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수험 생활은 공부하는 기간보다, '불쾌함'에 익숙해지는 기간이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7407839
수능이 끝나고 나면 많은 이들이 말한다.
"지식을 쌓는 즐거움을 알았다"거나 "성장하는 보람을 느꼈다"고.
결론부터 말하겠다.
다 거짓말이다. 수험 생활의 본질은 즐거움이나 보람 따위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수험 생활은 1년 내내 이어지는 압도적인 불쾌함을 얼마나 담담하게 받아내느냐의 싸움이다.
1. 공부가 즐겁다면, 당신은 공부하고 있지 않다
우리는 흔히 '집중이 잘 되고 문제가 술술 풀리는 상태'를 공부가 잘되는 상태라고 착각한다.
하지만 냉정하게 따져보자.
술술 풀리는 문제를 풀 때 당신의 실력은 얼마나 성장할까.
그건 이미 알고 있는 것을 확인하는 '복습'이자, 일종의 유희에 가깝다.
진짜 실력이 오르는 순간은 따로 있다.
지문이 단 한 줄도 읽히지 않아 머리가 터질 것 같을 때
분명 어제 외운 단어인데 기억이 안 나서 스스로가 혐오스러울 때
쏟아지는 졸음을 참으며 글자 하나를 눈에 박아 넣으려 필사적으로 버틸 때
이때 느끼는 기분은 '즐거움'이 아니라 명백한 '불쾌함'이다.
만약 당신이 오늘 공부하며 한 번도 짜증이 나거나 도망치고 싶지 않았다면, 당신은 오늘 단 1점의 점수도 올리지 못한 것이다.
2. '몰입'의 다른 이름은 '고립'이다
상위권과 중위권을 가르는 한 끗 차이는 머리가 아니다.
불쾌한 감정을 대하는 태도다.
중위권은 지문이 안 읽히면 "나랑 안 맞나 봐"라며 펜을 놓거나, 다른 강사의 커리큘럼을 기웃거리며 '기분 좋은 공부법'을 찾아 떠난다.
반면 상위권은 그 불쾌함을 당연한 상수로 둔다. "원래 국어는 읽기 싫은 게 당연하다", "원래 수학은 안 풀리는 게 정상이다"라며 그 고통 속에 자신을 고립시킨다.
감정에 휘둘리지 마라. 당신의 성적은 당신이 느낀 불쾌함의 총량에 비례해서 올라간다.
3. 수능장은 '불쾌함'의 정점이다
수능 날, 당신의 컨디션이 최상일 확률은 0%에 수렴한다.
전날 긴장감에 잠을 설치고, 머리는 안 돌아가고, 주변 소음은 거슬리며, 첫 교시 국어 지문은 외계어처럼 보일 것이다.
그 압도적인 불쾌함의 현장에서 무너지지 않는 법은 딱 하나뿐이다.
평소에 그 불쾌함을 친구처럼 곁에 두는 것이다.
매일 아침 책상에 앉을 때마다 "오늘도 기분 더럽게 공부해보자"라고 다짐하라.
불쾌함에 익숙해진 사람만이, 모두가 당황하는 시험장에서 냉정하게 자기 실력을 다 쏟아낼 수 있다.
맺으며
공부로 시간을 채웠다는 안도감에 속지 마라.
공부는 원래 외롭고, 지루하며, 불쾌한 과정이다.
오늘 당신을 괴롭혔던 그 짜증과 답답함이야말로 당신이 제대로 가고 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다.
그 불쾌함을 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응시하라. 성적은 그 고통의 끝에서만 열매를 맺는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07년생#08년생#독학생 오르비의 주인이 될 기회 37 33
-
진지하게 0 0
턱이 각진게 고민
-
다시 한 번 더 부탁드립니다. 31 2
제 귀여운 케인 인면견 레어를 데려갈 착하고 친절하고 잘생기고 키크고 인기많은 오르비언을 찾습니다.
-
국어 기출학습법 0 0
현역이고 강기분 하고있습니다 강민철풀커리타려하는데 이감으로기출분석사서 혼자 문제를...
-
11년생은 없겠지 0 2
아무리 그래도 예비고1이 최연소겠지
-
요즘 09년생이 많이보임 7 0
08년생은 유입이 없음 ㅆㅂ ㅋㅋ
-
배아플 때까지 먹을 수 있는 개수임?
-
재수 32일차! 4 4
오늘은 공시가 좀 적네요.. 핑계긴 하지만 학교에서 공부가 너무 안되더라고요 내일은...
-
설경제 5칸 추합 기원 8일차 6 3
벌써 나왔을리가 없지 휴우 먼가 오늘 발표 할거 같은데 등록기간 끝나규
-
반속 올리려면 어케해야하지 2 0
출첵1등먹고싶은데 그리고 사실 이거말고도 게임이라든가 반속이 중요한부분이 꽤많긴함
-
아무리생각해도 국내밴드씬이 ㅈㄴ 작음 당장 쏜애플같은 밴드들 연차도 쌓였고 밴드...
-
지듣노 4 0
내한가고싶다
-
오노추 1 0
켄드릭의재즈
-
님들 햄최몇임 33 0
본인은 2
-
뱃지 어디서달아야하나여 9 0
아예 안준건가? 어제 이메일 회신 합격증으로 햇는데 ㅠㅠ
-
더 정보 있으신 분들 공유 ㄱㄱ
-
연대 예비 조발한적 있음? 4 0
궁금
-
너희 누구니 8 1
난 내가 아닌데
-
무슨 도시 다외우고 기후 다외우고 개빡세보엿슨
-
무조건 흑자 아님?
-
다이어트 중간점검 1 0
현역이고 공부랑 다이어트 벙행중… 기숙사에서 살이 많이 쪄서 ㅠ 현재 85.4 ->...
-
작년 여름부터 담소소사골순대육개장의 일품순대국이 너무 좋아요 매일먹어도 안질리고...
-
첫 n제 추천좀여 7 0
스블 끝나고 시중에 있는걸로 처음 해볼만한 n제 머머있나여 작수 2컷임니다
-
1348506 1 0
퇴장
-
소금빵먹고싶다 1 0
-
카디들으셈 4 0
좃댐
-
정신과 간지 1년 넘었는데 아직도 우울증 때문에 공부에 방해되는 게 한두가지가...
-
수고하셨습니다 8 1
굿밤
-
몰입이란 걸 해본적이 없어요 2 0
윈터갔다오면 몰입을 경험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여전히 그대로에요 그냥 문제하나 풀...
-
굉장히 귀여운 오르비언 한 명 발견 12 0
제2의 xx중독자님 느낌
-
국내최애앨범 3 0
나보다 나이가 많은데 내기준에선 이걸 넘는 앨범이 아직까지 국내에선 없음
-
밸런스게임 0 0
여러분들 현재 집에서 살기 Vs 내가살고있는 우리집와서 일주일 같이살기(사나이 김민범 포함)
-
오늘의 명반 추천 10 0
-
성대 자과계 붙고싶다 13 4
어떤 한 과목만 고트야 그립다 사실 나도 자과계 썼고 붙고싶다 그런데 안될꺼같다 슬프다
-
도익환은댄스머신 2 0
밤만되면
-
님들 존잘의 기준이 뭐임?? 9 1
어느정도가 존잘이지? 차은우 뷔 송강 박보검 이런사람들은 걍 천상계라서 제외하고
-
진지하게 0 0
배고프다
-
허리 아플 때 1 0
며칠 전부터 독재 들어가서 공부하고 있는데 안 그래도 허리가 원래부터 안 좋았는데...
-
강민철 문학은 ㄹㅇ 난독증 환자만 아니면 누가 들어도 괜찮은거 같은데, 독서는...
-
와 진짜 개간지나는 아파트 봄 3 0
나도 저런데서 살고싶음..
-
전 쌤은 안 타는 편이라 그냥 객관적으로 더 도움이 되는 분 수업 둗고싶어요 어떤...
-
성형하기로 결심함 10 1
너무못생겨서 죽고싶어짐
-
냥대생들 헬프!!!! 5 1
2생활관과 7생활관 중 뭘 고를지 모르겟어요.. 가성비까지 생각해서 뭐가 더 나을까요?
-
둘이 입결 꽤 차이나죠???
-
1서프 화1 후기 5 1
45점 4번(;;) 17번틀 19번 찍맞 3개월간 놓은거치고는 생각보다 잘 나온듯...
-
시간표 준비 완료. 6 1
모든 준비는 끝났다. 마우스를 신청탭에 놓고 클릭 마우스를 신청탭에 놓고 클릭...
-
공자님 한번만 붙여주세요ㅜㅜㅜ
-
연출 참 잘햇음
-
나도 그렇지만 생각이 많은 사람일수록 같은 환경에서도 훨씬 불행한 듯. 생각없는...
-
친구나 적당히 친한사람 과외 7 0
해본적있나요?
-
지메일 회신을 잘못한건가
최상위권과 상위권을 가르는 차이는 머리가 크다.
컨디션 좋고 기분도 좋아야 공부가 잘되는거 아닌가요 적당한 불쾌감은 견뎌야한다고 생각하지만 꼭 찾을 필요까지는..
공부를 하면서 없으면 큰일나는 요소인것 같습니다.
매순간이 불쾌할 필요는 없지만요
작년 수능 당일 날씨 좀 따뜻해서 땀 뻘뻘 흘리면서 수능 침 ㅋㅋ 날씨는 따뜻하고 애어컨은 안 나오고 교실 안에는 30명의 생체난로가 있고, 진짜 작수만큼 찝찝하게 봤던 시험이 없음.
근데 6,9,더프 통틀어서 커하 찍고 성불함
최적의 환경에 익숙해지지 말고 걍 ㅈ같아도 참고 공부해야지 이런 통제불가 요소들 극복 가능할 듯
어려운 문제를 용쓰면서 푸는게 즐거운사람들도 있긴함..
전 수능킬러 풀기 시작할때부터 그랬던것같음.
그 불쾌함 속에서 다시 즐거움을 찾아내는 게 수험 생활의 묘미인 거 같아요.
행복한 시시포스처럼

그 엿같음 속에서 일말의 행복을 찾는게 수험생활이죠니따위가 어려워봤자지 마인드로 결국 풀어냈을 때 도파민이 쫙
그런게 스릴있는거지요
진짜 공부를 해보고 성과를 이뤄낸 사람들은 공부가 힘들지 않고 오히려 내가 발전한다는 성취감에 하루하루가 행복하다고 합니다. 공부가 하기싫다면 그것은 내가 하는 공부로 인해 성적이 오른다는 확신이 없다는 증거입니다. 공부 방법이 잘못된 것이에요. 바로 바꾸셔야합니다. 내가 하는 공부가 너무 하기싫어서 미치겠는데 그거 붙잡는다고 진정 성적 오를거라 생각하시나요?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
저만 하기 싫은거 참고 성적 잘 올랐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