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OS LAB [1412714] · MS 2025 · 쪽지

2025-12-28 20: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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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비문학은 읽기가 아니라 조립이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6667312

안녕하세요. 평가원 코드브레이커, KAOS 연구소입니다.

지난 칼럼들을 통해 우리는 국어를 대하는 '태도'를 바꿨습니다.


오늘부터는 그 태도를 점수로 바꾸는 구체적인 '기술(Skill)'을 하나씩 장착합니다.

2주 차의 첫 번째 타겟은 여러분을 가장 괴롭히는 보스 몬스터, 비문학 독서 영역입니다.


수험생들에게 묻습니다.

비문학이 왜 어렵습니까?


"지문이 너무 길어요."

"문장이 너무 복잡해서 읽다 보면 앞 내용을 까먹어요."

"철학, 경제, 과학 용어가 너무 어려워요."


여러분은 지금 '정보의 홍수'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습니다.

평가원은 의도적으로 문장을 길게 늘이고, 어려운 수식어를 붙여 여러분의 뇌에 과부하를 겁니다.


오늘 이 과부하를 단숨에 해결하는 KAOS의 법칙, '압축의 기술'을 공개합니다.


[하수는 '다' 읽고, 프로는 '빼고' 읽는다]

고수는 문장에 적힌 모든 글자를 평등하게 대우합니다.

주어도 중요하고, 목적어도 중요하고, 수식어도 중요해 보입니다. 그래서 모든 글자를 뇌에 집어넣으려 합니다.


하지만 인간의 단기 기억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3줄이 넘어가는 긴 문장을 통째로 머리에 넣으려니, 당연히 용량 초과로 튕겨 나가는 겁니다. "어? 내가 방금 뭘 읽었지?"라

는 현상이 바로 이겁니다.


반면, 고수는 지문을 읽지 않습니다.

그들은 정보를 '압축'합니다.

문장을 읽을 때 그들은 무의식적으로 정보를 두 가지로 분류합니다.


- 뼈대 (Core): 문장의 주인인 [주어 + 서술어]. (변하지 않는 팩트)

- 살 (Detail): 문장을 꾸며주는 [수식어구]. (화려한 포장지)


프로는 '살'을 발라내고 오직 '뼈대'만 챙겨서 갑니다.

그렇기에 아무리 긴 지문도 그들의 머릿속에서는 아주 심플한 논리 구조로 압축됩니다.


지금 펜을 드십시오. 그리고 복잡한 문장을 만날 때마다 다음 규칙을 적용하십시오.


1단계: 수식어에 얽매이지 않습니다. 

관형어, 부사어, 예시, 인용구 등 문장을 길게 만드는 주범들을 발견하면, 일단 힘을 빼고 접근하세요.

이건 '노이즈'입니다.


2단계: 주어와 서술어에 주목하라.

노이즈를 걷어내면 문장의 진짜 주인인 '누가(주어)', '어찌하다(서술어)'가 남습니다. 이곳에 집중하세요.

이건 '시그널'입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입니다. 실제 평가원 스타일의 악질적인 문장을 가져왔습니다.

여러분의 눈으로 직접 '뼈와 살'을 분리해 보십시오.


[원본 문장]

"현대 사회의 급격한 기술 발전과 더불어 파생되는 다양한 윤리적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서, 칸트의 의무론적 윤리관은 행위의 결과보다는 동기의 순수성을 중시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숨이 턱 막히죠? 아마추어는 이걸 다 외우려다 실패합니다.

하지만 KAOS 기술을 적용한 프로의 눈에는 이렇게 보입니다.


[KAOS VIEW]

"( 현대 사회의 ...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서 ), < 칸트의 윤리관은 > ( 행위의 결과보다는 ) < 동기를 중시한다. >"


살을 다 발라내니 남은 뼈대는 단 한 줄입니다.


"칸트 = 동기 중시"


놀랍지 않습니까?

3줄짜리 복잡한 문장이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누가 무엇을 했다"는 단순한 문장으로 변했습니다.


[독해는 '조립'이다]

이제 비문학 지문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평가원이 아무리 문장을 꼬아놔도, 결국 뼈대는 주어와 서술어뿐입니다.


여러분이 할 일은 '해석'이 아닙니다.

포장지(수식어)를 뜯어내고, 알맹이(뼈대)만 남겨서 그것들을 순서대로 '조립'하는 것입니다.


- 1문단 뼈대: A는 B다.

- 2문단 뼈대: B는 C다.

- 결론: 그러므로 A는 C다.


이것이 1등급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사고 과정입니다.


오늘부터 기출 문제를 펴고, 샤프를 드십시오.

그리고 문장의 살을 발라내는 '정형외과 의사'가 되어 보십시오.


지문이 놀랍도록 가벼워질 것입니다.


내일은 수험생들을 울리고 웃기는 '문학' 영역으로 넘어갑니다.

"선생님, 저는 감수성이 부족해서 문학이 어려워요."라는 말이 왜 핑계인지 증명해 드리겠습니다.


[다음 칼럼]

문학은 '감상'이 아니라 '재판'이다

: "슬프다/기쁘다"가 아니라 "일치한다/위배된다"로 판결하는 법. <보기> 활용의 기술.


[칼럼] EBS 연계의 함정 : 아는 지문이 더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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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만에 증명해낸 KAOS의 실제 사례

https://orbi.kr/00076208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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