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가능충 혐오에 깔린 진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8701242
잔인한 현실, 그리고 진실.
여러분들이 계시는 곳의 날씨는 어떤가요? 저는 고향은 울산이지만 현재 대구에 꽤 오랜 기간 동안 거주 중입니다. 대프리카답게 여기는 날씨가 많이 덥고 습합니다.
사는 지역에 따라 날씨는 다를 수 있지만, 우리는 같은 계절을 지나고 있습니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온 지도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여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곧 무더운 여름 후에 짧은 가을을 지나 겨울을 맞이하게 되겠죠. 우리가 준비하는 수능이 있는 계절입니다. 지금부터 수능까지는 약 5개월 정도, 오늘을 기준으로는 151일 남았습니다.
그런데 이 151일이라는 시간을 정말 막연하게 생각하는 학생들이 꽤 있어요. 그런 막연함은 아래와 같은 그래프로 표현할 수 있죠.

막연히 이런 그래프처럼 생각하는 학생들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습니다. 남은 시간 동안 내가 “어쨌든” 공부를 한다면 “어쨌든” 지금보다는 무조건 성적이 오를 것이라는 착각을 하기 때문이에요.
음…
뼈를 깎는 노력마저 결과를 보장해 주지 않음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준 경험을, 우리 모두 해보지 않았나요? 저 또한 그런 뼈아픈 좌절을 겪고 나서야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수 있었기도 합니다. 그러니, 남은 기간 동안에는 시간이 나의 성적 향상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잔인한(그러나 너무나 당연한) 현실을 절대 잊으시면 안 됩니다.
알면서도 외면하고 있진 않나요?

자신의 성적이 "어쨌든" 이런 그래프를 그릴 것이라 착각하며 현재의 시간을 나태하게 보내는 학생들, 그리고 지금까지 내가 흘려보낸 시간은 외면한 채 앞으로 남아 있는 시간을 확인하며 위로받는 학생들은 실제로 아래와 같은 그래프의 경로를 따라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본인은 모르죠. 아니면,
알면서도 외면하고 있을 수도 있겠죠.
제가 수년간 많은 학생들과 고민 상담을 하면서 내린 저만의 (통계적) 결론이 하나 있습니다. 결국, 수능에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학생들 중에는, 시간이 자신의 성적 향상을 보장하지 않음을 일찍부터 깨닫고
어떻게 해야 성장하는 그래프의 경로를
따라갈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성장하는 그래프의 경로에서
이탈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런 치열한 고민 끝에 자신만의 체계(쉽게 말하면 계획 또는 공부법)를 만든 학생들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결론이죠.
수험생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제가 내린 결론을 뒷받침해 주는 글이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희망이라는 가면을 쓴 고통
지금부터 N시간씩 공부하면
OO대학교 합격할 수 있나요?
시간이 성적 향상을 보장한다는 생각이 깔려 있기 때문에 시간 이외의 변수는 고려하지 못하는 학생의 전형이죠. 같은 시간을 투자하더라도 성적 향상의 경로를 따라가기 위해 노력한 학생의 성공 확률이 높겠죠. 그런데 이런 학생들은 애초에 위와 같은 질문을 잘 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성적 향상의 경로를 따라갈 수 있는지 생각해 보지 않고, 아니, 애초에 이런 경로가 존재하는지조차 모르는 학생들만 “지금부터 N시간씩 공부하면 OO대학교 합격할 수 있나요?” 이런 (거의) 의미 없는 질문을 하게 되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성적 향상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너무나 당연한 진실을 이미 깨달은 주들에게는 이 말이 발작버튼처럼 작용하게 되는데, 저 또한 이런 질문을 들을 때마다 많이 답답함을 느꼈던 사람 중 한 명입니다.
하지만 '전제가 다르기 때문에 그런 거니까 알려주자'라는 마음으로 임하다 보니 학생들과의 거리가 더 가까워지고 그들에게 메시지를 전할 기회가 많아지더라구요. 그래서 이렇게 무서운(?) 제목의 칼럼도 쓸 수 있게 된 것이구요.
"너도 할 수 있어!"
물론, 누군가로부터 희망의 말을 듣고 싶은 간절한 마음, 저도 충분히 잘 이해합니다. 하지만 타인이 심어준 그런 가능성으로 어떤 일을 시작한다면 여러분은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그 가능성이 희미해질 때마다 몇 번이고 흔들릴 거예요.
그렇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너무 고통스러운 과정이 되지 않을까요? 매번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고, 내가 결국 마주해야 할 현실이 너무 두려워 수능을 치기도 전에 도망치고 싶어지지 않을까요?
칼럼에서는 이해를 돕기 위해 제가 임의의 그래프를 설정했지만 정해진 경로는 없습니다. 정해진 결론도 없습니다. 다만 이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시간이 결과를 보장해 준다는 생각
결과를 보장받으려고 하는 마음
이만큼 여러분이 걸어가는 과정을 괴롭히는 것이 없고 이만큼 여러분의 목표 달성을 방해하는 것이 없다는 사실이요.
물론, 저 또한 이런 생각과 마음으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칼럼은,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불확실성 속에서 가능성을 찾고 확신을 키워나가는 저 스스로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담은 칼럼이기도 합니다.
저는 제 인생의 모든 순간 제 자신을 응원하는 팬이었고, 그렇기에 힘든 과정 속에서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불확실성 속에서 가능성을 찾는 하루하루를 보낼 스스로를 응원해 보는 건 어떨까요? 물론, 저 또한 여러분을 매주 칼럼으로 수능까지 쭈욱 응원하겠습니다.
칼럼은 매주 연재됩니다
팔로우 해서 놓치지 마세요!
여러분의 좋아요와 댓글은
저에게 언제나 응원이 됩니다
여러분의 매일 하루와 목표,
그리고 가능성을 응원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 ㅜㅜ
-
6평 성적 3 1
맘에드는게 하나도 없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
-
비코딩에서 언어 적성시험 AI 벤치마크 툴 하나 개발하려고함 0 0
하여튼 그럼
-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20 3
내일도 화이팅
-
쌍윤을 해야 하는 이유 5 1
윤리적인 사람이 될 수 있음
-
고전소설 기출 다섯개만 한다면 6 1
어떤 기출을 추천하나.
-
두 준 만에 본 물리실모 0 0
평균 40중반 뜨던 거 4페 다 풀고 다 터져서 38입갤
-
과탐 8과목 중 1등급 안정적으로 나오는 과목은? 6 0
지금부터 시작한다고 할 때 과목 난이도랑 타임어택, 표본 등등 여러가지 고려할 때...
-
코스피는 비아그라를 얼마나 쳐먹은건지 감도 안옴 3 1
차트충들은 저 스트럭쳐가 마냥 좋은 것은 아니라고 훈수하겠지만 이미 예측의 영역을...
-
깐부치킨 시킴 13 1
-
이불 덮고 에어컨 킨 상태에서 방귀끼면 이불 안에서 방귀가 올라옴 심지어 에어컨...
-
실모 암거나 하나만 추천좀 3 0
6평을 박고 한동안 공부도 되는둥 마는둥 해서 풀 모고 형식으로 된거 보고 싶음. 서프 ㄱㅊ음?
-
6모 43332 현역 정시 6 0
6모 43332 화작 미적 화1 생1 순서대로 백분위 71 84 85 88...
-
과탐을해야하는이유 11 3
국수 2합9 받아도 씹어먹을수있음 사탐같은 고능아표본들이랑 경쟁하지말고 과탐으로오셈 제발
-
김치만두 돈까스 양념갈비 사옴 8 0
내밥이야
-
땀난다 보탄 7 2
땀흐른다가 맞는거가타 목덜미부터 배꼽으로 물길을 타고 정가운데로 내려온다
-
생윤황님들 8 0
이거 갑이 맹자가 아니라 공자인 이유가 뭔가여?
-
아이고난
-
12133 자살마렵네 0 0
동홍 적정이라니
-
이재명 싫어서 국밥먹엇음 4 4
-
과탐인원수 대비 등급컷 준수 0 0
개폭망할줄 알았믄제 생각보다 괜찮네요. 신기신기 이유는 몰루
-
지금 내신에서 안정 1뜨는 거 수학밖에 없고 영어는 심하게 꼬라박고 내신 백분위...
-
스나이퍼 결과 15 3
스나이퍼 상 설대보다 연대가 더 안되네요 잠시 나의 진명이 노출되는 사고가 있었지만 사소함.
-
161129(A)<-- 얘 6모 15번이랑 비슷한듯 8 0
ㅈㄱㄴ
-
근데 만약 신이 존재한다면 '무작위'라는 게 성립할 수 있는 거임? 5 1
신은 전지전능하니까 모든 일이 어떻게 흘러갈 지 이미 다 알고 있고, 모든 일에...
-
평소 굴리는 게 이제 에이전트 내지 코딩 쪽이라 제미나이 버린거고 일상 대화나 수능...
-
왜 이렇게 부담스러워졌지 2 2
6월 전까지만 해도 망하면 망하고 내년에 하면 되지 마인드였는데 뭔가 올해 수능...
-
그냥 1일라나 하 수학도 발목잡네
-
강민철 무제 0 1
왔는데 지금 하는거 아니고 다상다독 모의고사하고 피드백 16일에 오면 같이 하는건가요?
-
나는 미장연인데 2 3
기하 공부를 왜 해야해해ㅐ해ㅐㅐㅐ
-
배고파 1 0
ㅅㅂ 저녁 못먹었는데 독재에 갇혀있음 속뒤집히면 어카지
-
답이 분모분자 합이라 81+8=89인데 8을 6으로 보고 69라고 문제지에 적음...
-
크흠 5 2
다들 못 봤겠지..?
-
메가메가야... 4 0
국어 3컷 81이라며 근데 왜 83점인데 백분위가 78? 설마 화작 3컷 83..?
-
도태된 AI 이제 보내줄 때가 되었음
-
불닭vs불닭 로제vs 짜파구리 짜장불닭 있었으면 이런 고민 안했는데 어디갔어..
-
국어 아무리 열심히 해도 시험장만 가면 개쳐망하는데 2등급 가능하려나
-
지피티가 제 프사 만들어줬어요 10 1
메이플 도트 캐릭터 만들어달라고 하면 만들어주더라고요 다양한 포즈도 만들어주더라고요
-
홍명보 왜 욕먹는거임? 2 1
저녁 메뉴 추천좀
-
지금 뉴런하기 늦음? 1 1
6모 3등급인데 9모 전까지 최대한 빠르게 뉴분감 다 들을까요 아니면 실전개념...
-
깐부치킨 메뉴 추천 좀 10 2
서울ㅇ서만 먹을 수 있다며
-
세계지리 자작문제(기후) 10 0
풀어보세요!! 난이도 어떤가요 오류정정합니다 강수량이 적다 -> 강수집중률이 낮다
-
[단독] '여고생 살해' 장윤기 사건, 경찰 아버지가 핵심 증거 인멸 8 4
▲ 검찰에 송치되는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 '광주 여고생 살인' 피의자 23살...
-
집독재의 장점 0 1
몇시까지던 공부할수 있음 지금 하러갈거임
-
3~5월 수학 공부량
-
현역 6평 성적표 인증 2 1
수학이 좀 많이 아쉬움...
-
왜 메일 아직도 안보는거야 7 1
작9땐 12시에보낸거 3시간만에 받앗는데 오늘은 8시에 보냇는데 머지
-
고속이 더 후한데 6 0
스1나는 흐음.... 말을 아껴 일단
13111인데 지금부터 빡공하면 서울대 가능?

ㅆㄱㄴ수학 1컷까지는 올리는 난이도가 그렇게 안 커서 ㅆㄱㄴ임

가능충…..맞는 말입니다 이번주도 좋은 칼럼 감사합니다 하….ㅠㅠ이번 주도 고생하셨어요!
날씨가 많이 후덥지근해지고 있는데 잘 지내셨나요~?
저는 기숙이라 밖에 잘 안나가서…ㅎㅎ 기차님은 더위 조심하셔요!! 이번주도 수고많으셧습니다!
아하! 그렇군요ㅎㅎ 냉방병 조심하시구요!!ㅋㅋㅋ
다음 주에 또 칼럼으로 찾아뵙겠습니다 :)
시간을 써서 노력했다는 생각이 들면 무작정 잘될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조차 마음속 강한 희망일까요?
과정 상에서 비관보다는 낙관이 더 낫기야하겠지만, 장기전일수록 적절한 정도의 비판(객관성)과 긍정(에너지)를 유지하며 나아가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

감사합니다 :)
언제쯤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자기실력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매일하루를 의심하고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보내자라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경쟁의 본질은 상대평가이기때문에 저를 더 쪼아볼게요
수능까지 계속 나아가겠어요
sinx가 아니라 xsinx 그래프를 향해서 공부.!!!
수능 때 부호가 음수 ㄷㄷ
오르비 오랜만에 왔는데 맞말입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의미가 없어요. 내가 아무리 시간을 꼬라박아도 깨닫지 못하면 제자리거든요.
실제로 말도 안되는 성적 상승을 이룬 친구들 보면 공부 시간이 특별해서 성공한 경우는 없었어요. 대신 각자 본인만의 확고한 루틴과 방법이 존재하더라고요.
5개월이면 이제 시작하더라도 될 놈은 됩니다. 내가 될 놈인지는 직접 해봐야 아는 거고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