다음날 담임선생님께 말씀 드려야지...라는 생각을 하고 학교에 갔다.

아침 조회시간에 담임 선생님께서 말씀을 하셨다.

\"내일 수능원서 쓰는데 조사를 미리 해야되니까 문과로 시험 칠 사람 손들어봐\"

당시에 우리 반에는 7명 정도가 문과로 전향;을 밝혀둔 터였다.

이들 사이에 껴서 나도 손을 들었다. 손을 번쩍 들고 있는 나를 보며

선생님께서는 웃으시더니 천천히 입을 여셨다.

\"미친새X\" 그렇다. 우리 담임선생님은 입이 거친 분이셨다.-_-

하지만 욕설로는 내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 난 개념없는 놈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나는 문과로 전향;하게 되었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당장 내일이 수능원서를 쓰는 날인데 ;

나에게 백태클을 건 것이 있었으니




선.택.과.목 -_- 두둥;



이과임에도 학교에서 2학년때 세계지리를, 3학년때 세계사를 배웠으나

이게 문과에서 어렵다고 하는 선택과목인 것은 나도 알고 있었다. -_-

그리고 중요한건 -_- 배운 것과 아는 것은 다르다는 것이었다;;

나는 당황스러웠다. 무슨 선택과목을 골라야하는 것일까...

사회문화는 변표에서 피본다고 하던데...등등

여러 가지 생각이 내 머리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었다.

결국 내가 찾은 해결책은 봉투모의고사-_-였다.

문과용 봉투모의고사를 사서 문과의 선택과목만 다 풀어보기로한 것이다.  

2회분을 풀어본 결과는 세계지리 -2개
                               정치 -3개

나머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사회문화는 2회에 7~8개쯤 틀렸던 것 같다. -_-

나는 불가사의한 인간이다. ;;

세계지리를 선택하려 했으나

이곳저곳 뒤져서 알아본 결과 세계지리 강의를 들을 곳은 없다-_-는 사실을

깨닫고 정치로 선택과목을 결정했다. -_-

고작 20문제 풀어보고 정치를 선택과목으로 정한 것이다.

만약 내게 동생이 있고 내 앞에서 저런 행동을 했다면

\"이 개념없는 쉐리!\"를 외치며 때려죽였을 것이다. -_-

이렇게 수능원서를 쓰고 수시는 경희대학교 국문과와 성대 인문학부에 넣게된다.

국문과를 가서 교직이수를 하자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

경희대 52.2:1 초압박이었다. 전교에서 3번째로 높은 경쟁률이었다. -_-;

이 슬픔을 짝인 S군에게 전했다. 한양대 58:1정도로 경쟁률 전교2등은

S군이 차지했다. 괜히 미안했다. -_-;

다른 반에 놀러갔다가 C군에게 나와 S군 얘기를 했더니

모 한의대에 넣었던 그는 7X:1로 경쟁률 전교1등이었다. -_-

할말이 없었다;;;;



이때쯤에 내 사생활에도 약간의 변화가 생기게 되는데...

당시 유행하던 다모임-_-으로 만나서

내게 첫사랑이라는 열병;을 앓게 한 C양과의 관계였다.

C양과는 고2 추석 즈음 만났고 고2말까지 그녀를 마음에 두고 있었으나

가뜩이나 공부도 안하니 연애까지 하는 짓은 하지말자는 내 다짐도 있었고

내 다짐이 무색할 정도로 C양은 내게 친구 이상의 감정은 없어보였다. -_-

모종의 사건으로 C양과는 고3초에 완전히 관계가 깨지고

가슴앓이를 하면서 보내왔는데 수능을 80일쯤 앞두고 관계가

3g쯤 회복된 것이다.

고2 겨울방학에 다니던 학원에서 만난 P와 K양, 그리고 국민학교; 동창들을 해서

남중 -> 남고 라인을 탄; 우울한 나에게 연락하는 여자가 5명-_-이라는 건 참

놀라운 일이었다.

돌이켜보면 7월까지의 성적하락곡선;은 C양과의 깨진 관계로 인한 나의

트라우마 상태-_-와도 무관한 것 같지는 않다.

그렇지만 이때의 관계회복으로 조금은 마음의 안정을 찾고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이성관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말까...생각했었는데 그것 역시 제 수험생활에

영향을 준 것이므로 내용을 살짝 집어넣었습니다.  -_-a

글을 좀 급하게 쓰려한 탓에다가 원래 부족한 글솜씨가 겹쳐서 참 조악한 점은

죄송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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