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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iac [28551] · MS 2003 · 쪽지

2006-02-01 01:42:46
조회수 5,227

서울대에서의 한 학기, 그리고 그에 대한 감상 - 번외편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335409

안녕하세요. maniac입니다.

동아리에 관하여 질문하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이번에는 특별히 번외편으로 동아리에 관하여 써 보았습니다.

굳이 번외편이라는 제목을 붙인 이유는, 제가 동아리에 가입하지 않아서 직접 경험한 내용을 쓰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주위 친구들의 경험담이나 제가 알고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썼으니, 혹시 틀린 부분이 있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약한 태클은 환영입니다만, 거친 태클은 무서워서 싫어요 ㅡ.ㅡ;)

여러분의 1g정도의 리플이 제게는 1t만큼이나 크게 다가온답니다. 부탁드려요.

혹시 궁금하신 것 있으시면 쪽지나 리플 달아 주세요. 언젠가 그 내용에 대하여 써 보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존칭생략)

한 평범한(?)서울대생의 생활 번외편 - 동아리


다른 대학과 마찬가지로, 서울대에도 여러 가지 동아리가 있다. 나는 동아리에 가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하고 상세한 정보는 잘 알지 못한다. 다만, 같은 과 친구들 중 동아리에 가입한 친구들의 생활을 보고, 직접 들은 이야기들로 구성하고자 한다.


모든 대학이 그렇듯이, 서울대도 ‘중앙동아리’와 ‘그렇지 않은 동아리’ 가 있다. 중앙동아리는 학생회관에 동아리방이 따로 마련되어 있는, 이른바 ‘메이저’동아리이다. 동아리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댄스동아리, 애니메이션 동아리, 밴드부, 관현악단, 운동 동아리에서부터 마술동아리, 역사학회, 경제동아리, 주식 투자 동아리 등 거의 대부분의 취미생활을 주제로 한 동아리가 개설되어 있다.


동아리는 아니지만, 동아리와 비슷한 개념으로 소모임이라는 것이 있다. 동아리와 달리, 소모임은 학과별로, 혹은 단과대학별로 있는 모임으로서, 정식 동아리는 아니지만 동아리와 거의 같은 성격을 지닌다. 역시 소모임의 종류도 동아리만큼이나, 아니 동아리보다 더 다양하다.


대부분의 대학 신입생들이 입학 당시에 ‘동아리 가입’도 하나의 목표로 설정하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대학에 들어오자마자 동아리에 가입하는 경우는 상당히 드물다. 학기 초에는 같은 과 선배, 동기들과 여러 가지 개인적 혹은 공식적인 친목 도모 자리가 많기 때문에, 동아리에 가입할 만한 여유가 그다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결국 일반적인 동아리 가입 시기는 학과 내 모임이 뜸해지는 4~5월쯤이 된다.


‘동아리와 학과 생활 둘 다 하면 되지 않느냐’ 라고 묻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아서 대답하는데, 매우 힘들다. 정말로. 과에서 친한 선배나 친한 동기들과 모여서 술을 마시거나 노는 데만 시간을 소비해도 시간이 모자랄 수 있다. 그런데 동아리 활동까지 하면서 학과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어찌 보면 기회비용의 하나로 볼 수도 있다. 자신이 원하는 취미생활을 즐기는 대신, 같은 학과 사람들과의 긴밀한 관계 형성에 소홀해질 것인가. 아니면 취미생활을 잠시 미루어 놓는 대신, 같은 학과 사람들과의 관계를 쌓아나갈 것인가. 이 둘 중에 하나를 골라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이 동아리 가입은 어느 정도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소모임에 가입하는 사람도 많이 볼 수 있다. 학과 혹은 단과대학에 개설되어 있는 작은 모임이므로 같은 소모임 사람은 역시 같은 학과 사람인 경우가 많고, 따라서 학과 선후배간의 관계와 동시에 좋아하는 취미 생활도 할 수 있게 된다. (물론 동아리보다 전문성은 떨어진다.) 이러한 이유로 소모임 가입자는 상당히 많다. 또, 가입 신청서를 작성해야 하는 동아리들과 달리, 소모임은 개인적인 친분이나 서로의 합의로 모이고 형성되는 것이므로 좀 더 다가가기 쉬운 것도 소모임에 가입하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동아리 활동은 일반적인 학과 내에서의 활동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동아리방에 모여서 서로 동아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녹두로 나가서 저녁 식사를 같이 하고 술을 같이 마시고, 특별히 친한 사람들끼리는 따로 만나기도 하고...등이다.



그렇다면 동아리의 좋은 점은 무엇일까? 만약 동아리 생활이 학과 생활과 차이가 없다면 동아리를 굳이 들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동아리에는 학과 생활에서 얻을 수 없는 중요한 여러 가지 이점이 있다.


먼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같은 학과 사람들끼리만 생활하다 보면 아무래도 같은 전공을 목표로 들어온 사람들이다보니 생각의 방식이 비슷하고, 생활 방식도 비슷한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동아리는 학과의 구분없이 모두가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공대나 자연대생도 법대나 경영대생과 서로의 관점에서 의견을 나눌 수도 있고, 그로 인하여 더 많은 정보를 얻거나,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로, 타 학과 사람들과 친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겨우 몇십명 정도가 모인 학과 중심의 인간관계에서 벗어나 학교 전체, 더 나아가서 대학간 연합동아리의 경우 여러 대학의 학생들과 교류하면서 인간관계의 폭을 넓혀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렇게 만나는 사람들이 모두 비슷한 취미를 공유하고 있다 보니 한 곳에 속해있다는 동질감도 또한 느낄 수 있다.


세 번째로 가장 중요한 \'자아 실현\'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고등학교 때 공부만 하던 생활에서 벗어나,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취미를 가지고 이러한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정보를 교환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 생각만 해도 기쁜 일이 아닌가? 이와 같이, 흔히 말하는 \'대학생활의 로망\'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동아리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처럼 동아리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고, 어느 정도 학과 생활에 익숙해진 신입생에게는 동아리 가입을 추천하는 바이다.


...적다보니 무슨 논술 적듯이 되어 버렸는데, 나는 글재주도 별로 없어서 내용을 잘 전달했는지 모르겠다. 뭐, 그냥 그렇다고 알아 두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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