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식

한달뒤는 [697133] · MS 2016 · 쪽지

2026-02-03 19:49:04
조회수 983

축구 감독은 축구를 못 해도 될까? 국어 강사의 실력에 대하여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7392545

수능 국어 공부법을 논할 때 빠지지 않는 비유가 있다.


"축구 감독이 축구 제일 잘해서 감독 하는 거 아니다.

가르치는 실력과 푸는 실력은 별개다."


이른바 '코치론'이다.


일견 타당해 보이지만, 이 비유에는 치명적인 기만이 숨어 있다.



1.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무명 감독'의 실체

흔히 선수 시절이 화려하지 않았던 클롭이나 무리뉴 감독을 예로 든다.

하지만 그들이 'S급 스타'가 아니었을 뿐, 그들 역시 무수히 많은 축구인 중 프로 무대를 밟은 상위 0.000X%의 실력자였다는 사실은 간과된다.


아예 일반인 출신처럼 여겨지는 '은행원 출신' 마우리치오 사리나 김학범 감독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아마추어 리그에서 수년간 활동한, 일반인 레벨과는 차원이 다른 실력자다. 1부 리그 프로들과 비교하니 평범해 보일 뿐이다.


수능으로 치면, 그들은 최소 1등급 상위권, 백분위로는 99~100에 수렴하는 실전 실력을 갖춘 사람들이다. 공을 찰 때 발끝에 닿는 감각, 수비수가 압박해올 때의 심리적 압박감을 몸소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승리를 위한 전술을 짤 수 있겠는가.



2. 왜 '1등급 상위권'의 실력이 필수인가

강사가 본인 과목에서 최상위권 실력을 갖추지 못하면, 필연적으로 '우연히 본인에게만 맞았던 방법' 하나만 고수하게 된다.

하지만 수능 국어는 메타의 변화가 매우 잦고, 학생마다 지문을 읽어낼 때 막히는 포인트가 천차만별이다.


  •  - 실전적 감각의 유무: 시험장에서 지문이 읽히지 않을 때의 공포와 그 해결책은 '이론'이 아니라 '감각'에서 나온다. 직접 뚫어본 사람만이 그 감각을 언어화해서 전달할 수 있다.

  •  - 모든 케이스의 커버: 강사의 실력이 압도적일수록 학생이 잘못된 길로 들어섰을 때 즉각적으로 궤도를 수정해 줄 수 있다. 실력이 부족하면 본인이 준비해온 해설의 틀을 벗어나는 순간 화려한 말솜씨만 보여주게 될 뿐이다.



3. 가르치는 기술은 '실력'이라는 토양 위에 핀다

문제를 잘 푸는 것과 잘 가르치는 것이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 것은 맞다.


하지만 가르치는 기술은 어디까지나 탄탄한 실력이라는 토양 위에서만 제대로 꽃피울 수 있다.

수능 국어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과목이 아니다.

80분이라는 극한의 긴장 속에서 '어떻게 사고할 것인가'를 교정해주는 과목이다.


감독, 코치가 선수보다 발이 빠를 필요는 없지만, 선수가 달릴 때 근육이 어떻게 움직이는지조차 모른다면 그 코칭은 의미가 있기 힘들다.



4. 본질은 '동기부여'가 아닌 '성적 향상'

화려한 말솜씨와 공감 능력은 학생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다.

하지만 결국 강사의 본질은 학생의 성적을 올리는 데 있다.

메타가 변해도 흔들리지 않는 경험을 갖춘 강사, 본인이 직접 그 험난한 길을 증명해 본 강사만이 학생을 성적향상으로 안내할 수 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