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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day Commander [887105]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25-12-29 17:31:16
조회수 1,604

[영어] 9등급 노베도 3분으로 구문독해 이해&체험해보기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6696302

안녕하세요.


노베이스 지도 전문 영어강사 겸, 문법&구문독해 지도 전문 강사

Good day Commander입니다.


많은 분들이 구문독해를 공부하면서도, 구문독해가 중요하다는 말을 들으면서도,

정작 구문독해가 무엇이냐 물으면 제대로 대답을 하지 못합니다.


구문독해가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구문독해를 공부한다면

여러분의 공부는 시작부터 기울여 세워가는 탑과 다를 바 없습니다.


탑의 높이가 낮을 때는 별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높이 쌓아가면 쌓아갈수록 탑은 점점 기울어져 결국은 무너질 겁니다.


결국, 처음에 쌓고 싶었던 높이만큼 높고 견고한 탑을 쌓기는 어렵겠죠.



그래서 본 글에서는 구문독해가 무엇인지

9등급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쉽고 짧게 간단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구문은 정말 쉽게 말하면 그 언어가 가지고 있는 '구조'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언어는 저마다의 패턴(=형태=구조=구문)이 존재하고

그걸 '구문'이라 부릅니다.


언어마다 일정한 패턴이 존재하지 않으면, 그것은 '규칙'이 없는 것인데

서로가 서로의 말을 이해할 수도, 후대로 계승될 수도 없었겠죠.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언어는 저마다 일정한 규칙과 패턴이 있기 때문에 습득도, 계승도 가능한 겁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짚어드리면, 구문독해 = 문장독해라고 오해하시는 분이 많은데

구문독해를 배우는 단계에서 문장 단위로 가르치고 배우기 때문에 그런 오해가 생긴 것이지

구문독해는 문장 단위 독해의 개념이 아닙니다.


문장 단위로 해석해도 '언어의 구조'를 고려하면서 해석하지 않으면 구문독해가 아닙니다.

반면 지문 단위로 해석해도 '언어의 구조'를 고려하면서 해석하면 그건 구문독해입니다.


이처럼 구문독해는 문장단위냐 vs. 지문단위냐가 아니라

언어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그 언어가 가진 구조를 고려하면서 해석을 하냐 여부가 중요합니다.



.

.

.


아까 말씀드렸듯 구문독해는 그 언어의 '구조'를 고려하며 행하는 해석법입니다.


그렇다면 영어는 어떤 구조를 가지고 있을까요?


학자마다 관점과 생각이 다르지만, 한국에서는 1904년 발표된 찰스 탤벗 어니언의 고등 영어 통사론, 그리고 이것을 바탕으로 호소에 잇키를 비롯한 몇 일본인들이 발전시킨 '5형식 이론'으로 영어의 '구조'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지금부터 5형식 이론으로 구문독해를 하는 법을 간단히 설명드리겠습니다.


5형식 이론에 따르면

문어체(=일상대화/회하체 말고 격식적인 글) 영어는 5가지로 패턴을 나눌 수 있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일부 동사들은 몇 형식에서 사용되는지에 따라 뜻이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바로 이것이 많은 강사님들이 '해석을 제대로 하려면 형식 판단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내가 읽고 있는 문장이 몇 형식 문장인지를 알아야

적절한 동사의 뜻을 골라 문장을 바르게 해석하고 이해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것이 구문독해의 가장 기초적인 관점이자 컨셉입니다.


따라서 지금부터 '형식 판단'을 어떻게 하는지 간단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1형식은 주어 + 서술어

2형식은 주어 + 서술어 + 보어

3형식은 주어 + 서술어 + (직접)목적어

4형식은 주어 + 서술어 + 간접목적어 + 직접목적어

5형식은 주어 + 서술어 + (직접)목적어 + 목적격보어


어지간한 노베이스도 9등급 수준이 아니라면 학교를 다니시며 수업 시간에 지겹게 봤을 겁니다.

이처럼 영어에는 위와 같이 5가지 패턴이 있지요.


자, 예를 들겠습니다.


The flower smells good. 

문제1) 이 문장은 몇 형식일까요? 


정답은 2형식입니다.


동사 뒤에 있는 good은 형용사인데,

영어라는 언어에서 형용사는 단 두 가지 역할밖에 수행하지 못합니다.


명사의 바로 앞에 놓여 명사를 꾸며주거나, 아니면 보어라는 문장성분으로 사용되거나.


위 예문에서는 good 뒤에는 다른 명사가 없습니다.

다시 말해 good이 꾸며줄 명사가 없다는 겁니다.


이처럼 명사를 꾸며주는 경우가 아니므로, 소거법에 의해 보어로 사용된 형용사가 됩니다.

그러니 문장형식도 2형식인 겁니다.


따라서 smell의 2형식 뜻(~한 냄새가 나다)에 맞게 '꽃은 좋은 냄새가 난다'로 해석이 되는 겁니다.



I love you.

문제2) 이 문장은 몇 형식일까요?


정답은 3형식입니다.


영어에 존재하는 1형식/3형식 동사는 너무나 많아 외우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외울 필요도 없지만

2형식 동사는 약 서른개밖에 되지 않을 만큼 그 수가 매우 적습니다.


따라서 2형식 동사 약 서른 가지를 미리 외워두면 

이것을 바탕으로 문장 형식을 쉽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같은 맥락으로 4형식으로 사용 가능한 동사들도 얼마 되지 않아 꼭 외워둬야 합니다)


love는 2형식에서는 사용될 수 없는 동사입니다.

그러니 최소한 위 예문은 2형식 문장은 아닐 겁니다.


그런데 명사와 대명사는 반드시 주어/목적어/보어로 사용되어야 하는 품사입니다.


주어는 동사 앞에 오니까 사실상 배제하면 되고,

따라서 동사 뒤에 오는 명사/대명사는 무조건 목적어 아니면 보어, 둘 중 하나라는 겁니다.


그런데 love는 2형식 동사로 사용될 수 없다고 했으니

you는 보어가 아닙니다. 그럼 목적어밖에 남지 않겠네요.


따라서 3형식 문장이 됩니다. 



I send you a letter.

문제3) 이 문장은 몇 형식일까요?


정답은 4형식입니다.


이 예문을 3형식으로 해석하면 목적어 자리는 하나뿐이므로 

you가 목적어가 됩니다. 그러면 뒤에 있는 명사 letter가 설명이 안 됩니다.


명심해야 합니다. 명사는 반드시 주어/목적어/보어 중 하나로 사용되어야만 하는 것이 영어의 규칙입니다.


그러니 본 예문을 3형식으로 본다면 명사 letter를 설명할 수 없으니 안 됩니다.


이때, send는 4형식 동사로도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떠올려 봅시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2/4형식 동사에는 무엇이 있는지 따로 외워두셔야 합니다. 이게 형식판별의 기본입니다.)


send가 4형식으로 사용이 가능하면 send 뒤에는 간접목적어와 직접목적어라는, 명사가 앉을 자리가 두 개나 생깁니다.


따라서 you는 간접목적어에 앉히고, a letter는 직접목적어에 앉히면 됩니다.

문법적으로 명쾌해지죠.


그래서 본 예문은 4형식인 겁니다.


.

.

.


어떤가요? 짧았지만, 여러분들은 문장의 '구조'를 고려하면서 해석을 해본 겁니다.


이게 구문독해입니다. 이렇게 언어의 '구조'에 대한 고려를 하며 행하는 해석법이 구문독해법입니다.


앞쪽부터 읽는 것이 구문독해가 아닙니다. 뒤쪽부터 거꾸로 읽어오는 것도 구문독해가 아닙니다.

앞쪽부터 읽어가든 뒤에서 읽어오든 그 언어에 대한 '구조'를 고려하며 해석하면 그게 구문독해입니다.


예를 들어 'I send you a letter'라는 예문을 봤을 때 


A학생이든 B학생이든 '나는 너에게 편지를 보내준다'라고 똑같이 해석을 했다고 하더라도

왜 그렇게 해석했냐는 물음에 A학생은 "그냥요? 딱 봐도 그렇게 해석이 나오니까?" 라고 대답을 하고, B학생은 "이 문장의 구조가 4형식이니 4형식 문장에 맞게 그렇게 해석했습니다."라고 대답을 했다면 B학생이 구문독해를 한 겁니다. A학생은 구문독해를 한 게 아닙니다.


이처럼 구문독해에서는 해석의 '결과'가 중요한 게 아니라, 해석 '과정'에서 무엇을 생각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대다수 영어강의/교재에서 처음 가르치고 배우게 되는 이 5형식 이론을 바탕으로

그 이론 위에 to부정사, 동명사, 분사, 관계사 같은 개념들을 하나 둘 쌓아가며 

마치 정교한 태엽장치가 굴러가게끔 여러 부품들을 차곡차곡 채워넣어 영어라는 '큰 기계장치'를 굴리는 것, 그것이 구문독해입니다.


.

.

.


영어를 해석하는 방식에 5형식 이론을 이용하는 방법만 있는 건 아니죠.

원어민들은 5형식 이론을 쓰지 않고 그게 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단언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공부하는 강의나 교재에서 학습 초반에 '5형식 이론'을 다룬다면,

이렇게 5형식 이론을 배웠음에도 이론은 따로 놀고 정작 해석할 때 5형식의 개념을 이용하지 않는다면

여러분의 구문독해는 이미 망해가고 있는 겁니다.


그런 식으로는 절대 수능 수준의 길고 복잡한 예문을 정확히 읽고 이해할 수 없습니다. 불가능합니다.

단언할 수 있습니다.


구문독해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정교하고 체계적인 개념입니다.


영어는 수학이 아니지만 구문독해는 수학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구문독해는 선행개념과 후행개념, 그리고 이들의 긴밀한 연결이 중요한 독해법입니다.


그래야만 여러분이 원하시는 '수능 지문을 빠르고 정확히 읽고 이해하는 수준'에 다다를 수 있을 겁니다.


구문독해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이 사실을 꼭 명심하셨으면 좋겠네요.


짧은 글이지만 구문독해가 무엇인지 감을 잡는 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기를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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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대산 · 1329664 · 01/18 11:28 · MS 2024

    잘 읽었습니다~~

  • Good day Commander · 887105 · 01/18 17:23 · MS 2019

    영어과목에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Junornot_ · 1255616 · 01/26 08:37 · MS 2023

    이영수t나 주혜연t 두분다 구문강의가 좋다고느꼈는데요 (맛보기)
    그정도 구문강의를 들은뒤에도 기출문제에서 구문을 분석하는게 좋은지 , 천일문 기본-핵심 등 구문책으로 계속 구문을 공부해보면 좋을지 여쭤봅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집필하신 책 정보도 궁금합니다
    만약 선생님 책으로 공부를 한다면
    앞에서 말한 선생님들 강의까지 듣는건 과한경우라 보시나요?
    강의도 듣고 선생님 책+천일문까지 다 하는건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6평전까지 단어+구문으로 공부 체계를 잡을려고 계획중에있습니다

  • Good day Commander · 887105 · 01/26 11:14 · MS 2019 (수정됨)

    안녕하세요.

    1-1. 절대평가 기조에서는 영어 피지컬을 중점적으로 기르기보다는, 최소한의 피지컬을 기른 후 유형별 스킬 위주로 학습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피지컬을 중점적으로 기르려 하면 볼륨이 커지고 학습자들이 기피하는 경우가 많아 인강 시장에서 살아남기가 어렵습니다. 지금 세대 학생들은 영어 학습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국수탐에 투자하려고 합니다.

    1-2. 이같은 맥락으로, 구문강의를 들어도 수능지문이 모두 제대로 읽히고 이해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질문자분이 원하는 수준이 어느 정도까지인지는 모르겠으나, 당연히 구문 강의만으로는 수능에서 부족하기에 기출 분석 과정에서 구문 공부를 병행하는 것은 필수이며 애초에 인강 강사님께서도 기출 과정에서도 계속해서 해석 연습을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씀하시죠.

    1-3. 이같은 맥락으로, 인강과 천일문을 유기적으로 보면서 공부하는 것이 다소 애매한 선택지가 됩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질문자분이 원하는 수준에 따라 다릅니다. 정확하게 구문독해 하는 것을 원하시면 인강만으로 천일문(+기출지문)을 정확하게 구문독해하는 건 애초에 불가능합니다. 좋고나쁘고를 논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관계가 그렇다는 뜻입니다. 그런 수준으로 구문독해를 하기 위해 필요한 개념을 모두 꼼꼼히 익히지는 못했기 때문이에요.


    2. 제 교재의 경우 절대평가 기조와 상관 없이 '수능 지문을 읽고 이해하려면 이러한 것들이 필요하고 이 정도는 공부해야 해'라고 생각되는 것을 모두 모아놓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강사님마다 성향/스타일의 차이가 있습니다.

    어떤 분은 절평이니 효율을 중시하시고, 저는 상평 절평 기조 상관 없이 필요하면 다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할 뿐인 거죠. 요즘은 전자 강사님들이 많지만, 후자에 대한 수요도 다행인지 불행인지 항상 유지되고 있기는 합니다. 보통 현행 인강이 어려워서(=압축되어 있는 게 많다 보니 노베가 따라가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낙오하거나/안정적인 1등급을 받고 싶다거나/영어 피지컬 자체를 키워 수능뿐 아니라 이후 여러 시험이나 원서 읽기에서도 함께 도움을 받고 싶은 분들이 이러한 길을 택합니다.

  • Good day Commander · 887105 · 01/26 11:17 · MS 2019 (수정됨)

    이러한 배경으로, 제 책이 현행 고교 영어 커리큘럼 중 가장 넓은 범위를 다뤄주고 있습니다.
    (물론, 모두 수능에 나오는 범위는 맞습니다.)

    따라서 다른 강의를 들을 필요가 없죠. 이미 다 다루고 있는 내용일 텐데요.

    좀 더 직관적으로 비유해 드리면, 제 책에서 이것저것 빼서 볼륨을 줄인 것들이 시중 강의들이라고 보시면 (실제로 제 책을 참고하셨다는 의미가 아니라, 내용적으로 그렇다는 겁니다.) 이해가 빠를 겁니다.

    이처럼 제 책은 분명 친절하고 수능 지문을 정확히 구문독해하기 위해 인강에서는 다루지 않는 개념들도 모두 꼼꼼하게 다뤄주기는 하지만,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인강보다 볼륨이 크죠. 다시 말해 누군가에게는 택할 수 없는 선택지가 되기도 한다는 뜻입니다. 결국 커리큘럼을 선택할 때는 질문자분의 성향과 니즈, 현 상황 등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3. 천일문 학습을 고려하실 경우 제 책이 현존하는 모든 고교영어 교재/인강 중에서 가장 유리하고, 호환성이 높습니다. 이건 단언할 수 있습니다. 천일문을 학습하고자 하시면 인강을 섞을 필요가 없고, 제 책 + 천일문, 두 교재를 보시면 됩니다. 애초 제 교재 커리큘럼의 핵심 교재 중 하나가 천일문이며 제 교재는 천일문 학습을 함께 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제 교재들 중 구문독해편의 해설지를 보여드리니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문법편과 이미지 속의 교재(구문독해편)의 학습을 진행하여 구문독해의 기틀을 탄탄히 다진 후 천일문으로 넘어가는 구조인거죠.


    4. 6평 전까지 기초 피지컬(단어+문법+구문독해)을 탄탄히 다지는 것은 좋은 선택이긴 합니다만, 그 대신 할 거면 제대로 기르셔야 합니다. 제대로 피지컬을 길렀다는 전제 하에 6모 이후부터 문풀을 해도 전혀 늦지 않겠지만(이전에 정시 메이저의 간 학생(고3모 3-4)은 9월부터 문풀시키기도 했습니다. 그러고도 1나왔죠. 그만큼 독해력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만약 얼렁뚱땅 실력을 기른 상태에서 6월부터 문풀을 한다? 이러면 상황이 좀 애매해집니다.

    제 교재에 대해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쪽지나 프로필의 오픈채팅으로 문의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 제발우승좀해다오 · 1349659 · 03/29 01:26 · MS 2024

    문제3)에서 저 문장이 4형식인지 5형식인지 구분하려면 결국 "5형식일때 말이 되지 않는다(해석상 이상하다)"로 뚫어야 하는건가요? 아니면 send 자체가 5형식동사가 아니다 이런식으로 외워서 판단하는건가요?

  • Good day Commander · 887105 · 03/29 01:47 · MS 2019 (수정됨)

    말씀하신 것과, 말씀하지 않으신 것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겁니다.

    1. send는 5형식 동사로 사용되지 않습니다.
    → 이것도 힌트가 됩니다.

    2. 5형식처럼 해석하면 해석이 이상하다.
    → 이것도 힌트가 됩니다.

    3. 5형식의 본질은 목적어와 목적격보어가 '해석상 동격'을 이루는 것입니다.
    만약 I send you a letter.가 5형식이라면 '너 = 편지'가 성립해야 하는데 성립하지 않습니다.
    이 시점부터 본 예문은 절대로 5형식일 리가 없다는 겁니다.

    명사(letter)는 무조건 주/목/보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5형식일 리가 없으니 보어가 아니겠네요.

    그렇다면, 목적어(you) 뒤에 있는 이 명사(letter)의 정체는 뭐겠습니까?
    결국 목적어밖에 남지 않죠. 주어는 어차피 동사 앞에 있는 명사이고, 동사 뒤에 있는 명사는 목적어 아니면 보어일 텐데 보어는 아니니까요.

    목적어가 두 개니까 결국 4형식인 셈인거죠.

    위의 과정 때문에 '동사를 바탕으로 형식 판단을 해라'는 말은 맞는 말이지만
    사실 동사를 꼼꼼히 외우지 않아도 형식 판단이 가능한 겁니다.


    심지어 이밖에도 근거는 더 있습니다.

    4. 4형식이라면 you는 간접목적어, send는 직접목적어가 되겠죠?

    간접목적어의 정의는 '직접목적어를 수령하는 대상'입니다.
    직접목적어의 정의는 '동작의 대상'이고요.

    '보내준다'라는 동작의 대상이 '편지'이므로 편지는 직접목적어,
    '편지를 수령하는 대상'이 '너'이므로 너가 간접목적어입니다.

    이처럼 4형식 문장성분의 정의에 완벽히 부합하니 4형식 예문임을 확신할 수 있는 겁니다.

    .
    .
    .

    동사는 그냥 가장 간편하고 직관적인 도구일 뿐이지
    형식 판단에 쓸 수 있는 수단과 도구는 얼마든지 있고
    그것들을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의식해서 찾지 않아도 알아서 보이도록) 체화하는 게 실력입니다.

    이런 것들을 보여드린 이유는 '매 실전에서 이런 것들을 의식해서 찾아야 한다'는 의미로 보여드린 게 아닙니다. 실전에서 어느 세월에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겠습니까?

    하지만, 처음 형식을 판별하는 연습을 할 때부터 '왜 이 형식으로밖에 볼 수가 없는 거지? 왜 다른 형식으로는 볼 수 없는 거지?'라는 당위성을 납득&이해하며 공부한 사람은 첫단추부터 다르다는 겁니다.

    형식을 감으로 구분하는 사람과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를 이해하는 사람은 깊이가 다르다는 것이고, 형식 판단은 구문독해의 가장 기본 중 하나인 만큼, 결국 실력을 높이면 높일수록 점점 독해의 디테일이 커집니다. 다시 말해 실력이 벌어진다는 뜻입니다.

    이상입니다.

  • 제발우승좀해다오 · 1349659 · 03/29 10:25 · MS 2024

    그럼 글쓴이분 만약 실전에서 형식판단이 필요한 상황이고 동사 뒤에 명사던 명사구던 명사절이던 2개 나오면 일단 동격인지부터 확인하는게 실전적 판단과정인것일까요? 아니면 때에 따라 유연하게 가나요?

  • Good day Commander · 887105 · 03/29 10:36 · MS 2019

    1. 형식 판단은 의식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보이는 겁니다.

    2. 길고 복잡한 문장의 경우 처음부터 형식이 보이는 것이 아니라, 읽으면서 형식이나 구조가 판단되는 것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네요.

    3. 전체부터 조망하고(=문장 뒤까지 쓱 다 훑어본 후) 해석을 시작하는 건 좋은 습관이 아닙니다. 해석이 느려집니다. 물론 구문독해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잘 하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읽든 큰 상관은 없으며, 또 상황에 따라 뒤의 구조를 미리 좀 보고 읽는 것이 좋을 때도 있지만, 적어도 초심자~중급자가 문장 전체를 스캔하고 읽는 건 딱히 좋은 습관이 아닙니다.

    4. 동격인지 관계사절인지 등을 판단하는 건 해석을 함과 동시에 일어나는 일이지, 해석하기도 전에 미리판단부터 하고 나서 읽지는 않습니다.

    다음의 문장이 있다고 치면
    Every time you conceptualize, categorize, and put a name on something that is not a proper name, you abstract away from its particularities.

    ① Every time 뒤에 절(S(you) + V(conceptualize) ~)이 오는 순간 부사절이 온다는 걸 알 수 있고

    ② 콤마(,) + 콤마(,) + and 구조가 눈에 들어오는 순간 부사절의 동사를 A, B, and C 형태로 나열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③ that is not을 본 순간 that절의 주어가 없으므로 주격 관계대명사 that임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이 that이 지시대명사라면 또 하나의 절(S(that) + V(is) ~)이 추가되는 것이므로 접속사가 필요한데 접속사가 없습니다. 그러면 이 문장이 문법적으로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 만약 이 that이 동격의 that이라면 that절의 문장성분이 완전해야 하며 that 바로 앞에 있는 명사와 that절의 내용이 해석상 동격을 이뤄야 하는데 본 예문은 그렇지 않습니다. 애초에 that절 안에 주어가 없으니까요.
    ⓒ 만약 이 that이 관계부사 that이라면 that절의 문장성분은 완전해야 하며 선행사가 시간/장소/방법/이유와 관련이 있는 명사가 와야 하는데 해당사항이 없습니다.
    → 그래서 주격 관계대명사 that임을 알 수 있는 겁니다. 물론 실전에서 이런 생각을 다 하는 건 아니고요. 그냥 직관적으로 주격 관대인 게 보이는 거죠. 위의 이유는 왜 다른 것들이 안되는지를 설명드린 것뿐이고요.

    ④ name 뒤에 콤마(,)가 등장하고 다시 절(S(you) + V(abstract ~)이 등장하므로 name까지가 부사절, you abstract부터 주절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구조는 자연스럽게 보이고 판단이 되는 것이지 의식적으로 보는 게 아닙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판단이 될 수 있게 하려고 평소에 구문독해 연습이나 훈련 같은 걸 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