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는잘하는데문학은못하는이상한놈을위해쓰는글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7941835
이 칼럼은 과거의 저에게 보내는 편지와도 같습니다.
그 이상한 놈이 저였거든요 ㅋㅋ
문학을 어려워하는 학생들 중에는 이런 말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문학은 감으로 푸는 거 아닌가요?”
“이해와 감상을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데 시험장에서는 잘 안 돼요.”
“비문학은 그래도 뭐가 딱 보이는데, 문학은 그냥 느낌 아닌가요?”
그런데 요즘 평가원 문학을 보면, 저는 오히려 반대로 느낍니다.
이제 문학은 점점 느낌으로 푸는 영역이 아니에요.
선지는 점점 더 복잡해지고, 표현은 더 정교해졌고, 학생에게 요구하는 것은 많아졌습니다.
저는 이 변화를 문학의 비문학화라고 생각합니다.
말이 거창해 보일 수 있지만, 별거 아닙니다.

비문학 지문을 읽을 때 우리는 어떤 기준을 세우고 읽습니다.
A에 해당하는 말들을 묶고, B에 해당하는 말들을 묶고, 둘이 대비되는지 이어지는지 파악하죠.
문학도 마찬가지입니다.
작품을 읽다가
“지금 화자가 지향하는 쪽이 어디지?”
“이 표현은 긍정 범주인가, 부정 범주인가?”
이런 식으로 기준을 세워 읽기 시작하면, 문학도 훨씬 덜 막막해집니다.
많은 학생들이 문학에서 망하는 이유는 작품을 몰라서가 아니에요.
대개는 선지를 판단할 기준 없이 읽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작품에서 어떤 공간이 나온다고 해봅시다.
학생은 그냥 “아, 고향이구나”, “아, 자연이구나” 하고 지나가요.
그런데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그 공간이 지금 화자가 실제로 서 있는 배경인지
아니면 그리워하는 대상인지
혹은 현재와 대비되는 과거의 기억인지가 갈리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선지 판단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여기서 실력이 갈립니다.
문학을 잘 푸는 학생은 작품을 더 아름답게 감상하는 학생이 아닙니다.
작품 속 정보의 범주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분류하는 학생입니다.
문학을 삭막하게 만들자는 뜻은 아니에요.
당연히 문학은 감상해야 합니다.
시어의 울림도 느끼고, 분위기도 읽고, 정서도 따라가야죠.
그런데 시험장에서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수능은 결국 정답이 하나여야 하는 시험입니다.
그렇다면 출제자는 결국 학생이 공통으로 확인할 수 있는 근거를 묻게 됩니다.
그래서 최근 문학은 함축적 의미만으로 밀어붙이기보다, 작품 맥락 속 사실관계나 지시 가능한 의미를 통해 선지를 정오 판단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아요.

즉,
감상은 최소한으로 하되,
판단은 엄밀하게 해야 합니다.
이 지점에서 많은 학생들이 헷갈려합니다.
문학을 열심히 읽었는데도 문제를 틀리는 학생은 대개 작품을 못 읽은 게 아니라 선지를 너무 대충 읽어서 그렇습니다.
선지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몰래 집어넣습니다.
그렇기에 이제는
방향성을 잘못 잡으면 틀리고,
배경과 대상을 섞어 읽으면 틀리고,
작품 맥락에서 드러나는 단어의 지시적 의미를 놓치면 틀리고,
무엇을 기준으로 긍정과 부정을 나눴는지 흐려지면 틀리고,
범주를 잘못 묶으면 틀리고,
선지의 수식절이 실제로 무엇을 꾸미는지 놓치면 또 틀립니다.
틀리지 않기 위해서는 기출에서 반복되온 요소들을 분석하고 대비해야만 합니다.
그래서 문학에서도 이제는 “작품 읽기”만큼이나 “선지 판단”이 중요합니다.
결국 문학은 무슨 뜻인지 맞히는 싸움이 아니라,
무엇을 근거로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지 판단하는 싸움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문학을 가르칠 때도 막연히 “이 시는 이런 느낌이다”에서 멈추지 않으려 해요.
대신
무엇을 기준으로 나눌지,
어떤 표현을 어느 범주에 넣을지,
<보기>가 나오면 그 기준을 어떻게 끌고 들어올지,
선지의 어느 부분이 맞고 어느 부분이 틀리는지를
계속 따져 보게 합니다.
문학도 비문학처럼 풀 수 있습니다.
정확히는, 문학도 비문학처럼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문학은 감으로 푸는 과목이 아니라,
훈련으로 안정화되는 과목이 됩니다.
이번에 첨부하는 해설도 그런 식으로 읽는 예시입니다.
작품을 그냥 예쁘게 설명하는 해설이 아니라
어떤 기준을 세우고
무엇을 배경으로 보고 무엇을 대상으로 보며
왜 어떤 선지는 되고 어떤 선지는 안 되는지를 보여주는 해설입니다.
문학이 늘 막연했고
읽고도 문제로 넘어가면 흐려졌던 학생이라면
이런 방식이 꽤 도움이 될 거예요.
같이 봐볼까요??



단순무식하게 감상으로 슬픔이 느껴져요!! 하고 끝낸다면 저 선지를 볼 때 미묘했겠죠?
해결은 간단합니다. '정도'라는 범주를 도입해서 두 개의 항으로 대립시켜서 읽어버리면 되는 일입니다.
그리고 '시간'이라는 범주를 도입해서 선지를 판단하면 되죠.

결국 수능 국어는 국어적 요소, 언어적 요소, 평가적 요소로 나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문학 책과 강의는 국어적 요소를 중심으로 설명합니다. 작품의 정서, 표현, 태도, 분위기를 읽어 내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지요. 물론 그것도 중요합니다. 문학을 문학답게 읽기 위해 필요한 기본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의 문학은 단순히 감상하는 시험이 아니거든요. 이제 이 시험은 언어를 통해 드러난 정보를 구분하고, 그것을 평가의 기준에 맞게 판단해 내는 시험에 더 가깝기 때문입니다.
즉, 국어적 요소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끝까지 밀어내기 위해서는 언어적 요소와 평가적 요소의 강화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작품 속 단어와 표현이 실제로 무엇을 가리키는지, 무엇과 무엇을 구분해야 하는지, 선지가 어떤 방식으로 판단을 요구하는지를 읽어 내지 못하면 결국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문학을 국어적으로만 가르치고 싶지 않습니다.
국어적 요소를 바탕으로 하되, 언어적 요소와 평가적 요소를 함께 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해결되지 않던 감상을 판단 가능한 대상으로 바꾸는 것, 그것이 제가 말하는 문학의 비문학화입니다.
YES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77277359
교보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9206206
알라딘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659872
옯북스
26년도 의대, 서울대생을 배출한 그것 (1강)
'문학'을 잘 하고 싶다면 추천하지 않습니다.
님들 이거 앎?
옆 동네 공지에 국어 맨날 4뜨다가 1 받으신 분이 등장하셨는데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션티 1년 커리의 '정수', 키센스 얼리버드 오픈! 141 35
하이 가이즈 션티입니다. 올해도... 위 Secret Paper와 KISS...
-
9평 영어 지문 다 읽고 풀 건가요?? 50 301
사실 당장 내일 9평에 적용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9평 후 공부 방향성에 도움이...
-
키스해봤어? (feat. 임우일, 홍예슬, 션티) 24 18
Let's KISS! --------------------- 션티 강의 현강: 대치...
-
수능영어는 발췌독!? 38 22
하이 가이즈, 션티입니다. 꽤나.. 매력적인 제목인가요? ㅎㅎ 발췌독의 정의,...
-
본인 고3 현역.. 영어성적 꼬라박고 문제집을 찾아다니던 도중 주간 키스를...
-
문삽이 고민이라면, 문삽 킬러 PS로 킬하기! 15 23
하이 프렌즈 션티입니다. 문장삽입은 문장의 연결성이니 문장의 로직 연결성으로 문삽...
-
지구는 영어로 Venus! 5 9
이번 주간키스 문제편 표지는 만우절 기념 표지입니다 ..... 죄송합니다 표지 검수...
-
션티 결심했다. 맘 먹었어 방금. 43 39
3월 교육청 해설 올리기로..! (더글로리는 아직 안 봤습니다 죄송해요 ㅎㅎ) 어떤...
-
해이야~ 션티 강의 보고 가야지~ (feat. 탈진실, 더프) 25 19
하이 가이즈, 션티입니다. 네 제목 그대로.. 해이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
수능은 창의성에 도움이 안 된다?? 23 23
하이 가이즈, 션티입니다. 네 제목 그대로.. a bit controversial...
-
생각하며 읽기는 엄마 생각을 하라는 게 아니라.. 44 22
하이 가이즈, 션티입니다. 네 제목 그대로.. 독해를 할 때 생각하며 읽자!...
-
3월입니다. 영어 공부.. 하셔야죠!? 79 30
하이 가이즈, 션티입니다. 네 제목 그대로.. 3월입니다. 슬슬 영어 공부.....
-
N수의 신티 33 98
하이 가이즈, 션티입니다! 우리 N수생들은 모두 마음 속 한켠에 '한'을 품고...
-
ABPS로 긴~ 첫 문장 뼛속까지 발라먹기! 48 26
하이 가이즈, 션티입니다. 아까 영상은 올려야겠고 시간은 없고 연구소 계정으로...
-
독해 초고수 션티의 첫 문장 뼈까지 발라먹기! 0 11
안녕하세요 KISS영어연구소입니다. 션티의 교재/강의 공지 및 강의 클립 영상을...
-
대의파악 PS 선지 제거는 이렇게! 30 17
하이 가이즈 션티입니다. 신인 강사와 같은 마음으로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직접 발로...
-
2024 주간 KISS 얼리버드 마무우리.. 됨 78 12
마무우리가 됐고 본판매로 전환되었으며 할인율이 변경되었고 KISS 집업 후드 증정...
-
KISS 2024 28 3
/*Block navigation*/.comment-box...
-
[션티] 주말 현장 개강! 1주차 교재 PDF 배포 32 31
하이 가이즈, 션티입니다. 2022년이 마무리 되고 있고 수능영어와 함께 한 제...
-
[션티] 2024 KISS GUIDE BOOK OPEN! 51 26
하이 가이즈, 션티입니다. 2024 KISS 수능영어 가이드북이 오픈되었습니다! 책...
-
[션티] 2024 KISS 수능영어 현장강의 63 19
하이 가이즈, 션티입니다. 어느덧 12월이네요. 한 달만 있으면 2024 수능을...
-
션티가 내건 치킨의 달달함을 이기지 못하고 수능을 코앞에 두고 현강 후기를 작성하게...
-
션티 X 수슐랭 파이널 영어 공부법 12 35
감사하게도 수슐랭님이 초대해주셔서 남은 기간 파이널 영어...
-
[션티] 키센스 + 마스터피스2 얼리버드 출시! 63 34
하이 가이즈, 션티입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기다리셨던 키센스+마피2...
-
[션티] 키센스/마피 출시 일정 변경 및 샘플 31 37
안녕하세요 션티입니다. 죄송한 공지를 하나 드리러 왔습니다. 본래 9.14 사전판매...
-
신택스 완강한 상태임 9모 83 2등급이요 근데 9모 개쉬웠어서3,4등급 실력인듯요
-
션티 현강 후기 1 2
션티 현강 1월 첫 개강부터 쭉 듣고있는 현강생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
[션티] 마피 및 파이널 현장 강의(KISS N 출시..?) 65 40
하이 가이즈, 션티입니다. 몇 가지 공지 후딱 쓰러 왔습니다 ㅎㅎ 1. 마스터피스...
-
사실 제 오르비북스 역작은 124 78
현재 시중출판도 되고 있는(Yes24, 교보 등..) 'KISS 수능영어...
-
김기철 션티주간지 1 0
김기철 커리따라가면서 주간지만 키스 풀어도 될까요?? abps방식이랑 혼동 될까요??
-
불법 PDF 신고 사례금은 얼마가 적당할까요? 76 75
최근 번개장터 주간 KISS 불법 PDF 판매 제보가 많이 오네요. 감사하다고...
-
주간 KISS 얼리버드 오픈! (feat. sample, 정오표) 146 62
하이 가이즈, 션티입니다. 주간 KISS Full Season(풀커리),...
-
예쁘네 9 16
주간 KISS Week 15~17 배송 받았습니다. 주간 KISS의 마지막인...
-
Feedback from some of new 현강 comers 9 11
중간고사 휴강 때 좀 골골댔는데 현강하니 삶에 다시 활력 생기는 느낌이네요 6평이...
-
[션티] 주말 현강 재개강 / Live 100? 18 18
하이 가이즈, 션티입니다. 6평이 한 달 남았네요. 6평이 수능이라 생각하시고 한...
-
3월 교육청 해설 강의가 올라갔어요 15 15
방금 다 찍었고 따끈따끈하게 올라가는 중 촬영 시간을 타이트하게 잡았더니 말이...
-
[션티] 3월 학평 영어 초간단 총평 45 25
1. 작년까지는 평가원은 잘 보고 교육청은 못 보거나, 교육청은 잘 보고 평가원은...
-
[션티] Be the KISSERS! 장학생 합격자 발표 4 12
안녕하세요, 션티입니다. 합격자 분들에게는 축하의 마음으로, 아쉽게 선발되지 못한...
-
[션티] 오늘, 얼리버드 마감 / 주간 KISS 개강! 21 16
안녕하세요 션티입니다. 모두 설 연휴는 잘 보내셨는지.. 저는 작년 말부터 너무...
-
[션티] Be the KISSERS! 장학금 제도 공지 40 87
하이 가이즈, 션티입니다. 수차례 말씀드렸듯, Be the KISSERS!라는...
-
[션티] 주간 KISS 2022 출시! (얼리버드) 148 51
하이 가이즈, 션티입니다. 드디어 주간 KISS 2022 판매가 시작되었습니다! 긴...
-
영어 등급별 학습방향 및 추천 커리 with KISS 130 100
하이 가이즈, 션티입니다. 어느덧 런칭한지 한 달이 다 되어갑니다. 이...
-
[션티] KISS Logic Level 2 Day 1~4,15,16 33 38
하이 가이즈, 잇츠 션티 어겐! 어제 완성된, 따끈따끈한 KISS Logic...
-
[션티]현장 개강 확정, 변동사항(현장 혜택) 필독!! 33 24
하이 가이즈, 션티입니다. 오늘 정부의 거리두기 2주 연장 방침이 나왔지요....
-
션티와 함께한 일요일 (현강 후기) 9 42
0. 글을 쓰게 된 계기 (넘기셔도 돼요) 저는 올해 8월부터 수능 직전까지 현강을...
-
분량이 좀 됩니다. 데이터 주의 바랍니다! 션티 정규반 풀커리 수강 상반기 -...
-
[션티] 2022학년도 KISS Logic Lev.1 개강 안내 86 25
하이 가이즈, 션티입니다. 구문 교재 작업에 여념이 없는 와중에 댓글, 쪽지 등으로...
-
내년 KISS Logic 및 주간 KISS에 들어갈 기출 내지 155 17
입니다. '내지 가독성' 피드백을 많이 들었기 때문에.. 특히 오르비가 아닌...
-
키센스 아직 못 받으신 분들 58 14
오르비북스에 문의드렸지만 역시 문제 없이 다 집화처리 되었다고 하시고 (운송장...
-
션티는 전설이다 가슴이 웅장... (자료 1차 발송 완료) 150 37
하이 가이즈, 션티입니다. 인간의 욕구 중에는 '인정' 욕구가 있습니다. 신이 아닌...
제목 특정성 성립해서 고소하겠슴미다

헉......
의뢰한칼럼감사합니다도움이 되셨길요
혹시 독서(비문학) 독학서나 기출문제집을 내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5~6월 중에 독서 포커스가 출시됩니다!!

역시 문학의 비문학화열거가 공통/차이점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한정하면 예외적상황때문에 판단시 위험합니다.
계절,시간의 나열은 흐름/변화도 의미하고,
복합적감정의나열은 대비도 의미할수있습니다.
저 상황에서는 저렇게 판단한다는겁니다.
그런 부분을 간과할리가요 ㅎㅎ
김재훈 오열
문학에는 여러 길이 있는거니까요 ㅎㅎ
저도 국어에는 완벽한 정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