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식

고양이 버스 [1211698] · MS 2023 · 쪽지

2026-06-25 14:27:23
조회수 95

고시원 된장빌런의 정체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8733174


어제 글과 이어집니다.

(요약하면 밤중에 고시원 복도에 된장 같은 음식물이 흘러 있었고, 냄새가 방 안까지 들어왔습니다)

복도 건너편에 마동석씨가 살고 계셨는데, 전 그 분을 무서워했거든요..

그 분이 갑자기 무섭게 방문 두들기면서 계세요? 계셔요? 하시길래..

솔직히 고시원 철문이 부서지는 속도보다 제 안의 용기가 바닥나는 속도가 더 빨랐었기에,

내아임다 소리가 목구멍까지 나왔지만, 문 옆의 거울에서 익숙한 어린 제 모습이 아니라 거울 속에 낯선 아저씨가 보이더라고요..

용기를 냈죠. 겁이 많은 사람이지만, 지금 상황을 무시하는게 더 겁났거든요.

철문을 사이에 두고 눈 맞은 고양이처럼 떨리던 제 첫 한 마디.

공포를 공포탄으로 사용하셨던 것이 죄송스러우셨던지, 그 분의 이어지는 대답은 본가에 두고 나온 고양이 인형마냥 부드러웠어요. 그러나 대답의 내용을 이해한 저는...로드킬당할뻔한 고라니마냥 정신을 잃을 뻔했답니다.

이거 된장이 아니라... 그... 색이 비슷한 다른 것이였대요.

그러니까

헨젤과 그레텔이였네..

밤새 홀로 복도 바닥 닦고

입에 주먹(이미 아이깨끗해로 닦았습니다).코에 키친타올 넣고 자길 잘했네요

하...

실장님께 전화드렸고,

빌런은 퇴실조치당하셨습니다. 상습범이셨거든요.

이 더러운 진실을 몰랐을때 그... 행위 예술가님께 제가 먼저 살갑게 대하고 눈웃음도 짓고 그래서 저랑 대화 몇번 나눴었거든요. 공용주방에 인덕션이 하나 밖에..없어서, 사온 봉지라면을 모두 뽀글이로 먹을 수 밖에 없었거든요. 안쓰러운 제 모습에서 과거를 보셨는지 마음을 여시더라고요.

듣다보니 대화는 잘하시던데 자기관리는 안하시는 느낌이 강했어요. 지적이진 않지만, 삶의 지혜가 묻어져나오던 ~2023년도 랄로의 느낌. 근데 지금 돌아보니 느낌도 날것 그대로의 아티스트였네..

복도의 냄새만큼이나마 입체적인 분이셨네요

저는 메인 복도의 방에 사는 마동석씨가 왜 항상 화가 나셨는지 몰랐는데, 화가 났기때문에 마동석이 되기로 선택하신 것 같네요. 낮에는 정말 점잖으셨거든요. 시발 똥냄새 아직도 나네.

방문열기가 무섭네요. 아니 더럽네요.

방문을 더욱 굳게 닫으면서 이야기도 닫겠습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