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에서의 한 학기, 그리고 그에 대한 감상(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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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maniac입니다.
서울대 합격자 발표가 났더군요. 합격하신 분들 모두 축하드립니다.
혹 이 글을 보시는 분 중 지구환경과학부 입학예정이신 분은 쪽지 주시길 바랍니다. 제가 서울 가면 후배님에게 맛있는 밥 한끼라도 대접해 드리고 싶어서 ㅡ.ㅡ;
오늘은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실 만한 주제. 바로 대인관계와 남녀관계에 대하여 적어 보았습니다.
이번에는 여러 가지 고칠 것도 많고 해서 시간이 좀 걸렸네요 ㅡ.ㅡ;
이번 글은 지난 편보다 좀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해서 걱정입니다.
약한 태클은 환영이지만 거친 태클은 무서워서 싫으니 좀 봐주세요 ㅡㅠ
여러분의 관심 어린 1g의 추천과 리플, 쪽지가 제겐 1t만큼이나 커다랗고 무겁게 다가온답니다. 부탁드려요^^
아, 그리고 대충 앞으로 쓸 내용도 계획을 세워 놓았습니다.
5편 - 술자리, 그리고 술
6편 - 기숙사 생활, 자취생활
7편 - 공부, 그리고 시험
이정도까진 생각해 놓았습니다.
혹 궁금하신 점이나 알고 싶으신 것 있으시면 리플이나 쪽지 부탁드립니다.
(존칭생략)
한 평범한(?)서울대생의 생활 - 4. 대인관계, 남녀관계
(1)대인관계
대학에서의 대인관계는 크게 세 가지 정도로 나누어진다. 학과 선후배 및 동기간의 관계, 동아리 및 소모임 등 모임 구성원들간의 관계, 고등학교 혹은 재수학원 동문간의 관계가 그것이다. 이 중 내가 주로 형성했던 관계는 학과 선후배 및 동기간의 관계이다. 나는 동아리에 가입하지 않았고, 내가 나온 고등학교에서 서울대에 오는 사람 수는 매년 3명이 채 되지 않는다. 따라서 동문회도 활성화되지 않아서 거의 갈 일이 없었다. 또한 현역이어서 재수학원 동문도 없었다. 결국, 나는 학과 내에서의 관계에 매우 충실했다. 이러한 이유로, 내가 이 글에서 적는 대인관계는 학과 내에서의 대인관계가 주가 될 것이다.
지난번에도 적었었지만, 처음 OT에서는 정말 X나게 뻘쭘했다. 나는 서울에 살기는커녕 경상도 깡촌에서 올라온 그야말로 ‘촌티나는’ 새내기였고, 표준어-_-를 사용하는 동기들 사이에 낄 엄두가 나지 않았다. (물론, 새터에서 바로 표준어를 제 3외국어로서 습득했다. 술을 마시니 이상하게 표준어가 술술 나왔다. 그 뒤로는 표준어를 ‘나름대로’ 능숙하게 사용했다;)
내가 동기들, 선배들과 친해지게 된 때는 새터때였다. 같은 조가 된 동기, 선배들과 먼저 친해지고, 저녁에 술자리에서 말 그대로 ‘퍼마시면서’안면을 쌓아나갔다. 술이 그리 약한 편이 아니라서 밤을 새며 마셔도 그리 큰 지장은 없었다. 속이 별로 좋지 않았을 뿐...;
일단, 술이 들어가면 이야기가 잘 진행된다. 서로 뻘쭘하지도 않고, 정신이 없다보니 그냥 물 흐르듯이 이야기가 진행되어 나가게 된다. 그러다 보면 새터가 끝날 때쯤이면 서로서로 모두 알게 되고 친해져 있게 된다.
이것이 새터가 중요한 이유이다. 새터에서 선배들과 친해지지 않으면 나중에 친해질 기회가 거의 없다. 서울에 살아서 개인적으로 선배들과 연락을 하면 모를까, 새터 이후 입학까지 약 열흘간은 선후배간 교류가 거의 없다. 만약 선배들과 안면을 트고, 친한 선배 몇 명이 생긴다면 입학 이후 한 달간은 거의 신입생들은 돈 쓸 일이 없을 것이다. 선배들에게 점심, 저녁 모두 얻어먹고, 술까지 얻어마실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선배들이 후배들과 친해지기 위하여 사용하는 가장 직접적이고 확실한 방법이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새터에 가길 바란다. 꼭 술을 많이 마셔야 친해질 수 있는 건 아니다. ‘술을 정말 안 좋아한다’등의 이유로 새터에 안 갈 생각인 사람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
대학생활에서의 인간관계는 일차적으로 ‘매우 피상적’이다. 대학에 와서 처음 만난 상대이고, 인위적으로 친해지려고 노력하여 친해진 상대들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피상적으로 될 수밖에 없다. 항상 선배는 후배에게 매너 좋게 대하고 듣기 좋은 이야기만 해 주게 되고, 후배들은 항상 선배들에게 사근사근하게 친하게 대하고, 동기들끼리도 서로 항상 웃는 낯으로 대하고...이러한 것들이 전부 진심일 수는 없을 것이다. 수년을 같이 생활한 중고등학교 동창들끼리도 성격 차이가 있어서 사이가 안 좋을 수 있다. 하물며 만난지 1주일~1달여밖에 되지 않은 사람들끼리 오죽하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이는 서로의 관계는 매우 따사롭고 평화롭다. 모두 마음 속으로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 채...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대학 친구나 선배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친했던 친구들보다 더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상대가 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나의 경우 같은 과에 매우 친한 친구가 3명 있는데, 정말 나는 그들을 ‘참 좋은 진정한 친구’ 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와 같이 서로의 취향이나 성격, 흔히 말하는 ‘코드’가 맞는 사람이 모이면 이전까지 쌓아왔던 다른 유대관계보다도 더 친밀한 관계가 될 수 있다.
요약하자면, ‘대학에서의 인간관계는 일차적으로는 매우 피상적이지만, 그 피상적인 인간관계의 자갈밭에서 자신이 원하는 보석을 찾아낸다면, 그 어떤 인간관계보다도 더 친밀하고 유대감있는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고 할 수 있겠다.
(2)남녀관계
남중남고 라인이나 여중여고 라인을 탄 학생들은 대학에 오면 처음에 상당히 난감해한다. 공학 출신의 이성 동기들이 자신에게 스스럼없이 말을 걸어오기 때문이다. 나는 중학교는 남중, 고등학교는 공학이었지만 남녀 분반인 공학이었기 때문에 역시 이성을 대하는데 있어서 익숙하지 못한 건 마찬가지였다. 정말 처음에는 상당히 난감하고, 뻘쭘하다. 자기는 마땅히 할 말도 생각나지 않아서 ‘어...어...그렇구나. 응. 아니’ 등으로만 대답하는데, 상대는 ‘정말이야? 응? 그래서 말인데, 어쩌구저쩌구...’ 등으로 그야말로 스스럼없이 대하는 것이 참으로 난감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걱정할 것 없다. 1주일만 지나면 바로 익숙해질 것이다. 사람은 원래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하는 동물이라고 하지 않는가.
문제는 그 이후부터이다. 처음 대학에 들어가서 이런 생활을 하다 보면 점차 ‘이성’으로 보이는 누군가가 생기기 시작한다. 흔히 이것을 ‘봄바람’ 이라고 부른다.(다른 과는 어떤지 모르겠다. 우리 과는 ‘봄바람’이라고 불렀다)
점차 미묘한 말이나 눈짓을 주고받는 남녀가 생기는가 하면, 술자리에 불러놓고는 말 없이 술만 퍼마시는 친구도 생기게 된다. MSN메신저 대화명도 매우 다채로워진다.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점점 너에게로 다가만가는 내 마음’ ‘이 커져가는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까’ ‘왜 그곳을 바라보고 있니, 조금만 가까운 곳을 바라봐’ ‘정말 힘든 하루하루’ ‘언제까지나 해바라기로 있어야 할까’ 등등등...정말 이 때는 이놈이고 저놈이고 할 것 없이 전부 소설가가 되고, 시인이 되어 버린다. 아마 올해 들어오는 06도 이런 일을 매우 많이 겪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면 이런 ‘봄바람’의 결과는 어떻게 될까? 뭐, 별 거 없다. 봄이 지나가고 여름이 다가오면 다 잊는다. 전부 뇌신경의 장난인 것이다. 처음 대학에 들어와서 만나는 새로운 사람들과 ‘피상적’이지만 정말 친밀해 보이는 인간관계, 이제 나도 어엿한 성인이라는 생각, 평소에 꿈꾸던 대학에서의 아름다운 연애. 이러한 생각들이 만들어낸 환상이다. 물론 이러한 봄바람 사이에 진짜로 맺어지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반 이상의 봄바람은 그냥 ‘봄바람’으로 끝나고 만다. 아마 몇 달이 지나고 난 뒤, 그때의 자신을 바라보면 한심함을 느낄 것이다 ㅡ.ㅡ;
각설하고, 봄바람이 휩쓸고 지나간 뒤의 ‘일반적인 경우’의 대학에서의 남녀관계를 이야기해 볼까 한다. 대학에서의 남녀관계는 그리 특별할 게 없다. 그냥 ‘이성’일 뿐, 특별히 의식하거나 하진 않는다. 술자리에도 남녀 구분없이 잘 섞여서 놀고, 이야기도 남녀가 서로서로 그냥 정답게 나눈다. 서로 싸우기도 하고, 서로 장난도 많이 친다. 괜히 혼자서 이성을 의식하고 ‘매너남’인척 ‘숙녀를 배려해 주는’ 척 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같은 학과 동기요, 친구처럼 지내면 되는 것이다. ‘매너남’이나 ‘숙녀 배려’는 미팅가서 하길 바란다. 제발. (보는 사람 속이 울렁거린다)
과연 이걸 긁어서 보시는 분이 있을까... 긁어봐야 보이는건 맨 마지막 괄호속 문장밖에 업ㅂ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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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올라왔네요..^^.. 잘보고 있습니다..
봄바람 이야기 초동감ㅠㅠㅋ
피가되고 살이되는 내용
감사합니다 ^^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술이 쎄시군요 ㅋ
긁으십쇼 ㅋㅋㅋ
이분 글 진짜 잘쓰시네 ㅎㅎㅎ
봄바람~ ㅋㄷ
저도 긁었다죠 ㅎㅎ
이과생이 글을 정말 재밌게 쓰시네요^^
재밌어요^^
대화명 재밌네요 ㅎㅎ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점점 너에게로 다가만가는 내 마음’ ‘이 커져가는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까’ ‘왜 그곳을 바라보고 있니, 조금만 가까운 곳을 바라봐’ ‘정말 힘든 하루하루’ ‘언제까지나 해바라기로 있어야 할까’ 푸하하하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점점 너에게로 다가만가는 내 마음’ ‘이 커져가는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까’ ‘왜 그곳을 바라보고 있니, 조금만 가까운 곳을 바라봐’ ‘정말 힘든 하루하루’ ‘언제까지나 해바라기로 있어야 할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정말 ㅋㅋㅋ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점점 너에게로 다가만가는 내 마음’ ‘이 커져가는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까’ ‘왜 그곳을 바라보고 있니, 조금만 가까운 곳을 바라봐’ ‘정말 힘든 하루하루’ ‘언제까지나 해바라기로 있어야 할까’ < 피식ㅍㅍ 모두가 소설가가 되어간다에 초공감ㅜㅜㅋㅋ
공학중,고라서 다행.... < 응-_-?
ㅎㅎ 정말 재밌어요~ >_< ~
재밋네요 ㅋㅋ
마지막 제발다음에 무심코 블럭을 씌어보니? ㅋㅋㅋ
잘 읽고 있어영 ㅋㅋㅋ
전 이글 보려고 오르비 합니다.
입학전에 7탄(?)까지 봤으면 ㅠ ㅠ
msn 닉네임에서 캐폭소 ㅠ_ㅠ
정말 잘쓰심 ㅎㅎ
푸하하 재밌어요~잘 읽었습니다+_+
(보는 사람 속이 울렁거린다)
ㅋㅋㅋ
하지만 반 이상의 봄바람은 그냥 ‘봄바람’으로 끝나고 만다 <------이거 ㅠㅠ
그럼 20~30%는 맺어 진다는 ?? 에이 아니죠 ^^????
그러면 좌절 ㅠㅠ
아....
진짜 캐 재밋음
아놔.. 진짜 완전 진짜 재밋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글을 잘쓰시는지.....으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