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73840] · 쪽지

2008-08-20 20:04:49
조회수 3,043

네번째, 글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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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대상은, 대학가면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입니다.
이 글의 목적은, 한 명이라도 무엇인가 느꼈다면 충족될 것입니다.

모토: 요즘은 가짜가 진짜인척 하는 시대이다. -古 신사훈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군요.
제 동생도 수험생이라 옆에서 보고 있자니
그 고생이 대견스럽기도 하면서 안타깝기도 하네요.

이 사이트는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아 다닌다지요?
그 학생들이 대학에 가면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될 그 날을 꿈꾸면서 본격적으로 글을 써볼게요.

대학 입시가 딱 끝나는 순간,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제 첫글에 장황하게 이런저런 말을 써놨는데
여기선 구체적인 것 한 가지만 적어볼게요.

<<인터넷, 필요한 때만 써라!>>

\"정보화 시대\"
네, 요즘은 정보화 시대<라고들 하죠>?
어딜가나 손에는 핸드폰으로 인터넷을 하고
동네마다 피씨방에
대부분의 집은 인터넷이 달려있죠.
영어로는 information age라고 하는데요.

그 정보화란 놈이 누구인지 생각해본 적 있으신가요?

얼마전 예일대의 한 학자가 쓴 글을 봤는데,
인상 깊은 구절이 있었습니다.

If this is indeed the \"information age,\" what exactly are people well informed about?

혹시 컴퓨터를 키면,

게임을 하거나
네이버 뉴스를 돌아다니거나,
오르비 사진관을 돌아다니거나,
싸이를 하거나,

이런 것만 하고 있지는 않은지요?

예전에 프랑스에서는 인터넷 보급문제를 두고,
정부와 학계 인사들의 격렬한 토론이 있었다고 합니다.
찬성측에서는 \"정보화에 뒤떨어질 수 없다\"는 논지를 폈고
반대측에서는 \"인터넷은 유익한 정보보다 해로운 정보가 가득하다\"는 논지를 폈습니다.

3년에 걸친 격론끝에 인터넷 보급이 늦춰지게 되었죠.

우리나라는 반대로,
그런 토론 없이
일단 깔았습니다.
산골 오지에도, 섬에도, 학교에도, 집에도.

자, 눈치 빠르셨다면 제가 하고 싶은 말이 뭔지 아시겠죠?

<인터넷을 쓰려면 유익한데 쓰자!>

\"유익한게 없는데 어쩌란 말야?\"

저도 사실 그런줄만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좋은 정보는 많이 있습니다.
<특히> 영어 사이트에 많습니다.
우리나라 사이트보다 10배는 족히 많은 유익한 정보가 돌아다닙니다.
(사실 네이버로 찾을 수 있는건 많지 않아요ㅜㅜ)

그렇기 때문에라도 영어 공부를 해야 합니다.

정보화 시대에 학생에게 필요한 것은,
1)필요한 정보<만> 찾을 의지와 2)필요한 정보를 찾을 수 있는 <능력> 입니다.

다들 게임하니까,
다들 싸이하니까,
다들 네이버하니까.

물론 저도 그런 적이 있었습니다만,
한번 게임 끊으면,
한번 싸이 끊으면,
한번 구글.com 하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집니다.

간단한 보기 하나만 들죠.
제가 얼마전에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세계xx학회를 놀러갔더랬죠.
그런 학회는 돈을 내고 등록을 해야 하는데-.-;
다행히 학생들은 싸요. 교수나 비전임보다.
학생들은 대신 명찰이 노란색입니다. \"쟤들은 학생이니까 살살해라\" 뭐 이런의도죠.

제가 한 세션에 들어가서 앉아 있는데,
옆에 사람 명찰을 슬쩍 보니까,
Yu Izumi, USA 이렇게 되어있고, 명찰은 노란색이었죠.
얼굴도 반듯한게(노다메 치아키랑 닮았더군요)
전 이렇게 생각했죠.

\'아 저 녀석,일본애가 미국가서 공부하다가 한국 놀러왔나보구나\'

세션 시작을 알리는 진행자가,
\"자 발표를 듣겠습니다. 유 이즈미? 나오셔서 발표해주세요.\"

두둥.

깜짝 놀랬습니다. 아니 학생이 교수 앞에서
그것도 세계적인 석학도 있는 자리에서 발표를 하다니요?

더 놀라웠던 것은,
그 학생은 너무도 자연스럽고 여유있게
자신의 주장을 확실하게 펴 나갔다는 것입니다.
노란색 명찰만 아니었으면, 교수로 착각할 수도 있었을거에요.

그런데 여기가 끝이 아닙니다.
이어지는 발표에도 역시 많은 젊은이들이 나온 겁니다.
기껏해야 25,6살 정도 되었을까요?

전 집에 돌아와서 당장 구글에 가서
그 사람들을 검색했죠.
그러자 몇몇 사람들은 블로그도 나오더랬죠.

가봤더니, 온통 자신의 전문분야에 대한 글이 넘쳐 있었습니다.

수많은 학자들의 논문,
자신들의 착상,
잡생각,
토론거리,
논문 감상문 등.

한국 대학에서만 공부한 저로서는 새로운 세상이었습니다.
링크에 링크를 타고 넘다보니,
수많은 고급정보,
네이버에서는 감히 검색할 수도 없는
아니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 정보가
넘쳐 흘렀습니다.

여러분,
대학에 가서 (아니면 가기 전에라도) 혹시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을거에요.

\'아 공부는 하고 싶은데 더 할 게 없네\'
\'A+ 떴네. 역시 이정도면 공부 많이 했으니까\'

공부할 건 넘치고 모자란 건 시간입니다.

인터넷을 쓰려면 꼭 필요한 때만 쓰세요.
공부는 <하는척>으로는 되는게 아닙니다.

진짜,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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