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킹콩 [589097] · MS 2015 · 쪽지

2016-02-13 12:04:51
조회수 8,090

용킹콩)) 쌩삼수스토리 2편.학원 전체 1등한 재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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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올렸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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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내용)

3 수능날 40점이 오름!!!

한마디로 수능대박남.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7897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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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보면 그 뒤로 매우매우 거만해졌던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스스로 만들고 실천했던 공부법을 통해서 수능에서 40점이 올랐던 거였으니까.

 

 

어느 정도로 기고만장했냐면

당시 쓰던 메신저에서 상태메세지에다가

470

이라고 써놨었음(손발 오글 죄송)

 

우리 고등학교는 고3수능 이후에 마지막 내신 시험을 봤다.

근데 내가 약한 수학 시험 전날에도

친구랑 게임하느라 공부를 안했음

설마 수능 잘 봤는데 내신을 못보겠냐하면서 ㅋㅋ

그리고 이전에는 3개 틀리면 많이 틀린다고 하던 내신 시험을 60점대를 맞음

그리고 그 내신점수가 수능정시변환점수에 다 들어가면서

점수가 대폭 깎임.

 

논술학원 개대충 다님

수능 끝나고부터 압구정동에 있는 논술학원 다니기 시작했는데

논술학원 다니면서 졸라 개대충다님. 툭하면 논술학원 쨌음.

 

 

여튼 이제 수능 성적이 발표되고 원서 넣는 시즌되서 수능 이후 다니고 있던 논술학원 선생님한테 상담을 받았더니

 

(폭락한)내신 점수+수능 점수를 합산해 서울대식으로 변환시킨 점수로

서울대 경영 넣으면 2배수 간당간당인데

서울대 인문 넣으면 1배수안쪽이라고 함.

 

원서질 해본 사람이면 뭔지 알 것임.

나군 서울대 상위과 넣긴 애매한데 왠지 하위과 넣으면 될거 같은 점수.

내점수가 그거였음.

 

진짜 엄청 고민했음

근데 장고 끝에 악수를 둔다고

졸라게 고민하다가 서울대 인문 넣었는데

그게 결국 삼수로 가는 급행열차였음

 

그때 원서질 떠올리면 아직도 내 스스로가 너무 한심함.

 

가군 고경, 나군 설인 넣은 건 그렇다치는데, 다군은 거만하게도 아무데도 안 넣음

가군 나군도 그냥 원서접수 첫날에 바로 넣음.

왜냐? 서울대 인문 넣으면 1배수 안쪽이라고 하니까!! 괜히 원서비 낭비할 필요가 없지.

 

진짜 지금 생각해도 딱 망하기 좋은 원서질이었던 듯

그래서 오르비에다가 원서질 관련 글 썼었음. 나처럼 좇되지 말라고.

아 근데 진짜 거만했다 정말.

 

 

 

새해가 밝음.

 

110일이 되었음.

당시에는 고대가 가군이고 서울대가 나군이었어서

고대 논술 먼저 보게 됐음

 

고대 논술 시험장에서 처음에는 샤프로 썼었는데

나중에 시간이 부족해지니까

후달려서 손이 덜덜 떨려서 샤프심이 종이에 다는 족족 부러져나감. 그래서 중간에 볼펜으로 바꿔서 겨우 다 씀.

근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렇게 중간에 필기구 바꾸는 게 부정행위라고 함. 근데 모르겠음. 그래서 고대 떨어졌나?

 

여튼 고대 시험장 나오면서

아 앞으로는 논술학원 열심히 다녀야지. 이러다가 서울대 떨어지겠네?ㅠㅠ

하면서 집에 왔는데

서울대 1차 발표가 났음.

 

반가운 마음으로 얼른 확인해보니

1배수 이내일거라던 논술학원 선생님 말씀은 개뿔

광탈함.

진짜 내가 이때 생각때문에 작년 12월에 오르비에 오랜만에 글썼던 것임.

 

여튼 하루동안 가군나군을 광탈하면서

순식간에 서울대 입학 예정자에서 재수생 신분으로 추락함.

 

 

 

기억난다.

아빠랑 통화하면서 떨어져서 재수하겠다고 이야기하는데 울었음.

근데 우는 것도 서럽게 펑펑 운게 아니라

마치 드라마에서 여자주인공이 남자주인공으로부터 갑작스런 실연 선언에 황당해서 우는 것 마냥 눈물 한방울이 눈에서 또르르 떨어졌음.

 

이후 재수학원을 알아보고 재수학원에 들어감.

사실 강남대성에 무시험으로 합격했었는데, 강남대성에 가보고 하루 만에 강남메가 가기로 결정함. 왜냐면 그때는 강남대성이 화장실이 공사 전이었고, 내 언어점수 20점 올려줬던 인강 선생님이 메가로 이적함. 그때가 한창 메가 주가가 40만원가까이 치솟을 때였음.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는 편하고도 거만한 재수시절을 보냈던 것 같다.

당시 내 마인드는 내 스스로의 공부법으로 수능 잘 봤는데 원서질 잘못해서 떨어졌다고 생각했었음. 그래서 학원은 가서 학원수업은 다 제끼고 내 방식대로 공부함+밤에 집 가서 인강 졸라 들음.

이렇게 월화수목금은 열심히 하는데 대신 토일은 졸라 놈. 같이 재수하던 친구랑 매주 주말 이틀 중 하루는 3시간 동안 질리도록 축구게임 위닝을 했음.

 

근데 문제가 성적은 계속 오름.

3때 봤던 모의고사들의 평균이 430이었고 수능 때 점수가 470이었는데,

 

재수 때는 저렇게 공부하는데도 불구하고 평균이 470이고, 잘 보면 480이다가

9월 평가원 모의고사 때 488점인가 해서 강남메가 1등할 정도였으니

정말 거만해질만 했던 거 같음.

 

근데 실은 이게 개거품임.

학원에서 전체1등을 했을 때를 돌이켜보면

전체적으로 당시 언수외 시험이 너무 쉬워서 300점이 속출했음

근데 반면 사탐은 어려웠는데, 나는 사탐을 잘했고 또 사탐공부에 집중했었음.

그래서 당시 사탐 4과목 200점 만점에 188점 맞았었고

그 덕에 1등한거였음

근데 나는 이 시험 이후에 언수외는 됐다 하면서 사탐 중심으로 했음.

 

거기다가 본질적으로 이때부터

밤에 인강을 보고 난 뒤 새벽 2시에 만화책이랑 미드시리즈를 졸라봄.

데스노트랑 프리즌브레이크였는데, 수능되기 전에 다 봤음

 

그러다보니 밤늦게 자기 일쑤였고, 학원은 아침마다 지각과 결석을 밥먹듯이 했음

나중에 대학 들어가고 난 뒤에 담임선생님 만나러 갔었는데, 나를 진짜 싫어했었다고 말해줌. 왜냐면 자기 말 안 듣고 맨날 지각, 결석하고 지맘대로 구니까.

생각해보면 내가 재수를 서울대를 갔었다면 지금의 나와는 다르게 진짜 싸가지 없는 애였을거 같음. 서울대 말고 다른 대학들은 대학으로 쳐주지도 않았을 거 같음.

어떻게 보면 삼수한 게 다행인가? 싶기도 함. 겸손해질 수 있었으니까?

 

 

사실 이렇게 생활이 엉망이 되면서 이게 실제 성적으로도 신호를 줬었음.

10월에 사설모의고사 봤던 거에서 언어를 진짜 졸라 개망했는데

나는 그 성적표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이거는 평가원이 아니라 사설일 뿐이라며 애써 그걸 무시했음.

 

그리고 수능을 봄.

수능 끝나고 시험장에서 나올 때 엄마가 데리러 왔는데

내가 엄마한테 말함

 

아 엄마 수능 잘 못 본 거 같아

 

채점해보니

재수수능이 고3수능보다 쉬웠는데

작년보다 더 틀림.

점수로 따져보면 480점 정도가 서울대 가능권이었는데 내 점수는 460점임

 

정리해보면

3 때는 모의고사평균 430이었는데, 수능은 470점이었고

재수 때는 모의고사평균 470이었는데, 수능은 460이었음

 

한마디로 재수? 망함

왜냐? 거만해져서

 

그렇게 나는 삼수의 구렁텅이로 빠져들어 가고 있었다.

 

 

 

아 원래 설날 때 끝내려고 했던 시리즈였는데

쓰다가, 깜빡하고 설날 때 놀고먹고 하다보니 이제야 2편을 올립니다. ㅠㅠ

4편까지로 기획하고 있습니다.

★★★★★좋아요 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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